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경쟁자는 호돌이! popular & design

경쟁자는 호돌이!

18.02.14 호돌이는 1983년 지명공모를 통해 88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선정되었다.  ‘88올림픽’ 때문일까. ‘한강의 기적’이라는 고유명사에 꼭 맞아떨어지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우리나라도 곧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인지 88올림픽은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그도 그럴게 성인이 될 즈음, 으레 나이를 묻는 대화 속에서 “뭐야, 그럼 88올림픽도 못 겪어 봤네?”라는 말을 곧잘 듣곤 해서다. 아마 80년대 후반에 태어났다면, 이런 식의 대화패턴을 5번 중 3번쯤 겪어봤으리라. 그만큼 88올림픽은 서로의 신상을 공개하는 자리마다 공고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돌이 전화카드, 출처: 앱스토리 매거진 <호돌이 세계여행> 출처: 영록서점 하지만 88올림픽을 목격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2002년 월드컵’을 겪은 것 같은 착각이 이 0 Read more
Features 용기를 주는 디자인 popular & design

용기를 주는 디자인

18.02.10 Brian Glenney and Sara Hendren have begun a campaign to change the design of wheelchair signs, https://www.bostonglobe.com 출퇴근 하는 지하철역에 기분 좋은 변화가 생겼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구간의 장애인 마크가 새롭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휠체어의 역동적인 형상에서 ‘주체성’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이렇듯 소소하게 변하는 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 편이 뿌듯해진다. 그러나 마냥 또 좋지만은 않은 건, 내가 일하는 사회에서 하루 동안 마주치는 ‘휠체어를 끄는 장애인’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관련 기사: <보는 것 이상의 미술>  The original International Symbol of Access, designed in the 1960s by 0 Read more
Features 본(bon)과 폰(pon), 두 사람의 생활

본(bon)과 폰(pon), 두 사람의 생활

18.01.26 bonとpon, 출처: @bonpon511 남편은 본(bon), 아내는 폰(pon)이다. 애니메이션 만화 속에 등장할 법한 두 사람의 이름은 부부의 애칭이다. 귀여운 이름 탓에 어리거나 젊은 부부를 상상하기 쉽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60대의 노부부다. 그러나 본(bon)과 폰(pon)은 ‘노부부’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편견과는 아주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흔히 ‘60대의 노부부’라 하면 관록이 묻어나는 차림새와 외형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러블리 하다. 때문에 깔끔하게 맞춰 입은 부부의 차림새를 보자면, 어쩐지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나온다.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포인트는 할머니의 단정한 커트머리와 레드 립의 옅은 미소. 또한, 단정한 패턴과 깔맞춤 의상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안정감이 느껴진다.     뭣 모르던 어린 시절, 사랑은 새로 시작할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신여성, 덕수궁에 도착하다. REVIEW

[전시 리뷰] 신여성, 덕수궁에 도착하다.

18.01.24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신여성 도착하다>展   ‘신여성’.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스치듯 와닿았던 그 이름. 단어를 알게 된 후, 반 아이들은 명석하거나 똑똑한 여자아이들을 보면 ‘신여성 같아’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했다. 신여성이 말 그대로 신식 교육을 받은 엘리트 여성이므로 유능함을 상징한다면, 전시의 제목에 쓰인 ‘신여성’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1부, 신여성 언파레-드.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상화된 여성’을 접할 수 있다.    페미니즘이 중요한 사회적 담론으로 떠오르는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근대기 여성으로 상징되는 ‘신여성’을 주제로 한 <신여성 도착하다>展이 진행중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성에 의해 대상화된 ‘신녀성’을 다루는 1부 ‘신여성 언파레-드&rsquo 0 Read more
Features 자폐인의 디자인, 오티스타(AUTISTAR) Feature

자폐인의 디자인, 오티스타(AUTISTAR)

18.01.17 자기 안에 온전히 집중한 상태로 자신이 선호하는 감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중엔 간혹 자동차와 우주, 해양생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거나 예술적으로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마다 성격과 외모가 다르듯, 이들이 보이는 특징은 매우 광범위해서 우리는 이를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라고 부른다. 하지만 일반인이 자폐인에게 보이는 시선은 그다지 스펙트럼하지 않다. ‘자폐’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갖거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Echolilia> Timothy Archibald, 출처: 사랑하는 나의 자폐아 아들을 위해   사실, 자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군이 아니고서야 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사회적 약자와 같은 소수에 ‘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거리로 나온미술, <Hi, POP>展 REVIEW

