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ation 유능한 색채의 반영, 프랑코 폰타나(Franco fontana) Inspiration

유능한 색채의 반영, 프랑코 폰타나(Franco fontana)

17.10.30 Basillicata, 1987 © Franco Fontana 한 폭의 그림 같다. 그래서 아주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색을 아주 잘 다루는 유능한 화가의 그림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업은 모두 프랑코 폰타나(Franco fontana)의 사진. 그의 작업은 네모 프레임에 딱 맞아 떨어지는구조와 강렬한 색상이 특징이다. 신기하게도 그의 사진은 강렬한 색감에도 촌스러움이 묻어나지 않으며 영감을 일깨우는 감각을 전한다. 동시에 정제된 선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왠지 모를 안정감을 준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혹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백색소음’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예기치 못한 도시의 외로움도 묻어있다.    Puglia, 1987 © Franco Fontana   Mar Tirreno, 1986 © Franco Fonta 0 Read more
Inspiration 꽃길만 걸어, 스톰트루퍼 Inspiration

꽃길만 걸어, 스톰트루퍼

17.07.18 Alien Vs Empire, <Finding egg> Alien Vs Empire, <Facehugger> Alien Vs Empire, <Xenomorph> Alien Vs Empire, <Vader>   이제는 익숙해진 고유명사가 된 ‘키덜트(Kidult)'는 말 그대로 성인이면서도 아이들의 장난감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녔지만, 부모에게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스스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을 지녔다. 또한, 인지발달의 총체적인 과정을 마스터(?)했기 때문인지, 건담 혹은 레고를 조립하는 솜씨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무엇보다 자신의 취향을 기반으로 이들이 주체가 되어 재생산하는 컨텐츠의 퀄리티가 남다르다. 과거와 달리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길티플레져(guilty pleaseure)’를 조성하는 분위기 또한 사 0 Read more
Inspiration 전지적 아가 시점 Inspiration

전지적 아가 시점

17.07.17 The Point Of View Of A 19-Month-Old Using A Camera For The First Time   아마 ‘이런 사진을 왜 올린거지?’, ‘잘못 올린 거 아닌가?’싶을 거다. 초점도 제대로 맞지 않고, 도대체 어디를 찍었는지 모르겠는 이 사진들은 19개월 꼬마 사진작가 스탠(Stan)의 작품이다. 글자를 잘 봐야한다. 19살이 아니고, ‘19개월’이다. 그래서 사진이 이렇다. 한 사진기자 아빠가 19개월된 자신의 아들에게 캐논G를 선물한다. 그 비싼 걸 어떻게 애한테 주나, 싶지만 이미 고장이나 크게 신경쓰지 않는 카메라였단다. 더 기특한 건 스탠이 사진을 촬영하는 조작법을 금세 익혔고, 셔터를 누를 때 마다 "치즈(cheese)"를 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카메라도 고장내지 않았다. 별 기대감 없이 스탠이 찍은 사진을 본 아빠는 웃을 수 밖에 없 0 Read more
Inspiration 본업으로 예술하기

본업으로 예술하기

17.06.01 <Tulips>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면서도 으레 ‘예술’이나 ‘미술’이란 단어를 보면 경직이 된다. 어쩐지 ‘예술’과 ‘미술’이 어릴 적부터 한 길만 올곧게 걸어온,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논할 수 있는 주제이자 행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주 보수적인 관점에서 예술을 논하자면, 이러한 생각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물 속에 나와 조금 크게 눈을 뜨면, 인간의 눈길이 닿고 사유를 통해 탄생한 모든 것들이 예술임을 알 수 있다.     작품은 네덜란드 작가 아리 반트 리에(arie vant riet)의 작업이다. 부드러운 꽃의 선들이 작품의 소재만큼이나 평화롭고 투명하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했을 때, ‘압화’작품이나 셀로판지로 만든 작업이 아닐까 생각했다. 꽃잎 속에 숨은 암술과 수술이 가감 없이 드러나고, 1 Read more
Inspiration 당신이 가진 추상을 그려요, 페이스 오 맷(FACE-O-MAT)

당신이 가진 추상을 그려요, 페이스 오 맷(FACE-O-MAT)

17.03.16 FACE-O-MAT – Your Face in 3 Minutes! from Tobias Gutmann on Vimeo. 스위스 예술가 토비아스 구트만(Tobias Gutmann)은 자신이 만든 ‘수동 추상화 자판기’인 페이스 오 맷(Face-O-Mat)을 들고 세계 이곳저곳을 누빈다.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는 만큼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인종과 생김새, 그리고 그들이 가진 문화적 배경은 다양하다.   Face-O-Mat project, Tobias Gutmann, since 2012   하지만 ‘페이스 오 맷’에서 만큼은 모두가 공평하다. 자판기에 주문을 넣은 사람들의 얼굴이 간결한 곡선과 심플한 도형, 규칙적인 패턴으로 통일되기 때문이다. 으레 ‘초상화’라 하면 모델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하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될 것 같은데, 그의 그림은 색다르다. 자판기 0 Read more
Inspiration 못생김을 피할 수 없는 스캔페이스, 사비에르 솔레(Xavier Sole) Inspiration

못생김을 피할 수 없는 스캔페이스, 사비에르 솔레(Xavier Sole)

