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디자인, 문승지

18.11.20 0


생활 대부분을 보내는 집에서 공간을 채우는 일은 특별해졌다. 과거의 인테리어가 단순히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기능적인 측면에 가까웠다면, 현대의 인테리어는 개인의 취향이자 삶의 반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구의 기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예쁘게 완성된 가구를 구입하는 것, 혹은 단순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가구를 완성하여 배치하는 일에 그쳐 그것을 버릴 때까지 시간을 지속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문승지’의 가구는 가구의 존재와 기원을 뒤돌아보게 한다.

 

We planned this project named ‘Four Brothers’. This means that we can make four intact chairs with no loss in one wooden plate.

 


The size of wooden plate which can be bought in the market is 4*8(2400x1200). We made the new design so that all pieces of wooden plate can work for function of the chair. So, this design does not make wastage of material. 

 

그가 제시하는 가구의 ‘기원’은 환경에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놀랍게도 하나의 의자를 완성하는데 버려지는 합판이 전체 원목의 5~60%라고 한다. 일반 사람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르고 가구를 구입한다. 자신도 모르게 하나의 의자를 구입하면서 폐기물도 함께 생산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부당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의 합판에서 버리는 부분 없이 네 개의 의자가 완성하는 포브라더스(Four Brothers)를 설계했다.

 

This collaboration is arranged at the main cities of the world where is Berlin, London, Stockholm, Amsterdam, Hong Kong and even more places.

 

포브라더스는 단순히 디자인과 졸업생이던 문승지를 어엿한 디자이너로 세계무대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35개국 45개 도시에 위치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코스(COS)매장에 그의 의자를 전시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며 자신만의 색을 찾기 시작한다. 이후, 대학시절 목공소에서 했던 아르바이트 경험과 생산폐기물을 최소화한다는 신념으로 친환경적인 다양한 가구를 디자인 했다.

“친구들은 놀러다니기 바쁜 1학년 때 교내 목공소에서 일했어요. 이를테면 조교의 조수였죠. 무언가를 끊임없이 계속 만들다가 ‘아, 내가 재밌어 하는구나’ 싶었어요. 당장 가구 디자인과 교수님을 찾아가 부전공을 하고 싶다고 졸랐죠. 부전공을 하는 학생이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 결과 제품 디자인과와 가구 디자인과의 졸업 작품을 모두 하게 됐고, 욕심이 더해져 졸업 작품만 총 세 개를 하게 됐죠.” 출처: <세계가 주목하는 가구디자이너 문승지>

 

이코노미컬 체어(The Economical Chair) : 포브라더스의 두 번째 버전, The Economical Chair is designed to minimize industrial waste.

 

김장할 때 사용하는 고무대야에 시멘트를 넣어 만든 의자, "A new shape of kimchi" project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잔으로 연출한 종이화분, Paper pot is the product that can consume the water in the paper pot which flower can be put in it, and also be a humidifier as well, https://www.munseungji.com

이러한 그의 신념은 현재 진행 중인 <쓰고쓰고쓰고쓰자>展의 오마주가 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IMF시기에 이루어진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는 아나바다 운동이 작업적 영감이 된 것이다. 1997년의 아나바나 운동이 경제 살리기의 일환이었다면, 문승지가 말하는 ‘쓰고쓰고쓰고쓰자’는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의미한다. 그는 인간들이 끊임없이 생산하는 쓰레기에 디자인적 관점을 결부하여 디자인의 새로운 의미를 창출했다. 물론 환경문제가 전 세계 이슈로 떠오르는 현대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작업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한 그의 행보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내가 만드는 작품을 미디어라고 했을 때, 이 미디어를 통해 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디자이너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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