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Column 인생의 언어를 알아듣기, 척 클로스(Chuck Close) 십사

인생의 언어를 알아듣기, 척 클로스(Chuck Close)

16.08.02 Untitled (Brad) Archival pigment print, 74.9 × 57.2 cm, Edition of 25, 2009 영어 번역을 배우고 있다. 미술사학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읽는 일도 많고, 영작문 또한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것도 공부라고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내가 원해서 시작했어도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고 없던 실력을 갑자기 높일 수도 없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글이 나오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계속 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번역을 배우면서 번역은 단지 A를 B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A가 B로 바뀐 여러 정황과 배경, 그리고 A가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즉, 번역은 A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하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번역자가 자신의 뜻대로 해석하는 순간 A의 뜻이 완전히 변질되고 만다. 때문에 번역을 한다는 건 0 Read more
Features 관계의 허무(虛無)속에서도 ‘너’를 찾아서 Feature

관계의 허무(虛無)속에서도 ‘너’를 찾아서

16.08.01   이건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사랑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Days of Summer, 2009, 출처: ENT news   처음 ‘썸머’를 봤던 건 20대 초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틀어놓고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대체 이 영화가 무슨 스토리인지, 그래서 주제가 뭔지 도통 알 길이 없었다. 두 번째 ‘썸머’는 20대 중반이었다. 이전과 다르게 이해할 수 있던 유일한 메시지는 남자주인공 ‘톰’이 여자친구인 ‘썸머(summer)’와 헤어지고 ‘어텀(Autumn)’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 마치 계절의 순환처럼 사랑은 끝난 뒤에 또 오리라는 메시지였다. Autumn, 출처: http://observandocine.com 사실, 톰이 새로운 여자의 이름을 1 Read more
CA: MYFOLIO [MYFOLIO] 18. 웨이 홈, 윤순영 CA: MYFOLIO

[MYFOLIO] 18. 웨이 홈, 윤순영

16.07.27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 열여덟번째 작가는 일상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윤순영입니다.      #18. 윤순영    웨이 홈(Way Home)    간단한 작업소개 부탁한다. 작업은 <웨이 홈(Way Home)>이란 컨셉 체어입니다. 제가 처음 만들어본 의자이자 처음으로 완성한 포트폴리오 작업이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의 마지막 작업이라 ‘웨이 홈’이란 이름을 붙였어요. 수업과제로 만들어서 어설프고 거친 면이 많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 중 하나기도 해요. ‘웨이홈’은 지금 지도 교수님 댁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어요. 내년에 보완해서 다시 만들 계획인데, 마이폴리오에 소개할 작품으로 선정해 봤어요.   전반적인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처음 디자인을 0 Read more
Column 무지개를 담아, 동성애 미술(Homosexuality Art)

무지개를 담아, 동성애 미술(Homosexuality Art)

16.07.22 - 영화 <아가씨>中 한 장면, 출처: 조선닷컴   “나의 구원자, 숙희.”    가슴을 찌릿하게 만드는 이 명 대사는 최근 개봉한 <아가씨>에 등장한다. 영화<아가씨>는 국내 상업영화에서 흔치않은 소재인 ‘동성애 코드’를 기반으로, 칸 영화제 초청 및 미술 감독상을 수상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어쩌면 한국관객에는 다소 낯선 소재인 ‘퀴어 장르’가 관객들의 기대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아가씨와 숙희의 이질적인 사랑을 미학으로 승화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이 ‘동성애’보다는 영화<아가씨>의 스토리 자체를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동성애를 미학적으로 표출한 예술, 즉 동성애미술(Homosexuality Art)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천지창조 미켈란젤로, 벽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붉은 노을의 뺨과 밤하늘의 털을 가진 사랑스러운 너, 파코(노혜원)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붉은 노을의 뺨과 밤하늘의 털을 가진 사랑스러운 너, 파코(노혜원)

16.07.21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파코(노혜원) #01. 남극의 작은왕 외     남극의 작은 왕    남극의 밤, 펭귄의 기도   다녀왔습니다     많고 많은 동물 중에서 특별히 ‘펭귄’을 그리게 된 이유가 있나. 물론, 펭귄을 소재로 잡게 된 건 ‘좋아하는 동물’이어서도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 펭귄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마음에 깊게 남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되었죠. 펭귄을 좋아하는 만큼 한 마리 곁에 두고 키워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펭귄인형을 정말 많이 데리고 있어요 3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왜 이 의자 입니까? REVIEW

[디자인 북 리뷰] 왜 이 의자 입니까?