17.03.06 셀카를 찍고 나서 화면에 담긴 본인의 얼굴을 보고 놀람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험난 세상을 버틸 수 있는 건, 친한 친구의 ‘괜찮아~ 너 셀고잖아~’하는 그럴듯한 이유덕분이다. 그러나 빼도 박도 못하게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타인이 찍어주는 나의 모습을 마주할 때다. 뭔가 얼굴도 비대칭인 것 같고, 눈은 또 왜 저렇게 떴으며 입 모양은 왜 저래! 라는 실의에 빠질 무렵, 시의 적절한 촌철살인의 멘트가 날라온다. “야! 이거 잘 나왔네! 예쁘다!” 연달아 좌절에 빠뜨리는 멘트는 “프사감이네! 프사해라!”. 그럴 때마다 버릇처럼 외우는 ‘자기 위로문’이 있으니, 어디선가 본 신문 기사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얼굴은 3D인데 화면은 2D라서 얼굴의 입체감을 다 담지 못한대. 그래서 실물이 낫대.” 관련기사: <사진과 실물이 다 0 Read more
Inspiration 평면 속에 태어나는 입체 세상, 허스크밋나븐(HuskMitNavn) Inspiration

평면 속에 태어나는 입체 세상, 허스크밋나븐(HuskMitNavn)

17.03.03 덴마크 코펜하겐에 거주하는 허스크밋나븐(HuskMitNavn)은 A4용지로 세계를 창조하는 예술가다. 작업 시 그가 사용하는 도구는 종이와 펜에 불과한데, 사람들은 그의 위트에 공감하고 재미를 느끼며 열광한다. 무엇보다 그의 작업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건, 작업에 필요한 최소의 도구(종이, 펜)로 가장 기본적인 툴(종이 찢기, 구기기, 자르기, 붙이기, 접기 등)을 이용해 그림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출처: huskmitnavn instagram   물론 페이퍼 커팅을 이용한 아트는 익숙한 소재지만, 그의 그림은 아주 간단한 장치로 순식간에 ‘3D 세상’을 창조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가진 아주 기본적인 것들로 상황을 연출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여기서 말하는 ‘내가 가진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란 쉽게 말하자면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것들, 그러니까 ‘손’을 이 0 Read more
Inspiration 아보카도 수류탄과 주사위 삶아먹기, by. PES Inspiration

아보카도 수류탄과 주사위 삶아먹기, by. PES

16.12.02 PES, 출처: http://pesfilm.com   PES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스톱모션 영상을 찍는 영상 제작자다. 그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일상적인 사물을 다른 기능을 가진 물건으로 순식간에 재탄생 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상을 보고 있다 보면 특유의 흡인력에 멍을 때리는 건 물론이요,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사물의 개념’마저 산산조각 나는 느낌이다. 영상 속의 그는 수류탄 아보카도를 반으로 잘라 주사위로 토핑하고, 필통에서 꺼낸 색연필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다. 그렇게 멍을 때리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색연필로 스파게티 만들어 먹는 거 당연한 거 아니었어?’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Western Spaghetti, 2008. Filmed in Harlem, New York City   Fresh Guacamole, 2013. Filmed in 0 Read more
Inspiration 당신의 작품 ‘속’을 정리해드려요, by. Ursus Wehrli Inspiration

당신의 작품 ‘속’을 정리해드려요, by. Ursus Wehrli

16.11.26 Tidying up art, Ursus Wehrl, 출처: http://thingsorganizedneatly.tumblr.com   Tidying up art, Ursus Wehrl, 출처: https://kr.pinterest.com   Tidying up art, Ursus Wehrl, 출처: https://kr.pinterest.com   여기 ‘무조건 정리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그릇 속에 담긴 샐러드의 잎줄기를 꺼내 하나하나 줄 세우고, 번잡하게 흩어진 수영장 속 파라솔과 사람들을 한 줄로 배열한다. 비슷한 컨셉의 사진을 보아하니 ‘그저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네’ 했다가는 오산, 패기 있게 반 고흐의 방마저 정리해버린 그의 작품을 보면 웃음이 터진다.   Ursus Wehrli, 출처: http://mirsoglasnomne.livejournal.com 놀랍게도, 아서스 2 Read more
Inspiration 어느 젊은 날, 우리들의 사랑(young love) by. 카렌 로제츠키 Inspiration

어느 젊은 날, 우리들의 사랑(young love) by. 카렌 로제츠키

16.11.19 <young love> Karen Rosetzsky, 모든 사진 출처: http://halal.amsterdam   대학 시절, 아니 혹은 그 전부터 알던 지인들이 한 두 명씩 결혼을 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거쳐 그들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스쳐간 연인을 알던 터라 기분이 이상하고 또 묘했다. 특히, 유난히 연인이 많이 바뀌어 이제는 누가 여자친구인지도 모르겠던 한 지인은 항상 짧은 연애기간에도 <내일은 없어>같은 사랑을 하곤 했다. 피임은 잘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임신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든가, 상대에게 혹은 그 자신에게 생긴 운명과 같은 인연으로 -좋게 말해서 그렇지 그냥 바람- 고민이 된다든가 하는 그의 고민은 아직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 어른스러워 보이기도 했고, 어쩐지 내게는 평생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들이었다. 성인이 되고서도 매번 사랑의 시작과 끝을 알리느라 요란했던 그의 SNS는 가히 ‘열정적’이 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