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고무장갑, 그리고 비닐봉지 popular & design

고무장갑, 그리고 비닐봉지

18.05.23 Pink Rubber Gloves, Calvin Klein https://www.ssense.com Plastic Shopping Bag, Celine, https://hypebae.com   맞다. 고무장갑과 비닐봉지다. 놀랍게도 이 두 아이템은 캘빈 클라인(Calvin Klein)과 셀린느(Celine)에서 새롭게 출시한 신상품이다. 설거지나 화장실 청소를 할 때, 마트에 장을 봤을 때 사용하는 고무장갑과 비닐봉지가 명품로고와 어우러진 모습이 이질적이다. 특히 셀린느의 pvc 백을 실물로 접했을 때는 ‘이게 명품이 맞나’ 싶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비닐백’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매력에 ‘명품이 괜히 명품은 아니구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Plastic Shopping Bag, Celine   물론, 가격도 명품스럽다. 캘빈 클라인의 고무장갑이 4 0 Read more
Features 거리로 나온 한복 popular & design

거리로 나온 한복

18.04.13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 http://leesle.com   광화문에서 짧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좋아했던 몇몇 순간이 있다. 가을 무렵에 파란하늘에 노랗게 단풍 든 나무를 쳐다보던 출근길과 점심식사 후의 경복궁 산책, 그리고 늦은 밤까지 화려한 야경을 구경하는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점심시간의 산책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궁을 따라 걷노라면 왠지 모를 심신의 안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의 잔상 때문일까. 그래서 경복궁에 가는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경복궁 일대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 출처: http://leesle.com 친구와의 짧은 여행으로 전주한옥 마을에 가서도, 친구들의 SN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슬슬 예쁜 한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어렸을 때는 설날이나 추석에 입고 성인이 된 후에는 집안의 경조 0 Read more
Features 지식의 반영, 올림피아 르 탱(Olympia le tan) popular & design

지식의 반영, 올림피아 르 탱(Olympia le tan)

18.04.10 Fall 2017 ready-to-wear, Olympia Le-Tan, vogue.com 언젠가 ‘대학 신입생의 특징’을 읽고 크게 공감했던 적이 있다. 어딘가 어설픈 메이크업과 옷차림, 들뜬 분위기의 말투. 그 중에서 가장 크게 고개를 끄덕였던 건, 자신의 전공과 학번을 크게 적은 두터운 전공서적을 든 자세였다. 이러한 포즈는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적은 책을 드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다. 때문에 사람들은 학번과 학과, 이름이 적힌 전공서적을 보며 그 사람을 유추하고 상상한다. 그래서 일까. 같은 맥락에서 출퇴근 때마다 책(특히 고전서적)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책의 종류와 작가, 제목을 보며 그 사람의 지적수준과 교양을 재고 있었다.   Olympia le tan book clutch 올림피아 르 탱(Olympia le tan)의 북 클러치를 처음 접했을 때, 이런 감상이 먼저 0 Read more
Features 꿈꾸는 집, 하우스비전(HOUSE VISION) popular & design

꿈꾸는 집, 하우스비전(HOUSE VISION)

18.03.29 짧은 생애동안 청계천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길음 뉴타운이 새롭게 개발되고 정착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는 마치 노란장판과 체리색 몰딩을 뜯어내고 올 화이트로 리모델링한 집을 보는 느낌이랄까. 때문에 디자인이 가미된 도시를 마주할 때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일상을 선물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더욱 신기한 건, 도시 속 사람들이 마치 이 도시가 태초부터 존재한 듯 아주 자연스레 받아드린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1년, 2년이 되자 도시와 사람들은 서로에게 녹아들기 시작했다. 건축은 욕망의 반영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불경한 위생 상태와 불경한 매너가 있는 곳에 살고 싶지 않아한다. 이러한 욕망이 건축에 반영되면 깨끗한 건물과 도로가 생겨나고 이러한 상태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아마도 그들은 깨끗한 거리에 침을 뱉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그 도시는 도시를 꾸리는 사람들의 수준에 맞게 유지될 것이다. -하라 켄야   이는 ‘하라 켄야’가 말하는 & 0 Read more
Features 눈에 띄는 올림픽 디자인 popular & design

눈에 띄는 올림픽 디자인

18.02.24 지난 23일 여자 컬링 준결승 전에서 우승한 ‘팀 킴’, 출처: 한겨레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4년간의 노력을 쏟아 붓는 선수들과 경기 곳곳에 드러나는 스포츠맨십을 구경할 수 있는 게 ‘올림픽’의 묘미지만, 이번 올림픽은 수호랑과 반다비가 다한 느낌이다. 웬만한 굿즈는 품절인데다 국내외 SNS 상에서도 그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의 적자가 400억으로 추정되면서 (역대 최저 적자임에도) 빚 탕감을 위해 ‘굿즈를 더 생산하라! 대량 구매하겠다!’는 의견도 다분하다. 이렇듯 국가의 위상과 인기와도 직결되기에 ‘올림픽 디자인’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눈에 띄는 ‘역대 올림픽 디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1986, 제1회 아테네 하계 올림픽 : 최초의 올림픽 1896 올림픽 보고서의 앞/뒤표지 최초의 포스터는 1896년 0 Read more
Features 경쟁자는 호돌이! popular & design

경쟁자는 호돌이!

