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할머니의 그림일기 Feature

할머니의 그림일기

18.03.20 순천 할머니들의 서울나들이 전시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展 커다란 눈동자와 촌스러운 색감의 치마, 삐뚤빼뚤하게 그린 두 명의 소녀. 그림을 보고 사촌 동생이 그린 세일러문인줄 알고 ‘뭐야~ 되게 못 그렸네. 내가 더 잘 그리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나는 서울에서 가장 큰 미술학원에 다녔고, 글씨도 잘 쓰는 어린이였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동생을 놀려줄 마음으로 그 촌스럽디 촌스런 그림을 집어들고 "아빠, 이거 누가 그린거예요?"라고 물었는데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응~ 그거 할머니가 그린 거야". 아직도 의문이지만, 나는 아빠의 대답을 듣고 펑펑 울었다. 이상하게 그림 속 두 소녀가 너무 슬퍼보여서, 6살인 나보다 못쓴 글씨와 삐뚤어진 그림이 너무나 슬퍼보여서 엉엉 울었다.   <나의 꿈>   어릴때부터 처녀 때까지 꿈은 경찰, 여군, 시내버스 안내양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모부 도시락을 들고 경찰서 0 Read more
Features 자폐인의 디자인, 오티스타(AUTISTAR) Feature

자폐인의 디자인, 오티스타(AUTISTAR)

18.01.17 자기 안에 온전히 집중한 상태로 자신이 선호하는 감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중엔 간혹 자동차와 우주, 해양생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거나 예술적으로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마다 성격과 외모가 다르듯, 이들이 보이는 특징은 매우 광범위해서 우리는 이를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라고 부른다. 하지만 일반인이 자폐인에게 보이는 시선은 그다지 스펙트럼하지 않다. ‘자폐’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갖거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Echolilia> Timothy Archibald, 출처: 사랑하는 나의 자폐아 아들을 위해   사실, 자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군이 아니고서야 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사회적 약자와 같은 소수에 ‘ 0 Read more
Features 당신의 연말을 빛낼 5가지 전시 Feature

당신의 연말을 빛낼 5가지 전시

17.12.13 2017년도 한 달을 채 남기지 않았다. 전 대통령의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 지진, 수학능력시험 연기까지, 대내외로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늘 그렇듯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기존의 것들을 정리하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시기다. 그만큼 특유의 정신 없음과 여유로움이 범벅 된 지금을 보다 더 알차게 만들 전시를 소개한다.   1. <팅가팅가 : Let’s be Happy>展     ‘팅가팅가’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 키스 해링(Keith Haring) 을 비롯해 서양 현대 미술에 영감을 선사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선 이미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이다.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현대미술 대표작가이자 팅가팅가 화풍 창시자인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Edward Saidi TingaTinga)’의 작품을 비롯해 ‘조지릴랑가(G 0 Read more
Features 예술이 아니었다면, 프리다 칼로 & 야요이 쿠사마 Feature

예술이 아니었다면, 프리다 칼로 & 야요이 쿠사마

17.09.08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미국의 인기 코미디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은 여성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다. 주인공이 교도소에 처음 입소하여 동료 수감자에게 듣게 되는 대사는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통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알려준다.   “티베트의 수도승들은 염색된 모래를 가지고 거대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지. 며칠이나 몇 주 동안 공들여 완성한 다음 다 지워버려. 이곳에서의 경험을 만다라라고 여기도록 해. 최대한 의미 있고 아름다운 걸 만들어.”   만다라, 출처: <동휘스님의 해피붓다 해피만다라>   만다라(Mandala)는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불화(佛畫)다. 그림의 형태는 원형이나 삼각, 사각의 특정한 경계를 여러 겹으로 겹쳐 연출한다. 그리고 그 안에 0 Read more
Features 안녕하세요! ‘빵집아저씨’, 태극당x브라운브레스 -2 Feature

안녕하세요! ‘빵집아저씨’, 태극당x브라운브레스 -2

17.07.19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x 태극당   최근, 태극당의 등장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 건 의외의 소식 때문이다. 스트리트 브랜드인 ‘브라운 브레스(Brownbreath)’와 태극당이 콜라보레이션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아니 빵집이 무슨 콜라보레이션이야?’라는 의문도 잠시, 내가 꼬꼬마였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전통을 인정받던 태극당이었기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어떤 식으로 재해석 했을지 궁금해졌다.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x 태극당 굿즈(goods)   브라운브레스는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로서 2013년부터 <프로젝트 B>를 진행했다. 여기서 알파벳 ‘B’는 브라운브레스의 어두초성 자음이자 ‘그릇(Bowl)'을 뜻하는데, 그 이름에 걸맞게 하나의 그릇이 되어 문화를 생성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움직임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그리고 2017년에 진행 0 Read more
Features 보는 것 이상의 미술 Feature

