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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자세와 태도의 중요성, Illusion of body

자세와 태도의 중요성, Illusion of body

17.03.14 Illusion of the Body, Gracie Hagen, 2013   며칠 전, 우연찮게 공감하는 문구를 봤다. 우리나라 특유의 오지랖과 기형적인 미(美)의식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선 끼니를 거른 사람에게 개인의 건강을 걱정하는 질문보다 “다이어트 하나 보네?”라는 멘트가 우선한다는 것이다. 언뜻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 문제는 사실은 폭력이다. 사회가 생각하는 미(美)의 기준이 날씬한 몸매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반영하고, 혹여 본인의 몸에 살이 쪘다면 ‘빼야만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언사이기 때문이다. 언어결정론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문화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google에서 '아이돌 몸평'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물    특히, 미디어에는 아이돌에 대한 숱한 ‘얼평’과 ‘몸평’이 난무한다. 아니, 따지고 보면 & 1 Read more
피플 [인터뷰] 평범한 삶의 기록, 김희수(heesoo_kim) 피플

[인터뷰] 평범한 삶의 기록, 김희수(heesoo_kim)

17.03.13 김희수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좋다’. 그런데 그렇게 느낀 이유를 표현하기가 곤혹스럽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정과 무표정으로 건조하게 나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들에게 풍기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아우라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림의 분위기 때문인지 김희수는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테이블을 두고 마주한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쾌활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자신을 그저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 칭하는 김희수를 만나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그림 그리는 사람 heesoo_kim(희수킴)입니다. 항상 희수킴으로 불리고 싶은데 ‘김희수’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heesoo_kim(희수킴)이더라. 왜 희수킴으로 불리고 싶나. 불리는 어감이 좋아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그렇다고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0 Read more
Column 일본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는 사진작가 안세홍 십사

일본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는 사진작가 안세홍

17.03.10   Liu Feng-hai in China   Carminda Dou & Martina Madeira Hoar in Timor-Leste 요즘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물론 '요즘'이라는 정의는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가 되고 사회적 이슈가 된 기간을 의미한다. 공론화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재한 사건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데 2015년 기사를 보니 일본에서는 조작된 내용의 댓글을 퍼뜨리며 ‘위안부’문제를 막고 있었다.   위안부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21세기 가미가제, 출처: YTN 한 컷 뉴스 일본은 아직도 그러는 중이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기에, ‘위안부’ 문제는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해결되지 않은 채 말이다. 하지만 담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의 관심 속에 ‘위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건조하고 섬세한 나만의 세상, 지욱(jeeeoook)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건조하고 섬세한 나만의 세상, 지욱(jeeeoook)

17.03.09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지욱 2016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포스터   테이블 야자1,2   지욱(jeeeoook)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일본 판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작업적으로 영감 받은 부분이 있나.  <사치코의 보물상자>는 의도적으로 책가도(높게 쌓아올린 책더미와 여러가지 일상용품을 적절히 배치한 정물화)를 연상하도록 작업했지만, 하고 있는 작업 대부분이 섬세하고 납작한 인상이기에 그런 감상을 주는 것 같아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기 때문에 민화나 일본판화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0 Read more
Column 나는 결혼을 포기했다.

나는 결혼을 포기했다.

17.03.07 <나도 이제 결혼한다2> 이홍민, oil on Canvas, 89.4 x 130.3cm,2015   나는 결혼을 포기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내뱉고 나면 ‘그런 애들이 제일 일찍 가더라!’, ‘지금은 그렇지 나중에 외로워서 어떻게 살 건데?’라는 반격 아닌 반격을 듣곤 한다. 그에 대한 논리 정연한 답변을 준비해야 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 따로 정리해두진 않았지만, ‘네가 정말 그럴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가 없다. 그도 그럴게 어쩌면 나 스스로도 정말 비혼자로서 평생을 살 수 있을지, 경제적인 상황이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글을 앞두고 고민해보건대, 아무래도 내가 ‘자발적인 비혼주의자’가 된 건 사회와 제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비혼주의를 택해야 하는 ‘타의적인 이유&rs 0 Read more
Inspiration 못생김을 피할 수 없는 스캔페이스, 사비에르 솔레(Xavier Sole) Inspiration

못생김을 피할 수 없는 스캔페이스, 사비에르 솔레(Xavier Sole)

