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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0.3cm의 미묘한 차이

0.3cm의 미묘한 차이

17.05.10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투표용지 논란’과 미미하지만 이전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니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투표용지와 기표용구는 어떻게 디자인되었을까? 그도 그럴게, 지난 5월 4일과 5일에 걸쳐 이뤄졌던 사전투표에서 투표지 디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가장 흥미로운 현상은 표창원 의원이 언급한 ‘연쇄집단 기억오류’였다. 사전투표를 행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투표용지에 여백이 없다’고 보고한 것이다. 투표용지에 여백이 없으면 그만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기표하기가 어려워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런 투표용지를 목격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사전투표 선거조작’ 여론이 인 것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용지는 칸 사이에 여백이 좁은 정상 투표지였고 표창원 의원은 이를 “꼼꼼하고 현명한 분들도 ‘연쇄집단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반짝이는 당신들의 얼굴, 전포롱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반짝이는 당신들의 얼굴, 전포롱

17.05.02 <전지적 작가 시점>은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전포롱   마법소녀 소녀 소오녀   전포롱의 그림은 크레파스를 이용해서 마치 ‘아이가 그린 것 같은’ 색채와 구도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이러한 그림체를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예전에는 색연필을 이용해 종이를 빈틈없이 채우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하지만 금세 손목에 무리가 와서, 그림을 그만 그려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죠. 하지만 그림을 포기할 순 없었어요. 그래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재료를 찾다 보니 지금의 ‘오일 파스텔’을 만났어요. 그런데 짧은 시간 동안 휘리릭 러프하게 그려내는 오일파스텔의 성격과 본래 제 성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한 번 더 생각해봐, 론 잉글리쉬(Ron English) 피플

[인터뷰] 한 번 더 생각해봐, 론 잉글리쉬(Ron English)

17.05.01 뚱뚱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구석이 있는 ‘로날드’가 길게 늘어서 있다. 파란색의 형광 빛이 로널드의 턱을 강하게 비추자 ‘삐에로’라는 그의 정체성이 한층 더 확고해지면서도 귀여운 미소가 눈에 띈다. 팝 아티스트 론 잉글리쉬(Ron English)의 작업은 이렇다. ‘맥도날드’의 ‘로날드’라는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제시하지만, 자신의 회사가 판매하는 햄버거를 먹고 뚱뚱해진 몸매가 그 이상의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말이다. 그리고 지난 26일, 론 잉글리쉬가 성수동에 위치한 SUPY스토어에서 첫 개인전<EAST MEETS WEST>展을 개최했다.    론 잉글리쉬를 모르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자신을 소개해야 한다면,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소개하고 싶나. 오! 만약 그렇다면 저는 팝 아트의 초현실주의 작가이자 3D 미술운동가, 그리고 아트토이 예술가인 &lsq 0 Read more
Column 스스로 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작가, 이승택 십사

스스로 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작가, 이승택

17.04.27 Wind, Graphite and watercolor on paper, 48.7x76.4 cm, 197 요즘에 인턴을 하고 있다. 2014년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이듬해 가족들의 반대를 이기고 대학원에 들어갔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대학원에 들어가는 것도 모두 반대하며 인연을 끊자고 하던 아빠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인정해주었다. 그렇게 대학원에 입학해 얼마나 많은 자기 비판에 시달렸는지, 무엇을 위해 대학원에 왔는지도 잊어버린 채 2년이 지났다. 그리고 수료생이 되어 원하던 기관에 합격해 인턴을 하고 있다. 뒤돌아보면 나의 20대 후반은 10대와 20대 초반에 없던 늦은 사춘기의 상처를 꿰매느라 정신 없이 흘러버린 것 같다. 바람 민속놀이,헝겊, 퍼포먼스, 100 x 8000 x 2000 cm, 1971   20대 중반,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회사에 들어가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힘든 일을 했다. 위 역류, 위염, 장 트러블과 있지도 않던 생리통, 목에 오던 담까 0 Read more
Features 저(低)엔트로피의 실현, 미니멀리스트

저(低)엔트로피의 실현, 미니멀리스트

17.04.25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아무것도 없는 방안에 살고 싶다’,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접해봤을 구문이다. 사실, 이 낯설지 않은 ‘구문’은 작년 한해 동안 출판된 도서의 제목인데, 두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하나는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저자 모두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를 간단하게 정의하면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물건을 줄여야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 …(중략) …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 0 Read more
Column 4차산업과 <Mr.K>

