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괜찮아, 수학이야. <매트릭스 : 수학, 순수에의 동경과 심연>展 REVIEW

괜찮아, 수학이야. <매트릭스 : 수학, 순수에의 동경과 심연>展

14.09.23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와 국군서울지구병원이 있었던 자리여서 그랬을까. 예전의 건축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구에 들어서자 어딘가 숨이 턱 막힌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수학을 포기한 데다 하필 전시 타이틀이 <매트릭스 :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이라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현대미술의 장르와 소재가 갈수록 자유로워진다지만 수학이라니. 수학을 예술에 접목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베르나르 브네, <큰 곡선을 지닌 포화>, 2008전시장 입구의 대형 벽화는 베르나르 브네의 <포화> 시리즈 중 하나다. 수학 공식과 기호로 가득 찬 드로잉은 처음에 미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베르나르 브네가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셀 뒤샹에게 격려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아무도 사용하지 않던 '수학기호'를 그저 조형 그 자체로 바라봐주길 원한다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브네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스스로 '?-!'의 과 0 Read more
Features 2014 ASYAAF: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REVIEW

2014 ASYAAF: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14.08.22   <Um…1> 신주리, 캔버스에 유채, 2013   <꿈의 길> 김지현, 혼합매체, 2014    <공항으로 가는 길> 김동욱, 캔버스에 유채, 2013   <달콤한 우상 4> 최진숙, 캔버스에 유채, 2014   7월 29일부터 8월 24일까지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리는 아시아프에 다녀왔다. 아시아프는 국내 및 아시아 각국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 또는 30세 이하의 청년작가들의 작품과 드로잉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미술축제다. 일반 전시와는 달리 각작품마다 가격이 제시되어 있어 코엑스에서 주최하는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의 청년작가 버전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첫 전시 이후, 꾸준한 관람객 동원과 작품 판매로 성공한 아트페어다. 전시장의 첫인상은 '장소 선택이 탁월하다' 는 점이다. 구 서울역사는 원래 염천교에 있었던 0 Read more
Features <Dali, Van, Picasso> 3 - 1. 스트라이프 성애자, 파블로 피카소

<Dali, Van, Picasso> 3 - 1. 스트라이프 성애자, 파블로 피카소

14.08.13 * 지금 내 옷장에 스트라이프 무늬의 옷이 한 개도 없다. 하는 독자는 '뒤로' 버튼을 클릭해도 좋다. 단언컨대 당신은 지금 이 글을 끝까지 읽게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 '난감한 상황' 이라는 제목을 달고 올라오는 사진이 있다. 대부분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발견한, 혹은 유니폼이 아닌 지 의심 될 정도로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진 속의 여대생들이 혹시 본인은 아닌 지 잘 살펴 보라. 댓글에는 'ㅋㅋㅋ' 뿐만 아니라 '사실 나도 저거 가지고 있음.' 같은 반응이 의외로 많다. “아, 나는 저 옷은 사지 말아야지!” 하며 간격과 색상만 다른 스트라이프 원피스를 개어 정리하던 중 문득 어떤 남자가 스친다. 바로 ‘스트라이프 성애자’ 파블로 피카소다.     피카소의 사진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모습이다. 빵이 마치 자신의 손 인양 천연덕스럽게 앉아있는 피카소의 눈 0 Read more
Features <Dali, Van, Picasso> -2. 현대판 반 고흐씨

<Dali, Van, Picasso> -2. 현대판 반 고흐씨

14.08.05 <Self - portrait, 자화상> Vincent Van Gogh      * 작년 겨울, 매서운 추위를 뚫고 도착한 그곳엔 <별이 빛나는 밤>과 반 고흐가 있었다. 미술과 거리가 먼 전공을 가진 탓에 그의 예술에 대한 전문 지식은 없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를 물으면 망설임 없이 ‘고흐!’라고 답한다. 예쁜 빛을 띠는 물감이 덕지덕지 붙은 특유의 그림이 좋다. 본래 꽃을 좋아하는 내게 그의 꽃 그림은 함박미소를 안겼다. 하지만 왠지 모를 음울한, 고흐의 자상화 속 눈빛이 뇌리에 박혔다.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자르고 평생을 신경쇠약증에 시달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 이 불쌍한 화가의 눈빛에 제대로 매료된 모양이다.      * <반 고흐 in 파리>전이 2012년 11월 8일부터 2013년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 0 Read more
Features <Dali, Van, Picasso> - 1. 달리와 디즈니의 콜라보레이션 : Destino

<Dali, Van, Picasso> - 1. 달리와 디즈니의 콜라보레이션 : Destino

14.07.29 <Salvador Domingo Felip>, 1904~1989,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2004년에 우리나라에서 살바도르 달리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있었다. 그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방학숙제를 하러 간다던 아는 언니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전시회 방문’이란 것을 해봤다. 달리라는 사람, 어찌나 강렬했던지 열다섯밖에 안 된 여자애의 머릿속에 콱 박혔다. 붉은 입술 모양의 소파와 개미인지 사람인지 모를 요상한 형상이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연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미술사를 전공하게 되면서 나는 달리를 다시 만났다. 왠지 모를 반가움에 그 후로 달리의 작품과 삶을 마치 옆집 아저씨 대하듯 보기 시작했다. 이 사람을 가지고 엄청난 논문을 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딘가 익숙하고 그리운 느낌이 들어 살바도르 달리, 라고 하면 나는 아직도 아아 그 아저씨- 하고 미소를 짓게 된다. 사실 정말 좋아하는 미술가는 성실하고 고지식한 폴 세잔임 3 Read more
Features 우유, 선글라스 그리고 화분 : LEON the professional

