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Column 동물 없는 동물원

동물 없는 동물원

18.10.23 시민들이 마련한 상암이 묘, 상암반려견 놀이터 상암동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에는 ‘상암이’라는 유기견이 있었다. 황구였던 강아지는 사람들은 무서워했지만 그들의 강아지들과는 좋은 친구였다. 하지만 반려견 놀이터는 견주의 동행이 필요했기에, 주인이 없는 상암이는 놀이터에 입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상암이는 운동장에서 실컷 놀고 나오는 친구들과 짧은 인사와 놀이를 나눴다. 이런 순한 성격 덕에 상암이는 자연스레 놀이터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누군가는 상암이를 입양하고자했다. 그렇게 행복만 있을 줄 알았던 9월 28일, 상암이는 ‘구조’라는 명목 하에 사냥꾼이 쏜 마취총을 맞아 쇼크사하고 만다. (관련기사: 마취총 맞고 떠난 ‘상암이’가 던지고 간 고민) 대전 오월드 퓨마 상암이의 죽음이 더 이슈가 된 건,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죄 없는 동물이 재차 억울한 죽음을 당해서였다. 사육사 0 Read more
Inspiration 고전의 탄생,  매튜 딕스(Matthew Dix) Inspiration

고전의 탄생, 매튜 딕스(Matthew Dix)

18.10.18 유치원을 다니던 내게 유일한 낙이 있다면, 동네 동생과 함께 비디오 테잎을 빌려보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집이 위치한 골목길 바로 앞에 비디오가게가 있었는데, 아주 어린 우리들 눈엔 그 곳이 별천지로 보였다. 그도 그럴게 책장에 빽빽이 꽂혀있는 비디오에는 아직 어린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혹은 앞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세계들이 가득 차 있어서였다. 그리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빽빽한 틈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비디오를 찾는 일이 그렇게나 재밌었다.   Interstellar on VHS   Mad Max: Fury Road (black and white) on VHS 고작 영화 한 편에 500원이면 1박 2일을 빌릴 수 있었던 그 때는 테이프 관리가 쉽지 않았다. 어느 날은 동생과 함께 만화 영화를 보다가 테이프의 검정색 줄이 재생기에 엉키면서 홈씨어터와 비디오 테이프를 고장낸 적도 있었다. 검정색 테이프 줄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고, 그로 인해 재생 0 Read more
Features 국가의 색, 여권 CREATIVE STORY

국가의 색, 여권

18.10.17 언젠가 한국 여권 파워가 세계 1위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실상은 알 수 없으나) 가장 위조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불법체류자들이 가장 훔치고 싶은 여권이 한국의 여권이란 소리도 들은 적도 있다. 때문에 해외여행을 하는 동안 특히 여권을 잘 간수하라는 주의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쉬이 와 닿지는 않았다. 고작 얼굴 사진과 이름, 생일과 국적이 영어로 쓰인 이 작은 초록색 네모가 그렇게 대단한 힘을 지녔는지 체감할 수 없었서였다. 그러나 다른 나라를 이토록 편히 여행할 수 있는 일이 특권임을 알면서부터, 한국의 여권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포그래픽 출처: 중앙일보 총 200개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없이 여권으로 몇 개 나라를 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의 2018년도 순위에서 한국은187개국을 여행할 수 있어 핀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과 함께 3등급 국가에 속했다. 1등급에는 0 Read more
Features 우리는 ‘뱅크시’ 당했다. CREATIVE STORY

우리는 ‘뱅크시’ 당했다.

18.10.12 지난 5일,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경매에 출품한 뱅크시(Banksy)의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작품이 약 16억 원에 낙찰되자마자 파쇄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기사를 찾아보니 뱅크시가 해당 작품을 설치할 때 미리 액자에 분쇄기를 설치했고, 작품이 낙찰되자마자 장치를 가동해 작품을 쪼갰다는(?) 것이다. 다음날, 급하게 뱅크시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고 나니 그에 대한 흥미가 증가함과 동시에 예술이 너무나도 재미있다는 감상이 들었다. A few years ago, I secretly built a shredder into a painting. In case it was ever put up for auction…. 이미 유명한 ‘그래피티 예술가’이자 ‘테러리스트 예술가’로 알려진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역 0 Read more
Features 한글의 미(美) CREATIVE STORY

한글의 미(美)

18.10.09 지난달, 남북정상이 실질적인 종전에 합의하면서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남과북이 하나가 되었다. 물론 이 자체만으로 감동은 충분했지만, 두 정상의 대화를 통역 없이 엿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좀 더 벅차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했던 감수성 풍부한 말들이 기억에 남는데, 이는 마치 정제된 한글의 본연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감동이 배가 된 것은 남북 모두 동일한 언어, 한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문 및 사진 출처: 인사이트, 한겨레 “설렘이 그치지 않아요” "분단선 높지 않은데,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나" "누가 북측사람인지 누가 남측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이야 말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 -김정은 국무위원 0 Read more
Features ‘Co’와 ‘Living’이 제시하는 삶 Feature

