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미술관에서 말하다] #01.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박스 프로젝트 2014: 레안드로 에를리치》 REVIEW

[미술관에서 말하다] #01.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박스 프로젝트 2014: 레안드로 에를리치》

15.05.29   미술을 좋아하는 J는 그다지 미술과 친숙하지 않은 지인들과 함께 미술관에 간다. 그리고 매번 다른 이들과 나눈 대화, 수다, 잡담,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기록한다. 미술관에서 나온 잡담 섞인 대화를 엿듣다보면 누군가에게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미술관이 조금 더 친숙하고 편안한 장소로 변하지 않을까         # 0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레안드로 에를리치 <대척점의 항구>展   J: 글쓴이. 미술 전시와 기획을 공부하는 여자.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미술관에 가며, 미술계 행사, 세미나, 전시를 부지런히 찾아다닌다. 주로 혼자 보길 좋아하는 편이다. L: 음악을 좋아하는, 작사와 작곡에 능한 남자.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한두 달에 한번쯤은 아이디어를 얻거나 혼자 생각하기 위해 미술관에 간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현대 미술이 뭔지도통 모르겠다.   - 레안드로 레를리치 <대 0 Read more
Features 의미 있는 공회전을 위하여 - 안규철,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REVIEW

의미 있는 공회전을 위하여 - 안규철,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15.05.15 -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위)과 작품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아래)       All and but Nothing. 서점에서 좀처럼 소설/시 코너를 벗어나지 않는 나를 잡아 끄는 제목이었다. 참 시적(詩的)인 문장이라고 생각하며 두꺼운 책을 구매했다. 지난 겨울에 전시가 끝났기에 가보지 못했지만, 텍스트만으로도 실제로 오브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역설에 대한 질문’이라는 말이 붙은 그의 작업은 적어도 나에게는 성공적이었다. 예를 들면, ‘노력의 반복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어쩌면 모두 공회전일 뿐’이라는 그의 작품에서 허무함을 느낀 나는 반복해서 공회전에 대해 고민했다. 더불어 분명 노력이 주는 교훈이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되뇌면서. 분명 그는 온점으로 글을 마무리 지었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물음표였다. 이 물음표들이 희망과 절망의 기로에서 헤매지 않기 0 Read more
Features 봄날의 사진을 좋아하세요? 빛타래 REVIEW

봄날의 사진을 좋아하세요? 빛타래

15.05.11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오로지 타인을 위한 작업을 한다면? 아마 그 작업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의미는 배로 증가할 것이다. 철강소가 빽빽이 늘어선 문래동에 위치한 ‘빛타래’는 이러한 사람들이 만든 공간이다.      문화 예술촌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문래동을 처음 방문하면 예술은커녕 실망만 얻고 돌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철강 사이로 꼼꼼히 숨겨진 예술작품들을 찾아가다 보면 이내 깜짝 놀랄 것이다. 7-80년대를 연상케 하는 건물 외관과 분위기는 예술가들이 문래동 곳곳에 자리잡으면서 비롯됐다. 마치 예술공작소 같은 분위기 탓에 처음 이곳을 접하면 낯설 수도 있지만, 예술가의 혼을 느끼기에 이 만한 곳도 없다.       철강소 사이에서 가느다란 전등이 ‘빛타래’라는 이름을 밝힌다. 철강 단지에 어울린 듯 어울리지 않는 간판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작품이 계단부터 0 Read more
Features 반짝반짝 빛나는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展 REVIEW

반짝반짝 빛나는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展

15.04.20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체코와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展을 준비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체코 보헤미안 지역의 유리공예를 볼 수 있으며, 유럽의 화려한 장식품들도 관람할 수 있다. 플래시만 켜지 않는다면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체코’는 유럽여행 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국가다. 지리상으로는 중부유럽 또는 동유럽으로 분류되며 체코어를 쓴다. 체코 슬로바키아는 동유럽공산주의 국가 중에서도 높은 생활수준과 문화를 가진 공업국가였다. 그러나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평화 독립하여 지금의 체코 공화국이 됐다. - 체코는 서부의 체히(Cechy, 보헤미아), 동부의 모라비아(Moravia), 동북부의 슬레스코(Slezsko, 셀레지아)라고 부르는 세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출처 : https://mirror.enha.kr/wiki/%EC%B2%B4%EC%B 0 Read more
Features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  <마크 로스코 Mark Rothko>展 REVIEW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 <마크 로스코 Mark Rothko>展

15.04.15   처음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의 그림을 마주했던 때를 기억한다. 런던의 템즈 강변에서 한참을 걷다 마주친 큰 건물은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였다. 조금 쉬었다 가자, 싶어 지친 다리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갤러리에서는 마침 로스코의 작품을 전시 중이었고, 로스코 룸(Rothko Room)안에 들어서자마자 의자에 털썩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책이나 도록, 슬라이드에서는 경험할 수 없던 영적인 분위기에 압도당한 것이다. 붉고 검은, 노랗고 하얀 색 면(面)이 거대한 캔버스를 둥둥 떠다니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氣)를 내뿜고 있었다. 지금 와서야 든 생각이지만 ‘스탕달 신드롬(Stendhal syndrome)’이 아닐까 싶다. 위대한 예술작품 앞에서 느끼는 흥분과 자아상실, 말로 표현 못할 감정의 소용돌이 말이다.   - 자신의 작품 앞에 선 로스코, 출처 : http://www.huffingtonpost. 2 Read more
Features 육체美를 뛰어넘다, 오드리 햅번 <Beauty Beyond Beauty>展 REVIEW

