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현대 미술의 아버지, 세잔(Paul Cezanne) Feature

현대 미술의 아버지, 세잔(Paul Cezanne)

16.05.17 "윤곽선과 색채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색을 칠함에 따라 동시에 윤곽선도 이루는 것이다. 색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 이룰수록 윤곽선은 더욱 명확해진다. 색채가 가장 풍부해질 때, 그 형태 역시 충만해지는 것이다."   세잔의 생트빅투아르 산(Mont Sainte-Victoire) oil on canvas, 1904, 출처: http://mission.bz   세잔의 그림에서 자연의 윤곽은 뚜렷하다. 하지만, 윤곽 안쪽으로 채워진 색은 빛의 움직임에 따라 옅어지기도 진해지기도 한다. 원색이 아닌 색은 빛의 반사에 따라 층층이 바뀌는 다채로움을 담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공간에 깊이가 더해진다. 이렇듯 견고한 윤곽에 담긴 순간적인 인상은 모순이라기보다 더 자연에 가깝다. 자연의 물성(物性)은 지속적이지만 인상(印象)은 자꾸 바뀌기 때문이다.    샤토 누아르로 가는 길가의 메종 마리아 oil on canvas, 1895, 출처: 네이버 지 0 Read more
Features 양을 세는 파자마 패션 Feature

양을 세는 파자마 패션

16.04.26 출처: http://felicitytrend.com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세상이다. ‘빨라진다’라는 표현조차 촌스러워 보인다. 마치 갓 서울로 올라온 시골 토박이가 뜨내기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내뱉는 말 같다고나 할까? 빨라지는 건 당연한데, 왜 그게 놀랄 일이냐고 물어보는 게 당연한 시대가 왔다. 예전부터 한국은 ‘빨리빨리’문화를 가장 성실히 실천하는 나라였다. 사실 이 소리도 이제는 촌스러운 미사여구처럼 들린다. 덕분에 한국의 뷰티 산업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트렌드를 빨리 간파하며 새로운 코스메틱 시장을 열기도 했으며-쿠션 파운데이션처럼- 트렌드에 적합한 카피캣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SPA 패션 브랜드들은 한국에 상륙하자마자 기가 막힐 정도로 급격한 성장률을 보였다. 그리고 그 상승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H&M이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날이면 명동지점 앞에서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매 년 0 Read more
Features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눈빛에 숨은 그 때의 우리 Feature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눈빛에 숨은 그 때의 우리

16.04.01 이런 상상을 해본 적 있다. 오랜 기간 연인이었던 사람과 이별 뒤, 오랜 시간이 흘러 우연치 않게 만나면 어떨까? 물론, 전공도 직업도 지역도 달라 그나마 ‘연인’이었기에 이어나가던 끈을 자른 우리에게 이런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다. 아픈 이별을 겪은 후에는 으레 ‘혹시라도 우연히 마주치진 않을까’는 궁금증을 시작으로 ‘나중에 나이가 들어 각자 다른 배우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주치면 어떨까?’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아마 재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이들 접해보고 또 상상해봤을 것이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울라이(F.Ulay)    그리고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첫 직장의 대표님과의 점심식사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대표님은 환갑 정도의 나이셨는데 항상 깔끔한 정장차림에 ‘해인씨, 오늘 손목시계 예쁘네&rsquo 0 Read more
Features 불꽃과 사랑, 순간의 황홀경 Feature

불꽃과 사랑, 순간의 황홀경

16.03.31 사랑이란 무엇일까? 육체적인 결합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교감일 수도 있다. 서로를 한 여자로서, 한 남자로서 느끼는 긴장감 아래는 상대의 육체에 대한 욕망이 숨어 있다. 물론, 여기에 서로의 관점, 취미, 취향 등의 정신적 교감이 들어설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정신적 교감은 비단 연인관계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관계에서도 가능하다. 때문에 연인사이에는 육체적인 교감이 크게 자리한다. 하지만 육체에 대한 욕망은 채워지면 결핍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결핍은 이내 새로운 욕망을 부르고, 또 다시 결핍이 된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연애는 타오르는 불꽃과 서로에게 싫증이 나는 권태가 반복된다. <나이아가라 불꽃과 구경꾼들> 야마시타 기요시, 출처: http://koreaaero.com 야마시타 기요시의 <하나비(불꽃놀이)> 연작은 남녀 간의 사랑과 닮아 있다. 작품의 주제인 불꽃은 사랑의 ‘욕망-절정-결핍’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0 Read more
Features 여성이 비오네를 만날 때 Feature

여성이 비오네를 만날 때

16.03.08 출처: www.girldaily.com얼마 전 영화 <드레스 메이커>를 관람했다. 얼핏 보면 복수극을 빙자한 코미디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드레스 메이커>는 엄연한 패션 영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코미디와 복수극을 빙자한 패션 영화라 해야 할까? 주인공은 어릴 적 복수를 하기 위해 고향에 도착하고, 여자들의 옷을 만든다. 복수를 한다면서 왜 옷을 만드는지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그녀가 파리에서 배워 온 아름다운 주름 재단들이 어떻게 한 집안을 풍비박산 시키는 지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출처: http://www.smh.com.au 극 중 주인공은 파리에서 디자인을 배웠다. 파리의 디자이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코코 샤넬이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샤넬의 제자가 아니다. ‘마담 비오네’ 를 들어봤는가? 그녀는 다름 아닌 비오네의 수제자였다. “마담 비오네에게 배웠어요.” 그녀의 거취를 1 Read more
Features 아폴론의 신전을 통해 그려본 신(神)과 인간 Feature

