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제가 바로 그 '요즘 것'들의 작품입니다,  <X:1990년대 한국미술>展 REVIEW

제가 바로 그 '요즘 것'들의 작품입니다, <X:1990년대 한국미술>展

17.01.13 나, X세대? 출처: 브런치, 젊음을 위한 나라는 없다   “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은 이집트 벽화에도 적혀있을 만큼 아주 오래된 관용어라고 한다. 그도 그럴게, 굳이 저 말이 아니어도 몇몇 기성세대들은 “나 때는 안 그랬는데...”라는 말을 쉽게 내뱉곤 하니까. 한 사람이 태어나면 그 사람의 인생의 80%는 ‘시대적 배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 명제들에 대해 우리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숨을 쉬듯 시간은 흐르고 있고, 자신이 처한 문제나 혜택에 대해 ‘시대적 배경’을 자각하기보다 개인적 차원의 이유로 치부하기 쉬워서다.    19세에서 29세까지의 연령층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전쟁을 겪은 부모세대가 피땀 흘려 이룩한 ‘풍요한 시대’의 젊은이들이다. 전쟁의 비극이나 배고 0 Read more
Features 일단 유명해지면, 네가 똥을 싸도 박수를 칠 거야

일단 유명해지면, 네가 똥을 싸도 박수를 칠 거야

16.12.28 무제, 마크 로스코, 1970, 출처: http://www.asiae.co.kr   무제, 마크 로스코, 1956, 출처: http://www.asiae.co.kr   예술가의 똥(Artist's Shit), 피에르 만초니, 1961, 출처: http://lamblegs.wordpress.com   찐한 물감을 짙게 끼얹은 듯한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그림이나 어느 예술가의 똥으로 만들었다는 통조림(피에르 만초니, Piero manzoni)을 보고 있자면 ‘무엇이 예술인가’는 철학적인 사유에 빠지게 된다.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감상과 동시에 작품을 마주한 두 눈에 동공지진이 일면, 어째서 나를 뺀 모든 관람객들이 그리도 교양 있어 보이는 걸까. 전시에 앞서 작가의 세계관과 작품의 함축적인 의미를 미리 공부하고 와서인지, 아니면 정말 작품을 통해 뭔가를 느껴서 0 Read more
Features 비엔날레를 통한 몇 가지 단상: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展 후기 REVIEW

비엔날레를 통한 몇 가지 단상: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展 후기

16.11.11 언제나 획기적인 전시로 미술을 소개하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展이 진행된다.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展은 미디어 아트 중심의 국제 비엔날레인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이라는 이름 하에 개최되는 전시로, 지난 2년 동안의 동시대 미술 현황을 축약적으로 제시한다.   국제 비엔날레는 2년을 주기로 광주, 부산, 청주 등 각지에서 개최된다. 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2000년에 창설되어 현재는 미디어시티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출처: http://mediacityseoul.kr   전시명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는 마치 외계인이 속삭이는 듯한 언어로 단순히 제목만으로 전시의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미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서 여러 번 회자된 바 있고, 전시 후기 역시 많이 접할 수 있기에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가 ‘화 1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녹색 회로판 위의 단기기억 장치 발전사 REVIEW

[디자인 북 리뷰] 녹색 회로판 위의 단기기억 장치 발전사

16.10.28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11. 녹색 회로판 위의 단기기억 장치 발전사   녹색 바닥의 메인보드에는 여러 개의 칩이 꽂혀있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회로 사이로 얼기설기. 이렇게 복잡한 회로 사이로 솟은 칩들은 각자의 물리적 역할을 하며 하드웨어가 된다. 그리고 그 하드웨어 속에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담기면서 둘은 서로 상호 보완하며 하나의 시스템을 이룬다.   Superblock 115, 이득영, 2011 플렉시글라스 위에 피그먼트 프린트, 60×90cm, 출처: www.artinculture.kr/online/168   녹색 땅에는 여러 개의 집이 꽂혀있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도로 사이로 얼기설기. 복잡한 도로들 사이로 솟은 집들은 각자의 물리적 역할 0 Read more
Features 내 자리에서 목소리 내기, 일상의 실천(everyday practice)

내 자리에서 목소리 내기, 일상의 실천(everyday practice)

16.10.21 2016년 9월 25일, 백남기 농민의 사망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서울대 의과대학 소속 102명의 학생은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는 대자보를 발표한다.   출처: 경향신문    너무 완벽해서 이루 말할 데 없는 이 성명서를 읽고 나니,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감고 있던 ‘사회에 대한 눈’이 번쩍 뜨였다. 무엇보다 나도 모르게 정치를 일상과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가장 놀랐는데, 서울대 의과대 학생들은 사회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을 그저 제 자리에서 자신이 배운 대로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따라 인류와 정치, 종교, 정파를 떠나 백남기 농민을 자신이 앞으로 소명을 다해야 할 ‘환자’로 보고 있었다. 또한, 국가고시에 출제될 만큼 가장 기본적인 소양인 ‘사인 기재 원칙’이 이번 사건에서만큼은 0 Read more
Features 왜 너는 되고 나는 안돼? - ‘아르 브뤼’를 통해 본 현대미술

