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덕후질의 고급화, 오타쿠 아트

덕후질의 고급화, 오타쿠 아트

16.08.16 “속초로 가자!“ 사냥꾼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겨 기차를 탄다. 이 때, 스마트폰은 반드시 챙겨야 할 무기이자 필수품이다. 이들의 목적은 바로 포켓몬을 잡으러 가는 것! 최근 스마트폰용 게임 '포켓몬go(Pokemon Go)‘가 출시되면서 때 아닌 포켓몬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했던 포켓몬 사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면서 위기의 일본게임회사 닌텐도는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을 했다.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포켓몬 고‘는 익숙하지도 않을뿐더러 이해불가의 영역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포켓몬 고는 전 세계 1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1,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만큼 애니메이션과 게임 산업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일이다. 포켓몬 고, 출처: 네이버 뉴스   포켓몬이라 하니 포켓몬 카드와 피규어를 수집했던 한 지인이 떠오른다. 애니메이션 속 포켓몬의 이름을 줄 0 Read more
Features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Feature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16.08.03   한눈에 척!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손에 쥐어 봤을 장난감이 있다. 작은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블록을 끼워 맞추던 이것, 행여라도 바닥에 떨어진 작은 블록 조각을 밟았다 치면 ‘악’소리가 절로 나왔던 바로 그 장난감!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하면 금세 어떤 장난감인지 알 수 있다. 2015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1위로 꼽혔던 ‘레고’다.    lego man minifig drawing, 출처: 매일경제   레고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건, ‘모든 연령대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위한’, ‘창의력을 증대할 수 있는 디자인’을 모토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가치로 두었다는 점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행복’을 언급해서 0 Read more
Features 관계의 허무(虛無)속에서도 ‘너’를 찾아서 Feature

관계의 허무(虛無)속에서도 ‘너’를 찾아서

16.08.01   이건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사랑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Days of Summer, 2009, 출처: ENT news   처음 ‘썸머’를 봤던 건 20대 초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틀어놓고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대체 이 영화가 무슨 스토리인지, 그래서 주제가 뭔지 도통 알 길이 없었다. 두 번째 ‘썸머’는 20대 중반이었다. 이전과 다르게 이해할 수 있던 유일한 메시지는 남자주인공 ‘톰’이 여자친구인 ‘썸머(summer)’와 헤어지고 ‘어텀(Autumn)’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 마치 계절의 순환처럼 사랑은 끝난 뒤에 또 오리라는 메시지였다. Autumn, 출처: http://observandocine.com 사실, 톰이 새로운 여자의 이름을 2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왜 이 의자 입니까? REVIEW

[디자인 북 리뷰] 왜 이 의자 입니까?

16.07.14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09. 왜 이 의자 입니까? 글: 김재웃   “디자인적 사고 방식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얼마 전 누군가가 이렇게 물었다. 어렴풋하게나마 이 사고방식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니 모호했다. 그렇다면 ‘디자인적 사고 방식’이란 무엇일까? 디자인학을 전공하면 누구나 다 알게 되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디자이너가 응당 가지고 있는 공통된 무엇일까? 갑자기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다.   최근 사회는 디자인이 만능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 물론 분야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단순히 단발성 디자인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디자인의 내적인 부분을 들여 1 Read more
Features 왜 예민하면 안 되는데?

왜 예민하면 안 되는데?

16.07.08 출처: 곽정은 트위터 캡쳐    작년 이맘 때쯤, 곽정은 트위터에 오른 해당 멘션으로 여론이 뜨거웠다. 누군가는 ‘친절한 택시기사의 칭찬’을 불편해하는 곽정은을 ‘초 예민러’, ‘프로 불편러’라 칭했고 누군가는 ‘일부 공감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여론이 곽정은을 ‘예민한 여자’로 내몰았다. 소시민적인 성격 탓에 의견을 표현한 적은 없지만 그녀가 느낀 ‘불쾌감’이 무엇인지 그간의 경험으로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씩 그녀의 발언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듯 하다.   왜 예민하면 안 되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20대 절반을 채운 안내원 아르바이트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참으로 많이 들었다. 30대 초반의 감독은 항상 여성안내원들의 나이를 묻고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같은 거죠ㅎ. 25살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뭣이 중헌디!  뒤늦은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후기 REVIEW

