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Features 한 해를 마무리할, 이 달의 전시 Feature

한 해를 마무리할, 이 달의 전시

18.12.14 여기, 한해를 마무리할 각양각색의 전시가 있다.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쉘 뒤샹부터 대중들에게 널리 익숙한 키스 해링과 에바 알머슨, 미키마우스 탄생 90주년 전시까지. 한해의 마무리와 시작을 감성을 채울 전시와 함께 맞이하길 바란다.  1. 서울미술관, 폴 자쿨레 <다색 조선>展    해방이후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흑백으로 남겨진 과거의 옛 선인들이 아름다운 채색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서울미술관은 신관 M2를 여는 첫 번째 기획전시로서 조선 후기의 모습을 화폭에 옮긴 서양화가 중 폴 자쿨레(Paul Jacoulte, 1896-1960)를 조명한다. 프랑스 태생의 폴 자쿨레는 아시안들의 문화에 애정을 갖고, 이를 주제삼아 동양의 전통기법인 다색판화를 제작한 작가다. 그 중 그가 그려낸 한국의 모습은, 시대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흥미로운 미학적 실현이다. 서울미술관은 한국을 주제로 한 대표작품 20여점을 선정하였고 그간 '아시아를 그린 서양화가 0 Read more
Features 포스터로 영화 말하기 Feature

포스터로 영화 말하기

18.11.27   상품광고에 카피라이터가 있다면, 영화에는 포스터가 있다. 러닝타임이 그리 짧지 않은 심도 깊은 영화들을 한 장면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함축적이고도 강렬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그만큼 포스터 작업에는 레터링과 레이아웃, 색감,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의 합이 필요하다. 디자이너의 직관과 감각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현대사회에서 영화 포스터의 역할은 단순히 한편의 영화를 설명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함과 동시에 심미적 기능 또한 놓칠 수 없다.     그런 맥락에서 <피그말리온 스튜디오>의 포스터는 영화의 한 장면을 부각함과 동시에 보는 이의 감상을 자극한다. 파스텔 톤의 편안한 분위기와 미니멀한 레터링은 왠지 모를 귀여움과 단정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눈 여겨 볼 지점은 재개봉한 영화 포스터다. 최근 들어 과거의 명작들이 재개봉하는 일이 많은데,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포 0 Read more
Inspiration 더불어 사는 디자인, 문승지

더불어 사는 디자인, 문승지

18.11.20 생활 대부분을 보내는 집에서 공간을 채우는 일은 특별해졌다. 과거의 인테리어가 단순히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기능적인 측면에 가까웠다면, 현대의 인테리어는 개인의 취향이자 삶의 반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구의 기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예쁘게 완성된 가구를 구입하는 것, 혹은 단순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가구를 완성하여 배치하는 일에 그쳐 그것을 버릴 때까지 시간을 지속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문승지’의 가구는 가구의 존재와 기원을 뒤돌아보게 한다.   We planned this project named ‘Four Brothers’. This means that we can make four intact chairs with no loss in one wooden plate.   The size of wooden plate which can be bought in the market is 4*8(2 0 Read more
Features 밖으로 이끄는 디자인 popular & design

밖으로 이끄는 디자인

18.11.15   하루 종일 검색창을 차지하는 키워드나 이슈가 되는 사건의 SNS를 들여다보면, 요즘 한국사회가 ‘혐오’로 들끓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사회에 만연한 ‘혐오’담론을 접하면서 가장 실감났던 이야기는, 정작 혐오의 대상이 되는 이는 우리 눈에 띄지 않는 다는 것. 그래서 차별당하지 않는 이가 가장 쉽게 내뱉는 말은 “요즘에도 그런 일(혹은 그런 사람)이 있어?”라는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먼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떠올랐다. 석사 수업 때 언젠가 교수님께서 해외에 나갔더니 장애인이 많아서 놀랐다는 일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나라가 장애인을 위한 시설구축이 잘 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쉽게 외출할 수 있었던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눈에 띄는 장애인이 없다. 그들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간다.   0 Read more
Features 공간 끼워 맞추기, 퍼즐주택 Feature

공간 끼워 맞추기, 퍼즐주택

18.11.13 공릉동 퍼즐주택   공간은 사람의 취향을 반영한다. 때문에 누군가의 집에 방문하면, 그가 좋아하는 책과 음식, 즐기는 취미활동, 관심사, 선호하는 색상 및 취향을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공간은 중요하다. 직업에 따라 중요시하는 공간이 다르며, 가족 구성원에 따라 필요한 공간의 특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에 대한 개념이 다양해지기 시작하면서 필요한 공간의 특성도 다양해졌다. 생각해보면, 1인가구와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가구, 아이가 없는 부부, 자녀가 있는 기존의 가구 등, 각자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획일적인 주거공간을 갖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퍼즐주택’은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하여 각자에게 필요한 삶의 터전을 제시한다.         퍼즐주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공동주택으로 단독주택의 다양성과 공동주택의 경제성을 살려 현재 주택 공급구조의 문제 0 Read more
Inspiration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상상 Inspiration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상상

