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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Calligraphy) : 광고 속 빛나는 조연, 글자의 얼굴

14.11.21 2

글자에도 표정이 있다. 쓰는 이의 감정을 담으면 보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캘리그라피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컨셉에 맞는 다양한 캘리는 글 안에 담긴 의미는 물론, 감성까지 전한다.

<배달의 민족> 옥외광고 

매일 지나치는 익숙한 거리에 재미있는 문구가 들어온다.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젤 이뻐" 백일쯤 사귄 남자친구가 건넬 법한 이 달달한 대사는 <배달의 민족> 카피다. 이 외에도 '다이어트는 포샵으로',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살찌는 것은 죄가 아니다' 같이 피식 웃게 하는 카피가 있다.

출처 : 배달의 민족 

재미있는 카피만큼 화제가 된 건 타이포그라피다. 우아한 형제들이 만든 '주아체'는 이미 넷 상에서 '배달의 민족체'로 통한다. 주아체는 붓으로 직접 쓴 손 글씨 간판을 모티브로 삼았다. 때문에 획 굵기가 다양하고 동글동글 해 정겨운 느낌이다. 또 다른 폰트인 '한나체' 역시 1960-70년대 간판을 모티브로 했다. 한나체는 아크릴판 위에 시트지를 붙여 칼로 잘라내 투박하면서도 개성 있다. 폰트는 간판조차 손으로 썼던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렇게 탄생한 간판감성은 유머러스 한 카피와 더불어 광고의 매력을 살린다. 실제로 <배달의 민족> 캠페인 광고가 2014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2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출처: 우아한 형제들

 

폰트를 제작한 우아한 형제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주된 스타트업 회사다. 젊고 키치한 컨셉으로 유쾌함을 주는 동시에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회사기도 하다. 그들의 재미난 작업을 더 보고 싶다면 우아한 형제들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자.

 

백작 강대연 블로그 

 

옛 추억이 담긴 폰트를 개발한 타이포그라퍼가 있다면 한 글자 한 글자에 감성을 싣는 캘리그라퍼도 있다. 이들의 활약 역시 대단하다. 부녀의 소박한 일상을 그린 이번 광고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핫 초코와 함께 등장하는 캘리그라피다. 작년에는 어린아이가 쓴 것 같은 삐뚤 빼뚤한 귀여운 캘리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여고생이 쓴 듯, 조금은 성숙한 캘리가 아기자기한 맛을 더한다. 에피소드에 따라 캘리의 형태도 조금씩 변하는 것이다.

작년부터 작업을 맡고 있는 ‘백작 강대연’씨는 이미 세상 곳곳에 흔적을 남긴 전문 캘리그라퍼다. 그는 컨셉에 맞는 캘리를 개발하기 위해 매번 새로운 tool을 활용한다. 캘리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면 그의 블로그를 슬쩍 염탐해봐도 좋다.

 

 

얼마 전 <아빠! 어디가?>의 출연진들이 코믹한 댄스를 선보인 광고를 기억하는가? 삼성카드의 <홀가분 프로젝트>의 시원하고도 발랄한 캘리그라피는 분명 ‘다자란 소년’의 작품이다. 같은 사람이 쓴 게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때론 사랑스럽게, 때론 터프하게 다양한 캘리를 선보인 그는 이전에도 수많은 광고를 담당했다. 소지섭이 등장했던 비비안 속 바람결 같은 캘리도, 롯데리아의 두툼한 새우통살이 그대로 느껴지는 캘리도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비비안 캘리그라피 

롯데리아 통새우버거 캘리그라피 

아트디렉터 출신답게 직접 그린 그림과 사진을 을 캘리와 함께 싣는 그의 블로그는 다채로운 작업물로 가득하다.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광고 속 비주얼과 카피를 한껏 돋보이게 만드는 ‘감성’이 담긴 글자들. 올 겨울은 키보드로 툭툭 적어 내려가는 투박한 글이 아닌, 당신만의 개성이 듬뿍 담긴 타이포그라피 혹은 캘리그라피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보는 이로 하여금 더 깊은 감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자란 소년 인터뷰 보기

손수

놓치고 싶지 않은 일상
때로는 글 때로는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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