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전시 리뷰] 반짝이는 노아의 방주 REVIEW

[전시 리뷰] 반짝이는 노아의 방주

18.04.18 반클리프아펠이 들려주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   주얼리 브랜드로 익숙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Arpels)이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DDP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홍수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전시장은 전반적으로 푸르스름한 빛을 띠며 돔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유난히 낮게 설계된 전시장 입구는 관람객이 고개를 숙여 입장함으로써 노아의 방주에 승선하는 느낌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의 주목할 점은 노아의 방주에 올라탄 암수 동물 41쌍을 주얼리로 연출한 데 있다. 뿐만아니라 단순히 주얼리를 나열하기보다 대홍수를 연상케 하는 푸르스름한 빛과 시시때때로 바뀌는 조명, 혼란을 상징하는 듯한 천둥번개 소리 등,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전시장 자체의 매력 역시 충분하다. 때문에 관람객은 반짝 거리는 암수 41쌍의 하이주얼리 퀄리티에 놀라고, 이를 직접 노아의 0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한국,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11 REVIEW

[디자인 북 리뷰] 한국,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11

18.03.23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한국, 여성, 그래픽디자이너11 <한국, 여성, 그래픽디자이너 11>  고민 끝에 학부 전공을 버렸다. 이유야 밤새 토로할 수 있겠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서’가 주된 이유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평생직장’이 어디 있으며 ‘누구나 다 그러고 산다’지만,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하나 따른다. 바로 ‘여자로서’다. 그렇다. 이대로라면 진짜 먹고 살기 힘들 것 같았다. 업계 특성상 월급이 쥐꼬리만 했는데도 선배 기자 대부분은 밤낮 없이 일했다. 동시에 그들에게서 성별로 발견되는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는데, 남자선배들은 결혼을 꿈꾸거나 이미 했다는 사실이고, 여자선배들 중엔 결혼한 사람이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갤러리밈,  빛으로 가득한<별유천지(別有天地)>展 REVIEW

[전시 리뷰] 갤러리밈, 빛으로 가득한<별유천지(別有天地)>展

18.03.17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밈에서 2018년 2월 21일부터 오는 3월 25일까지 김단비의 <별유천지(別有天地)>展이 진행 중이다. 작품 ‘별유천지’ 시리즈의 특징은 마블링 기법을 이용해 우연적 효과로 산수를 이미지화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법의 산수 표현은 전통적관념산수를 바탕으로 하여 현태판 산수의 세계를 보여주는데 목적이 있다.   별유천지(別有天地) 광목천에 혼합재료, 2018   마블링 기법을 사용하여 층층이 퍼진 무늬나 특유의 섬세한 색감도 관람포인트지만,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은 실물 작품에서 느껴지는 ‘빛’이다. 그만큼 김단비 작가의 작품에는 카메라 렌즈로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빛의 선율이 겹겹이 녹아있다. 때문에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이번 전시의 제목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별유천지(別有天地) 광목천에 혼합재료, 2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개인과 집단의 기록, 결혼(結婚) REVIEW

[전시 리뷰] 개인과 집단의 기록, 결혼(結婚)

18.03.06 낮은 혼인율과 저출산이 주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지금, KF갤러리에서는 아세안 국가의 혼인 문화를 다룬 <화혼지정>展이 진행 중이다. ‘결혼’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린다’는 인류 보편적인 특성은, 그 속에 내재한 속성은 같을지라도 서로 다른 형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각 형식에는 민족 고유의 문화와 의례적 특수성이 녹아있다. 이번 전시는 ‘결혼’을 둘러싼 개인과 집단의 기억을 기록한다.    결혼식 방명록과 혼인신고서   (L) 바나나를 한입도 먹을 수 없을 때 까지, 옥수수를 깨물어 먹을 수 없을 때까지 서로서로 영원히 사랑하여라, 캄보디아, (R) 아버지가 짜게 먹으면 아들이 물을 찾는다(결혼할 때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가족을 보면 그 특징과 습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 베트남   결혼은 밥먹는 것과 달라 입 속에 들어갔을 때 뜨겁다고 함부로 뱉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벌써 두 번의 올림픽 REVIEW

[전시 리뷰] 벌써 두 번의 올림픽

18.02.20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展 자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가장 큰 이점이 있다면, 바로 ‘시차’ 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올림픽 대회마다 새벽까지 밤을 지새우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관람하는 재미를 누군가와 나눌 수 없다는 점이 제일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평창올림픽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지 않아도 되고, 마음만 먹으면 경기장으로 달려갈 수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를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 패럴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아직 세상 밖에 나오기 전이라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으나,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탓에 20대 초반에는 "그럼 너 88올림픽도 못 봤겠네?"라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었다. 그래도 미디어에서 꾸준히 언급된 덕분인지 당시 올림픽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나 88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신여성, 덕수궁에 도착하다. REVIEW

[전시 리뷰] 신여성, 덕수궁에 도착하다.

