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을 깨다 : 1분 속에 담긴 반전 스토리

15.03.16 0

 

“전 죽은 사람들이 보여요.” 

 

개봉한지 10년도 훨씬 지났지만, 아직까지 저 대사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지금까지도 가장 충격을 안겼던 영화를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식스센스>라고 대답한다. 생각했던 결말을 모두 빗겨가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 ‘첫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반전’이 주는 인상은 매우 짙고 강렬했다. 그건 광고에서도 마찬가지다. 2012년 <클리오 광고제(Clioawards)>에서 은상을 차지했던 한 광고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슈가 됐다. ‘이 광고 처음보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반전 광고다’ 등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 <There are children who play to be invisible> Unicef 

 

 

 

평화로운 음악과 장난감 만들기에 집중한 아이의 모습은 얼핏 창의력과 관련된 광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광고의 절반에 다다르는 시점, ‘달칵’ 소리와 함께 분위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이가 만들던 ‘장난감’은 ‘숨기 위한 공간’으로, 아늑했던 ‘집’은 곧 ‘탈출할 수 없는 감옥’으로 바뀌어버린다. 아이들이 처해 있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현실감 있게 담은 이 광고는 ‘반전’이라는 요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반전’의 요소를 활용해 수 많은 광고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또 다른 캠페인도 있다. 도로에서 일어나는 사고들 중, 500,000건 이상이 ‘운전 중에 하는 메이크업’ 때문이라는 사실에 집중한 폭스바겐은 공익적인 메시지를 담은 신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이전 광고보다 더욱 충격적인 반전이 숨겨져 있으니 이어폰을 꽂고 계신 분들은 살포시 볼륨을 줄여주시길. 이 영상은 플레이를 누를 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 만큼 강렬한 반전을 갖고 있다.

 

- <Please Don’t Make-up & Drive> Volkswagen 

 

 

 

자신만의 메이크업 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그만큼익숙한 영상이기에 갑작스레 등장하는 반전은 더욱 충격적이다. 유튜브라는 채널을 통해 바이럴 효과도 톡톡히 챙긴 이 캠페인은 CYBER부문과 ON-LINE부문, INNOVATIVE MEDIA 부문 등 다수의 상을 거머쥐며, 세계 곳곳에 안전 운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상은 영국의 과일 주스 브랜드 ‘Robinsons’의 광고다. 주스와 우유 브랜드는 가족 혹은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을 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광고는 평범한 영상에 따뜻한 반전을 더했다.

- <Thanks, Dad> Robinsons 

 

 

 

함께 축구를 하고, TV를 보고, 주스를 마시는 두 친구. 얼핏 보기엔 온 종일 시간을 함께 보내는 두 친구의 우정을 담은 것 같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따뜻한 부자의 이야기로 뒤바뀐다. 아버지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 본 영상의 흐름,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친구가 된다는 것은 더욱 더 좋은 것입니다.’라는 카피는 반전이 주는 감동을 더욱 짙게 만든다.

 

<식스센스>처럼 섬뜩한 반전이든 Robinsons의 광고처럼 가슴 뭉클한 반전이든 예상치 못한 스토리의 흐름은 짧은 영상에 집중하는 힘을 만든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또렷하게 전달되도록, 긍정적인 메시지가 더욱 마음 속에 오래 남도록 만드는 ‘반전’은 모든 콘텐츠에서 활용되는 좋은 재료가 아닐까 싶다.

 

 

손수

놓치고 싶지 않은 일상
때로는 글 때로는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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