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Features 괜찮아, 수학이야. <매트릭스 : 수학, 순수에의 동경과 심연>展 REVIEW

괜찮아, 수학이야. <매트릭스 : 수학, 순수에의 동경과 심연>展

14.09.23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와 국군서울지구병원이 있었던 자리여서 그랬을까. 예전의 건축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구에 들어서자 어딘가 숨이 턱 막힌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수학을 포기한 데다 하필 전시 타이틀이 <매트릭스 :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이라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현대미술의 장르와 소재가 갈수록 자유로워진다지만 수학이라니. 수학을 예술에 접목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베르나르 브네, <큰 곡선을 지닌 포화>, 2008전시장 입구의 대형 벽화는 베르나르 브네의 <포화> 시리즈 중 하나다. 수학 공식과 기호로 가득 찬 드로잉은 처음에 미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베르나르 브네가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셀 뒤샹에게 격려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아무도 사용하지 않던 '수학기호'를 그저 조형 그 자체로 바라봐주길 원한다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브네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스스로 '?-!'의 과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안경 '미치광이' : 젠틀몬스터 디자이너 이제리 피플

[인터뷰] 안경 '미치광이' : 젠틀몬스터 디자이너 이제리

14.09.22 세상에는 많고 많은 디자이너가 있지만 ‘안경 디자이너’라니 낯설다. 어떤 인터뷰이를 섭외해야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할까 싶은데 <젠틀몬스터>가 떠오른다. ‘천송이 안경’, ‘싸이 선글라스’를 비롯하여 국/내외 유명 셀렙들의 착용으로 이름만큼이나 몸집을 불린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그 속에 스스로를 안경 ‘미치광이’라 칭하는 디자이너 이제리를 만났다. * 객원 에디터 : 노효준     간단히 본인을 소개하자면젠틀몬스터에서 안경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제리라고 한다. 올해로 26살, 이제 회사생활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대학 시절에는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다.소속 안경 디자이너는 총 몇 명인가서울, 대구 지부가 있다. 각각 3명의 안경 디자이너가 있고 총 6명이다. 주로 협업을 통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에선 금속 안경테를 전담한다. 지금 3 Read more
Column `가장 객관적인 자리에서 본 ‘남편’, 오인숙 <서울 염소> 십사

`가장 객관적인 자리에서 본 ‘남편’, 오인숙 <서울 염소>

14.09.18 #1 오인숙. 46cm x 31cm. inkjet print. 2009   주변에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대 후반의 가을에는 누군가의 결혼식을 위한 일정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잘 알든, 잘 알지 못하든 그 누군가의 결혼식은 축하와 축복을 받아야 하는 곳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참 많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그 와중에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혼 전까지 서로의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가족이라는 이름이 맺어지기 전까지 서로 많은 노력을 하다가 결혼을 하고도 그 노력을 잘 이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은 편해지면 녹아 들기 마련이므로, 뼈를 깎는 느낌으로 항상 마음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결혼 후 나의 가족이 된 상대방과 힘을 빼는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이 힘든 세상에 나의 편이 있다’는 0 Read more
Column 진짜 오마주를 보여주마! 김월

진짜 오마주를 보여주마!

14.09.17 최근 가요계에 일고 있는 표절 논란은 독특하게 음악적인 것이 아닌 뮤직비디오나 전체(혹은) 부분적인 컨셉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논란은 한 단어로 종결된다.바로 '오마주'네티즌들 사이에서 표절 의혹이 돌기 시작하면 소속사는 '오마주 입니다.' 라며 일을 해결한다. 그래서 궁금했다. 대체 오마주가 뭐길래 표절의 ‘치트키’로 사용되는 걸까. 오마주(Hommage)란, 프랑스어로 존경, 존중을 뜻하며 예술 분야에서 존경하는 작가나 작품의 영향을 받아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원작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두산백과사전)을 의미한다. 다른 창작자의 작품에서 차용한다는 점에서 ‘패러디’와 ‘모티브’의 개념과 맥을 같이 하지만 '원작/원작자를 존경하는 차원에서 재창작 된다.’는 점이 오마주의 가장 큰 특징이다.   <킬빌 Kill Bill : Vol.1, 2003>가장 대표적인 오마주의 예는 <킬 빌 1 Read more
Column [365 ARTROAD] 그리며 세계일주 : 내 여행 최악의 버스를 소개합니다. 김물길

[365 ARTROAD] 그리며 세계일주 : 내 여행 최악의 버스를 소개합니다.

14.09.17     [ Argentina ]   ‘내 여행 최악의 버스를 소개합니다.’ Buenos Aires, Argentina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동네 오키나와에서 지현이와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날을 잡아 아르헨티나로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산타크루즈에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갔다. 여기 산타크루즈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는 최단거리로 약 2,350km에 달하는 굉장히 먼 거리다. 내가 타는 버스는 다른 도시 경유 없이 36시간이면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가는 버스였다. (물론, 그렇지는 않았다.) 이미 아프리카에서 90도 고문버스를 30시간이 넘게 탔던 경험이 있어서 36시간 정도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떠나겠다고 결정했지만 봉사활동을 위해 남아야 하는 지현이와 헤어지려니 아쉬움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여행을 하며 수십 번의 만남과 이별 1 Read more
Inspiration 사랑하는 나의 자폐아 아들을 위해 BY. Timothy Archibald Inspiration

