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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FOLIO] 23. I tried so hard, 강한라

17.01.03 0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의 23번 째 작가는 인물을 통해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한라’ 입니다.   

 

 

#23. 강한라 (HALLA-KANG)

 

 

 

I tried so hard, colored pencil, 빈티지 돌 드레스 4th, model 고소현, 2016



간단한 작업 소개 부탁한다.

<I tried so hard>는 유년기의 기억을 담기 위한 프로젝트인 <빈티지 돌 드레스> 연작 중 가장 최근 작품입니다. ‘빈티지 돌 수집’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중학생 때였어요. 이정미 님이 웹상에 업로드 한 인형사진을 접했던 게 큰 영향을 미쳤죠. 인형 수집은 성인이 되면서 그만 두었지만 아직도 일종의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로 남아있어요. 이러한 유년시절의 경험을 살려 <빈티지 돌 드레스>를 통해 어린 시절에 겪은 경험과 그에 맞는 인형의 옷, 인물을 구상해 작업하고 있죠. <I tried so hard>의 경우, 그리고 싶은 모델과 의상은 확실했지만 작품에 담을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아 구상에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2015년 가을쯤에 작업을 시작했지만, 2016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죠. 그래서 연작 중 유일하게 성인이 되고 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해요. 때문에 작품을 <빈티지 돌 시리즈>로 구성하는 것이 과연 옳을지 고민했지만, 어린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분명하므로 유의미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감사, colored pencil, 빈티지 돌 드레스 1th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 물건이 아마 장난감, 혹은 인형일 것이다. 어쩌면 이는 사람이 태어나 처음 자신의 소유물로 가져본 물건이기도 할 것이다.

(...생략...)

그저 아름답고, 예쁘게만 느껴지던 장난감과 인형들을 볼때면 잠시나마 내 주위에 어둡고 우울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듯 했고그 때문에 주위에 눈총에도 용돈을 받을때면 인형이나 장난감들을 하나 둘 사모았다.

이런 작은 사치는 내가 19살때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행위는 일종의 'Guilty Pleasure' 이지 않았나 싶다.

 

성인이 되자, 그전만 해도 신경쓰이지 않던 사람들의 시선들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 나의 약점이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래서 그쯤부터 이런 수집을 포기한게 아닐까 싶다. 시간이 흘러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나다운 그림을 찾으려 노력할수록 '개성'이라는 것은 그저 독특한 화풍이나 기법이 아닌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선 내가 모르는 나 자신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예전에 끄적였던 낙서와 일기장을 뒤져보고, 오래전 찍었던 사진들과 모아둔 이미지들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길티 플레져를 다시 맞닥뜨리게 되었다.

..... 

그래서 조용히 어딘가에 담아두었던 나를 다시 꺼내보기 위해, 그 첫 시도로 빈티지돌들의 의상을 재해석하여 표현한 연작을 시작하였다.

- 작가의 말 

 

 

쉿, colored pencil, 빈티지 돌 드레스 2th 

 

What's funny?, colored pencil, 빈티지 돌 드레스 3th 

 

 

작품 속 인물은 어떤 사람인가

예전에는 단순히 매력적인 외모를 그렸지만, 지금은 외모보다는 메시지 전달여부에 초점을 두고 작업하고 있어요. 그림 속 인물이 아무리 매력적이라 한들, 표정과 눈빛에서 무언가를 전달받지 못하면 그림으로 그려야겠다는 욕구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림 속의 인물과 보는 이가 서로 눈을 맞추고 메시지를 느낄 수 있게끔 그리는 것을 선호하고 있어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작품 대부분에 무표정의 인물이 자주 등장하는 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그런데 때때로 지인들에게 ‘그림을 보니 네가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곤 해요. 그런 걸 보면 인물들의 무표정 속에 또 다른 형태의 자화상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Amanda Seyfried 

 

Cara Delevingne

 

Miles McMillan

 

Kit Butler

 

서강준

 

 

아가씨 (The Handmaiden, 2016) a Film by Park Chan-Wook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구체적이고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일단 그리고 싶은 만큼 오래 그리는 것, 실패나 남을 의식하지 말고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는 것, 그리고 솔직하게 그리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죠.

 

강한라(HALLA-KANG)

http://notefolio.net/kang-halla
http://halla-kang.tumblr.com
http://www.instagram.com/kanghalla

색연필과 연필을 이용한 수작업을 기반으로
인물에 초점을 둔 작업을 하고 있다.

CA KOREA

세계의 디자인을 보는 창, 디자인 매거진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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