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Column 4차산업과 <Mr.K>

4차산업과 <Mr.K>

17.04.24 하고 있는 업무의 특성상 작가분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자꾸 ‘이름’의 의미(스튜디오 이름, 혹은 작가명)를 묻게 된다. 물론, 실명을 사용하는 분들은 예외기는 하지만, 실명 외의 ‘작가명’을 사용한다는 것만으로 그 이름에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아서다. 대부분 답변은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의외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거나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요소(발음 혹은 의미 등)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 이름을 짓게 된 특별한 이유나 사건이 있는 경우다. 그리고 많은 답변을 차지하는 세 번째 이유는 ‘아이디’때문이다. 학창시절에 쓰던 이메일 주소의 아이디를 고대로 가져와 작가명으로 쓰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 것이다.   2000년대 daum.net, 출처: 카카오 블로그   2000년대 야후, 출처: http://ringblog.net/1083 생각해보면 2000년대 전후로 인터 2 Read more
[인터뷰] 철새의 이름을 따라, 와이 크래프트 보츠(YCRAFTBOATS)

[인터뷰] 철새의 이름을 따라, 와이 크래프트 보츠(YCRAFTBOATS)

17.04.21 카누와 카약. 아직 낯설게만 느껴지는 이 단어를 직접 타본 이가 얼마나 될까. 사실, 여행이라든가 특별한 취미를 갖지 않은 이상 접해보기 어려운 이 배를, 한국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도 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조선소에서 배를 만드는 젊은 부부가 있단다. 지난해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구포 브라더스와 김건주 작가와 협업작업까지 마다하지 않는,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섭렵한 와이 크래프트 보츠(Y CRAFT BOATS)를 만나 ‘배의 즐거움’에 대해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백은정(이하 백): 안녕하세요. 저는 배를 만드는 회사 와이 크래프트 보츠(Y Craft Boats, 이하 YCB)의 백은정이라고 합니다. 최윤성(이하 최): 안녕하세요. 저는 YCB 백은정 대표의 남편이자 부하직원인 최윤성이라고 합니다.   와이 크래프트 보츠(YCRAFTBOATS) 전시전경, 출처: 대림미술관   하하. 0 Read more
Column 당신의 쓸모 없으면서도 쓸모 있는 인생을 위하여, 안규철 십사

당신의 쓸모 없으면서도 쓸모 있는 인생을 위하여, 안규철

17.04.20 <아홉 마리 금붕어> 출처: 안규철 작가 홈페이지   1) 남편은 요즘 거의 매일 야근을 한다. 그래서 밤 11시가 돼야 남편의 얼굴을 잠깐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남편은 울상을 하고 어제 벗어놓은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다. “다녀 올게”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이런 남편을 보고 어른들은 “우리 때도 모두 그랬어.”라는 짧은 위로로 ‘너만 힘든 게 아니니 버텨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끔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잘하는 걸까는 생각도 들지만, 현실적으로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없어 말을 아낀다. 남편과 나는 오늘도 쓸모 있는 인생을 위해 달린다.   2) 엄마는 기간제 인턴을 하는 나에게 인턴이 끝나면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아마도 나를 빼고 가족 모두가 아이를 염원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키워주겠다고 말했던 엄마 1 Read more
Features 여기 한글 좀 구경하세요!

여기 한글 좀 구경하세요!

17.04.19   세종대왕, 출처:http://blog.naver.com/silversonik 이 스물여덟 글자를 가지도고 전환이 무궁하다. <훈민정음>, 정인지 서문 중에서   한글을 막 깨우쳤을 무렵,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한 글자를 이루는 게 너무 신기했다. 또, ‘ㄱ’은 왜 ‘기역’으로 읽히고 ‘ㄴ’은 왜 ‘니은’으로 읽히는지, 무엇보다 해당 자음을 발음할 때 어말종성(두 번째 글자의 받침, ‘기역’의 ‘역’중 ‘ㄱ’을 말한다.)이 목표자음과 일치하는 현상을 보면서 너무나 신기했다. 더욱이 한글은 ‘레고’와 같은 매력이 있는데,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자/모음을 합성하면 어떤 글자든 만들 수 있고 또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다 한글이 고도로 발달한 표음문자이기 때문이란 걸 나중에서야 알았 1 Read more
Column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17.04.17 Tear drops for New York, Dalton M. Ghetti, 출처: designoftheworld   911 테러가 일어난 다음날, 눈물 조각을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그날 꽤 울었거든요. 그 건물을 해변에서 바라보고 있었어요. 희생자 한 명에 하나의 눈물, 제 평생 못 끝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잿빛의 동그란 눈물 방울. 예술가 달튼 게티는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연필심을 깎고 또 깎았다. 한눈에도 눈물을 상징을 상징하는 이 작업은 직관적으로 내면의 슬픔을 담고 있다. 하나의 연필심을 깎는 동안 희생자 한 명의 일생을 기리며 자신만의 추모식을 행한 것이다. 흔히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마음이 아픈 때엔 그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를 만나라고 한다. 이제는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는 일이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꼭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절차가 당연 옳은 것이라 생각했고, 때 1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현실적인 공감의 순간들, our own night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현실적인 공감의 순간들, our own night