18.02.14 호돌이는 1983년 지명공모를 통해 88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선정되었다.  ‘88올림픽’ 때문일까. ‘한강의 기적’이라는 고유명사에 꼭 맞아떨어지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우리나라도 곧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인지 88올림픽은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그도 그럴게 성인이 될 즈음, 으레 나이를 묻는 대화 속에서 “뭐야, 그럼 88올림픽도 못 겪어 봤네?”라는 말을 곧잘 듣곤 해서다. 아마 80년대 후반에 태어났다면, 이런 식의 대화패턴을 5번 중 3번쯤 겪어봤으리라. 그만큼 88올림픽은 서로의 신상을 공개하는 자리마다 공고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돌이 전화카드, 출처: 앱스토리 매거진 <호돌이 세계여행> 출처: 영록서점 하지만 88올림픽을 목격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2002년 월드컵’을 겪은 것 같은 착각이 이 0 Read more
Features 용기를 주는 디자인 popular & design

용기를 주는 디자인

18.02.10 Brian Glenney and Sara Hendren have begun a campaign to change the design of wheelchair signs, https://www.bostonglobe.com 출퇴근 하는 지하철역에 기분 좋은 변화가 생겼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구간의 장애인 마크가 새롭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휠체어의 역동적인 형상에서 ‘주체성’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이렇듯 소소하게 변하는 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 편이 뿌듯해진다. 그러나 마냥 또 좋지만은 않은 건, 내가 일하는 사회에서 하루 동안 마주치는 ‘휠체어를 끄는 장애인’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관련 기사: <보는 것 이상의 미술>  The original International Symbol of Access, designed in the 1960s by 0 Read more
Features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네스프레소 캡슐 popular & design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네스프레소 캡슐

17.12.28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  언뜻 보기에 <어린왕자> 속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떠올랐다. 바로 <네스프레소>의 캡슐이다. 처음 네스프레소를 접했을 때 기계의 디자인도 디자인지만 캡슐문화(?)에 다소 충격을 받았는데, 커피머신에 캡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커피가루를 담는 캡슐이 이렇게 세련되고 예쁠 수 있다는 점에 놀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기를 구입할 당시, 커피의 ‘ㅋ’도 잘 몰랐던 터라 캡슐을 한 줄로 늘어놓고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골라 커피를 내려먹곤 했다. 물론, 캡슐의 색깔과 맛의 상관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U C50 퓨어 크림 머신 픽시 C60 머신  이니시아 D40 머신, 출처: 네스프레소 커피캡슐이 이토록 세련될 수 있다는 것, 그 감상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었는지 몇 해 전 합정동의 한 커피숍에서 네스프레소 캡슐로 연출한 인테리어를 마주한 적이 있다. 0 Read more
Features 자연스러운 재조합 popular & design

자연스러운 재조합

17.10.16 <수면의 과학> 출처: 네이버 영화   사랑에 빠진 남자는 꿈속에서 그녀와의 하루하루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알다시피 꿈은 무질서하다. 그래서 완벽한 공간이 연출된 것도 아니고, 완벽한 이야기도 아닌 채로 한 컷 한 컷 잘려나가듯 만들어진다. 그만큼 그녀와의 하루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정신없고 산만한 ‘부조화’ 투성이다. 그럼에도 영화 <수면의 과학>은 무질서한 조합을 통해 꿈을 조화롭게 창조한다. 골판지로 방음벽을 만들고, 식탁보 같은 천으로 배와 말을 뒤덮으며 TV를 벽에 촌스럽게 합성시키기도 한다. 말 그대로 이 영화의 미술은 우리가 꾸는 꿈의 ‘아름다운 무질서’와 닮아있다. 여주인공인 샤를롯 갱스부르(스테파니)는 이야기한다.   “자연스러움을 얻는 것은 힘들어. 잠시 한눈을 팔았다간 금세 질서가 개입하지.”   <수면의 과학> 출처:&n 0 Read more
Features 요일마다 다르게, <모나미 153  아이스크림> popular & design

요일마다 다르게, <모나미 153 아이스크림>

17.07.21 <153 아이스크림> 5종 세트   모나미에서 여름맞이 <153 아이스크림> 5종세트를 출시했다. 쿠앤크, 망고, 민트초코, 딸기, 블루베리 5가지 색상과 과일을 컨셉으로 삼은 이번 볼펜은 ‘월화수목금’ 요일마다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펜대의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아이스크림’이라는 컨셉에 적합하게 아이스크림 콘 패턴을 연출했다. 펜대 윗부분은 쿠키의 갈색과 망고의 노랑, 민트초코의 민트, 딸기의 빨강, 블루베리의 보라의 컬러로 시원함과 귀여운 인상을 동시에 잡았다.   네티즌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이른바 ‘국민볼펜’으로 불리는 친숙함과 값싼 가격, 시대를 놓치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뚜루와 협업작업 또한 벌인다고 하니, 어떤 모습으로 다양한 볼펜의 가능성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