우유, 선글라스 그리고 화분 : LEON the professional

14.07.28 <The Professional > by Hugo Galliopli    <60 Beautiful Minimal Alternative Movie Posters> written by Nikola Lazarevic (R)   동그란 선글라스와 화분. 그리고 붉은 커버의 우유팩을 보고 있노라면 뤽 베송의 영화 <레옹>이 떠오른다. 항상 밝은 채로 뿌리도 없고, 자신에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는 화분이 레옹은 좋다. 그래서 그는 늘, 한 손엔 화분을 다른 한 손엔 총을 든 채 동그란 선글라스를 끼고 거리를 배회한다. 화분은 레옹을 닮았다. 뿌리도 없고 말도 없다. 그래서 마틸다는 마지막 장면에서 “I think we’ll be okay here, leon”. 나직이 속삭이며 그가 뿌리내리는 일을 돕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shape of my heart>가 흐른다. 0 Read more
Features 레고 피규어에 관한 흥미로운 15가지 사실

레고 피규어에 관한 흥미로운 15가지 사실

14.07.15 1978년, 처음 발매된 미니 피규어는 원래 레고 세트에 담긴대표적인 사람모양 캐릭터를 의미한다. 하지만 2010년부터 ‘레고 미니 피규어’ 시리즈가 정식 출범하면서 봉투에 담겨 개별적으로 판매 되고 있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벌써 30대 중반인 레고 피규어. 그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15가지를 공개한다.1.1976년, 레고 피규어의 초기 디자이너들은 피규어 원형을 인간 모형에 블록을 끼는 형태로 제작했다. 때문에 팔과 다리, 심지어 얼굴마저 없었다. 그 후, 3년간 현재 모습을 갖추기 까지 51개의 피규어가 제작됐다.  (출처 : www.toys2remember.com)     2. 미니 피규어는 모자와 머리카락 부분을 제외하면 정확히 4가지 블록으로 이뤄진다. 이로써 미니 피규어는 레고에 가장 적합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3. 여자 피규어가 남자 피규어 처럼 두 개의 표준적인 다리를 갖추기 까지 아주 많은 단계를 거쳤다. 2 Read more
Features 정말 ’답이 없는’ 레고

정말 ’답이 없는’ 레고

14.07.11 어린 시절, 미처 치우지 못한 레고 한 조각을 밟고 미간을 찌푸린 적이 많다. 기분 같아선 내 발바닥을 찌른 이 못된 레고 조각을 폐기처분 해버릴까 싶다가도 언제 어떻게 필요할지 몰라 분노를 삼키며 레고통에 집어넣는다. 이런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으리라 짐작한다. 그만큼 레고는 '너와 나의 유년시절 핫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레고는 1932년, 덴마크의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 자녀를 위해 만든 조립식 블록을 시초로 한다. 올레 아저씨의 직업이 목수였던 만큼, 초기 레고는 나무블록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장난감 회사 LEGO를 설립하고 장난감 시장을 집어삼킨다. 네임(LEGO)의 유래는 덴마크어로 ‘잘 논다’는 ‘LET GODT’의 줄임 말이다. 또,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라틴어로 “내가 되다.”란 의미란다. 어쩐지 작은 블록블록이 모여 큰 의미를 만드는 레고 철학과 일치하는 느낌이다. 더 이상 대형마트 1 Read more
Features 아날로그의 매력 - 로모와 감성의 순간

아날로그의 매력 - 로모와 감성의 순간

14.07.04   나날이 카메라가 발전하고 있다. 선명도와 픽셀을 따져가며 사진을 찍는 요즘 같은 세상에 로모(LOMO) 사진은 시대에 역행하는 느낌이다. 초점은 어딘가 맞지 않고, 피사체 주변은 흐린 듯 어두워 지금 이 순간을 찍어도 옛날 추억 같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로모. 그럼에도 특유의 분위기와 색감 때문에 세계적으로 수많은 추종자를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덕에 빈티지한 느낌의 감성 사진이 유행하면서 로모의 인기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얼마 전, 로모사는 사진 색감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로모 인스턴트’ 출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로모 인스턴트> (출처 : www.microsites.lomography.com/lomo-instant-camera)   언뜻 보면 장난감 같은 로모카메라는 구소련 말, 첩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첩보활동에 사용하기 편하도록 바디는 작고 튼튼하게, 작동방식도 촬영 버튼만 누르면 가능하게끔 0 Read more
Features 여름을 맞이하는 26가지 방법

여름을 맞이하는 26가지 방법

14.06.13 매년 신기록이 갱신되기라도 하는 건지 올해도 유래 없는 폭염이 찾아올 거라는 뉴스가 스물스물 나오는 요즘, 당신은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더위야 둘째 치더라도 이 계절은 사람을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녹초로 만드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해가 뜨면 덥고 비가 오면 질척거려 도무지 살맛이 나지 않고, 불쾌지수는 끝을 모르고 상승한다. 이 열기와 습도에 녹아버리지 않기 위한 노트폴리오의 여름 생존 가이드. A부터 Z까지 키워드로 살펴보자.  에디터 : 이민주, 김민재   Artist 예술은 어느 계절에나 유효하다. 그러나 더 어울리는 계절이 존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여름엔 데이비드 호크니의 ‘A bigger splash’나 에드워드 호퍼의 'Rooms by the sea'. 이 작품들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일러스트를 추천한다. 일요일상점에서 판매하는 ‘swimming pool’이 그려진 공책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