‘Co’와 ‘Living’이 제시하는 삶

18.10.04 ‘Co’의 바람이 분다. 일하는 공간을 비롯하여 자동차도, 심지어는 집도 함께 사용한다. 이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서로와 함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것을 지켜야 할 때 이들의 표정은 단호해진다. 이렇듯 타인과 함께하면서도 자신만의 생활의 밸런스를 이루는 이들을 우리는 ‘밀레니얼’ 이라 부른다. 밀레니얼의 생활은 그들이 가진 특성과 닮아있다. 때문에 그들의 주거는 기존의 형태와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Old Oak - Live somewhere that’s home, and so much more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드오크(Old Oak)는 ‘밀레니얼’들을 위한 ‘코리빙(Co-living)’으로 3평부터 시작하며 개인 침실을 제외한 주방, 세탁실의 공간은 공용으로 사용한다. 동시에 청소와 세탁 서비스를 매주 제 0 Read more
Features 돈으로 ‘가난’사기 popular & design

돈으로 ‘가난’사기

18.09.28 superstar taped sneaker, golden goose 명품운동화 골든구스(Golden Goose)에서 최근 판매하기 시작한 운동화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애초부터 ‘골든 구스’하면 ‘낡고 해진 운동화’의 이미지부터 떠오르지만, 최근 판매하기 시작한 운동화가 ‘서민’의 이미지를 차용했다며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해당 운동화는 ‘superstar taped sneaker’라는 이름으로 낡은 천 가죽에 흰색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낡은 운동화의 가격은 530달러(한화 59만원)에 이르며 현재 품절상태다. 우리는 흔히 명품브랜드의 ‘신상품’이라 하면 세련된 디자인의 최고급 원단을 떠올리지만, 골든 구스는 이와 상반되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가격을 선보여 파장을 일으켰다. superstar taped sneaker, golden goose 사실, 0 Read more
Features 비싼 ‘콩나물’ 꾸미기 Feature

비싼 ‘콩나물’ 꾸미기

18.09.20  AirPods 배보다 배꼽이 크다. 20만원이 넘는 ‘비싼 콩나물’을 구입한 건, 출퇴근의 편의성을 고려했다기보다 오로지 키링을 위해서였다. 에어팟(AirPods)은 애플에서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그 모습이 콩나물과 닮아 ‘비싼 콩나물’로 불린다. 물론, 가격은 일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콩나물보다 10배 이상은 비싼 정가 ‘21만 9천원’. 그럼에도 이 작고 예쁜 (그리고 비싼) 콩나물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건, 아이팟을 빛내줄 키링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다. AirPods keyring, http://www.10x10.co.kr 에어팟 & 에어팟 키링노래를 들으려면 에어팟을 충전해야 한다. 그러려면 케이스에 넣어야 하고, 충전을 위해 또 케이스를 충전해야 한다. 심지어 그 케이스는 잘 긁히기까지 하니 또 그 케이스의 케이스를 사야 되고, 잃어버리기 쉬우니까 키링도 달아 0 Read more
Features 기능보다 디자인, 스메그(SMEG) Feature

기능보다 디자인, 스메그(SMEG)

18.09.18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올 여름, 선풍기가 필요했다. 20년 가까이 쓰던 선풍기는 이미 목이 부러졌고 휘황찬란한 디자인은 집안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았다. 더위를 무릅쓰고 간 대형마트에는 기능과 디자인이 상반된 제품들이 즐비했다. 디자인이 괜찮다싶으면 기능(각도 조절 불가, 팬 몹시 작음)이 별로였고, 기능이 괜찮다 싶으면 디자인이 별로였다. 같이 마트에 방문한 엄마는 무조건 ‘기능’을 강조했지만, 투박한 디자인의 선풍기는 하얀 색깔 빼고는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SMEG @Sme_UK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알면 알수록 욕심이 나는 게 기능과 디자인이다. 이왕이면 제 기능을 다 하면 좋겠고, 이왕이면 예뻤으면 좋겠는 마음. 하지만 그 둘의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이 두 가지만 고려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가격’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오로지 디자인만으로 꾸준한 인기를 끄 0 Read more
Features 식탁 또한 아름답게, 디너 웨어(Dinnerware) popular & design

식탁 또한 아름답게, 디너 웨어(Dinnerware)

18.09.13   혼자만의 공간이 생기면서 새롭게 관심이 가는 분야들이 있다. 인테리어와 반려식물, 그리고 디너웨어다. 특히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아이템’같은 신조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작지만 확실한 만족감을 주는 요소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주기적으로 자신을 위한 꽃다발을 구매한다거나 명상을 하는 일, 일상에 직접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전자기기의 구매, 자신에게 확실한 식사를 대접하기 등의 일이다. Royal Albert, http://royalalbert.com 중국의 도자기가 유럽으로 유입된 18세기 이후부터 영국은 중국식 자기를 모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본차이나(bone china)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영국식 도자기다. 본차이나는 소뼈를 갈아 원료로 사용하므로 다른 이름으로는 골회자기(骨灰瓷器)라고도 불린다. 견고하고 가벼우며 맑은 빛이 도는 반투명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