왜 너는 되고 나는 안돼? - ‘아르 브뤼’를 통해 본 현대미술

16.10.15   "4살짜리 애가 그린 그림 아니야?" “내가 낙서해도 이 정도 퀄리티는 나올 것 같은데" "이따위 작품이 몇 십억이라니. 나도 미술이나 할까?"   난해한 작품을 보며 이러한 한탄을 토로하는 관객들이 종종 있다. 아무나 그릴 수 없는 ‘대단한 예술’이 아닌, 특별한 기술 없이 막 그린듯한 작품이 거액에 거래 되는 장면을 봐왔기 때문이다. 이는 예술작품이 평소 자신이 갖고 있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과 왠지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과 더불어 예술에 대한 ‘회의감’으로 나타난다. 작품을 보는 시각과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미술사의 한 획을 긋는 양식으로 분류되는 화가의 작품이라면 최소한 ‘잘’ 그리는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미술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이다.   Concetto spaziale 루 1 Read more
Features 예술가를 위한 팩토리, <신도시 프로덕션> Feature

예술가를 위한 팩토리, <신도시 프로덕션>

16.10.14 수표동 11-2번지 5층에 위치한 공간 <신도시>는 을지로와 충무로 인접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 각종 재료상과 인쇄소가 즐비한 덕분에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디자이너와 미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디자이너와 미술가, 만화가, 뮤지션, 그리고 작가들이 모이던 신도시의 5층이 아닌, 4층에 작업공간을 따로 만들어 책과 포스터, 티셔츠, 앨범을 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도쿄 아트 북페어에서 <신도시 프로덕션 ( SDS Production)>(이하 <신도시>)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을 선보였다. 신도시 로고, 출처: 신도시 프로덕션 도쿄아트북페어 참가모습, 사진 이윤호, 출처: 신도시 프로덕션  신도시 프로덕션, 디자인 박재영, 출처: 신도시 프로덕션   만화가 김인엽, 백재중, 이일주, 유창창, 영이네 등을 비롯한 뮤지션 김윤기, 최태현, 텐거, PPUL, 민성식 그리고 권금성 성인극화 프로덕숀(권용만, 김 0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느낌을 좌표로 만드는 '노트' REVIEW

[디자인 북 리뷰] 느낌을 좌표로 만드는 '노트'

16.09.09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10. 느낌을 좌표로 만드는 '노트' 글: 김재웃     어느 창작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단순히 말하자면 디자인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가시화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설령 개념을 찾았다 할지라도 그것을 가시화하는 작업 또한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의 디자인을 답습하지 않는다면, 디자이너는 스스로 구체화할 개념을 느끼거나 찾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경험 속에 있을 수도 있고, 그 동안 놓치고 있던 기억 속에 있을 수도 있다. 개념을 찾는 것은 마치 기억 속 캄캄한 방을 손으로 헤집는 것과 같다. 그렇게 개념의 지점을 찾아가다 조금씩 무언가를 0 Read more
Features 덕후질의 고급화, 오타쿠 아트

덕후질의 고급화, 오타쿠 아트

16.08.16 “속초로 가자!“ 사냥꾼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겨 기차를 탄다. 이 때, 스마트폰은 반드시 챙겨야 할 무기이자 필수품이다. 이들의 목적은 바로 포켓몬을 잡으러 가는 것! 최근 스마트폰용 게임 '포켓몬go(Pokemon Go)‘가 출시되면서 때 아닌 포켓몬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했던 포켓몬 사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면서 위기의 일본게임회사 닌텐도는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을 했다.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포켓몬 고‘는 익숙하지도 않을뿐더러 이해불가의 영역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포켓몬 고는 전 세계 1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1,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만큼 애니메이션과 게임 산업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일이다. 포켓몬 고, 출처: 네이버 뉴스   포켓몬이라 하니 포켓몬 카드와 피규어를 수집했던 한 지인이 떠오른다. 애니메이션 속 포켓몬의 이름을 줄 0 Read more
Features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Feature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16.08.03   한눈에 척!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손에 쥐어 봤을 장난감이 있다. 작은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블록을 끼워 맞추던 이것, 행여라도 바닥에 떨어진 작은 블록 조각을 밟았다 치면 ‘악’소리가 절로 나왔던 바로 그 장난감!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하면 금세 어떤 장난감인지 알 수 있다. 2015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1위로 꼽혔던 ‘레고’다.    lego man minifig drawing, 출처: 매일경제   레고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건, ‘모든 연령대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위한’, ‘창의력을 증대할 수 있는 디자인’을 모토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가치로 두었다는 점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행복’을 언급해서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