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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녹색 회로판 위의 단기기억 장치 발전사 REVIEW

[디자인 북 리뷰] 녹색 회로판 위의 단기기억 장치 발전사

16.10.28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11. 녹색 회로판 위의 단기기억 장치 발전사   녹색 바닥의 메인보드에는 여러 개의 칩이 꽂혀있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회로 사이로 얼기설기. 이렇게 복잡한 회로 사이로 솟은 칩들은 각자의 물리적 역할을 하며 하드웨어가 된다. 그리고 그 하드웨어 속에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담기면서 둘은 서로 상호 보완하며 하나의 시스템을 이룬다.   Superblock 115, 이득영, 2011 플렉시글라스 위에 피그먼트 프린트, 60×90cm, 출처: www.artinculture.kr/online/168   녹색 땅에는 여러 개의 집이 꽂혀있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도로 사이로 얼기설기. 복잡한 도로들 사이로 솟은 집들은 각자의 물리적 역할 0 Read more
Column 고전이 좋은 이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십사

고전이 좋은 이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16.10.22 아담의 창조(The Creation of Adam), 미켈란젤로, 1511~1512,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인간은 모두 같다. 하지만 어릴 때는 인간이 각자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서로 다른 사고 체계를 가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단순히 저 아이가 입고 있는 옷이 내 거보다 비싸면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의 엄마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 올 때, 맛있는 음식을 직접 줄 수 있어 행복해 보였고 그 아이 역시 엄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잡지가 우리를 유혹하고, 텔레비전에서 많은 것들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때마다 남과 너무나도 다르게 사는 내가 비루하게 보였다. 그리고 저기에 나온 사람들은 나보다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니, 사실은 그런 생각을 인정할 수가 없었고 애초에 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인생의 꿈(The Dream of Human Life), 미켈란젤 0 Read more
Features 내 자리에서 목소리 내기, 일상의 실천(everyday practice)

내 자리에서 목소리 내기, 일상의 실천(everyday practice)

16.10.21 2016년 9월 25일, 백남기 농민의 사망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서울대 의과대학 소속 102명의 학생은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는 대자보를 발표한다.   출처: 경향신문    너무 완벽해서 이루 말할 데 없는 이 성명서를 읽고 나니,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감고 있던 ‘사회에 대한 눈’이 번쩍 뜨였다. 무엇보다 나도 모르게 정치를 일상과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가장 놀랐는데, 서울대 의과대 학생들은 사회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을 그저 제 자리에서 자신이 배운 대로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따라 인류와 정치, 종교, 정파를 떠나 백남기 농민을 자신이 앞으로 소명을 다해야 할 ‘환자’로 보고 있었다. 또한, 국가고시에 출제될 만큼 가장 기본적인 소양인 ‘사인 기재 원칙’이 이번 사건에서만큼은 0 Read more
Features 왜 너는 되고 나는 안돼? - ‘아르 브뤼’를 통해 본 현대미술

왜 너는 되고 나는 안돼? - ‘아르 브뤼’를 통해 본 현대미술

16.10.15   "4살짜리 애가 그린 그림 아니야?" “내가 낙서해도 이 정도 퀄리티는 나올 것 같은데" "이따위 작품이 몇 십억이라니. 나도 미술이나 할까?"   난해한 작품을 보며 이러한 한탄을 토로하는 관객들이 종종 있다. 아무나 그릴 수 없는 ‘대단한 예술’이 아닌, 특별한 기술 없이 막 그린듯한 작품이 거액에 거래 되는 장면을 봐왔기 때문이다. 이는 예술작품이 평소 자신이 갖고 있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과 왠지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과 더불어 예술에 대한 ‘회의감’으로 나타난다. 작품을 보는 시각과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미술사의 한 획을 긋는 양식으로 분류되는 화가의 작품이라면 최소한 ‘잘’ 그리는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미술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이다.   Concetto spaziale 루 1 Read more
Features 예술가를 위한 팩토리, <신도시 프로덕션> Feature

예술가를 위한 팩토리, <신도시 프로덕션>

16.10.14 수표동 11-2번지 5층에 위치한 공간 <신도시>는 을지로와 충무로 인접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 각종 재료상과 인쇄소가 즐비한 덕분에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디자이너와 미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디자이너와 미술가, 만화가, 뮤지션, 그리고 작가들이 모이던 신도시의 5층이 아닌, 4층에 작업공간을 따로 만들어 책과 포스터, 티셔츠, 앨범을 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도쿄 아트 북페어에서 <신도시 프로덕션 ( SDS Production)>(이하 <신도시>)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을 선보였다. 신도시 로고, 출처: 신도시 프로덕션 도쿄아트북페어 참가모습, 사진 이윤호, 출처: 신도시 프로덕션  신도시 프로덕션, 디자인 박재영, 출처: 신도시 프로덕션   만화가 김인엽, 백재중, 이일주, 유창창, 영이네 등을 비롯한 뮤지션 김윤기, 최태현, 텐거, PPUL, 민성식 그리고 권금성 성인극화 프로덕숀(권용만, 김 0 Read more
Column 시각보다 강한 청각, 로렌스 아부 함단(Lawrence Abu Hamdan) 십사