16.07.14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09. 왜 이 의자 입니까? 글: 김재웃   “디자인적 사고 방식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얼마 전 누군가가 이렇게 물었다. 어렴풋하게나마 이 사고방식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니 모호했다. 그렇다면 ‘디자인적 사고 방식’이란 무엇일까? 디자인학을 전공하면 누구나 다 알게 되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디자이너가 응당 가지고 있는 공통된 무엇일까? 갑자기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다.   최근 사회는 디자인이 만능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 물론 분야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단순히 단발성 디자인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디자인의 내적인 부분을 들여 1 Read more
Column 관계 맺음,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십사

관계 맺음,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16.07.12  출처: http://www.drift-london.co.uk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관계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 시기다. 결혼 준비가 이 딱 떨어지는 4글자처럼 간단하면 좋으련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둘이어서 이것들을 모두 해낼 수 있구나 싶기도 하다. 원래는 학생이 더 시간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실습과 수업,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겹쳐 너무나도 어렵던 순간들이 있었다. 만약, 남편이 될 사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결혼’, ‘육아’처럼 글씨로 쓰기는 쉽지만 직접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인생이려니 싶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결혼까지 생각했어?”다. 어떻게 라니.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결혼을 하기로 한 것은 자연스러웠다. 그 사람과 있을 때 편하 0 Read more
Features 왜 예민하면 안 되는데?

왜 예민하면 안 되는데?

16.07.08 출처: 곽정은 트위터 캡쳐    작년 이맘 때쯤, 곽정은 트위터에 오른 해당 멘션으로 여론이 뜨거웠다. 누군가는 ‘친절한 택시기사의 칭찬’을 불편해하는 곽정은을 ‘초 예민러’, ‘프로 불편러’라 칭했고 누군가는 ‘일부 공감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여론이 곽정은을 ‘예민한 여자’로 내몰았다. 소시민적인 성격 탓에 의견을 표현한 적은 없지만 그녀가 느낀 ‘불쾌감’이 무엇인지 그간의 경험으로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씩 그녀의 발언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듯 하다.   왜 예민하면 안 되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20대 절반을 채운 안내원 아르바이트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참으로 많이 들었다. 30대 초반의 감독은 항상 여성안내원들의 나이를 묻고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같은 거죠ㅎ. 25살 0 Read more
Column 지금, 실행하라! 모제스 할머니(Grandma Moses) 십사

지금, 실행하라! 모제스 할머니(Grandma Moses)

16.07.05 A Tramp on Christmas Day 1946, 출처: http://www.ourpaintingsforsales.com   The Quilting Bee 1940-1950, 출처: http://danbailes.com/vision-thing/page/2/   최근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윤시윤이 했던 강의가 화제다.방송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올라오는 짧은 동영상과 댓글을 통해 그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강의로 윤시윤을 잘 모르던 사람들과 그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 역시 그를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나 역시 <1박 2일> 첫 방송 때부터 때묻지 않은 그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강연을 보고나니 그가 새롭게 보였다.  - 윤시윤 특강 중 일부    윤시윤은 특강에서 <거침없이 하이킥>과 <제빵왕 김탁구>에서 얻은 0 Read more
CA: MYFOLIO [MYFOLIO] 17. 스시정글, MOZZA CA: MYFOLIO

[MYFOLIO] 17. 스시정글, MOZZA

16.07.01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 열일곱 번째 작가는 일상을 비틀어 재미있는 상상을 펼치는 MOZZA입니다.      #17. MOZZA    스시정글(sushi jungle) Copyright ⓒ mozza All Rights Reserved 2016      간단한 작업 소개 부탁한다. <스시 정글(sushi jungle)>은 초밥을 먹다가 문득 생각난 아이디어로 작업하게 됐어요. ‘배고픔’이라는 기본적인 욕구 때문에 ‘무심코 먹는 인간의 입장’과 ‘인간에게 먹히는 절박한 처지의 생선’ 이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주로 일상적인 순간을 비현실적인 장면으로 연출하는 방법을 선호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