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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우정이라는 이름, 오인환 십사

우정이라는 이름, 오인환

17.07.14 <우정의 물건(Things of friendship)> 오인환, 2000-2008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과의 공통점과 차이점, 좋은 점과 싫은 점을 찾으며 관계를 이어나갈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된다. 그렇게 여러 번의 만남을 통해 공통점이 많고, 좋은 점이 많이 보이는 사람을 옆에 두고자 (서로 혹은 혼자) 노력하는 게 관계를 맺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의 농도가 짙어진 단계를 우리는 ‘우정' 혹은 '사랑'이라고 명명하곤 한다. 사전에 게재된 정의를 보면, 우정은 ‘친구 사이의 정’이다. 그렇다면 친구는 무엇일까? 친구(親舊)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말한다. ‘정(情)’은 마음의 작용이라고 하니, 결국 우정은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간에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우정의 물건(Thin 0 Read more
Features 생리를 위한 디자인 popular & design

생리를 위한 디자인

17.07.13 ‘성(性)교육’하면 떠오르는 단상은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담임선생님께서 남학생들을 운동장 밖으로 내몰아 여학생들만 앉혀두고 ‘생리대 사용법’에 대해 설명한 게 전부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겉포장은 이렇게 뜯고, 속옷에 이렇게 붙이는 거야. 2~3시간쯤 후에는 새것으로 교체해야 해.’라는 게 성교육’의 전부였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에도 그런 피상적인 성교육이 형편없다는 것을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었고, 마음속엔 항상 의구심이 자리했다. 어째서 ‘성교육’이 곧 ‘생리대 사용법’이 되는 거야? <사랑마을> 성교육 e-book project, 한승연, 출처: 노트폴리오   여자라면 한 달에 한번 치르는 생리에 대해, 우리 사회는 ‘쉬쉬해야 할 문제’로 치부하곤 한다. 때문에 생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히읗(ㅎ)의 재탄생, 히쩌미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히읗(ㅎ)의 재탄생, 히쩌미

17.07.12 <전지적 작가 시점>은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히쩌미(이혜빈)   히쩌미는 특정 자아를 가진 독립적인 인물인가, 아니면 일정한 특징을 공유하는 캐릭터 인가. 평소에 한글로 구성된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히쩌미’는 이모티콘 ‘(ㅎ.ㅎ)’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문자 그대로 우리말 자음인 ‘히읗(ㅎ)’이 들어간 얼굴의 캐릭터예요.   히쩌미   어쩐지 ‘면’으로 구성된 인물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인물의 턱과 목이 뭉툭한 느낌이 무척이나 귀여운데. 긴 입시시절을 마치고나니 주변에 자 0 Read more
Features 아기자기한 애교심의 표출 popular & design

아기자기한 애교심의 표출

17.07.11 여중 여고를 나온 탓일까. 처음 ‘대학’이란 곳에 입학했을 때, 아니 입시를 치르기 위해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이질감을 느꼈던 건 다름아닌 ‘남학생’때문이었다. 물론, 입시학원이든 외부활동에서 만난 남자인 친구들이 있었지만, 함께 정규교육과정을 듣는다는 사실이 어쩐지 낯설다고 해야 하나.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막 성인이 될 무렵 19살의 감성은 그랬다. 그래서인지 지망했던 대학 모두 ‘여대’였고, ‘여대’여야만 했다. 결론은 일반대학에 진학해 누구보다 스스럼 없이 남학우들과 잘 지냈지만, 여대에 속한 여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여대’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 성신 일러스트, 출처: 성신여자대학교  살짝 언덕진 교문을 내려오는 언니들은 어찌 그리 빛났던지, ‘나도 대학생이 되면 예뻐질까?’라는 기대를 품었다.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별 것 아닌 위로, 김나훔 피플

[인터뷰] 별 것 아닌 위로, 김나훔

17.07.07 빛바랜 톤과 밤톨머리의 사내, 단번에 의도가 파악되는 메시지는 일러스트레이터 김나훔의 작업적 특징이다. 작품을 보다 갑자기 웃음이 터지거나 "맞아 맞아, 나도 그런적 있어!"하는 감상들은 그의 작업을 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광경을 특별하게 만드는 그의 작업을 보며 진정한 ‘위로’에 대해 생각해본다. 어쩌면 위로는 그리 특별한 게 아닐수도, 그저 나와 비슷한 하루를 보내는 이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 사는 거 다 똑같구나’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그런 맥락이라면 김나훔은 ‘위로자’라는 제 이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저는 그림이랑 글자를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나훔’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특이하다. ‘나훔’이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한데. ‘나훔’이라는 0 Read more
Column 사랑을 말하는 그림들

