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나란히 흐르는, by. 백정기

15.02.24 0

 

물은 인체의 90%를 차지할 만큼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만약 물이 없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고, 존재의 필요성도 찾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물은 당연한 존재로 여겨진다. 물의 흐름이 곧 몸의 흐름이라는 것을 망각해버린 것이다.

 

- <Blue Pond> 물, 식물, 지구본, 돌, 천연안료, 가변크기, 2010

 

 

 

 

만약 물의 흐름을 통해 ‘자신의 흐름’을 되짚어낸다면 어떤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을까? 백정기 작가의 물의 흐름에서 작가의 과거와 현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 <Blue Pond> 물, 식물, 지구본, 돌, 천연안료, 가변크기, 2010, 출처: http://www.akive.org/artist/artworks/A0000306

 

 

 

 

설치 미술을 주로 하는 백정기 작가의 작품은 마치 박물관에 온 것 같기도, 휴양지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사뭇 진지하면서도   편안함을 간직한 작품 이랄까. 사람의 손을 타 조금 낡은 것 같은 느낌이다.

 

- <Sweet Rain>물, 사카린, 낙수관개시스템을 천정에 설치, 가변크기, 2010, 출처: http://www.akive.org/artist/artworks/A0000306

 

 

 

- <Greener Greener>물, 식물, 지구본, 돌, 천연안료(Blue, Green, Red), 가변설치, 2009, 출처: http://www.akive.org/artist/artworks/A0000306

 

 

 

 

 

작가는 작품의 색(色)을 액체, 즉 물로 얻는다. ‘물의 흐름’을 통한 ‘몸의 흐름’은 작가의 관념에 기반한다. 상처가 앉은 자리에는 보호막이 생긴다. 작가는 보호막이 곧 물이라고 생각한다. 상처를 치유하는 보호막 역할을 물에게 전한 것이다.

 

-<Vaseline Helmet series> 바세린 & c-프린트, 101.6×68cm, 2007

 

 

 

 

이렇듯 작가는 ‘물’처럼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준 바세린을 첫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 <Production Shot> from Treatmen,2007, 출처: http://www.akive.org/artist/artworks/A0000306

 

 

 

 

물은단순히 수분을 머금은 것이 아닌, 깊은 상처를 보호하는 보호막이 됨으로써 의미가 있다. 더불어 물을 ‘부동(不動)’의 존재가 아닌, 상승과 순환의 의미를 갖는 ‘유동(流動)의 존재’로 표현한다.

 

<Is of: Mt. Naejang in Autumn # 2> 백정기, Printed with pigments extracted from fall foliage,165x 110cm, 2011

 

 

 

 

<Is of Mt. Seorak in Autumn> 연작에는 수많은 나무가 등장한다. 색이 바란 것 같은 부분과 화려한 색감이 눈에 띈다. 작품은 수많은 나뭇잎으로부터 추출된 잉크로 그려졌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작가는 모든 생명체와 물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 Is of: Mt. Naejang in Autumn # 4>Printed with pigments extracted from fall foliage, 128 x 86cm, 2011,출처: http://cafe.naver.com/spacek0/1168

 

 

 

물의 유동성은 생명의 근원이자 무의미한 존재에 감성을 불어넣는다. 흐르지 않으면 고여서 썩듯, 흐르고 흘러야 제 역할을 온전히 한다. 물의 흐름은 꼭 인간 같다. 복잡한 세계 속에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듯.

 

 

‘예술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좋은 변명거리’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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