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에 찾아온 로맨스- by. 데이비드 해밀턴(David Hamilton)

15.09.11 0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어느새 차가운 감각에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였나 싶다. 선선한 날씨는 느지막한 저녁의 공허함과 어울린다. 색감으로 표현하자면 무채색이라 해야 할까?

 

 

데이비드 해밀턴(David Hamilton)의 작품은 가을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또렷하지 않지만 부드러운 질감, 무엇보다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기운이 자욱하다. 그는 ‘누가 더 자극적이고 돋보이나’는 대중성보다 여유를 갖고 자연이 주는 빛에 주목한다. 빛의 특징을 잘 잡아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그만의 작업 방식이다. 작품에는 자연스레 몸을 감싸고 도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색감이 가득하다. 





 

소프트 포커스 기법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개발하면서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우아함과 몽환적인 모습을 로맨틱하게 담는 게 그가 담는 세계다. 그의 작품의 주인공은 젊은 여성. 그 중에서도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들을 담았다. 때문에 신선하고 피지 않은 꽃을 담은듯한 느낌이다. 해밀턴의 작품은 마치 무한한 가능성을 머금고 있는 꽃망울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작품을 보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바로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다. 처음 해밀턴의 그림을 봤을 때, 베르메르의 전기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을 받았다. 정교한 빛을 담으면서도 실내의 고요하고 안정된 구도를 가지고 있고, 한번 보는 사람은 잊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점일 것이다. 

- 데이비트 해밀턴의 사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51&contents_id=2893

 



또 다른 작품도 있다. 성인남자의 어린 여자 아이에 대한 사랑을 묘사한 <롤리타>다. 오늘날에는 불안정하고 부적절한 감정으로도 대변되는 ‘롤리타’가 그의 작품에서 불현듯 떠오른다. 때문인지 데이비드 해밀턴은 어린 여성을 작품에 담아 수많은 논란을 빗었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표지
출처: http://egloos.zum.com/kangilseo/v/931805




- 데이비디 해밀턴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유의 일본 재킷 
출처: http://news.mtn.co.kr/v/2012032016585425221

 

 

순수함과 몽롱한 기운이 감도는 사진 속에는 오로지 ‘여성’만 있다. 데이비드 해밀턴은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와 세계를 표현했다. 그는 드레스와 꽃을 이용해 여성의 부드러움을 드러냈다. 그가 표현하고 싶었던건 꽃 피기 전의 꽃망울같은 여성의 모습이었다. 

 

어딘가 불안정 한 모습이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는 그의 사진에는 로맨틱이 담겨 있다. 달콤하기도, 때론 부드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소녀들의 사진은 가을 밤 잠 못 이루게 하는 바람과도 같다.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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