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순수함과 문란함 by.트레이시 에민 (Tracey Emin) popular & design

순수함과 문란함 by.트레이시 에민 (Tracey Emin)

15.06.05   세상에는 다양한 모양의 열쇠와 열쇠구멍이 존재한다. 이 말은 상투적이고 어떻게 보면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기 힘들다. 열쇠와 구멍이 딱 맞든 아니든, 만나서 무언가를 열기 위해 시도하는 모든 행위가 사랑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 한 쌍, 짝, 상처, 모양의 변화, 흠, 빈 틈, 닫힘, 열림. copyright (c) 2011-2013 hey.z, All right reserved   열쇠와 열쇠구멍의 만남은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이를테면 구멍이 너무 크면 열쇠가 쑥 들어가 이리저리 후벼대다 쉽게 빠진다. 그리고 구멍 안은 온통 피투성이가 된다. 반대로 구멍이 너무 작아서 힘겹게 맞추다 보면 열쇠가 휘거나 구멍이 망가진다. 어느 한 쪽이 닳고 닳아서 나머지 한 쪽에만 상처가 남는 경우도 있다. 그게 열쇠든 구멍이든. 결국 딱 맞는 열쇠와 구멍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 1 Read more
Features 호랑이는 가죽을, 사랑은 향기를, 뮤즈는 흔적을 남기고 –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popular & design

호랑이는 가죽을, 사랑은 향기를, 뮤즈는 흔적을 남기고 –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15.06.03   누구나 한 명쯤 있지 않을까? ‘동경합니다.’ 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은, 작게는 좋은 감정에서 크게는 삶 전체에 큰 깨달음을 준 사람. 일부분으로 시작했다가 삶 전체에 호감을 느끼게 된 사람 말이다. 이렇듯 ‘누구처럼 되면 좋겠다’고 느끼거나, 본인도 모르게 그 사람의 모습에 자신을 끼워 넣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으레 흔적을 남겨놓기 마련이다. 가령 옷을 고르거나 책을 고를 때 ‘마음속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집어 드는 것처럼, 그 사람의 흔적은 글을 적거나 그림을 그릴 때도 무의식적으로 묻어 나온다.     -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2007)>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과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를 보러간 적이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시야를 압도하는 작품도 인상적이었지만, 아마 0 Read more
Features 토끼와 거북이,  현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이야기 popular & design

토끼와 거북이, 현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이야기

15.05.29     여기 토끼가 있다. 토끼는 패션 디자이너이다. 토끼는 자신과 같은 토끼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고 1년에 3~4번의 컬렉션을 연다. 하나의 컬렉션이 끝나면 토끼는 아이디어 보드에 덕지덕지 붙은 사진과 문구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짜낸다. 자신이 수장이기에 모든 디자인에 관여한다. 어느 순간 토끼는 지친다.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과로가 된 것이다. 결국 토끼는 기성복 컬렉션을 중단한다. 여기까지가 최근 몇몇 디자이너들이 택한 길이다. 패션 달리기 경주에서 쉴 틈도 없이 부스터를 가동하여 최고 속도로 달리던 디자이너들이 서서히 그 속도를 늦추고 거북이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바로 오트 꾸튀르(Haute Couture)의 길로 말이다. -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의 2015년 봄/여름 마지막 기성복 컬렉션. 마돈나를 위해 만들었던 콘 브라를 재해석 했다. 출처: http://www.style.co.kr   2 Read more
Features 여성의 몸을 디자인하다,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 popular & design

여성의 몸을 디자인하다,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

15.05.13   - 아제딘 알라이아, 출처 : http://www.whatgoesaroundnyc.com/blog/page/9       한국의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 청담점과 에비뉴엘점에서 패션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의 쿠튀르 드레스 전시회가 열렸다. 패션 전시가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요즘, 루이비통은 <루이비통 시리즈2>전시를 5월 1일부터, 샤넬은 크루즈 컬렉션을 한국에서 개최한다. 그들의 컬렉션을 눈앞에서 보는 날이 머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루이비통, 샤넬이 아닌, ‘아제딘 알라이아’의 전시가 더 설레는 것 일까. 어째서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인가. 오늘은 전시를 축하하며 그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디자인이 많아진 최근,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는 1980년대부터 여성이 0 Read more
Features 팝 아트(Pop-art) : 당신은 뉴스를 믿습니까? popular & design

팝 아트(Pop-art) : 당신은 뉴스를 믿습니까?

15.04.29 ‘사람이 뉴스를 봐야지 뉴스를..’ 분명 코까지 골며 잠든 걸 확인하고 리모콘을 스틸하려던 찰나, 아버지는 어느 새 뉴스채널을 고정한다. ‘저 놈들 저거 다 사기꾼이야!’ ‘허이! 거 참!’ 등 혀 차는 소리와 나라 디스가 난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밤 아홉 시, 우리집 티비에서는 뉴스가 흘러 나온다. 그래서 항상 맞는 말인줄 알았다. 뉴스에서 하는 말이 사실이고 그게 곧 진리이니라.   <r(u/a)n> 이다미, 매스컴이 의도한 방향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모습을 나타냈다, 출처 : http://www.notefolio.net/dameeyi/10462 그런데 뉴스 너머의 ‘세상’을 발견하는 날이 와 버렸다. 뉴스의 내용이 얼마든지 바뀌고, 변형되며 심지어는 새로운 각본을 창조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비단 TV 문제만이 아 2 Read more
Features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스타벅스 MD popular & design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스타벅스 MD