시각보다 강한 청각, 로렌스 아부 함단(Lawrence Abu Hamdan)

16.10.07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이는 ‘행복하지 않음’을 탓하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행복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누구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한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행복이 상대적인 감정이기 때문인데, 가끔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불행과 행복이 너무나도 단순하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그래서 ‘이런 감정을 불행이라고 불러도 될까?’는 생각에 휩싸이곤 한다. 그러나 이런 불행한 상황이 ‘전쟁’이나 ‘테러’등, 내 잘못이 아닌 너무나도 명확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그런 감정 또한 ‘불행’에 해당하는지 궁금해진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나 아무도 모르게 자행되고 있는 학살 사건은 그저 인간의 행복과 불행으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016년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개최되는 광주 비엔날레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흑백의 선으로 반짝임을 담아, 오인석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흑백의 선으로 반짝임을 담아, 오인석

16.10.01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오인석   탄생제 想念(상념), pen, 237 x 270mm, 2015 많은 재료와 도구 중에서도 ‘펜’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 라인드로잉을 시작했을 때, 손이 가는 대로 그려서 낙서로 그림이 시작될 때가 많았어요. 당시에는 물감 같은 다른 도구가 꽤 비싼 재료인데다 사용해보지도 않아 어색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펜을 많이 사용하게 된 것 같아요.   보통 작업 동안 어떤 종류의 펜을 사용하는지, 선호하는 펜의 종류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년도 별로 달라지는 것 같아요. 작업 초기에는 하이테크를 사 0 Read more
CA: MYFOLIO [MYFOLIO] 20. 감자먹는 사람들과 반고흐, 주재범 CA: MYFOLIO

[MYFOLIO] 20. 감자먹는 사람들과 반고흐, 주재범

16.09.30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 스무번째 작가는 주재범입니다.      #20. 주재범(Joojaebum)   The Potato Eaters, Vincent van Gogh, 8bit Space ver.   간단한 작업소개 부탁한다. 오래 전, 즐겨했던 판타지 RPG 게임에는 장면마다 별도로 구성된 아트웍이 있었어요. 그 때는 아트웍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눈 여겨 보지 못했죠. 그런데 픽셀작업을 시작한 이후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아트웍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물의 배치와 세세한 구성을 보는 게 상당히 즐거웠죠. 그래서 이러한 구성을 세계적인 화가의 작업이나 작업 공간에 적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세계적인 명화를 게임 속 장면처럼 픽셀로 재해석한 <8비트 스페이스>가 탄생했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내적 자화상의 반영, 일러스트레이터 집시(ZIPCY) 피플

[인터뷰] 내적 자화상의 반영, 일러스트레이터 집시(ZIPCY)

16.09.24 언젠가 그녀의 프로필 속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집시가 되고 싶은 생계형 숙녀입니다. 구태여 벌을 부르지 않아도 꿀을 가득 머금어 절로 벌이 날아드는, 향기로운 꽃이 되고 싶어요.” 글귀 아래로는 그녀의 얼굴 대신 ‘에스메랄다’와 ‘포카혼타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괴롭힘 당하는 동료를 위해 군중 앞에서 정의를 외치는 에스메랄다의 ‘당당함’과 사랑대신 자신의 삶을 택하는 포카혼타스의 ‘주체성’을 칭하는, 조금은 독특한 소개가 이어졌다. 자신이 가진 것들로 삶을 긍정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집시’처럼 살고 싶다는 집시(zipcy). 이 후, 그녀의 세계가 더욱 궁금해졌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집시(Zipcy)’라는 예명으로 활동중인 일러스트레이터 양세은입니다. 그림으로 할 수 있는 모든 1 Read more
Column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Saturn)와 두려움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Saturn)와 두려움

16.09.23 <Médaillon ovale : Saturne> Courteys Pierre, 1559, 출처:http://www.photo.rmn.fr 디즈니에서 큰 매출을 올렸던 <겨울왕국>을 다시 보게 되었다. 사정상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영어로 만화를 봤는데 <FROZEN>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겨울왕국’과 ‘FROZEN’이 주는 느낌은 전혀 달랐다. 한국에서 선택한 제목은 어딘지 모르게 소녀 감성이 짙게 묻어있었고, 원제는 말 그대로 정말 ‘얼어붙어 있는’ 그 자체였다. 제목이 전달하는 느낌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장면은 안나가 엘사의 마법에 맞아 머리가 하얗게 세었을 때, 숲 속에 사는 정령인 트롤이 안나의 상처를 쓰다듬어 주는 부분이었다. 트롤은 엘사의 힘이 커지면 위험한 일이 생길 것이라 충고한다. 그리고 엘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게 된다. 겨울왕국 포스터 &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