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전시 리뷰] ‘개성공단’ 엿보기 REVIEW

[전시 리뷰] ‘개성공단’ 엿보기

18.07.13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평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졌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동안 얼어있던 남북관계의 대화가 다시 물꼬를 트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시선도 한층 부드러워진 게 사실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민족성 덕분인지, 이미 머릿 속에는 통일 후의 사회·문화적 변화와 예술의 발전을 가늠해본다. 얼마나 많은 민족 고유의 글과 작업을 접할 수 있을지 설렘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문화역서울284의 <개성공단>展은 이념적 대립과 갈등 속에서도 공존을 통해 평화가 생성되는 지점에 집중한다.     개성공단은 도라산역을 넘어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6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여 북한 군사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장소였다. 남북의 합의를 통해 이 군사지역에 남북경제협력지구가 만들어졌고, 덕분에 DMZ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의 인력과 차량이 매일 왕래하게 됐다. 그 0 Read more
Features 실로 잇고 피우고, 이음피움봉제역사관 REVIEW

실로 잇고 피우고, 이음피움봉제역사관

18.07.11 창신동에 위치한 이음피움봉제역사관    어렸을 적, 집의 맨 아래층에는 모자공장이 있었다. 엄마는 가끔가다 공장일을 도왔고, 일을 돕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다. 사는 집 맨 아래층에 공장이 있었던지라 학교가 끝나면 엄마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렇게 공장에 갈 때마다 모자를 만드는 아줌마 아저씨와 수다를 떨었고, 때때로 아르바이트도 했다. 고작 초등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캡 모자의 꼭지를 기계로 찍는 일. 동그랗게 생긴 기계의 홈 위에 동그란 천을 덧대고 철로된 꼭지를 기계로 찍으면 되는 일이었다. 개당 100원씩이라 수입이 짭잘하기도 했지만, 시중에 팔리는 모자의 일부분을 내가 만들었다는 사실에 뿌듯함도 있었다.    이음피움봉제역사관 입구  공장 입구에 들어서면 천을 가위로 짜르는 소리와 바쁘게 미싱돌리는 소리, 쾅쾅 모자꼭지를 찍는 소리와 라디오 소리로 항상 시끄러웠다. 하지만 그 소리는 어쩐지 정감이 있었다.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예술적인 애니메이션,  <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展 REVIEW

[전시 리뷰] 예술적인 애니메이션, <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展

18.06.27 <플립북(Flip Book):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展   지금 일민미술관에서는 지난 5월 18일부터 오는 8월 12일까지 애니메이션 장르의 예술적 확장을 조명하는 <플립북(Flip Book):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展을 개최 중이다. 전시는 크게 <해저여행기담_상태 업데이트>와 <동화제작소>라는 큰 제목의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국내외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만날 수 있다.     #해저여행기담_상태 업데이트   전시장 입구에 자리한 <#해저여행기담_상태 업데이트>는 1907년 3월부터 1908년 5월까지 <태극학보>에 11회 연재되다 중단된 한국 최초 SF <해저여행기담>을 동시대 예술가와 애니메이터,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반인 아마추어와 함께 재구성한 전시이다. 한국에 최초로 소개된 SF소설인 <해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끝과 동시에 시작, EXIT REVIEW

[전시 리뷰] 끝과 동시에 시작, EXIT

18.06.27 <EXIT, 또 다른 시작>展   지금 구슬모아당구장에서는 지난 6월 9일부터 9월 2일까지 포토그래퍼 목정욱과 설치미술가 이원우, 미디어 아티스트 허재영으로 구성된 그룹 MLH의 첫 전시 <EXIT, 또 다른 시작>展을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는 제목처럼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함께 떠난 여행에서 서로 나누었던 정서를 바탕으로 사진과 영상, 설치, 미디어 캔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프로젝트그룹 MLH는 새로운 형태로 시각 문화를 실험하기 위해 모인 느슨한 공동체다. 특히, 오랜 시간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온 세 작가는 ‘공동작업’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함께 로드 트립을 떠났다. 이들에게 미국을 횡단하며 출발과 도착을 반복했던 이번 여행은 잠시 일상을 벗어나는 출구(EXIT)이자, 함께하는 새로운 여정을 향한&nbs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자유분방한 색채의 마술, <플러피 데이즈>展 REVIEW

[전시 리뷰] 자유분방한 색채의 마술, <플러피 데이즈>展

18.05.16 <플러피 데이즈(Fluffy Days)>展, 미사키 카와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뉴욕을 거점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일본 출신의 인기 작가 미사키 카와이의 <플러피 데이즈>展이 진행 중이다. 그녀의 작품은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이끌었다. 때문에 미사키 카와이의 작품은 어린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동심을 되찾아 준다.  ​ <플러피 데이즈(Fluffy Days)>展, 미사키 카와이   특히 이번 전시가 돋보이는 건, 대형 페인팅과 오일스틱 드로잉, 페브릭, 조각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전시의 제목인 ‘플러피 데이즈’라는 이름 아래 모인 그녀의 작품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녹아있다. 때문에 각양각색의 형태로 표현되는 사랑의 상징을 작가 트규의 유쾌함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플 0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여성 디자이너들의 연대,  WOOWHO REVIEW

