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모호함과 불안함의 연속 - 변예경

13.11.07 0

아무리 명작을 창조한다 한들 그 작품이 대중들에게 노출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날밤을 새워가며 작업한 작품들이 빛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작금의 현실은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견뎌내기 힘든 고난이다. 갤러리나 미술관으로 입성하는 통로는 무척 비좁다. 노트폴리오는 이런 젊은 아티스트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창구이다. 온라인 갤러리라고 할 수 있는 노트폴리오는 신진 아티스트들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예술가들의 생경하고 번뜩이는 작품들을 궁금해했던 사람들에게도 반가울 만한 곳이다.

노트폴리오를 꾸준히 염탐하던 PAPER는 노트폴리오 안에서 펄떡이는 신진 아티스트들의 재기 발랄한 작품을 건져 올려 PAPER에 소개하려 한다. 그리하여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이름으로, PAPER와 노트폴리오가 합심하여 이 땅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팍팍 밀어주기로 했다. PAPER와 노트폴리오가 매의 눈으로 선정한 첫 번째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주인공은 비주얼 아티스트 변예경이다.

 

그녀는 사는 것이 불안과 모호함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이러한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든 그녀의 그림들은 무수히 많은 철학적 질문들, 예술에 대한 의문들을 담아낸 흔적이다. 변예경은 이 의문들에 정답을 찾기보단,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들은 거대하고 완벽한 것을 다루지 않는다. 그녀는 오히려 작고 부족한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변예경은 한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린다. 사진과 디자인 작업도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언제나 시작은 그림이다. 누름 꽃, 홍차, 섬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올해 대학교를 갓 졸업한 스물넷. 그녀는 그림을 통해 없는 것들에 대해 초연하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소소한 행복을 꿈꾼다.

변예경 notefolio.net/yeakyung


- 애벌레 연작 중 <관계>, 결합순지에 콘데 80×80cm

“가장 애착이 큰 작품이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미약한 존재인 애벌레가 살고자 끊임없이 꿈틀대는 모습이 현대인들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또 작업하는 동안 어른벌레가 되기 전 유충으로서 불완전한 존재인 애벌레가 나와 닮았다는 생각도 했다. 화면에 어렴풋이 보이는 원형의 틀은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일 수도 있고 개개인의 벗어나고 싶은 틀이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달, 지구, 혹은 추상적인 하나의 도형, 원형의 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애벌레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업을 통해 자의로든 타의로든 타인과 섞여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 전체를 원형의 덩어리로 표현하고 싶었다.”


애벌레 연작의 세부 컷. 변예경의 그림은 자세히 보아야 그 매력이 보인다.

 

<분열, 분리> 순지에 콘데 80×80cm

 

<무리> 순지에 콘데 80×80cm

 

<쌓다, 실체 없는 시간> 책에 한지와 먹지 14×19×25cm

 

<김천, 종이 눈> 2007

 

<제주> 2013

 

<애벌레 드로잉> 순지에 먹지, 33.3×2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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