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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미술 말하기]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여정, 김누리의 <Incubator> 십사

[미술 말하기]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여정, 김누리의 <Incubator>

17.06.05 앞으로 노트폴리오 매거진에 게재할 <미술 말하기>는 필명 ‘십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주원의 평론글입니다. 평론을 통해 미술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다양한 작품 속 이야기와 그녀만의 해석을 만나보세요. 글의 원본은 ‘대안공간 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여정 <소리> 혼합매체, 55X55cm, 2017   나는 여성의 글쓰기에 대해, 여성의 글쓰기가 할 일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여성은 여성 자신에 대해 써야 한다. 즉 여성에 대해 써야 하며 여성들 자신이 쓰게 해야 한다. 여성들은 자신의 몸에서 멀어졌었다. 그만큼 격렬하게 여성은 글쓰기로부터 멀어졌다. 여성은 스스로의 몸짓으로 자신을 텍스트 안에, 이 세계와 역사 속에 두어야 한다. 출처: Hélène Cixous(1976), 「메두사의 웃음(The Laugh of the Medusa)」, 윤 0 Read more
Inspiration 본업으로 예술하기

본업으로 예술하기

17.06.01 <Tulips>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면서도 으레 ‘예술’이나 ‘미술’이란 단어를 보면 경직이 된다. 어쩐지 ‘예술’과 ‘미술’이 어릴 적부터 한 길만 올곧게 걸어온,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논할 수 있는 주제이자 행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주 보수적인 관점에서 예술을 논하자면, 이러한 생각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물 속에 나와 조금 크게 눈을 뜨면, 인간의 눈길이 닿고 사유를 통해 탄생한 모든 것들이 예술임을 알 수 있다.     작품은 네덜란드 작가 아리 반트 리에(arie vant riet)의 작업이다. 부드러운 꽃의 선들이 작품의 소재만큼이나 평화롭고 투명하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했을 때, ‘압화’작품이나 셀로판지로 만든 작업이 아닐까 생각했다. 꽃잎 속에 숨은 암술과 수술이 가감 없이 드러나고, 1 Read more
Features [전시 인터뷰] 시루의 테이블, 서영 <SIRU THE DESSERT TABLE>展 REVIEW

[전시 인터뷰] 시루의 테이블, 서영 <SIRU THE DESSERT TABLE>展

17.06.01 하얗고 몽글몽글해 보이는 ‘시루’를 처음봤을 때, ‘어금니’나 ‘유령’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쌀로 만든 하얀 덩어리의 ‘떡’ 이라니! 실체를 알고나니 더욱 사랑스럽다. 지금 <유어마나>에는 일러스트레이터 권서영(tototatatu)이 ‘시루’를 주인공으로 한 <SIRU THE DESSERT TABLE>展이 진행 중이다. 공간 가운데는 테이블이 놓여있고 ‘시루’만큼이나 알록달록한 오브제들이 사랑스러움을 뿜어댄다.      Q1. 특별히 <유어마나> 공간에서 전시를 기획한 이유가 있나. <유어마나>측에서 작년 말부터 전시 제의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이제서야 시간이 되어 전시를 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어마나>는 국내/외의 만화와 일러스트 서적들을 판매하는 작은 서점입니다. 아무래도 제 작 0 Read more
Features [전시리뷰] 반가웠어, 나의 바비(barbie) REVIEW

[전시리뷰] 반가웠어, 나의 바비(barbie)

17.05.29 어셔렛 바비(The Usherette Barbie), 2007 핑크 수트 바비 바비(Preferably Pink Barbie), 2008   갈라 가운 바비(Gala Gown Barbie), 2012   할리우드 바비(Hollywood Hostess Barbie), 2007   길게 뻗은 다리와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긴 속눈썹과 금발의 머리를 가진 바비인형은 여자아이라면 대리만족을 느껴봤을 욕망의 대상이자 상상을 실현시켜주는 대리자였을 것이다. 어린 나이 임에도 어째서 바비인형이 죄다 백인인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있었지만, ‘긴 다리’와 ‘긴 팔’의 몸매를 보고 나면 그 정당성이 느껴지곤 했다.   토키도키 바비(tokidoki Barbie), 2015    코치바비 (Coach Barbie) 2013   조나단 애들러 바비(Jonathan Adler Barbie), 0 Read more
Column The room, No exit, 심규동 작가의 <고시텔> 십사

The room, No exit, 심규동 작가의 <고시텔>

17.05.26 ‘시발비용’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의 정의를 살펴보면 ‘시발비용’이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아서 홧김에 치킨을 시켜 먹는다든가 평소라면 대중교통 이용했을 텐데 짜증이 나서 택시를 타는 비용을 말한다. 시발비용과 맥락을 같이 하는 또 다른 신조어에는 ‘탕진잼’과 ‘YOLO’가 있다. ‘탕진잼’은 사람들이 ‘다이소’에서 값싼 물건을 잔뜩 사고 인증샷을 올리거나 인형 뽑기에 몇 만원을 쓰는 상황을 말한다. ‘YOLO’라는 단어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라는 문장의 줄임말로, 미래를 계획하기가 불안정하고 현재밖에 보이지 않는 삶을 사는 이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는 용어다.   ‘시발비용’의 1 Read more
Column 여행, 시선이 닿는 그 곳에 예술