사랑을 말하는 그림들

17.07.06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면 작가 개인이 겪은 일화나 그로 인한 정서가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작품은 행복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행복하지 않을 때, 작품 속 인물은 비극의 절정을 맞이하는데 나는 삶이 즐거울 때가 그렇다. 특히 보편적인 정서가 아닌 특수한 상황에서의 감정을 다룰 때면 더욱 공감하기가 어렵다. 그럴 때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에 쉽사리 공감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작품으로부터 멀어져 완전히 타자의 입장이 될 때면 너와 나, 아니 작가와 관람자 사이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In Bed the Kiss> 툴르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1982   하지만, 보편적인 감정을 소재로 다룬 작품을 보면 왠지 모르게 친근한 마음이 들어 더 깊이 관찰하고 다가가게 된다. 이는 작품의 예술성과 관람자의 지적 수준과는 별개의 문제다. 우리가 흔히 겪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감정 중 0 Read more
Features 보는 것 이상의 미술 Feature

보는 것 이상의 미술

17.07.04 일상에서 마주하는 간판과 로고, 수많은 이미지는 다량의 메시지를 전한다. 때문에 ‘정보 변별’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다. 하지만 매 순간 쏟아지는 기하급수적인 정보 때문에 대다수의 정보들은 ‘휘발성 물질’처럼 ‘순간’ 소비 된다. 문제는 정보에 대한 정확한 검증 없이 무차별적으로 소비된다는 점에 있다.   Brian Glenney and Sara Hendren have begun a campaign to change the design of wheelchair signs, https://www.bostonglobe.com   The original International Symbol of Access, designed in the 1960s by Susanne Koefoed (left), Alternative Handicapped Accessible sign by Sara 0 Read more
Column 비누로 대리석을 번역하는, 작가 신미경 십사

비누로 대리석을 번역하는, 작가 신미경

17.06.30 <트랜스레이션 시리즈> 신미경, 비누, 가변크기, 2006-2013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번역하고 해석하는 일이다. 즉,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해석’이라는 것은 ‘사물이나 행위 따위의 내용을 판단하고 이해하는 일, 혹은 그 내용’인데, 여기서 ‘내용을 판단하고 이해하는 일’의 기준이 굉장히 주관적이므로 관계는 오해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첫만남 이후,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것은 그만큼 오해를 얼마나 잘 풀어내는가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해가 완전히 풀린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공간과 시간에 의해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며 최대한 오해를 푸는 쪽으로 번역을 했지만, 그럼에도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0 Read more
피플 [디자인 스튜디오의 일일]  욕실생활의 활력, 이쿠나(ITKUNA) 피플

[디자인 스튜디오의 일일] 욕실생활의 활력, 이쿠나(ITKUNA)

17.06.29 <디자인 스튜디오 일일>은 꾸준히 작업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선정해 그들의 일상과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색(色)을 구축해가는 이들의 작업에 귀기울여 보세요.    이쿠나(ITKUNA)   타월브랜드 이쿠나의 이혜리, 이민진 대표   ‘이쿠나’라고 해서 처음엔 일본 브랜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있구나’를 독음표기한 거라니 신선하다. 몇몇 분들께서 ‘이쿠나’가 일본어인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특별히 다른 후보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한글이면서도 영어로 표기하기 쉽고, 어느나라 사람이든 쉽게 발음할 수 있는 이름을 짓고 싶었어요. ‘이쿠나’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자면, 처음부터 타겟을 ‘타월’로 잡은 건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고 싶어서 내가 갖고 싶었던 물건이 ‘ 0 Read more
CA: MYFOLIO [CA:MYFOLIO]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 our own night CA: MYFOLIO

[CA:MYFOLIO]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 our own night

17.06.28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한 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의 27번째 작가는 감성과 공감을 자극하는 일러스트레이터 ‘our own night’입니다.    #27. our own night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너에게 꽂혀부러쓰>   <Ctrl+S를 생활화 하자...>   <뒤지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올리는 그림>   감성과 공감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소재는 어떻게 선정하나 일러스트마다 계기가 다르지만, 주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고 소재로 다뤄요. 그중에서도 현재 20대를 보내고 있는 저와 제 친구들의 고민이나 그에 관한 이야기로 작업하고 있죠. 그럴 때면 왠지 모르게 힘을 얻는 기분이에요.   ‘our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