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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인터뷰] 한사토이x백은하 <LIFE>展

17.05.16 0

지금 한사토이 압구정 플래그쉽 스토어에서는 백은하와 한사토이의 <LIFE>展이 한창 진행 중이다. 백은하는 천과 실로 동물을 그리는 작가다. 때문에 그녀의 작품을 곰곰이 살펴보면, 종이대신 천이 물감대신 형형색색의 실이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에 개최했던 <worth doing?>展 이후로 그녀의 작품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특히 이번 전시는 생생하고 귀여운 동물인형을 제작하는 ‘한사토이’와 협업하여 더 의미가 깊다. 언제나 동물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백은하 작가를 만나 <LIFE>展에 대해 물었다.

 

한사토이 x 백은하 <LIFE>展


<마지막 사자>, <마지막 따오기>, <마지막 호랑이> 2017

 

Q1. 한국에서는 거의 2년만의 개인전이다. 지난 전시 <worth doing?>展과 차이가 있다면

지난 전시가 제목 그대로 ‘동물의 희생’에 대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worth doing?)’를 묻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생명자체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데 무게를 뒀어요. 이번에 함께 콜라보레이션하는 한사토이 역시 '귀 기울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토대로 단순히 물건이 아닌 친구이자 가족 같은 동물을 인형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이러한 모토를 가진 업체와의 협업인 만큼, 작품을 통해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사람들이 좀더 친근함을 느끼도록 구성했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난 전시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Hello Africa> 천과실, 55x55cm, 2017

 

<Hello Arctic> 천과실, 55x55cm, 2017

 

Q2. 가장 중점적으로 작업했던 작품이 궁금하다. 해당 작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Hello Africa>와 <Hello Arctic>예요. 해당작품은 각각 아프리카와 북극지방에서 사는 동물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우리가 동물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북극곰과 사자, 여타 다른 동물들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여요. 하지만 실제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급격한 환경변화를 맞이하거나 밀렵 등, 각종 위협에 맞서고 있죠. 작품은 아프리카와 북극에 사는 동물들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동시에 그들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어우러진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특히, 이 지역의 동물들은 한사토이에서도 직접 만나볼 수 있어요.

 

Q3. 특별히 한사토이와 협업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있나.

처음엔 ‘그저 좋아서’였어요. 사실 첫 개인전 <worth doing?>을 개최했을 때 팬심에 가까운 마음으로 한사토이에 전시서문을 보냈는데, 놀랍게도 대표님께서 직접 전시장을 찾아주셨어요. 아무래도 ‘동물과 사람의 교감’에 주목한다는 부분에서 서로 교집합을 찾은 것 같아요. 한사토이는 이전에도 착한모피(한사토이의 인형에 쓰이는 인조 동물피모 패브릭)를 테마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인형과 사람을 반려동물 컨셉으로 사진전을 진행한 적도 있어요. 무엇보다 플래그쉽 스토어 3층에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이를 활용하기에도 적합해 이번 전시가 원활하게 진행됐어요.

 

<수평아리> 천과 실, 혼합재료, 45x38cm, 2017

 

<고래> 천과 실, 혼합재료, 45x38cm, 2017


Q4.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사실 일상 속에서 조금만 노력을 하면, 동물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많아요. 예를 들어 계란을 소비할 때도 무조건 싼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 조금 더 값이 나가고 덜 먹더라도 유정란을 먹는다든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해양동물을 위해 일상에서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일 같은 거요. 식상한 말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이런 작은 관심과 노력이 동물들과 함께 좀 더 오랫동안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요.

 

Q5. 세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며 심적인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준비하는 동안 어려움은 없었는지.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은 그야말로 ‘나와의 싸움’이라 감정의 파도에 자주 맞닥뜨리고는 해요. 기본적으로 제가 하고 싶어 시작한 작업이지만, 작품이라는 게 결국 소통을 목적에 두고 있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전시가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기에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떤 식으로 작품이 전달 되는지, 어떤 느낌을 주는지에 대한 어떤 대답이나 감상도 듣지 못하고 홀로 창작을 쌓는 게 매우 힘들어요. 그래도 첫 전시보다는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전시에서 심적 부담이 줄어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시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제 작업에 대한 스스로의 신뢰도 쌓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전시에서 판매하는 자수 팔찌


Q6. 이번 전시는 특히 굿즈에 힘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나.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게 된 아이템으로 자수 팔찌를 준비했어요. 그간 제 작업의 주된 소재이자 주제였던 실과 동물을 모티브로 했고, 자수기법으로 표현해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요.



‘포터블 케로’는 백은하 작가의 반려묘를 본떠 만든 고양이 인형이다.

 

Q7. 케로는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이죠! 매일 전시장을 함께 드나들고 있어요! 인스타에 ‘포터블 케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일상 곳곳에 등장시켜 봐야겠어요.

 

카라칼, 출처: http://animals.sandiegozoo.org/animals/caracal

harpy eagle, 출처: http://animals.sandiegozoo.org/animals/harpy-eagle

 

Q8. 이번 전시에 새롭게 추가된 동물이 있다면 

<동물의 초상>시리즈를 작업하면서 ‘카라칼’과 ‘부채머리수리’라는 동물을 처음 다뤘어요. 카라칼은 아프리카의 ‘야생고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얼핏 보면 고양이 같지만 매우 특이한 외형이라 관람객 분들이 ‘진짜 이런 동물이 있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소형고양이 중에서 덩치가 제일 크대요. ‘카라칼’은 귀가 매우 큰 편이고 귀 끝에 뿔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온 털이 특징이에요. 이런 특징이 제 눈에도 너무 신비롭고 예뻐 보여서 요즘엔 닥치는 대로 영상과 사진을 모으고 있어요.

 

<동물의초상: 카라칼> 천과실, 15x15cm, 2017

 

<동물의초상: 부채머리수리> 천과실, 24x20cm, 2017

 

‘부채머리수리’는 ‘harpy eagle’이라고도 불려요. 이 친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하피(사람 몸에 새의 날개와 발을 가진 괴물)’에서 이름을 따온데다 현존하는 맹금류 중 가장 크기도 하고, 여러모로 범상치 않은 부분을 많이 가졌어요. ‘부채머리’라는 한글이름에 걸맞게 ‘부채머리수리’는 뒤통수의 털이 여러 갈래로 화려하게 솟아 있어요. 색상도 갈색부터 청회색 톤까지 매우 다양해서 (비록 모니터를 통해)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신화’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Q9. 전시 후의 일정이 궁금하다.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예정된 전시가 있고, 미국 여행도 계획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만 활동하는 데 조금 한계를 느끼는 부분도 있어서 그쪽의 갤러리나 플리마켓 등 진출 경로도 물색해보고 있어요.

 

백은하 작가


Q10. 관객에게 한 마디

전시장을 둘러보면 아시겠지만, 전시장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곳곳에 뛰놀고 있는 친근한 분위기예요. 미술이나 전시, 혹은 동물보호 같은 키워드에 대한 선입견 없이 그저 ‘동물들과 교감한다’는 기분으로 편하게 즐겨주었으면 좋겠어요. 결국에 어떤 실천이든지 간에 동물보호는 동물에 대한 친근감과 애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이번 전시를 통해 동물들과 마음껏 교감하셨으면 좋겠어요.

 

<LIFE>展 전시전경



전시명 <LIFE>展 
전시기간
 2017년 4월 22일 – 2017년 6월 28일   
관람시간 AM 10:30 - PM 10:30 
장소 한사토이 압구정점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6길 6, 3층)
문의 02-544-0049
작가 SNS @unapaik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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