여행, 시선이 닿는 그 곳에 예술

17.05.24 여행. 언제라도 가슴 설레게 하는 이 단어는 요즘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삶의 원천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 취향을 가지고 어딘가로 떠나기를 꿈꾼다. 누구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가치 있는 소비를 하겠다는 목적 하나만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경험을 쌓거나 낯선 문화를 접하며 영감을 얻고자 하는 갈망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만큼 여행은 새로운 장소에 있을 나를 상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 하나하나까지 모두 ‘여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국내/해외 같은 물리적인 공간은 물론, 추억과 시간, 간접, 내면 등, 추상적인 개념에도 ‘여행’이라 붙여 말한다. <YOUTH>展중 <Soar> Palermo, Courtesy of Paolo Raeli, 2016, 출처: 대림미술관 제공 그런 맥락에서 자유와 일탈을 즐기는 청춘의 시간에 동화되어 과 0 Read more
CA: MYFOLIO [MYFOLIO] 25. 행복한 색으로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조니리빗 CA: MYFOLIO

[MYFOLIO] 25. 행복한 색으로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조니리빗

17.05.24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한 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의 25번째 작가는 행복한 색으로 가득찬 세상을 꿈꾸는 패턴 디자이너 ‘조니리빗(JONYRIBIT)’입니다.    #25. 조니리빗(JONYRIBIT)   f(x) 젤리패턴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젤리 패턴>은 f(x)의 <CHU~♡>라는 곡에서 영감을 받아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디자인이에요. 작업하는 동안, 무엇보다 키치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사실, 컨셉 시안으로 ‘팝아트 패턴’과 ‘젤리 패턴’, 그리고 그 외에 여러 가지 버전의 컨셉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팝아트 컨셉으로 확정됐습니다. 그 후에 디테일한 수정이 들어가면서 첫 번째 시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결과물이 나왔죠. 콜라보레이션은 저 자신도 결 0 Read more
Features [전시 인터뷰] 얼굴 속에 담긴 나, 강한라 <SELF PORTRAIT>展 REVIEW

[전시 인터뷰] 얼굴 속에 담긴 나, 강한라 <SELF PORTRAIT>展

17.05.23 언제나 인물의 얼굴을 담는 그의 작업은 고요하다. 감정을 쉽게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과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는 그림 속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강한라의 그림에는 작가 자신이 녹아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낸 뒤,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작가에게 ‘자화상(self portraint)’에 대해 물었다.    <SELF PORTRAIT>展은 5월 31일까지, 카페 론리에비뉴에서 개최된다.   Q1. <SELF PORTRAIT>展을 개최한 소감이 어떤가. 평소에 전시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할 때 ‘내게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런 측면에서는 전시를 계획할 당시와 개최한 지금도 상당히 만족스러워요. ‘경력’이나 ‘일’이라기보다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에요. 2 Read more
Features [전시리뷰] 그야말로, WE ADER WORLD REVIEW

[전시리뷰] 그야말로, WE ADER WORLD

17.05.22 구슬모아당구장, 출처: 대림미술관 제공   푸르다. 지난 12일에 오픈한 디뮤지엄의 디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그야말로 푸르렀다. 기존의 미술관과 다르게 지하3층이라는 깊숙한 공간에 자리한 위치와 심장을 울리는 사운드, 그리고 어두운 공감각이 이 곳이 미술관인지 클럽인지 헷갈리게 한다.    <WE ADER WORLD>展 도입부, 출처: 노트폴리오 매거진    매년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그들의 작품을 선정하는 ‘구슬모아당구장’이 확장이전을 했다. 이전 기념으로 2017년 첫 전시를 선보인 주자는 크리에이터 그룹 ‘ADER’.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컨셉으로 감각적인 색채와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낸다. 때문에 미로처럼 복잡한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사물(쓰레기통, 천 조각, 거울, 캔버스화 등)이 새롭게 보인다.&nb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무심한듯 심플한, 박상혁(doowop)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무심한듯 심플한, 박상혁(doowop)

17.05.22 <전지적 작가 시점>은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박상혁(doowop)     박상혁(doowop)의 그림은 두꺼운 실선과 무심한 듯 깔끔한 색 배치가 눈에 띈다. 본인이 생각하는 작업특징은 무엇인가. 저 역시 ‘두꺼운 선’과 ‘배색’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두꺼운 선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림이 자연스레 미니멀 해져요. 개인적으로 ‘미니멀’이 창작자로서 발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식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반면, 미니멀한 만큼 그림의 메시지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때문에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