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디자인하고 사랑하기] 폰트의 비밀 by. 고바야시 아키라

14.12.30 0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냉이의 <먹고 디자인하고 사랑하기>는 필진 냉이만의 디자인 가치철학이 담긴 북 리뷰를 담을 예정입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디자인을 통해 낯선 책을 접해보세요

 

 

 

 

 

얼마 전 웃픈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프리랜서 웹 디자이너가 네이버의 나눔 고딕체를 이용해 웹사이트를 디자인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주었더니 "폰트가 마음에 안 드는데 네이버에서 만든 폰트를 사용해보면 어떨까요?"라고 피드백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디자이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야기가 실화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다. 하지만 요즘처럼 폰트에 호불호를 느낄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다. 대중의 관심과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매체에서 다양한 서체를 노출하고 있고, 학교나 회사에서 발표자료를 만드는 작업을 통해 생산자의 입장에서도 폰트를 선택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이렇듯 폰트 홍수 속에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바로 '어떤 폰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는 문제다. 타이포 그래피를 익힌 디자이너들이라면 제 나름의 기준과 지식을 바탕으로 폰트선택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의 경우, 폰트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데 반해 이해부족으로 폰트선택에 어려움을 느낀다.

 

 

 

 

 

 

고바야시 아키라의 책 <폰트의 비밀>은 수 많은 폰트 가운데 어떤 폰트를 택하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하는 이용자에게 도움을 준다.

 

젊은 시절, 고바야시 아키라는 ‘로마자의 기초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부족한 영어실력과 재정난에도 런던행 티켓을 끊었다. 그렇게 시작된 1년 반의 런던 생활은 야간학교에서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도서관에서 독학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는 그가 훗날 세계적인 서체 디자인 공모전에서 2번의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모노타입사(社)의 타입 디렉터가 되는 기반이 됐다. 

 

 

 

 

 



<폰트의 비밀>은 고바야시 아키라와 함께하는 폰트세계여행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브랜드의 로고부터 유럽의 거리에서 만난 폰트, 그리고 폰트 초보자들을 위한 설명까지. 그가 직접 세계를 돌아다니며 틈틈이 찍은 사진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총 67가지의 폰트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책은 타이포 그래픽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만큼 폰트 디자인 입문서로써 제격이다.

 

 

 

 

 

 

작년 9월, <타이포그래피 서울>과 함께 한 고바야시 아키라의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는 강연 내내 유쾌하면서도 진지했다. 세미나 시작 전, 구석에 있는 소화전 글씨를 카메라에 담는 그의 모습에서 폰트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책에서 언급하지 않지만, 세미나 내내 그는 '형태를 보는 눈'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우리가 ‘폰트라고 생각하는 검정색의 글꼴 형태는 흰 색의 공간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흰 색의 사이 공간이 적절히 분산되었을 때, 좋은 폰트가 나올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글자를 한 글자씩 보기 보다 ‘단위’로 보는 훈련을 권했다. 그의 조언을 상기하며 책을 읽는다면 폰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곳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 것이다.'라는 마르셀 푸르스트의 말처럼 <폰트의 비밀>은 가히 여행 그 자체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폰트를 발견하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책을 읽고 나면 루이비통 로고나 인천공항의 안내판이 전처럼 무심히 보이지 않을 것이다.

 

 

제목 폰트의 비밀2
출판사 예경
출판일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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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디자인과 디자인의 시선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세상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영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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