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기능보다 디자인, 스메그(SMEG) Feature

기능보다 디자인, 스메그(SMEG)

18.09.18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올 여름, 선풍기가 필요했다. 20년 가까이 쓰던 선풍기는 이미 목이 부러졌고 휘황찬란한 디자인은 집안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았다. 더위를 무릅쓰고 간 대형마트에는 기능과 디자인이 상반된 제품들이 즐비했다. 디자인이 괜찮다싶으면 기능(각도 조절 불가, 팬 몹시 작음)이 별로였고, 기능이 괜찮다 싶으면 디자인이 별로였다. 같이 마트에 방문한 엄마는 무조건 ‘기능’을 강조했지만, 투박한 디자인의 선풍기는 하얀 색깔 빼고는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SMEG @Sme_UK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알면 알수록 욕심이 나는 게 기능과 디자인이다. 이왕이면 제 기능을 다 하면 좋겠고, 이왕이면 예뻤으면 좋겠는 마음. 하지만 그 둘의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이 두 가지만 고려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가격’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오로지 디자인만으로 꾸준한 인기를 끄 0 Read more
Features ‘인스타그램’의 미학 Feature

‘인스타그램’의 미학

18.09.05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다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방형의 이미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0년 전의 대세가 PC를 기반으로 한 ‘싸이월드’였다면, 이제 그 자리를 작은 작은 화면 속 인스타그램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의 취향에 따라 ‘좋아요’를 누르고 재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피드를 확인한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우연찮게 마주하는 사람들의 피드를 통해 그들의 관심사나 취향을 조금이나마 유추할 수 있다. 그도 그럴게, 당장의 나부터도 아침에 눈을 뜨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인스타그램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다지 적극적인 인스타그래머가 아닐지라도, 약속장소 근처의 맛집을 검색할 때나 직업상 업계의 빠른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상대를 팔로우할 수 있기에 특정 집단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던 각 0 Read more
Features 우울을 이기는 방법 Feature

우울을 이기는 방법

18.08.22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2017 풍족하고 부유했던 피카소와 이름만 떠올려도 마음이 짠해지는 반고흐 중에서 누구 한명을 꼽으라면 고흐를 꼽고 싶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그의 작업을 마주할 때마다 밝은 색채 뒤에 숨겨진 깊은 음울이 전해져서다. 몇 년 전, 그의 전시를 관람하고 나서 우울을 느낀 일 역시, 작품 안에 녹아있는 그의 고된 인생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서였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반고흐가 깊은 우울증과 정신병을 앓았던 만큼, 그에게는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섬세하고 작은 촉의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다. 일반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아주 작고 섬세한 촉수. 그렇기에 그는 세상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해석할 수 있었고, 이는 그의 작업적 동기가 되었다. 또한 작업을 이어가면서 그는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다.  <별이 빛나는 밤에> 빈센트 반 고흐, 캔버스에 유채,  73.7 x 92.1 cm, 0 Read more
Features 더위를 쫓을 이달의 전시 Feature

더위를 쫓을 이달의 전시

18.08.08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를 쫓을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문화생활 즐기기’다. 그 중에는 영화보기, 도서관가기, 방콕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미술작품과 함께하는 전시관람 역시 더위를 이겨낼 이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1. KAWS : HOLIDAY KOREA 약 28m에 달하는 커다란 피규어가 석촌 호수에 떴다. 작품은 카우스(KAWS)의 컴패니언. 그는 서울을 시작으로 세계투어에 나선다. 이번 캠퍼니언은 작가가 최초로 물 위에 띄우는 작품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쉬라’는 의미를 담았다. 직접보지 않고서야 가늠할 수 없는 아주 큰 크기의 초대형 풍선은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위트를 전한다. ㅡ 전시기간 2018년 7월 19일 – 2018년 8월 19일관람시간 AM 10:30 – PM 10:00장소 석촌호수 동호(서울 송파구 잠실로 180)   2. 책 0 Read more
Features 팔꿈치로 찌르는, 넛지 디자인 Feature

팔꿈치로 찌르는, 넛지 디자인

18.07.27 발모아 스티커, 출처: 중앙일보 지하철에서 사람이 내리면 승차하기, 먼저 선 사람 뒤에 줄서기(=새치기 하지 않기), 임산부석은 비워놓기 등, 아주 기본적이지만 지키지 않는 예절이 있다. 사람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상식의 수준이 다르다지만, 출퇴근길에 이런 일은 비일비재해 쉽게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지키기 쉽지만 그만큼 잘 지키지 않는 관습들을 무의식적으로 행하게 하는 디자인이 있다. 바로 넛지 디자인(Nudge Design)이다. 화단을 이용한 넛지디자인, 이미지 출처: SK Energy Company Blog   서울의 어느 한 동네, 이곳에는 늘 쓰레기가 쌓이는 담벼락이 있다. 매일같이 청소부들이 쓰레기를 가져가도 하룻밤만 지나면 또다시 많은 양의 쓰레기가 쌓인다. CCTV를 설치해보고 경고문을 남겨보기도 하지만 이 또한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바로 담벼락에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어놓은 것이다. 이를 본 사람 0 Read more
Features 당신을 채울 5월의 전시 Feature