18.11.06 <인터스텔라>나 양자물리학에 관심을 보였던 때가 있다. 너무나 어려워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또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일상을 꾀나 즐겁게 만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의 책 속의 한 에피소드에 이런 내용이 있다. 한 아이가 부모로부터 우주탄생을 실험하는 도구를 선물 받아 우주를 창조했는데, 그 우주가 우리가 사는 지구가 되었다는 이야기. 이러한 상상은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우주가 누군가의 어항 속일지도 모른다는 재미를 준다. 다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의 작업은 이런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 그가 만든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상상이 녹아있다.   우리 우주 역시 지극히 거대한 어떤 책의 지면 한 구석이나 어떤 구두의 밑창, 또는 어떤 거대한 다른 문명의 맥주 깡통에 묻은 거품에 자 0 Read more
Inspiration 마음을 울리는 힘, 전이수 Inspiration

마음을 울리는 힘, 전이수

18.10.30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수록, 생각했던 대답과 다른 아이들의 생각에 놀랄 때가 많다. 으레 어른들이 아이들을 통해 세상을 배우게 되었다는 말처럼, 나 또한 아이들의 말을 통해 내 안에 내재한 편견을 깨닫고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결코 ‘나는 그렇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랐지만, 어느새 세상과 타협하고 자연스레 사회에 녹아든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갑자기 뒷통수를 맞은 듯 마음이 아리다. 그리고 최근에는 10살 작가 전이수의 작업을 보며 이런 감상을 느꼈다.   위로 얼마전 강아지 한 마리가 저희 집으로 왔어요. 그 강아지와 놀다보니 그 강아지가 내 옆에 있기만해도내게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그림은 제가 아직 어려서 직접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진 못하지만마음으로라도 위안이 되고 싶은 마음에 그리게 되었어요.제가 사람보다 엄청 큰 개가 되어서 곁에서 말없이 지켜주고 싶어요.모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0 Read more
Column 동물 없는 동물원

동물 없는 동물원

18.10.23 시민들이 마련한 상암이 묘, 상암반려견 놀이터 상암동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에는 ‘상암이’라는 유기견이 있었다. 황구였던 강아지는 사람들은 무서워했지만 그들의 강아지들과는 좋은 친구였다. 하지만 반려견 놀이터는 견주의 동행이 필요했기에, 주인이 없는 상암이는 놀이터에 입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상암이는 운동장에서 실컷 놀고 나오는 친구들과 짧은 인사와 놀이를 나눴다. 이런 순한 성격 덕에 상암이는 자연스레 놀이터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누군가는 상암이를 입양하고자했다. 그렇게 행복만 있을 줄 알았던 9월 28일, 상암이는 ‘구조’라는 명목 하에 사냥꾼이 쏜 마취총을 맞아 쇼크사하고 만다. (관련기사: 마취총 맞고 떠난 ‘상암이’가 던지고 간 고민) 대전 오월드 퓨마 상암이의 죽음이 더 이슈가 된 건,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죄 없는 동물이 재차 억울한 죽음을 당해서였다. 사육사 0 Read more
Inspiration 고전의 탄생,  매튜 딕스(Matthew Dix) Inspiration

고전의 탄생, 매튜 딕스(Matthew Dix)

18.10.18 유치원을 다니던 내게 유일한 낙이 있다면, 동네 동생과 함께 비디오 테잎을 빌려보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집이 위치한 골목길 바로 앞에 비디오가게가 있었는데, 아주 어린 우리들 눈엔 그 곳이 별천지로 보였다. 그도 그럴게 책장에 빽빽이 꽂혀있는 비디오에는 아직 어린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혹은 앞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세계들이 가득 차 있어서였다. 그리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빽빽한 틈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비디오를 찾는 일이 그렇게나 재밌었다.   Interstellar on VHS   Mad Max: Fury Road (black and white) on VHS 고작 영화 한 편에 500원이면 1박 2일을 빌릴 수 있었던 그 때는 테이프 관리가 쉽지 않았다. 어느 날은 동생과 함께 만화 영화를 보다가 테이프의 검정색 줄이 재생기에 엉키면서 홈씨어터와 비디오 테이프를 고장낸 적도 있었다. 검정색 테이프 줄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고, 그로 인해 재생 1 Read more
Features 국가의 색, 여권 CREATIVE STORY

국가의 색, 여권

18.10.17 언젠가 한국 여권 파워가 세계 1위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실상은 알 수 없으나) 가장 위조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불법체류자들이 가장 훔치고 싶은 여권이 한국의 여권이란 소리도 들은 적도 있다. 때문에 해외여행을 하는 동안 특히 여권을 잘 간수하라는 주의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쉬이 와 닿지는 않았다. 고작 얼굴 사진과 이름, 생일과 국적이 영어로 쓰인 이 작은 초록색 네모가 그렇게 대단한 힘을 지녔는지 체감할 수 없었서였다. 그러나 다른 나라를 이토록 편히 여행할 수 있는 일이 특권임을 알면서부터, 한국의 여권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포그래픽 출처: 중앙일보 총 200개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없이 여권으로 몇 개 나라를 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의 2018년도 순위에서 한국은187개국을 여행할 수 있어 핀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과 함께 3등급 국가에 속했다. 1등급에는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