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디자인하고 사랑하기] 나는 3D다 by.배상민

15.02.23 0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냉이의 <먹고 디자인하고 사랑하기>는 필진 냉이만의 디자인 가치철학이 담긴 북 리뷰를 담을 예정입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디자인을 통해 낯선 책을 접해보세요

 

 

 

 

나는 3년째 연애 중이다. 아무래도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의 풋풋함은 없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응원하는, 조금은 친구 같은 성숙한 사랑의 시기에 접어든 듯하다. 간혹 "오빠, 나 별로 안 좋아하지?"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 마음을 몰라줘서 섭섭하기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적절히 표현을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마음이 보이지 않는 ‘가능성’의 영역이라면, 표현은 겉으로 드러나는 ‘운동’의 영역이다. 'A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은 A의 운동(즉, 표현)이 부족하거나 부적절 했기 때문에 발생한 부정적인 결과다. 반대로 A가 적절한 운동을 한다면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나 보다.'라는 가능성(=마음)의 긍정적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지속한다면 언젠가는 확신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이처럼 ‘가능성’이란 정적인 상태에서 존재한다기보다 어떤 운동의 결과로 드러나거나 엿볼 수 있다. 항구를 떠나지 않는 배가 신대륙을 발견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또, 많은 창업가들이 접하는 '일단 시작하라. 일찍 실패하고, 거기에서 많은 것을 배우라'는 조언 역시, 움직임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과 돌파구를 찾으라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

 

 

 

 

 

 

 

 

 

나눔 디자인으로 유명한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의 <나는 3D다>는 끊임없는 운동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온 그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앉아서 고민하기보다 거리로 나서고, 직접 해보는 뜨거운 행동가이면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그의 이야기는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꿈을 좇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감이 된다.

 

 

그는 미술학원 근처에도 가본 적 없던 아이가 파슨스 디자인학교에 입학하고 훗날 나눔 디자인으로 세계 디자인상을 석권할 수 있던 원동력이 3D, 즉 꿈 (Dream), 디자인 (Design), 나눔 (Donate)에 있었다고 자평한다. 혹자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디자인(Design)이라는 꿈(Dream)을 발견하고 나아가 세상에 기여한다(Donate)? 멋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꿈을 찾는 첫 단계부터 어려움을 느낀다고!" 

 

 

 

 

 

 

 

 

사실 그렇다. 꿈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며, 발견하더라도 현실적인 문제로 포기하거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3D다>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어린 배상민 교수가 꿈을 찾아가고 부딪히는 과정에는 꿈을 찾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힌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는 꿈과 디자인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고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이 됐다.

 

배상민 교수가 파슨스 스쿨은 물론, 시카고 미술대학, SVA(School of Visual), 프랫 대학 등 미국 명문대 합격통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투명인간이나 마찬가지였던 그가 교수에게 처음으로 '훌륭하다'는 칭찬을 들은 것도, 화려한 뉴욕의 디자이너가 아니라 나눔 디자인을 전파하는 카이스트 교수가 된 것도(그 결과 41개의 디자인상을 거머쥐게 된 것도) 이렇듯 ‘자기 자신’을 실현한 결과다.

 

 

 

 

 

 
 
 
"자신의 별을 좇는 일이란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견하는 일이며, 나 자신이 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남과 다른 사람이 되는 일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
 
-매튜 캘리 <위대한 나>중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유니크 한’ 자기 자신이 되라." 
 
-카림 라시드 <나를 디자인하다>중에서-
 
 
 
 
 
 
 
 
 
 
 
"디자인도 그 '디자인'이 좋고 거기에 아무리 몰두해도, 전체적으로 세계관이 없으면 재미없다."
 
-나가오카 겐메이 <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중에서-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서 비롯된 소음이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자기만의 정답을 찾아라. 파슨스의 모든 과제는 이 거대한 미션을 내포하고 있다. 자기만의 정답, 자기만의 관점, 자기만의 개성을 찾으려면 먼저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야 했다."
 
-<나는 3D다> 54p-

 

 

 

 

분야를 막론하고 꿈과 자아를 실현하는 데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은 필수적이다. 배상민 교수 역시 젊은 시절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유일한 내가 될 수 있는지 많은 고민과 실험을 거쳤다. 학창시절 뉴욕토박이보다 뉴욕의 거리를 더 잘 알게 되고, 3개월간 패션을 공부해 매일 입고 다니는 한복바지를 직접 만든 것이 이를 증명한다. 

 

 

기막히게 승승장구한 것처럼 보이는 배상민 교수에게도 쓰라린 시기가 있었다. 주머니에 35센트 밖에 안 남을 정도로 쫄딱 망하기도 했지만, 그는 언제나 스스로를 '뉴욕 최고의 디자이너'로 믿고 버텼다. 동시에 오래 두고 쓸 수 있는 걸작이 아니라 똑같은 제품에 똑같지 않은 '껍데기'를 씌워 팔아야 하는 현실 에서 ‘가치 있는 일’을 갈망했다. 나눔 디자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배상민 교수가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 스스로 '저널'이라고 부르는 작은 노트를 소개했다. 이 '저널'은 흡사 일기장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관찰을 기록하고, 반복하는 공간이다. 책에서도 역시 창의성의 원천을 찾기 위한 방식으로 ‘메모’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생각'의 축적을 통해 나만의 관점과 색깔을 만들어가는 효과적인 방식이다.

 



 

 

 

 

 

배상민 교수에 따르면 <나는 3D다> 역시 '저널'이다. 이 책은 청춘의 시간을 기록한 꿈과 열정의 '저널'로 성공담이라기보다 한 편의 성장기다. '이런 게 가능할까',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극적인 에피소드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역시 고민과 방황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 뿐인 우리의 삶을 규정할 ‘정답’은 없다. 자기 자신이 되어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샌가 꿈의 언저리에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도전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그저 생각만 한다면, 우리 안에 잠재된 어떠한 가능성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만의 정답을 찾아 부딪혀보자. <나는 3D다>는 그 여정을 위한 희망과 응원이 될 것이다.

 

 

 

제목 나는 3D다
저자 배상민
출판사 시공사
출판일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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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디자인과 디자인의 시선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세상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영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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