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전시 인터뷰] 시루의 테이블, 서영 <SIRU THE DESSERT TABLE>展 REVIEW

[전시 인터뷰] 시루의 테이블, 서영 <SIRU THE DESSERT TABLE>展

17.06.01 하얗고 몽글몽글해 보이는 ‘시루’를 처음봤을 때, ‘어금니’나 ‘유령’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쌀로 만든 하얀 덩어리의 ‘떡’ 이라니! 실체를 알고나니 더욱 사랑스럽다. 지금 <유어마나>에는 일러스트레이터 권서영(tototatatu)이 ‘시루’를 주인공으로 한 <SIRU THE DESSERT TABLE>展이 진행 중이다. 공간 가운데는 테이블이 놓여있고 ‘시루’만큼이나 알록달록한 오브제들이 사랑스러움을 뿜어댄다.      Q1. 특별히 <유어마나> 공간에서 전시를 기획한 이유가 있나. <유어마나>측에서 작년 말부터 전시 제의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이제서야 시간이 되어 전시를 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어마나>는 국내/외의 만화와 일러스트 서적들을 판매하는 작은 서점입니다. 아무래도 제 작 0 Read more
Features [전시리뷰] 반가웠어, 나의 바비(barbie) REVIEW

[전시리뷰] 반가웠어, 나의 바비(barbie)

17.05.29 어셔렛 바비(The Usherette Barbie), 2007 핑크 수트 바비 바비(Preferably Pink Barbie), 2008   갈라 가운 바비(Gala Gown Barbie), 2012   할리우드 바비(Hollywood Hostess Barbie), 2007   길게 뻗은 다리와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긴 속눈썹과 금발의 머리를 가진 바비인형은 여자아이라면 대리만족을 느껴봤을 욕망의 대상이자 상상을 실현시켜주는 대리자였을 것이다. 어린 나이 임에도 어째서 바비인형이 죄다 백인인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있었지만, ‘긴 다리’와 ‘긴 팔’의 몸매를 보고 나면 그 정당성이 느껴지곤 했다.   토키도키 바비(tokidoki Barbie), 2015    코치바비 (Coach Barbie) 2013   조나단 애들러 바비(Jonathan Adler Barbie), 0 Read more
Features [전시 인터뷰] 얼굴 속에 담긴 나, 강한라 <SELF PORTRAIT>展 REVIEW

[전시 인터뷰] 얼굴 속에 담긴 나, 강한라 <SELF PORTRAIT>展

17.05.23 언제나 인물의 얼굴을 담는 그의 작업은 고요하다. 감정을 쉽게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과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는 그림 속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강한라의 그림에는 작가 자신이 녹아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낸 뒤,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작가에게 ‘자화상(self portraint)’에 대해 물었다.    <SELF PORTRAIT>展은 5월 31일까지, 카페 론리에비뉴에서 개최된다.   Q1. <SELF PORTRAIT>展을 개최한 소감이 어떤가. 평소에 전시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할 때 ‘내게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런 측면에서는 전시를 계획할 당시와 개최한 지금도 상당히 만족스러워요. ‘경력’이나 ‘일’이라기보다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에요. 2 Read more
Features [전시리뷰] 그야말로, WE ADER WORLD REVIEW

[전시리뷰] 그야말로, WE ADER WORLD

17.05.22 구슬모아당구장, 출처: 대림미술관 제공   푸르다. 지난 12일에 오픈한 디뮤지엄의 디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그야말로 푸르렀다. 기존의 미술관과 다르게 지하3층이라는 깊숙한 공간에 자리한 위치와 심장을 울리는 사운드, 그리고 어두운 공감각이 이 곳이 미술관인지 클럽인지 헷갈리게 한다.    <WE ADER WORLD>展 도입부, 출처: 노트폴리오 매거진    매년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그들의 작품을 선정하는 ‘구슬모아당구장’이 확장이전을 했다. 이전 기념으로 2017년 첫 전시를 선보인 주자는 크리에이터 그룹 ‘ADER’.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컨셉으로 감각적인 색채와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낸다. 때문에 미로처럼 복잡한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사물(쓰레기통, 천 조각, 거울, 캔버스화 등)이 새롭게 보인다.&nb 0 Read more
Features 저(低)엔트로피의 실현, 미니멀리스트

저(低)엔트로피의 실현, 미니멀리스트

17.04.25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아무것도 없는 방안에 살고 싶다’,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접해봤을 구문이다. 사실, 이 낯설지 않은 ‘구문’은 작년 한해 동안 출판된 도서의 제목인데, 두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하나는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저자 모두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를 간단하게 정의하면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물건을 줄여야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 …(중략) …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 0 Read more
Features 여기 한글 좀 구경하세요!

여기 한글 좀 구경하세요!