보는 것 이상의 미술

17.07.04 일상에서 마주하는 간판과 로고, 수많은 이미지는 다량의 메시지를 전한다. 때문에 ‘정보 변별’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다. 하지만 매 순간 쏟아지는 기하급수적인 정보 때문에 대다수의 정보들은 ‘휘발성 물질’처럼 ‘순간’ 소비 된다. 문제는 정보에 대한 정확한 검증 없이 무차별적으로 소비된다는 점에 있다.   Brian Glenney and Sara Hendren have begun a campaign to change the design of wheelchair signs, https://www.bostonglobe.com   The original International Symbol of Access, designed in the 1960s by Susanne Koefoed (left), Alternative Handicapped Accessible sign by Sara 0 Read more
Features 예술가를 위한 팩토리, <신도시 프로덕션> Feature

예술가를 위한 팩토리, <신도시 프로덕션>

16.10.14 수표동 11-2번지 5층에 위치한 공간 <신도시>는 을지로와 충무로 인접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 각종 재료상과 인쇄소가 즐비한 덕분에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디자이너와 미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디자이너와 미술가, 만화가, 뮤지션, 그리고 작가들이 모이던 신도시의 5층이 아닌, 4층에 작업공간을 따로 만들어 책과 포스터, 티셔츠, 앨범을 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도쿄 아트 북페어에서 <신도시 프로덕션 ( SDS Production)>(이하 <신도시>)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을 선보였다. 신도시 로고, 출처: 신도시 프로덕션 도쿄아트북페어 참가모습, 사진 이윤호, 출처: 신도시 프로덕션  신도시 프로덕션, 디자인 박재영, 출처: 신도시 프로덕션   만화가 김인엽, 백재중, 이일주, 유창창, 영이네 등을 비롯한 뮤지션 김윤기, 최태현, 텐거, PPUL, 민성식 그리고 권금성 성인극화 프로덕숀(권용만, 김 0 Read more
Features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Feature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16.08.03   한눈에 척!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손에 쥐어 봤을 장난감이 있다. 작은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블록을 끼워 맞추던 이것, 행여라도 바닥에 떨어진 작은 블록 조각을 밟았다 치면 ‘악’소리가 절로 나왔던 바로 그 장난감!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하면 금세 어떤 장난감인지 알 수 있다. 2015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1위로 꼽혔던 ‘레고’다.    lego man minifig drawing, 출처: 매일경제   레고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건, ‘모든 연령대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위한’, ‘창의력을 증대할 수 있는 디자인’을 모토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가치로 두었다는 점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행복’을 언급해서 0 Read more
Features 관계의 허무(虛無)속에서도 ‘너’를 찾아서 Feature

관계의 허무(虛無)속에서도 ‘너’를 찾아서

16.08.01   이건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사랑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Days of Summer, 2009, 출처: ENT news   처음 ‘썸머’를 봤던 건 20대 초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틀어놓고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대체 이 영화가 무슨 스토리인지, 그래서 주제가 뭔지 도통 알 길이 없었다. 두 번째 ‘썸머’는 20대 중반이었다. 이전과 다르게 이해할 수 있던 유일한 메시지는 남자주인공 ‘톰’이 여자친구인 ‘썸머(summer)’와 헤어지고 ‘어텀(Autumn)’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 마치 계절의 순환처럼 사랑은 끝난 뒤에 또 오리라는 메시지였다. Autumn, 출처: http://observandocine.com 사실, 톰이 새로운 여자의 이름을 2 Read more
Features 현대 미술의 아버지, 세잔(Paul Cezanne) Feature

현대 미술의 아버지, 세잔(Paul Cezanne)

16.05.17 "윤곽선과 색채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색을 칠함에 따라 동시에 윤곽선도 이루는 것이다. 색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 이룰수록 윤곽선은 더욱 명확해진다. 색채가 가장 풍부해질 때, 그 형태 역시 충만해지는 것이다."   세잔의 생트빅투아르 산(Mont Sainte-Victoire) oil on canvas, 1904, 출처: http://mission.bz   세잔의 그림에서 자연의 윤곽은 뚜렷하다. 하지만, 윤곽 안쪽으로 채워진 색은 빛의 움직임에 따라 옅어지기도 진해지기도 한다. 원색이 아닌 색은 빛의 반사에 따라 층층이 바뀌는 다채로움을 담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공간에 깊이가 더해진다. 이렇듯 견고한 윤곽에 담긴 순간적인 인상은 모순이라기보다 더 자연에 가깝다. 자연의 물성(物性)은 지속적이지만 인상(印象)은 자꾸 바뀌기 때문이다.    샤토 누아르로 가는 길가의 메종 마리아 oil on canvas, 1895, 출처: 네이버 지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