17.03.06 셀카를 찍고 나서 화면에 담긴 본인의 얼굴을 보고 놀람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험난 세상을 버틸 수 있는 건, 친한 친구의 ‘괜찮아~ 너 셀고잖아~’하는 그럴듯한 이유덕분이다. 그러나 빼도 박도 못하게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타인이 찍어주는 나의 모습을 마주할 때다. 뭔가 얼굴도 비대칭인 것 같고, 눈은 또 왜 저렇게 떴으며 입 모양은 왜 저래! 라는 실의에 빠질 무렵, 시의 적절한 촌철살인의 멘트가 날라온다. “야! 이거 잘 나왔네! 예쁘다!” 연달아 좌절에 빠뜨리는 멘트는 “프사감이네! 프사해라!”. 그럴 때마다 버릇처럼 외우는 ‘자기 위로문’이 있으니, 어디선가 본 신문 기사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얼굴은 3D인데 화면은 2D라서 얼굴의 입체감을 다 담지 못한대. 그래서 실물이 낫대.” 관련기사: <사진과 실물이 다 0 Read more
Column 잡을 수 없는 유토피아를 향해서, 이불(Lee Bul) 십사

잡을 수 없는 유토피아를 향해서, 이불(Lee Bul)

17.03.06 <Civitas Solis III10>,  acrylic mirror, plywood, and galvanizing on nickel-plated aluminum frame, 162 x 112 x 14.5 cm, 2015 ‘시급 남편(時給男便)’이라는 단어가 있다. 시간당 1만 5,000원에서 2만 5,000원을 받고 남편이 하는 다양한 역할을 대신하는 대행 서비스이다. 여기서 말하는 ‘남편의 역할’이란 결혼식에 함께 참석하고, 수도꼭지나 형광등 설치와 같은 집안일을 돕기도 한다.    시급남편 서비스 항목, 출처: IT조선   시급 남편은 1900년대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른바 ‘골드미스’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갖추었으나 단지 ‘남편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깔보 0 Read more
Inspiration 평면 속에 태어나는 입체 세상, 허스크밋나븐(HuskMitNavn) Inspiration

평면 속에 태어나는 입체 세상, 허스크밋나븐(HuskMitNavn)

17.03.03 덴마크 코펜하겐에 거주하는 허스크밋나븐(HuskMitNavn)은 A4용지로 세계를 창조하는 예술가다. 작업 시 그가 사용하는 도구는 종이와 펜에 불과한데, 사람들은 그의 위트에 공감하고 재미를 느끼며 열광한다. 무엇보다 그의 작업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건, 작업에 필요한 최소의 도구(종이, 펜)로 가장 기본적인 툴(종이 찢기, 구기기, 자르기, 붙이기, 접기 등)을 이용해 그림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출처: huskmitnavn instagram   물론 페이퍼 커팅을 이용한 아트는 익숙한 소재지만, 그의 그림은 아주 간단한 장치로 순식간에 ‘3D 세상’을 창조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가진 아주 기본적인 것들로 상황을 연출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여기서 말하는 ‘내가 가진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란 쉽게 말하자면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것들, 그러니까 ‘손’을 이 0 Read more
CA: MYFOLIO [MYFOLIO] 24. 푸른 밤의 대화, 김근예(KUNYE) CA: MYFOLIO

[MYFOLIO] 24. 푸른 밤의 대화, 김근예(KUNYE)

17.03.03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한 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의 24번째 작가는 그림을 통해 꾸밈 없는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는 ‘김근예’ 입니다.    #24. 김근예 (KUNYE)   푸른 밤, silk screen printing, print of the day x kunyekim, 2017 작업 소개 부탁한다. <푸른 밤의 대화>는 ‘프린트 오브 더 데이(print of the day)’와 협업했던 실크스크린 책자 속 한 장면입니다. 푸른 밤 아래 그림을 그리는 저와 그 캔버스 속의 저를 그렸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보듬어주며 힘을 나눕니다. 타인으로부터가 아닌 나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해 위로를 얻은 작업이라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이에요.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PPBOOK PROJECT   작업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공간'과 맞닿은 '여행'에 관한 기록, 최지수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공간'과 맞닿은 '여행'에 관한 기록, 최지수

17.03.02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최지수  BEST ROOMMATE EVER 누군가의 여행일기(Lake Zurich)    Life after people. 인간멸망 그 후, 갑자기 그들이 모두 사라졌다.    특별히 ‘여행’과 ‘공간’을 주제로 작업하는 계기가 있나. 공간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여행’을 키워드로 작업을 하게 됐어요. 여행을 하면 다양한 공간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 또, 어릴 때부터 유독 집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백과사전에 실린 건물 도면 자료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