전시, 뭣이 중헌디! 뒤늦은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후기

16.06.17 사람들이 몰리면 괜한 심술이 나서 가지 않았던 전시들이 몇 있다. 디뮤지엄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展도 그랬다. 인스타그램에 있는 사진만 봐도 이미 전시를 다 본 느낌이어서 처음엔 관심이 갔다가 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공짜표가 생긴 지인의 제안에 ‘그래도 작품을 직접 가서 보면 좋겠지? 다르겠지?’ 라는 생각으로 한남동으로 향했다.   대림문화재단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디뮤지엄, 출처: 신동아   결론적으로 전시에 간 건 잘한 일이었다. 생각보다 알찬 전시였고, 주제로 잡은 라이트아트(Light art) 장르에 맞게 대중적이고 어렵지 않은 전시였다. 물론 사진으로 지겹게 많이 봤던 것들이었지만, 그 장소에 직접 가서 얻는 즐거움이 전혀 다른 감상을 주었다. 9개의 작품이 선사하는 색과 빛들,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오묘함은 직접 오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하얀 외벽의 전시에 익숙해져 있 0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이미지와 권력 REVIEW

[디자인 북 리뷰] 이미지와 권력

16.06.03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08. 이미지와 권력 글: 김재웃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에는 주인공이 과거로 시간을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우연히 어느 카페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와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같은 여러 역사적 인물들과 조우한다. 영화는 단순히 허구가 아닌, 실제로 존재했던 유럽 내 카페 문화에 픽션을 더한 것이다. 그곳에는 정치가도 있고 사업가도 있고 작가, 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분야에 대해 대화하며 의견을 나눴다. 때로는 뜻이 맞는 이들끼리 후원을 하며 도왔다.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시대를 공유했기에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 영화 <미드 나잇 0 Read more
Features ‘평범한 사람‘을 그리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평범한 사람‘을 그리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6.05.20 돌 깨는 사람들 Oil on canvas, 1849, 출처: http://faculty.etsu.edu   그림 속에 돌을 깨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인다. 그들은 돌을 깨는 노동자로 그림 속에 그들의 충실한 삶의 현장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은 ‘사실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귀스타프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작품으로 제목 역시 <돌을 깨는 사람들>이다. 사회의 진실한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파리의 살롱전에 처음 전시되었을 때 ‘추하다.’는 평을 받았다. 당대에 주목받던 들라크루아(Ferdinand victor)나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의 그림처럼 이상적인 외모의 인물도, 권위 있는 신분의 사람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모습과 남루한 차림새가 눈에 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노동자를 그린 작품은 0 Read more
Features 현대 미술의 아버지, 세잔(Paul Cezanne) Feature

현대 미술의 아버지, 세잔(Paul Cezanne)

16.05.17 "윤곽선과 색채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색을 칠함에 따라 동시에 윤곽선도 이루는 것이다. 색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 이룰수록 윤곽선은 더욱 명확해진다. 색채가 가장 풍부해질 때, 그 형태 역시 충만해지는 것이다."   세잔의 생트빅투아르 산(Mont Sainte-Victoire) oil on canvas, 1904, 출처: http://mission.bz   세잔의 그림에서 자연의 윤곽은 뚜렷하다. 하지만, 윤곽 안쪽으로 채워진 색은 빛의 움직임에 따라 옅어지기도 진해지기도 한다. 원색이 아닌 색은 빛의 반사에 따라 층층이 바뀌는 다채로움을 담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공간에 깊이가 더해진다. 이렇듯 견고한 윤곽에 담긴 순간적인 인상은 모순이라기보다 더 자연에 가깝다. 자연의 물성(物性)은 지속적이지만 인상(印象)은 자꾸 바뀌기 때문이다.    샤토 누아르로 가는 길가의 메종 마리아 oil on canvas, 1895, 출처: 네이버 지 0 Read more
Features 엄마의 웨딩드레스

엄마의 웨딩드레스

16.05.10 황금 같은 연휴가 시작되고, 가정의 달 5월 맞아 본가로 향했다. 집을 떠나 혼자 지낸 건 몇 달 채 안되지만, 체감상으로는 1년은 더 지난 것 같다. 막상 혼자 살아보니, 엄마의 쏟아지는 잔소리와 함께 뜨는 된장찌개가 그리웠던 것이다. 집에 도착하자 시큰둥하게 “왔니?” 라고 묻는 엄마가 보였다. 병원 간호사로 일한 지 어언 20년이 훌쩍 넘어가는 우리 엄마는 작은 상처는 물론이고 웬만한 사고에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안 식구들의 잔병이 큰 병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 엄마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난 뒤 바로 아빠와 결혼했다. 내가 세상에 탄생하기 직전이었던 90년대, 엄마는 미스코리아 화장을 하고 결혼 사진을 찍었다. 엄마가 촌스러움의 극치라며 보기조차 싫어하는 그 사진 속 드레스는 아마 당시엔 최첨단 유행이었을 테다. 티아라 대신 레이스 소재의 끈이 엄마의 이마를 감싼 채 면사포와 이어져 있다. 어깨 장식은 누구든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