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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여기 한글 좀 구경하세요!

여기 한글 좀 구경하세요!

17.04.19   세종대왕, 출처:http://blog.naver.com/silversonik 이 스물여덟 글자를 가지도고 전환이 무궁하다. <훈민정음>, 정인지 서문 중에서   한글을 막 깨우쳤을 무렵,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한 글자를 이루는 게 너무 신기했다. 또, ‘ㄱ’은 왜 ‘기역’으로 읽히고 ‘ㄴ’은 왜 ‘니은’으로 읽히는지, 무엇보다 해당 자음을 발음할 때 어말종성(두 번째 글자의 받침, ‘기역’의 ‘역’중 ‘ㄱ’을 말한다.)이 목표자음과 일치하는 현상을 보면서 너무나 신기했다. 더욱이 한글은 ‘레고’와 같은 매력이 있는데,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자/모음을 합성하면 어떤 글자든 만들 수 있고 또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다 한글이 고도로 발달한 표음문자이기 때문이란 걸 나중에서야 알았 1 Read more
Column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17.04.17 Tear drops for New York, Dalton M. Ghetti, 출처: designoftheworld   911 테러가 일어난 다음날, 눈물 조각을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그날 꽤 울었거든요. 그 건물을 해변에서 바라보고 있었어요. 희생자 한 명에 하나의 눈물, 제 평생 못 끝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잿빛의 동그란 눈물 방울. 예술가 달튼 게티는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연필심을 깎고 또 깎았다. 한눈에도 눈물을 상징을 상징하는 이 작업은 직관적으로 내면의 슬픔을 담고 있다. 하나의 연필심을 깎는 동안 희생자 한 명의 일생을 기리며 자신만의 추모식을 행한 것이다. 흔히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마음이 아픈 때엔 그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를 만나라고 한다. 이제는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는 일이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꼭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절차가 당연 옳은 것이라 생각했고, 때 1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현실적인 공감의 순간들, our own night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현실적인 공감의 순간들, our own night

17.04.13 <전지적 작가 시점>은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our own night  Strangers Friends Lover Strangers   An autumn evening   Moonlight   Girls of the tennis court 풍경이나 사물대신 특별히 인물을 대상으로 작업하는 이유가 있다면. 습관적으로 인물부터 그리는 게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인체를 두루뭉실하게 표현하거나 뼈 마디의 특징을 살려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매번 그렇게 스케치를 하다 보니 인물을 대상으로 작업한 게 많아진 것 같아요.   다소 멍한 표정의 인물표현이 눈에 띈다. 네 0 Read more
Features 들어나 봤니, 정당 굿즈

들어나 봤니, 정당 굿즈

17.04.12 <god의 육아일기>에 매료되어 윤계상에게 한창 빠져있던 초딩시절, 당시 받았던 가장 큰 선물은 ‘윤계상 수첩’과 ‘윤계상 부채’, 그리고 ‘윤계상 사진’이었다.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학용품이었으니 손대는 것조차 아까워 10년 동안 고이 간직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돌 아이콘의 굿즈 상품, 출처: YG shop   그만큼 굿즈는 의미가 깊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사람이 속한 그룹, 혹은 그를 상징하는 무언가가 생활 용품으로 둔갑하여 나와 일상을 함께 한다는 게 특별해서다. 그래서 아이돌 굿즈는 상품 그 자체보다 제품이 가진 상징성 때문에 특정 팬덤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만약 굿즈의 디자인과 질(quality)까지 괜찮다면, 그 가치는 배가 된다. 해당 굿즈가 특정 팬층이 아닌 일반인층에게도 소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선 그저 ‘예쁜 상품’인 줄 알 1 Read more
Features [전시 프리뷰] 천재들은 철부지 같아

[전시 프리뷰] 천재들은 철부지 같아

17.04.11 “천재들은 철부지 같아” 사진작가 패티 보이드(Pattie Boyd)가 자신을 사랑했던 두 남자에게 남긴 무심한 코멘트다. 막장드라마가 현실이 되는 일이 심심찮은 해외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패티 보이드가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과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교집합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챘을 거다. 그야말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 세 명의 막장드라마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회자 될 만큼 자극적이고 흥미롭다. 마치 SNS의 관종을 보며 ‘왜 저러고 살까’싶으면서도 자꾸만 접속하며 염탐하게 되는 괴상한 심리와도 닮았다.    1960년대 모델로 데뷔한 패티 보이드, 출처: pinterest   살짝 벌어진 앞니와 큰 키의 매력을 가진 패티 보이드는 6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이었다. 실제로 2020년이 다 되어 가는 1 Read more
Column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모티콘과 이모지 십사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모티콘과 이모지