[디자인 북 리뷰] 여성 디자이너들의 연대, WOOWHO

18.04.30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WOOWHO <WOOWHO> 여성 디자이너 정책 연구 모임 WOO는 2016년 수면 위로 떠오른 문화계 내 젠더 불평등에 대한 시의적 대응과 평화의 새 법칙을 선포하기 위해 1년이라는 제한적 시간을 두고 시작되었다. 이 책은 2017년 5월 20일 토요일 탈영역 우정국에서 진행된 WOO의 첫 번째 대외 행사이자 여성 디자이너들의 강연 및 네트워킹 파티 ‘WOOWHO’를 기록한 책이다.   빨갛고 노란, 그리고 분홍색의 표지는 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게다가 작고 컴팩트한 크기는 어쩐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잡지나 디자인 북 같은 인상이다. 하지만 텍스트를 읽고나면, 이토록 세련된 디자인으로 그들이 말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장콸의 소녀들, <PRIVATE LIFE>展 REVIEW

[전시 리뷰] 장콸의 소녀들, <PRIVATE LIFE>展

18.04.26   작가 특유의 여성의 모습을 담은 장콸의 <PRIVATE LIFE>展이 5월 6일까지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2016년에 선보였던 <GIRL SCOUTS>展에서 처음 원화작업을 공개했다. 장콸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동양화 물감은 고유의 조화를 이루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풍겼다. 특히, 호기심이 가득하면서도 살벌한 분위기의 소녀들은 ‘천진 살벌’ 그 자체였다.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무는듯, 뇌리를 부유하는 소녀의 모습은 미지의 세계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PRIV ATE LIFE’라는 제목 아래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는 과거보다 한층 더 깊어진 소녀들을 만날 수 있다.      GIRL SCOUTS, JANG KOAL, Oct 15, 2016 ~ Nov 13, 2016 출처: 에브리데이몬데이 장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독버섯이 떠오른다. 실제로 알록달록한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함께하는 시간, 가족 REVIEW

[전시 리뷰] 함께하는 시간, 가족

18.04.24 <가족: 함께하는 시간>展 전경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에서는 자연과 가족을 소재로 담아 행복을 전하는 작가 김덕기의 <가족:함께하는 시간>展이 진행 중이다. 작가는 가장 가까이 있지만 소홀하기 쉬운 가족을 주제로 다룸으로써 특유의 밝은 색채로 일상의 행복을 전한다. ‘가족’이라는 주제와 이를 풀어낸 밝은 색감덕분인지 전시장은 가족 단위의 관객들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작품은 한적한 마을 속 정원이 딸린 주택에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꽃에 물을 주는 소소한 일상과 가족과의 특별한 여행, 우리 주변을 둘러싼 자연 등, 일상의 추억을 담아냈다. 작가는 화려한 원색으로 해석한 동화같은 풍경에 평범한 일삼을 담아냄으로써 가족이야말로 삶을 지탱해주는 에너지의 원천임을 강조한다. 따듯한 색감의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작품을 둘러싼 전시장의 공기가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찬 기분이다,   <가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반짝이는 노아의 방주 REVIEW

[전시 리뷰] 반짝이는 노아의 방주

18.04.18 반클리프아펠이 들려주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   주얼리 브랜드로 익숙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Arpels)이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DDP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홍수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전시장은 전반적으로 푸르스름한 빛을 띠며 돔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유난히 낮게 설계된 전시장 입구는 관람객이 고개를 숙여 입장함으로써 노아의 방주에 승선하는 느낌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의 주목할 점은 노아의 방주에 올라탄 암수 동물 41쌍을 주얼리로 연출한 데 있다. 뿐만아니라 단순히 주얼리를 나열하기보다 대홍수를 연상케 하는 푸르스름한 빛과 시시때때로 바뀌는 조명, 혼란을 상징하는 듯한 천둥번개 소리 등,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전시장 자체의 매력 역시 충분하다. 때문에 관람객은 반짝 거리는 암수 41쌍의 하이주얼리 퀄리티에 놀라고, 이를 직접 노아의 0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한국,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11 REVIEW

[디자인 북 리뷰] 한국,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11

18.03.23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한국, 여성, 그래픽디자이너11 <한국, 여성, 그래픽디자이너 11>  고민 끝에 학부 전공을 버렸다. 이유야 밤새 토로할 수 있겠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서’가 주된 이유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평생직장’이 어디 있으며 ‘누구나 다 그러고 산다’지만,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하나 따른다. 바로 ‘여자로서’다. 그렇다. 이대로라면 진짜 먹고 살기 힘들 것 같았다. 업계 특성상 월급이 쥐꼬리만 했는데도 선배 기자 대부분은 밤낮 없이 일했다. 동시에 그들에게서 성별로 발견되는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는데, 남자선배들은 결혼을 꿈꾸거나 이미 했다는 사실이고, 여자선배들 중엔 결혼한 사람이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