사랑하는 나의 자폐아 아들을 위해 BY. Timothy Archibald

14.09.11 <이미지 출처: www.timothyarchibald.com>우리나라는 낙태가 불법이다. 하지만 예외가 되는 몇 가지 상황에서는 합법이다. 임산부가 기형아 검사를 통해 ‘다운증후군’과 같은 정신장애 혹은 신체질환을 가졌을 때는 낙태가 가능하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동을 죽는 날까지 책임지고 양육하는 것이 아이를 낙태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내게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친척이 있다. 아이의 어머니는 단 한 순간도 자폐아를 양육하는 일을 후회해 본 적이 없으며 여전히 아이가 사랑스럽다고 한다. 아이는 이제 20대 중반이 됐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님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떨까. ‘자폐증’ 같은 정신장애가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차갑기만 하다.티모시 아치볼드(Timothy Archibald)는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자폐아 아들을 둔 아버지다. 아이의 이름은 1 Read more
디자인 뒷간 [사소한 일상의 실천] 1. 현실과 이상의 기로에서 : 일상의 실천 비긴즈 디자인 뒷간

[사소한 일상의 실천] 1. 현실과 이상의 기로에서 : 일상의 실천 비긴즈

14.09.05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디자인 뒷간>을 기획했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디자인 뒷간>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궁금했던 스튜디오 작업 후기와 에피소드를 생생히 접해보세요. 담당 디자이너를 통해 보다 더 자세한, 보다 더 생생한 디자인 철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디자인. 참 멋스러운 단어다. 외래어기 때문일까. 아무래도 디자인은 딱 잘라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 없는, 마음이 붕 뜰만큼 환상을 던지는 단어다. 고된 입시미술을 관통하면서도, 떡진 머리와 삼각김밥으로 밤샘 야작(야간작업)을 하면서도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디자인이 매력 있어서다. 내 목소리를 쓸모 있는 조형으로 재해석하는 동안, 나는 다분히 디자인이라는 행위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대학생 시절에는 말이다. 대학 시절, 항상 품고 다닌 의문이 있다. 1 Read more
Column 우리의 모든 ‘철수’와 ‘영희’를 위해서, 작가 오석근 십사

우리의 모든 ‘철수’와 ‘영희’를 위해서, 작가 오석근

14.09.04 학교에서 잘 지내는 것이 곧 인생의 성공이라 믿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생각 이전에 친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교무실에 심부름 가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질문 많고 귀찮은 아이’ 였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모두 관심의 표현이었다고 하면 진심을 믿어 주시려나. 하지만 그런 이유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쉬웠다.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해주는 엄마와, 사실 다른 곳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던 나와, 그저 “착하게 사는 것”이 법이라고 생각하던 할머니. 가족과의 대화에서 나는 세상의 큰 존재를 잘 알지 못했다. 우물 밖을 살피거나 탐색해볼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고, 방법을 몰랐던 것도 같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활동하던 RCY나 여러 동아리들, 그리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요즘 아이들은 0 Read more
Column 귀여운 침략자, 인베이더 그래픽 김월

귀여운 침략자, 인베이더 그래픽

14.09.03 몇 년 전 파리로 여행을 떠나면서 가장 먼저 다짐했던 것은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어!’ 였다. * <파리의 스노우 캣>에서 처음 언급된 인베이더 그래픽 타일은 여행 내내 작은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 파리의 스노우 캣 - 만화가 권윤주가 2004년에 출판한 파리 여행기. 그녀는 나른한 고양이 ‘스노우 캣’을 의인화하여 그의 시선을 빌려 파리 여행기를 서술했다.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는 1978년 타이토 사(社)에서 선보인 아케이드 게임으로 화면 위에서 내려오는 외계인을 물리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단순한 슈팅 게임이다. 스코어를 계속해서 갱신해나가는 단순성 때문인지 이 게임은 일본 전역에 100엔 품귀 현상을 일으켰을 정도로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현재도 신(新)버전이나 아이폰 앱 용이 따로 나올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다.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유쾌, 위트, 낭만 : My Real ABANG 피플

[인터뷰] 유쾌, 위트, 낭만 : My Real ABANG

14.09.02   아방의 그림은 따듯하다. 그녀의 그림 속엔 언제나 ‘사람’이 등장하고, 알록달록 색채가 낭만을 더한다. 그림 속 주인공은 특별할 게 없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카페서 수다를 떨며 춤을 추기도 한다. 그저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이토록 따듯하게 풀어내다니.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도 따뜻하지 않을까? * 객원 에디터 : 노효준     아방의 첫인상은 ‘그림’같다. 그녀의 그림만큼이나 색채를 띠기 때문이다. 개성 있고, 자유분방하다. 큰 눈과 밝은 표정이 그림 속 환한 분위기와 닮아있다. 하지만 그림을 살펴보면 공통된 특이점이 있다. 비정상적 비율의 몸매와 얼굴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위화감도 없이 자연스레 그림 속에 녹아있다. 아방 신혜원은 그림 속 인물들과 달리 작고 아담한 몸매를 지녔다. 하지만 유쾌한 상상력은 누구보다 크다. 그래서 비정상적 비율의 인물들이 위트 있게 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