15.04.27     길거리엔 많고 많은 카페와 커피 브랜드가 널렸지만, 현대사회에서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장소 이상의 기능을 한다. 새로운 만남을 위해, 중요한 회의를 위해, 그것도 아니라면 공부를 하려고 도서관 대신 방문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스타벅스는 언제 어디든 존재하며 늘상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렇다면 스타벅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스타벅스 따뜻한 음료 사이즈, 출처: http://www.freedomsquare.co.kr/1782     우선 다양성이다. 스타벅스는 냉/온 음료에 따라 따뜻한 음료는 4개, 차가운 음료는 3개의 사이즈로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커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을 위한 메뉴도 구비 돼 있다. 특히 프라푸치노 음료는 (작년 여름에 출시한 피지오 음료도 나름 선전하고 있다), 이 후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비슷한 음료를 판매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 초반에는 ‘베이 0 Read more
Features 열정을 주고 사기엔 꿈이 너무 비싸요  – 패션업계 청년착취대상 시상식 popular & design

열정을 주고 사기엔 꿈이 너무 비싸요 – 패션업계 청년착취대상 시상식

15.04.27 새해가 되자마자 ‘열정페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끊이질 않았다. 영화계는 <국제시장>의 표준근로계약서 작성으로 ‘갑(甲)의 횡포’라는 비난의 화살을 비껴갔지만 디자인 업계는 큰 파장을 맞았다. 그 중에서도 패션 업계의 큰 손인 이상봉 디자이너는 새해벽두부터 대상을 거머쥐었다. 2015년 1월 7일, 패션노조와 청년 유니온이 공동으로 개최한 <2014 패션업계 청년착취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후보에 함께 오른 4명은 ‘비욘드 클로젯’의 고태용, ‘제너럴 아이디어’의 최범석, ‘르이’의 이승희와 ‘칼 이석태’의 이석태 로 대중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인기 디자이너다. 수상 기념 화환까지 사무실로 도착하자 이상봉 디자이너는 자신의 ‘갑(甲)질’에 대한 사과를 공개 SNS에 게재했다. 경영자였 0 Read more
Features 성욕(性慾) 야릇한 부끄러움 popular & design

성욕(性慾) 야릇한 부끄러움

15.04.24     인간을 동물로서 존재하게 하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 있다. 종족번식의 위대한 과업을 진행하라는 정언명령! 인간세상을 굴리는 가장 강력한 힘이지만 표현하기에는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성욕(性慾)’이다.   늦은 밤, 유흥가로 나왔다. 지인들과 소량의 알콜을 섭취한 뒤 다시 나온 거리는 요지경, 스치는 여자들의 뒷모습에 시선이 냅다 꽂혀 박힌다. 얼씨구, 예쁜 엉덩이다. 왼쪽으로 한번, 오른쪽으로 한번, 살랑살랑 흔들리는 뽄새가 꽤나 야릇하다. 나는 설레는 마음에 눈으로 취한다. “앞에 여자 봐요! 엉덩이 개 쩌ㄹ..” 아차, 평소 친분이 두텁지 않은 누나에게 무심코 내뱉어버렸다. 나를 보는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이내 장난기를 머금은 눈으로 변한다. “동생, 그렇게 안 봤는데 변태네?” 부끄러웠다. 나는 그저 나의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했을 뿐인데! 태초에 에덴동산이 있었다. 현 인류 2 Read more
Features 도발과 역설, 풍자와 해학 by.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popular & design

도발과 역설, 풍자와 해학 by.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15.04.22 --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출처: http://blog.naver.com/marcellin97/70124034500       도발(挑發); 남을 집적거려 일이 일어나게 함. 남에게 눈엣가시가 되어 도발을 부린다면 어느 누가 좋아할까. 대상자에게는 웃지 못할 일이지만 행위자에게는 이보다 짜릿할 수 없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은 이런 짜릿함을 즐긴다. 행위 예술가이자 조각가인 그는 사회를 뒤흔드는 이슈 메이커로 자리매김 했다.     위트와 역설적인 유머로 부조리를 들추는 그는 현대판 저항자(a resistant) 혹은 투사(投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카텔란은 종교, 정치, 사회 등 분야를 막론하고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여기에는 풍자와 해학도 있다. 카텔란은 이러한 요소를 과격하고 선정적이게 표현해 1 Read more
Features 패션의 향수(鄕愁), 그 이상 popular & design

패션의 향수(鄕愁), 그 이상

15.04.20 - 1970년 패션 잡지 <보그>의 화보. 세련된 1970년대의 히피 시크족들을 위한 드레스를 소개했다. 출처 : http://indulgy.com/post/UKLU7iw0j1/vogue       SNS에 올라오는 많은 추억 시리즈. 우리 세대가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랐고 무엇을 가지고 놀았는지 사람들은 향수에 젖어 댓글로 응답한다. 우리는 과거를 추억하며 낭만을 느낀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쎄시봉> 그리고 <국제시장> 트리오는 한국인만의 ‘그때 그 시절’ 추억을 느끼게 하고 과거를 통해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냈다. 마치 90년대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1세대 아이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말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또한 1년 동안의 자신의 SNS 활동을 상기시키는 앱을 활용해 ‘향수’에 젖고 있다. 과거를 통해 새로운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