아폴론의 신전을 통해 그려본 신(神)과 인간

16.03.03 아폴로 신전, 출처: http://happyolivehouse.com 고대 그리스 델포이 신전은 아폴론의 것이다. 신전 앞 현판에는 주지하듯 이렇게 쓰여 있다. ‘너 자신을 알라!’. 신탁이 이루어지는 이 공간은 기둥을 받치는 주추가 없는 기둥만이 우뚝 솟아있다. 기둥은 지상에서부터 시작하여 올라갈수록 얇아지는데 그 외양이 마치 남성의 성기를 닮았다. 대지에서 솟아나는 ‘남성의 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도리스식 기둥은 마치 태양과 천구를 떠받치는 아폴론의 생명력을 묘사하는 듯하다. 신탁이 행해지는 이 곳, 델포이 신전의 현판은 특별하다. 천명(天命)은 하늘만 아시는 바, 신전은 감히 자신의 운명을 알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을 꾸짖는 듯하다. 오늘은 ‘신’과 ‘인간’이라는 낡고 오랜 주제를 끄집어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확인해보려 한다.   신(神)앞의 인간 영화 < 0 Read more
Features 저항과 반항의 예술, 그라피티와 거리미술 Feature

저항과 반항의 예술, 그라피티와 거리미술

16.02.26 도시에서의 생활은 퍽퍽하다. 지하철의 북적임과 소음, 차가운 타인의 시선과 밤에 만개하는 쓰레기더미는 도시의 퍽퍽함을 증명한다. 그러나 도시는 흥미롭다. 도시에는 방치되고 관리되지 않는 장소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저 빈틈으로 치부되기 일쑤인 공간에 새로운 활력과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종종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도심 속 낙서’라 불리는 거리미술이다. 출처: http://wide-wallpapers.net 거리미술은 초기 그라피티 미술운동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40여 년간 그 명맥을 이어 온 이 미술운동은 “거리는 위대한 문화실험실”이라는 전제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어느덧 거리미술은 도시의 풍경과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Banksy의 작품, 출처: http://www.artlyst.com 초기 그라피티는 제도적인 허가 없이 무작위로 행해졌다. 태생부터가 ‘ 0 Read more
Features 미니멀이 아닌 와이드 Feature

미니멀이 아닌 와이드

16.02.18 셀린느 2016년 봄/여름 컬렉션, 출처: http://www.wallpaper.com/fashion 셀린느의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가 군더더기 없는 코트와 가방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더 옛날로 돌아가면 1990년대의 캘빈 클라인이 될 테다. 바로 미니멀리즘 말이다. 세상은 일하는 여성의 정신이 응축된, 깔끔한 직선의 옷을 원했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디자이너들은 미니멀리즘을 유행시켰다. 미니멀리즘의 요소가 들어간 옷은 직선을 닮았다. 예로부터 직선은 ‘도시의 길’이었으니 미니멀리즘도 곧 ‘도시의 스타일’이다. 여기엔 계획적이고 게으르지 않은 도시인의 삶이 압축됐다. 그래서 울퉁불퉁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곡선은 지난 몇 년 간,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 그 빛을 보기 어려웠다. 게으름은 도시의 청년들에게 쥐약이기에 바쁘게 사는 삶만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외치는 세상이다. 그러나 과장되고 예측할 수 0 Read more
Features 호퍼, 오마주, 성공적 – 셜리는 풀지 못한 난센스 퀴즈 Feature

호퍼, 오마주, 성공적 – 셜리는 풀지 못한 난센스 퀴즈

16.02.17 빨래를 개려고 TV앞에 앉았다. TV를 켜는 그 순간, 광고 하나가 시선을 강탈했다. 광고에서 흘러나온 SSG를 재빨리 검색했다. 화면에 등장하는 옷의 색감과 무늬가 황홀했고 배우들의 센스 있는 대사가 맘에 ‘쓱’ 들었던 탓이다. 취향저격 제대로 한 이 기특한 광고, 그런데 왜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아, 호퍼! 며칠 전 서점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제자리에 두고 온 에드워드 호퍼 화집이 생각났다. 검색 창에 SSG를 지우고 에드워드 호퍼를 검색했다. 그렇게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을 보게 되었다.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 포스터, 출처: http://www.siaff.or.kr/?project 영화는 길었다. 전시장에 걸린 몇 장의 그림들을 2시간 가까이 바라본 기분이었다. 영화 자체가 관객에게 깊이 있는 이해를 바라는 것 같지 않았다. ‘의욕 없는 도슨트’와 함께한 느낌이랄까. 영화평을 봐도 무슨 이야기 0 Read more
Features 평범한 얼굴 속에 담긴 한 편의 시 <Humans of Seoul> Feature

평범한 얼굴 속에 담긴 한 편의 시 <Humans of Seoul>

16.01.12 10대와 20대의 아침시간을 지하철 4호선과 함께 보내며 얻은 게 있다면 ‘까탈스레 보일법한 눈빛’과 ‘제발 나한테 닿지 마라’는 제스처일 것이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법한 일도 아침 시간, 그리고 지하철 4호선이라는 공간까지 더해지면 ‘예민甲’이 된다. 사람들의 몸짓 하나 행동 하나에 예민해지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곧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라는 안내 멘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오른쪽, 왼쪽, 뒤쪽의 사람들이 온몸을 달싹이며 전투태세를 갖춘다. 그렇게 온몸으로 어깨빵을 시전하며 1초라도 먼저 내리려는 사람들을 보면 어깨를 잡아채 “아니 나도 내린다고!”를 외치고 싶지만 이내 꾹 삼킨다. ‘아, 저 사람 먹고 살기 힘든 사연이 있나 보네’하고.시작은 첫 취직을 했을 때고, 그 다음으로는 즐겨보는 주간지에 스마트 폰이 거북목을 만든다는 공공디자인 관련 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