18.01.24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신여성 도착하다>展   ‘신여성’.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스치듯 와닿았던 그 이름. 단어를 알게 된 후, 반 아이들은 명석하거나 똑똑한 여자아이들을 보면 ‘신여성 같아’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했다. 신여성이 말 그대로 신식 교육을 받은 엘리트 여성이므로 유능함을 상징한다면, 전시의 제목에 쓰인 ‘신여성’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1부, 신여성 언파레-드.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상화된 여성’을 접할 수 있다.    페미니즘이 중요한 사회적 담론으로 떠오르는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근대기 여성으로 상징되는 ‘신여성’을 주제로 한 <신여성 도착하다>展이 진행중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성에 의해 대상화된 ‘신녀성’을 다루는 1부 ‘신여성 언파레-드&rsquo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거리로 나온미술, <Hi, POP>展 REVIEW

[전시 리뷰] 거리로 나온미술, <Hi, POP>展

18.01.15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워홀, 키스해링 등, 팝 아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이 2018년 4월 15일까지 M컨템포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각국에 개인소장된 작품 중 엄선한 160여개의 작품을 국내 최대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 입구는 ‘팝 아트’라는 속성에 걸맞게 화려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의 작품으로 서막을 알리는 이번 전시는 공간 구성부터 팝아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선사한다. 라우센버그는 버려진 사물을 조합하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회화와 조각을 결합했다. 때문에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우연&rs 0 Read more
Features 낯설고도 익숙한 ‘양아치’ REVIEW

낯설고도 익숙한 ‘양아치’

18.01.12 When Two Galaxies Merge, Yangachi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진행된 양아치 작가의 전시는 공간의 이름과 아티스트의 이름을 생각해볼 때 두 가지의 세계가 공존한다. 최상의 물품을 판매하는 상업 집약체인 ‘에르메스’에서 상품가치라곤 모두 빗겨나갈 것 같은 ‘양아치’작가의 개인전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그렇다. 이는 전시장의 입구에서부터 건물을 지키는 머리를 단정히 넘긴 보디가드들, 그리고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카페를 지나면서 도드라진다. 즉, ‘양아치’라는 이름을 가진 작가의 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세상의 위계질서 속에서 당당히 살아남은 ‘에르메스’ 건물을 지나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입구부터 이어지는 이질감은 양아치 작가의 ‘낯선 조합’을 예견하게 한다.   ‘갤럭시, 사랑’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후지필름 X 갤러리, <피시보(P-15)>展 REVIEW

[전시 리뷰] 후지필름 X 갤러리, <피시보(P-15)>展

17.12.21 ‘사진’하면 으레 떠오르는 후지필름에서 국내 사진예술 발전을 위해 전시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순간 ‘폴라로이드를 이용한 사진전 일까’라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지만,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풀어갈지 궁금했다. 그도 그럴게, 현대 사회에서 ‘사진’이 갖는 의미는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제 단순히 ‘이미지의 기록’을 떠나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기호성과 시간의 흐름, 빛 등 반추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그리고 후지필름은 사진이 ‘삶과 예술이 함께 만드는 미디어’라는 점에 착안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터미디어(intermedia)’로써의 사진을 <피시보(P-15)>展에 담았다.  <Colored Clark> 폴라로이드, 백남준, 10.3x10.3cm, 1989 06 091989년 백남준은 폴라로이드로 자신의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페로탕 서울, <BADA BING, BADA BOOM>展 REVIEW

[전시 리뷰] 페로탕 서울, <BADA BING, BADA BOOM>展

17.12.12   팔판동에 위치한 페로탕 서울에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유명한 매드사키(MADSAKI)의  <BADA BING, BADA BOOM>展이 진행 중이다. 어쩐지 그의 이름이 낯설지만 작품은 익숙하다면, 그 특유의 화법과 주제로 다루는 그림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갤러리에 들어서면 앤디워홀의 <꽃>을 패러디한 작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드사키만의 색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갤러리에 들어서 본격적인 작품 감상에 도입하면, 반가운 얼굴이 투성이다. 티비 속 애니메이션이나 인터넷에서 한 번쯤 접해본 인물들이 매드사키 특유의 초점없는 눈으로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에 사용하는 스프레이 특성때문인지, 그림 곳곳은 페인트가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하다. 때문에 평소 밝은 분위기의 명화 속 주인공들이 다소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이질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