17.04.13 <전지적 작가 시점>은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our own night  Strangers Friends Lover Strangers   An autumn evening   Moonlight   Girls of the tennis court 풍경이나 사물대신 특별히 인물을 대상으로 작업하는 이유가 있다면. 습관적으로 인물부터 그리는 게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인체를 두루뭉실하게 표현하거나 뼈 마디의 특징을 살려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매번 그렇게 스케치를 하다 보니 인물을 대상으로 작업한 게 많아진 것 같아요.   다소 멍한 표정의 인물표현이 눈에 띈다. 네 0 Read more
Features 들어나 봤니, 정당 굿즈

들어나 봤니, 정당 굿즈

17.04.12 <god의 육아일기>에 매료되어 윤계상에게 한창 빠져있던 초딩시절, 당시 받았던 가장 큰 선물은 ‘윤계상 수첩’과 ‘윤계상 부채’, 그리고 ‘윤계상 사진’이었다.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학용품이었으니 손대는 것조차 아까워 10년 동안 고이 간직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돌 아이콘의 굿즈 상품, 출처: YG shop   그만큼 굿즈는 의미가 깊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사람이 속한 그룹, 혹은 그를 상징하는 무언가가 생활 용품으로 둔갑하여 나와 일상을 함께 한다는 게 특별해서다. 그래서 아이돌 굿즈는 상품 그 자체보다 제품이 가진 상징성 때문에 특정 팬덤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만약 굿즈의 디자인과 질(quality)까지 괜찮다면, 그 가치는 배가 된다. 해당 굿즈가 특정 팬층이 아닌 일반인층에게도 소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선 그저 ‘예쁜 상품’인 줄 알 1 Read more
Features [전시 프리뷰] 천재들은 철부지 같아

[전시 프리뷰] 천재들은 철부지 같아

17.04.11 “천재들은 철부지 같아” 사진작가 패티 보이드(Pattie Boyd)가 자신을 사랑했던 두 남자에게 남긴 무심한 코멘트다. 막장드라마가 현실이 되는 일이 심심찮은 해외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패티 보이드가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과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교집합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챘을 거다. 그야말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 세 명의 막장드라마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회자 될 만큼 자극적이고 흥미롭다. 마치 SNS의 관종을 보며 ‘왜 저러고 살까’싶으면서도 자꾸만 접속하며 염탐하게 되는 괴상한 심리와도 닮았다.    1960년대 모델로 데뷔한 패티 보이드, 출처: pinterest   살짝 벌어진 앞니와 큰 키의 매력을 가진 패티 보이드는 6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이었다. 실제로 2020년이 다 되어 가는 1 Read more
Column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모티콘과 이모지 십사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모티콘과 이모지

17.04.10 이모티콘은 유용하다. 상대와 대화를 나눌 때 어색한 공간을 메우기 때문이다. 물론 연령별로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다르다. 종종 아빠가 선물해준 이모티콘에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같은 인사말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귀여운 그림의 이모티콘을 더 좋아한다. 그런 걸 보면, 사람마다 선호하는 이모티콘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일전에 이모티콘을 주로 사는 연령층이 40-50대라는 기사를 읽었다.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드러내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던 세대가 카카오톡 채팅을 위해 이모티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버디버디’라는 메신저가 한창일 때 엄마가 “왜 매일 컴퓨터에 붙어서 쪽지만 하냐!”고 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 때 어른들을 위한 카카오톡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엄마도 나처럼 계속 컴퓨터 앞에 붙어있지 않았을까. 쓸쓸하고 외로운 0 Read more
Features 출판사의 타임머신 놀이

출판사의 타임머신 놀이

17.04.06 왼쪽부터 윤동주, 백석, 황순원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시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교육방식이 참 이상했는데, ‘시 공부’랍시고 고작 했던 일이 유명시인의 시를 외어 읊조리거나, 선생님께서 시 몇 군데에 빵빵 구멍을 뚫어놓으면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를 채우시오”라는 지시를 읽고 정답을 선택하는 전부였기 때문이다. 마치 ‘답정너’처럼, 시인이 시를 쓴 의도와 특정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수학 공식처럼 ‘딱딱하게’ 외울 수밖에 없었다.   국어 교과서 속 서시와 친필 원고, 출처: 알라딘 서재    그래서 ‘시’가 재미없었다. 고작 단어 몇 개, 문장 몇 줄 모여 ‘시’가 되는 것만 같았다. 사람들이 그런 ‘고작 몇 줄로 만든 시’를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 쉬이 이해할 수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