[전시 리뷰] 거리로 나온미술, <Hi, POP>展

18.01.15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워홀, 키스해링 등, 팝 아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이 2018년 4월 15일까지 M컨템포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각국에 개인소장된 작품 중 엄선한 160여개의 작품을 국내 최대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 입구는 ‘팝 아트’라는 속성에 걸맞게 화려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의 작품으로 서막을 알리는 이번 전시는 공간 구성부터 팝아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선사한다. 라우센버그는 버려진 사물을 조합하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회화와 조각을 결합했다. 때문에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우연&rs 0 Read more
Features 낯설고도 익숙한 ‘양아치’ REVIEW

낯설고도 익숙한 ‘양아치’

18.01.12 When Two Galaxies Merge, Yangachi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진행된 양아치 작가의 전시는 공간의 이름과 아티스트의 이름을 생각해볼 때 두 가지의 세계가 공존한다. 최상의 물품을 판매하는 상업 집약체인 ‘에르메스’에서 상품가치라곤 모두 빗겨나갈 것 같은 ‘양아치’작가의 개인전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그렇다. 이는 전시장의 입구에서부터 건물을 지키는 머리를 단정히 넘긴 보디가드들, 그리고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카페를 지나면서 도드라진다. 즉, ‘양아치’라는 이름을 가진 작가의 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세상의 위계질서 속에서 당당히 살아남은 ‘에르메스’ 건물을 지나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입구부터 이어지는 이질감은 양아치 작가의 ‘낯선 조합’을 예견하게 한다.   ‘갤럭시, 사랑’ 0 Read more
Features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네스프레소 캡슐 popular & design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네스프레소 캡슐

17.12.28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  언뜻 보기에 <어린왕자> 속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떠올랐다. 바로 <네스프레소>의 캡슐이다. 처음 네스프레소를 접했을 때 기계의 디자인도 디자인지만 캡슐문화(?)에 다소 충격을 받았는데, 커피머신에 캡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커피가루를 담는 캡슐이 이렇게 세련되고 예쁠 수 있다는 점에 놀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기를 구입할 당시, 커피의 ‘ㅋ’도 잘 몰랐던 터라 캡슐을 한 줄로 늘어놓고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골라 커피를 내려먹곤 했다. 물론, 캡슐의 색깔과 맛의 상관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U C50 퓨어 크림 머신 픽시 C60 머신  이니시아 D40 머신, 출처: 네스프레소 커피캡슐이 이토록 세련될 수 있다는 것, 그 감상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었는지 몇 해 전 합정동의 한 커피숍에서 네스프레소 캡슐로 연출한 인테리어를 마주한 적이 있다.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후지필름 X 갤러리, <피시보(P-15)>展 REVIEW

[전시 리뷰] 후지필름 X 갤러리, <피시보(P-15)>展

17.12.21 ‘사진’하면 으레 떠오르는 후지필름에서 국내 사진예술 발전을 위해 전시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순간 ‘폴라로이드를 이용한 사진전 일까’라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지만,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풀어갈지 궁금했다. 그도 그럴게, 현대 사회에서 ‘사진’이 갖는 의미는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제 단순히 ‘이미지의 기록’을 떠나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기호성과 시간의 흐름, 빛 등 반추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그리고 후지필름은 사진이 ‘삶과 예술이 함께 만드는 미디어’라는 점에 착안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터미디어(intermedia)’로써의 사진을 <피시보(P-15)>展에 담았다.  <Colored Clark> 폴라로이드, 백남준, 10.3x10.3cm, 1989 06 091989년 백남준은 폴라로이드로 자신의 0 Read more
Features 당신의 연말을 빛낼 5가지 전시 Feature

당신의 연말을 빛낼 5가지 전시

17.12.13 2017년도 한 달을 채 남기지 않았다. 전 대통령의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 지진, 수학능력시험 연기까지, 대내외로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늘 그렇듯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기존의 것들을 정리하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시기다. 그만큼 특유의 정신 없음과 여유로움이 범벅 된 지금을 보다 더 알차게 만들 전시를 소개한다.   1. <팅가팅가 : Let’s be Happy>展     ‘팅가팅가’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 키스 해링(Keith Haring) 을 비롯해 서양 현대 미술에 영감을 선사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선 이미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이다.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현대미술 대표작가이자 팅가팅가 화풍 창시자인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Edward Saidi TingaTinga)’의 작품을 비롯해 ‘조지릴랑가(G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