당신을 채울 5월의 전시

18.05.09 특별한 날이 유난히도 많은 5월, 당신의 감수성을 채우고 가치관을 확립할 다양한 전시가 개최된다.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는 시즌인 만큼,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다양한 시선을 다룬 전시를 통해 당신의 5월이 보다 더 풍성해지길 바란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최초의 증언자들>展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개관 6주년을 맞이하여 2018년 5월 4일부터 6월 2일까지 <최초의 증언자들>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투(Me too)운동이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현 세대에서 최초로 일본군성노예 피해를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와 또 다른 김학순들(김학순, 배봉기, 노수복 할머니를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최초증언자)에 주목한다. 전시는 1부<침묵을 깬 최초의 증언자들>와 2부 <김학순 이전의 또 다른 김학순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전시까지 마련된 <최초의 증언자들&g 0 Read more
Features 할머니의 그림일기 Feature

할머니의 그림일기

18.03.20 순천 할머니들의 서울나들이 전시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展 커다란 눈동자와 촌스러운 색감의 치마, 삐뚤빼뚤하게 그린 두 명의 소녀. 그림을 보고 사촌 동생이 그린 세일러문인줄 알고 ‘뭐야~ 되게 못 그렸네. 내가 더 잘 그리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나는 서울에서 가장 큰 미술학원에 다녔고, 글씨도 잘 쓰는 어린이였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동생을 놀려줄 마음으로 그 촌스럽디 촌스런 그림을 집어들고 "아빠, 이거 누가 그린거예요?"라고 물었는데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응~ 그거 할머니가 그린 거야". 아직도 의문이지만, 나는 아빠의 대답을 듣고 펑펑 울었다. 이상하게 그림 속 두 소녀가 너무 슬퍼보여서, 6살인 나보다 못쓴 글씨와 삐뚤어진 그림이 너무나 슬퍼보여서 엉엉 울었다.   <나의 꿈>   어릴때부터 처녀 때까지 꿈은 경찰, 여군, 시내버스 안내양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모부 도시락을 들고 경찰서 0 Read more
Features 자폐인의 디자인, 오티스타(AUTISTAR) Feature

자폐인의 디자인, 오티스타(AUTISTAR)

18.01.17 자기 안에 온전히 집중한 상태로 자신이 선호하는 감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중엔 간혹 자동차와 우주, 해양생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거나 예술적으로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마다 성격과 외모가 다르듯, 이들이 보이는 특징은 매우 광범위해서 우리는 이를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라고 부른다. 하지만 일반인이 자폐인에게 보이는 시선은 그다지 스펙트럼하지 않다. ‘자폐’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갖거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Echolilia> Timothy Archibald, 출처: 사랑하는 나의 자폐아 아들을 위해   사실, 자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군이 아니고서야 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사회적 약자와 같은 소수에 ‘ 0 Read more
Features 당신의 연말을 빛낼 5가지 전시 Feature

당신의 연말을 빛낼 5가지 전시

17.12.13 2017년도 한 달을 채 남기지 않았다. 전 대통령의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 지진, 수학능력시험 연기까지, 대내외로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늘 그렇듯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기존의 것들을 정리하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시기다. 그만큼 특유의 정신 없음과 여유로움이 범벅 된 지금을 보다 더 알차게 만들 전시를 소개한다.   1. <팅가팅가 : Let’s be Happy>展     ‘팅가팅가’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 키스 해링(Keith Haring) 을 비롯해 서양 현대 미술에 영감을 선사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선 이미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이다.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현대미술 대표작가이자 팅가팅가 화풍 창시자인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Edward Saidi TingaTinga)’의 작품을 비롯해 ‘조지릴랑가(G 0 Read more
Features 예술이 아니었다면, 프리다 칼로 & 야요이 쿠사마 Feature

예술이 아니었다면, 프리다 칼로 & 야요이 쿠사마

17.09.08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미국의 인기 코미디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은 여성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다. 주인공이 교도소에 처음 입소하여 동료 수감자에게 듣게 되는 대사는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통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알려준다.   “티베트의 수도승들은 염색된 모래를 가지고 거대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지. 며칠이나 몇 주 동안 공들여 완성한 다음 다 지워버려. 이곳에서의 경험을 만다라라고 여기도록 해. 최대한 의미 있고 아름다운 걸 만들어.”   만다라, 출처: <동휘스님의 해피붓다 해피만다라>   만다라(Mandala)는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불화(佛畫)다. 그림의 형태는 원형이나 삼각, 사각의 특정한 경계를 여러 겹으로 겹쳐 연출한다. 그리고 그 안에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