17.04.19   세종대왕, 출처:http://blog.naver.com/silversonik 이 스물여덟 글자를 가지도고 전환이 무궁하다. <훈민정음>, 정인지 서문 중에서   한글을 막 깨우쳤을 무렵,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한 글자를 이루는 게 너무 신기했다. 또, ‘ㄱ’은 왜 ‘기역’으로 읽히고 ‘ㄴ’은 왜 ‘니은’으로 읽히는지, 무엇보다 해당 자음을 발음할 때 어말종성(두 번째 글자의 받침, ‘기역’의 ‘역’중 ‘ㄱ’을 말한다.)이 목표자음과 일치하는 현상을 보면서 너무나 신기했다. 더욱이 한글은 ‘레고’와 같은 매력이 있는데,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자/모음을 합성하면 어떤 글자든 만들 수 있고 또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다 한글이 고도로 발달한 표음문자이기 때문이란 걸 나중에서야 알았 1 Read more
Features 들어나 봤니, 정당 굿즈

들어나 봤니, 정당 굿즈

17.04.12 <god의 육아일기>에 매료되어 윤계상에게 한창 빠져있던 초딩시절, 당시 받았던 가장 큰 선물은 ‘윤계상 수첩’과 ‘윤계상 부채’, 그리고 ‘윤계상 사진’이었다.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학용품이었으니 손대는 것조차 아까워 10년 동안 고이 간직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돌 아이콘의 굿즈 상품, 출처: YG shop   그만큼 굿즈는 의미가 깊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사람이 속한 그룹, 혹은 그를 상징하는 무언가가 생활 용품으로 둔갑하여 나와 일상을 함께 한다는 게 특별해서다. 그래서 아이돌 굿즈는 상품 그 자체보다 제품이 가진 상징성 때문에 특정 팬덤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만약 굿즈의 디자인과 질(quality)까지 괜찮다면, 그 가치는 배가 된다. 해당 굿즈가 특정 팬층이 아닌 일반인층에게도 소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선 그저 ‘예쁜 상품’인 줄 알 1 Read more
Features [전시 프리뷰] 천재들은 철부지 같아

[전시 프리뷰] 천재들은 철부지 같아

17.04.11 “천재들은 철부지 같아” 사진작가 패티 보이드(Pattie Boyd)가 자신을 사랑했던 두 남자에게 남긴 무심한 코멘트다. 막장드라마가 현실이 되는 일이 심심찮은 해외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패티 보이드가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과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교집합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챘을 거다. 그야말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 세 명의 막장드라마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회자 될 만큼 자극적이고 흥미롭다. 마치 SNS의 관종을 보며 ‘왜 저러고 살까’싶으면서도 자꾸만 접속하며 염탐하게 되는 괴상한 심리와도 닮았다.    1960년대 모델로 데뷔한 패티 보이드, 출처: pinterest   살짝 벌어진 앞니와 큰 키의 매력을 가진 패티 보이드는 6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이었다. 실제로 2020년이 다 되어 가는 1 Read more
Features 출판사의 타임머신 놀이

출판사의 타임머신 놀이

17.04.06 왼쪽부터 윤동주, 백석, 황순원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시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교육방식이 참 이상했는데, ‘시 공부’랍시고 고작 했던 일이 유명시인의 시를 외어 읊조리거나, 선생님께서 시 몇 군데에 빵빵 구멍을 뚫어놓으면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를 채우시오”라는 지시를 읽고 정답을 선택하는 전부였기 때문이다. 마치 ‘답정너’처럼, 시인이 시를 쓴 의도와 특정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수학 공식처럼 ‘딱딱하게’ 외울 수밖에 없었다.   국어 교과서 속 서시와 친필 원고, 출처: 알라딘 서재    그래서 ‘시’가 재미없었다. 고작 단어 몇 개, 문장 몇 줄 모여 ‘시’가 되는 것만 같았다. 사람들이 그런 ‘고작 몇 줄로 만든 시’를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 쉬이 이해할 수 0 Read more
Features 석촌호수에서 열일하는 백조, 스위트 스완

석촌호수에서 열일하는 백조, 스위트 스완

17.04.05 <스위트 스완> 다다(DADA)와 마마(MAMA) 그리고 아이들, 출처: sweet swan project  석촌호수에 다시 오리가 찾아왔다. 아니, 자세히 보니 깃털도 하얗고 부리도 튼튼해 보인다. 서로를 마주한 하트 모양의 자태도 어쩐지 고급진데, 보아하니 녀석들은 ‘오리’가 아니라 ‘백조’다. 알고 보니 이 7명의 아이들은 2014년 ‘러버덕’에 이어 ‘스위트 스완’이란 이름을 달고 석촌호수에 방문한 백조가족이란다.   스위트 스완 공공미술 프로젝트, 출처: 매일경제,sweet swan facebook 벌써 녀석들이 호수에 등장한지 5일차지만, 아직 공기가 빠진다든가 하는 헤프닝은 없다. 노랗고 귀엽기만 했던 러버덕이 불과 3년만에 예쁜 백조로 변신한 것 같다. 그래서일까, 어쩐지 어릴 적 읽었던 <미운 오리 새끼>이야기가 떠올랐다.&nbs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