푸드 포르노 :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맛

15.05.11 0

-하정우 먹방

 


- 테이스티로드, 출처 : http://program.lifestyler.co.kr/olive/tastyroad3/

 

 

‘입맛 없을 땐 하정우 먹방!’ 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진 때가 있었다. 라면이면 라면, 밥이면 밥, 보는 사람까지 군침 돌게 만드는 그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된 것은 작년 초였다. ‘먹는 방송’의 줄임 말인 ‘먹방’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었다. 이 후, 대한민국 곳곳은 그야말로 ‘먹방’으로 넘쳐났다. 먹는 모습마저 예쁜 박수진의 <테이스티 로드>와 차줌마 차승원의 숨은 요리실력으로 화제가 된 <삼시 세끼>, 냉장고 속 볼품없는 재료를 화려한 요리로 뒤바꾸는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먹방의 행보는 오늘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 10시가 넘은 시각, 이 프로그램들의 재방송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다이어트와의 사투로 몇 배는 더 기나긴 밤을 보내야 했다.


- 냉장고를 부탁해, 출처: http://article.joins.com/news

 



프랑스 언론은 TV부터 인터넷, 배달 전문 어플처럼 음식에 대한 욕망을 부추기고 있는 사회적 기류를 ‘푸드 포르노’라 칭했다. 조금 ‘야릇한’ 느낌을 풍기는 이 신조어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음식을 과장해 보이거나 타인이 음식을 먹는 행위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 인스타그램의 ‘먹스타그램’만 검색해보더라도 수백, 수천 개의 먹음직스런 사진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이제 ‘음식’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접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광고에서도 먹방은 참 흔하게 활용되는 소재여서 조금만 검색해보면 다양한 스토리의 광고를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광고는 재료를 다듬는 과정을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담아냈다. 내가 아끼고 아끼는 ‘푸드 포르노’라고 해야 할까.

- Lurpak Cook’s Range ‘Adventure Awaits’

 

 

 

덴마크의 프리미엄 버터 브랜드 'Lurpak'가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직접 구매해본 적도, 실제로 본 적도 없지만 매우 친숙한 브랜드다. 어쩌면 이게 진짜 광고의 힘이 아닐까. 이름조차 몰랐던 ‘듣보잡’ 브랜드에 푹 빠지게 만든 이 영상은 2014년 칸 광고제 필름 부문에서 당당히 브론즈를 수상했다. 영상미는 말할 것도 없고, 요리와 우주를 연결시켰다는 발상 또한 매우 신선하다.

- Lurpak ‘lightest’

 

조금 더 이전에 제작된 광고지만, 사실 이 광고가 더 끌린다. 경쾌하고 신이 난다. 알록달록한 색감은 시각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몸에 좋은 저지방 버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는데, 의도야 어찌됐든 이 영상으로 인해 브랜드 자체가 궁금해졌다면 이 광고는 이미 성공한 것이 아닐까.
 

 

 

 

- carte noire ‘Rose’

 

짭짤한 음식을 보고 있자니 달콤한 음식이 그립다. BGM을 따라 물 흐르듯 흘러가는 영상은 ‘편집하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 했겠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영상은 ‘Le Potager’의 소속, ‘Roulier&Lhomme’에 의해 제작됐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제작사, 하지만 그들의 포트폴리오는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 했는지 그 의도가 확고하다. 이 놀라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다.
 

 

 

- 더 런치 박스 펀드 ‘피디’

 

마지막으로 소개 할 영상은 먹스타그램을 활용한 훈훈한 스마트폰 앱, 피디(Feedie)의 발자취다. 지금껏 소개한 것들과는 약간 다른 성격의 영상이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음식 사진을 공유하는 트렌드를 잘 반영한 캠페인이다. 캠페인을 기획한 미국의 비영리단체 ‘더 런치박스 펀드(The Lunchbox Fund)’는 남아프리카 아이들의 65%가 한 끼 식사조차 제대로 못한다는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그들에게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치를 이 먹스타그램과 연결 지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다운 받은 후, SNS을 연동시켜 지정된 식당에 방문해 평소처럼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기부가 이뤄진다. 사진 등록과 함께 기부되는 25센트는 남아프리카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하루 한 끼 식사까지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참여가 불가하지만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조만간 우리도 이 훈훈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길 바란다.

 

푸드 포르노 영상을 뒤적이다 보니, 허기가 밀려온다. 노릇노릇 구워진 통닭도 먹고 싶고, 달콤한 마카롱도 한 입 베어 물고 싶다. 전 세계인들의 문화이자, 놀이로 자리잡은 ‘푸드 포르노’. 이 열기는 쉽게 식을 것 같지 않다.

 

 

손수

놓치고 싶지 않은 일상
때로는 글 때로는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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