17.04.10 이모티콘은 유용하다. 상대와 대화를 나눌 때 어색한 공간을 메우기 때문이다. 물론 연령별로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다르다. 종종 아빠가 선물해준 이모티콘에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같은 인사말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귀여운 그림의 이모티콘을 더 좋아한다. 그런 걸 보면, 사람마다 선호하는 이모티콘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일전에 이모티콘을 주로 사는 연령층이 40-50대라는 기사를 읽었다.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드러내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던 세대가 카카오톡 채팅을 위해 이모티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버디버디’라는 메신저가 한창일 때 엄마가 “왜 매일 컴퓨터에 붙어서 쪽지만 하냐!”고 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 때 어른들을 위한 카카오톡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엄마도 나처럼 계속 컴퓨터 앞에 붙어있지 않았을까. 쓸쓸하고 외로운 0 Read more
Features 출판사의 타임머신 놀이

출판사의 타임머신 놀이

17.04.06 왼쪽부터 윤동주, 백석, 황순원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시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교육방식이 참 이상했는데, ‘시 공부’랍시고 고작 했던 일이 유명시인의 시를 외어 읊조리거나, 선생님께서 시 몇 군데에 빵빵 구멍을 뚫어놓으면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를 채우시오”라는 지시를 읽고 정답을 선택하는 전부였기 때문이다. 마치 ‘답정너’처럼, 시인이 시를 쓴 의도와 특정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수학 공식처럼 ‘딱딱하게’ 외울 수밖에 없었다.   국어 교과서 속 서시와 친필 원고, 출처: 알라딘 서재    그래서 ‘시’가 재미없었다. 고작 단어 몇 개, 문장 몇 줄 모여 ‘시’가 되는 것만 같았다. 사람들이 그런 ‘고작 몇 줄로 만든 시’를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 쉬이 이해할 수 0 Read more
Features 석촌호수에서 열일하는 백조, 스위트 스완

석촌호수에서 열일하는 백조, 스위트 스완

17.04.05 <스위트 스완> 다다(DADA)와 마마(MAMA) 그리고 아이들, 출처: sweet swan project  석촌호수에 다시 오리가 찾아왔다. 아니, 자세히 보니 깃털도 하얗고 부리도 튼튼해 보인다. 서로를 마주한 하트 모양의 자태도 어쩐지 고급진데, 보아하니 녀석들은 ‘오리’가 아니라 ‘백조’다. 알고 보니 이 7명의 아이들은 2014년 ‘러버덕’에 이어 ‘스위트 스완’이란 이름을 달고 석촌호수에 방문한 백조가족이란다.   스위트 스완 공공미술 프로젝트, 출처: 매일경제,sweet swan facebook 벌써 녀석들이 호수에 등장한지 5일차지만, 아직 공기가 빠진다든가 하는 헤프닝은 없다. 노랗고 귀엽기만 했던 러버덕이 불과 3년만에 예쁜 백조로 변신한 것 같다. 그래서일까, 어쩐지 어릴 적 읽었던 <미운 오리 새끼>이야기가 떠올랐다.&nbs 0 Read more
Features [전시 프리뷰] 잠깐 너네 집 좀 구경할게,  토드 셀비(Todd Selby) REVIEW

[전시 프리뷰] 잠깐 너네 집 좀 구경할게, 토드 셀비(Todd Selby)

17.04.04 토드 셀비, 출처: The selby   여기 유명 예술가의 집에 방문해 "한 컷 줍쇼"를 외치는 남자가 있다. 바로 뉴욕을 거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토드 셀비(@theselby)의 이야기다. 그는 2008년부터 건축가, 디자이너, 모델 등, 다방면의 크리에이터들의 집을 방문해 그들의 ‘공간’을 담았다.   The Selby Book, 출처: The Selby   사람이 머무는 ‘공간’은 큰 의미를 지닌다.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 책상만 봐도 그의 성격과 취향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듯, 공간은 곧 그의 분신이자 자아를 드러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매체에서 유명인사들의 집을 찾아 요란하게 비춰대는 것도, 실은 집만큼 이들의 생활방식이나 가치관, 취향을 ‘날것’으로 살필 수 있을 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Karl Lag 0 Read more
Column ‘고급’과 ‘저급’을 가르는 기준

‘고급’과 ‘저급’을 가르는 기준

17.04.03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아름다운 그림, 재밌는 소설, 시각적으로 끌리는 디자인 등. 우리는 개인의 취향을 기준으로 좋아하는 문학과 예술 작품에 이러한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미술관에 가도 현란하고 화려한 화풍에 매료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과격하고 기괴스러운 작품 앞에서 찬탄을 금치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작품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어떤 심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작품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각기 다른 취향을 가졌을 지라도 열에 아홉이 열광하는 작품도 있다. 특히 미술은 시대마다 다수가 선호하는 양식이 존재해서 트렌드에 따라 하나의 사조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미(美)의 기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절대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