4차산업과 <Mr.K>

17.04.24 하고 있는 업무의 특성상 작가분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자꾸 ‘이름’의 의미(스튜디오 이름, 혹은 작가명)를 묻게 된다. 물론, 실명을 사용하는 분들은 예외기는 하지만, 실명 외의 ‘작가명’을 사용한다는 것만으로 그 이름에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아서다. 대부분 답변은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의외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거나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요소(발음 혹은 의미 등)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 이름을 짓게 된 특별한 이유나 사건이 있는 경우다. 그리고 많은 답변을 차지하는 세 번째 이유는 ‘아이디’때문이다. 학창시절에 쓰던 이메일 주소의 아이디를 고대로 가져와 작가명으로 쓰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 것이다.   2000년대 daum.net, 출처: 카카오 블로그   2000년대 야후, 출처: http://ringblog.net/1083 생각해보면 2000년대 전후로 인터 2 Read more
[인터뷰] 철새의 이름을 따라, 와이 크래프트 보츠(YCRAFTBOATS)

[인터뷰] 철새의 이름을 따라, 와이 크래프트 보츠(YCRAFTBOATS)

17.04.21 카누와 카약. 아직 낯설게만 느껴지는 이 단어를 직접 타본 이가 얼마나 될까. 사실, 여행이라든가 특별한 취미를 갖지 않은 이상 접해보기 어려운 이 배를, 한국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도 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조선소에서 배를 만드는 젊은 부부가 있단다. 지난해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구포 브라더스와 김건주 작가와 협업작업까지 마다하지 않는,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섭렵한 와이 크래프트 보츠(Y CRAFT BOATS)를 만나 ‘배의 즐거움’에 대해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백은정(이하 백): 안녕하세요. 저는 배를 만드는 회사 와이 크래프트 보츠(Y Craft Boats, 이하 YCB)의 백은정이라고 합니다. 최윤성(이하 최): 안녕하세요. 저는 YCB 백은정 대표의 남편이자 부하직원인 최윤성이라고 합니다.   와이 크래프트 보츠(YCRAFTBOATS) 전시전경, 출처: 대림미술관   하하. 0 Read more
Column 당신의 쓸모 없으면서도 쓸모 있는 인생을 위하여, 안규철 십사

당신의 쓸모 없으면서도 쓸모 있는 인생을 위하여, 안규철

17.04.20 <아홉 마리 금붕어> 출처: 안규철 작가 홈페이지   1) 남편은 요즘 거의 매일 야근을 한다. 그래서 밤 11시가 돼야 남편의 얼굴을 잠깐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남편은 울상을 하고 어제 벗어놓은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다. “다녀 올게”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이런 남편을 보고 어른들은 “우리 때도 모두 그랬어.”라는 짧은 위로로 ‘너만 힘든 게 아니니 버텨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끔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잘하는 걸까는 생각도 들지만, 현실적으로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없어 말을 아낀다. 남편과 나는 오늘도 쓸모 있는 인생을 위해 달린다.   2) 엄마는 기간제 인턴을 하는 나에게 인턴이 끝나면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아마도 나를 빼고 가족 모두가 아이를 염원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키워주겠다고 말했던 엄마 1 Read more
Features 여기 한글 좀 구경하세요!

여기 한글 좀 구경하세요!

17.04.19   세종대왕, 출처:http://blog.naver.com/silversonik 이 스물여덟 글자를 가지도고 전환이 무궁하다. <훈민정음>, 정인지 서문 중에서   한글을 막 깨우쳤을 무렵,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한 글자를 이루는 게 너무 신기했다. 또, ‘ㄱ’은 왜 ‘기역’으로 읽히고 ‘ㄴ’은 왜 ‘니은’으로 읽히는지, 무엇보다 해당 자음을 발음할 때 어말종성(두 번째 글자의 받침, ‘기역’의 ‘역’중 ‘ㄱ’을 말한다.)이 목표자음과 일치하는 현상을 보면서 너무나 신기했다. 더욱이 한글은 ‘레고’와 같은 매력이 있는데,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자/모음을 합성하면 어떤 글자든 만들 수 있고 또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다 한글이 고도로 발달한 표음문자이기 때문이란 걸 나중에서야 알았 1 Read more
Column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17.04.17 Tear drops for New York, Dalton M. Ghetti, 출처: designoftheworld   911 테러가 일어난 다음날, 눈물 조각을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그날 꽤 울었거든요. 그 건물을 해변에서 바라보고 있었어요. 희생자 한 명에 하나의 눈물, 제 평생 못 끝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잿빛의 동그란 눈물 방울. 예술가 달튼 게티는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연필심을 깎고 또 깎았다. 한눈에도 눈물을 상징을 상징하는 이 작업은 직관적으로 내면의 슬픔을 담고 있다. 하나의 연필심을 깎는 동안 희생자 한 명의 일생을 기리며 자신만의 추모식을 행한 것이다. 흔히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마음이 아픈 때엔 그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를 만나라고 한다. 이제는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는 일이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꼭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절차가 당연 옳은 것이라 생각했고, 때 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