육체美를 뛰어넘다, 오드리 햅번 <Beauty Beyond Beauty>展

15.03.25 - 오드리 햅번 <Beauty Beyond Beauty>展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지난 2014년 11월 29일부터 3월 8일까지 <Beauty Beyond Beauty>展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미인을 주제로 했다는 점이 흥미롭기도 했으나, 그녀의 둘째 아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을 비롯한 5개의 세계적인 도시에서 그녀를 주제로 한 많은 전시가 열렸으나 대부분 사진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배우로서의 헵번의 삶을 다뤘다. 마치 그녀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같다. - 어린시절의 헵번과 그녀의 어머니      어머니 그리고 탄생   그녀는 영국계 아버지와 네달란드의 유서 깊은 남작 가문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원래 성은 러스턴(Ruston) 이지만, 불안정한 시대에 먼 친척인 ‘헵 1 Read more
Features 오감을 자극하는 곳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展 REVIEW

오감을 자극하는 곳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展

15.03.20         프랑스, 현대미술의 본 고장이자 많은 작가들을 배출한 노르망디. 예술의 전당에서이를 배경으로한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展이 개최됐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부에 있는 도시로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많은 화가들이 파리에서 가까운 이 곳을 찾았다. - 노르망디는 몽생미셸의 남서쪽부터 파리 분지자락까지 이어진 지역이다.         노르망디를 해변가 지역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노르망디는 파리 근교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작품에서도 파리 도시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이미지 창조의 근원 노르망디’, ‘모던풍경의 발견’, ‘해변의 환희’, ‘도시의 인상’, ‘노르망디의 사진들’, ‘색채의 해방’, ‘항구의 화가’, &ls 0 Read more
Features 디지털 미디어로 만나는 <반 고흐 : 10년의 기록>展 REVIEW

디지털 미디어로 만나는 <반 고흐 : 10년의 기록>展

15.01.30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화가 반 고흐의 전시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2월 8일까지 열린다. 이번 <10년의 기록>展은 원화 전시가 아닌, 미디어 아트 기반의 전시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장면장면이 전환되는 전시이기 때문에 반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는 목적으로 간다면 다소 섭섭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작품을 쉽게 받아드리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그 동안 원화로 접하기 힘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는 네덜란드 인상주의 화가로 서양미술사에서는 최고의 화가로 손꼽힌다.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은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하기 전, 10년동안 제작한 것들이다. 고흐는 살아 생전 평생 무명으로 살았으나 사후에 엄청난 명성을 얻은 화가기도 하다.     - <반 고흐 : 10년의 기록>展이 열리는 용산 전쟁기념관  0 Read more
Features 타박타박, 집에 가는 길 <즐거운 나의 집(Home, Where the Heart is)> REVIEW

타박타박, 집에 가는 길 <즐거운 나의 집(Home, Where the Heart is)>

15.01.15   ‘신도시 키드’라고 지칭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산의 어느 아파트에서, 약 십오 년간 유년 시절을 보냈다. 길은 반듯하고 학교와 아파트 사이는 가까웠으며 곳곳에 근린공원이 포진해있었다. 아파트 내 놀이터에서 놀거나 단지에 딸린 상가를 이용했다. 친구들 역시 같은 동이거나 옆 동에 살았다. 주변의 풍경 모두 엇비슷한 출생 년도와 엇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양옥 주택이다. 길은 높낮이가 있고, 좁은 길이 여러 갈래로 뻗어있다. 공원이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걸으면 작은 공원이 있고 조금 더 걸으면 큰 산이 있다. 만약 누군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해 묻는다면, 큰 창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집이라 답하고 싶다. 애초에 소유하지 못할 집이라면 공간의 크기보다는 집이 위치한 장소에 집중하게 된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살고 싶은 집에 산다는 것은 대체로 불가능하니까.     - 0 Read more
Features 꾸밈 없는 시선에 담긴 따뜻한 진심, Linda McCartney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REVIEW

꾸밈 없는 시선에 담긴 따뜻한 진심, Linda McCartney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14.11.26 “다른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인스타그램에 담긴 그 맛집은 어디일까?” “그 친군 요즘 뭐하고 있을까?” 우리는 종종 타인의 일상을 궁금해한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이든 유명인이든 그들의 일상을 넌지시 들여다본다. 방법은 쉽다. 그저 휴대폰을 들어 ‘툭툭’ 터치하면 된다. 한 예로 제주도로 내려간 한 원조 아이돌은 소길댁이 되어, 자신의 일상을 업로드한다. 몇 컷으로 나열된 그녀의 하루는 우리의 관음적 욕구를 만족시켜주기도, 제주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게도 한다. 때로는 누가 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지, 또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는지 궁금해한다. 우리는 이렇게 타인의 사진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엿본다. 분명한 사실은 사진은 누군가의 소박한 일상이자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 <Linda> by Eric Clapton, London &co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