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하는 가지공장] 08. 일상에 영감을 주는 커피, thesis (떼시스)

15.07.03 1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디자인 뒷간>을 기획했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디자인 뒷간>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궁금했던 스튜디오 작업 후기와 에피소드를 생생히 접해보세요. 담당 디자이너를 통해 보다 더 자세한, 보다 더 생생한 디자인 철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알기 위해 뉴욕에 날아가다

 

최근 들어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라는 말이 주변에서 많이 들린다. 스페셜티 커피라 하면 일반적으로 고급 커피라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스페셜티 커피는 주변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커머셜 커피(commercial coffee)와 구분되는 특수한 향미를 지녔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와 브라질의 COE(Cup of Excellence)에서 정한 기준을 통과한 원두에 스페셜티라는 명칭을 부여하며 시장이 형성됐고 미국을 시초로 한다.

- 인텔리젠시아 커피, 출처 : http://creamseoul.com/intelligentsia-coffee/

- Blue bottle coffee, 출처 : http://aspoonfulof.coffee/tag/chemex/

 

 

 

 

떼시스의 시작은 바로 이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대한 공부에서 시작됐다. 남다른 철학과 감성을 가진 클라이언트는 (가지공장과는 기존 M80 빌딩 프로젝트로 인연을 맺었다) 우후죽순 생겨난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달리 정통성 있는 카페 창업을 원했다. 마침 한국에서는 스페셜티 커피의 대표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인텔리젠시아 커피와 블루바틀 커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알게 된 한 가지 사실! 생각보다 한국에서도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이미 많은 개인 카페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원두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클라이언트와 우리는 고민을 거듭하다 스페셜티 커피가 있는 미국으로 날아가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뉴욕에서 우리들은 정말 하루에 5잔 이상의 커피를 들이붓다시피 하며 컨셉을 가다듬고 가다듬었다. 커피의 맛은 물론이고, 현재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카페부터 오래된 카페, 그리고 스타벅스까지 다양한 카페를 돌며 인테리어와 디자인 모두 눈에 담았다. 더 나아가서는 뉴욕의 현재 외식 트렌드를 경험하기 위해 하루에 3끼 이상을 먹기도 했다. 수많은 브랜드 프로젝트틀 진행했지만, 떼시스만큼 기초공사에 공을 들인 프로젝트는 없었다. 그만큼 떼시스는 철저한 리서치와 경험에 의해 탄생한, 지금 가장 핫한 광주의 준비된 카페인 것이다.

 


- 떼시스의 테이크아웃컵

 

 

 

한국의 인텔리젠시아를 꿈꾸며

 

처음 떼시스의 컨셉을 잡을 때 가장 많이 참고한 브랜드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텔리젠시아 커피다. 농장과 직접 원두를 거래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텔리젠시아는 특이하게도 일반 카페와 달리 바 형태로 돼 있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고객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원두와 드립 타입을 고객의 취향에 맞춰 만들기 위한 것인데, 고객의 취향을 바리스타가 기억해 맞춤 커피를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떼시스 역시 고품질의 원두만을 골라 납품 받고 있으며 바리스타와 고객간의 관계를 위해 바 형태의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또한, 고객이 주문한 커피에 대한 설명이 담긴 코스터를 원두를 내린 바리스타의 이름을 담아 나눠주며 매일 아침 직접 원두를 볶아 오랜 시간을 들여 더치 커피를 직접 내린다. 사실 떼시스는 드립커피보다 티라미스 라떼나 더치스크림 등 퓨전 메뉴로 유명하다. 하지만 드립커피를 한 번이라도 마셔본 사람이라면 떼시스가 얼마나 공을 들여 원두를 취급하고 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 떼시스의 더치커피와 원두

 

 

 

일상에 영감을 주는 커피, 뗴시스의 탄생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브랜드 전략부터 네이밍, BI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매장 그래픽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및 설계 시공까지 브랜드 전반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했다. (현재 1호점이 광주 상무지구에 있지만, 조만간 서울에서도 2호점을 만날 수 있다.)

 

처음 떼시스의 이름을 정할 때 가장 고려한 부분은 세련된 발음과 의미였다. 떼시스는 라틴어로 학위논문, 봉납물, 헌납물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매일매일 커피를 연구하듯 대하는 떼시스의 자세와 커피 선택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각오, 그리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커피를 헌납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떼시스 로고에 사용된 별 역시 최고의 커피를 추구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로고는 넝쿨과 태양빛은 숭고한 자세로 커피를 대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심볼에 그려진 염소는 커피의 최초 유래인 ‘춤추는 염소’를 스토리텔링 했다. 내용인즉슨, 커피콩을 먹은 염소가 기분이 좋아져 춤을 추고 있는데 한 목동이 그 모습을 보고 커피콩을 최초 발견했다는 것이다. 또한, 떼시스의 로고는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심볼형부터 원형, 라벨형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 쓰임새가 유용하다.

 

- 떼시스의 BI 시스템

 

 

 

또한 떼시스의 브랜드 철학이자 슬로건인 "Everyday Inspiring Coffee(일상에 영감을 주는 커피)"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그래픽 모티브를 개발했다. 모두 신화와 관련된 왕관과 열쇠, 날개, 나팔 등 마치 판타지 소설에서 볼 것 같은 요소들을 사용했고 특히 배경이 되는 사진은 화산폭발이나 우주폭발 등 다소 몽환적인 컷들이 포인트로 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네가지 떼시스의 주요 모티브들이 금박으로 들어간 더치 커피 패키지와 설명서에 가장 잘 드러난다.

 

 

 


- 떼시스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인테리어 역시 이러한 감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우유 빛의 바닥과 그레이 고벽돌의 매치는 3층 높이에 해당하는 전면 통유리 파사드와 어울려 일상에 영감을 주고 싶은 떼시스의 가치를 그대로 표현한다. 특히, 전면이 통유리다 보니 오후가 되면 카페 안에 길게 해가 들어오는데 마치 방금 신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오묘함을 선사한다. 또한 여기에 다양한 대리석 테이블과 원목 가구의 매치는 클래식하면서도 내추럴한 떼시스의 감성을 전달한다. 매장 한 편 내 대형 깃발은 압도적인 크기로 떼시스의 공간을 지배한다.

 



 

 
- 떼시스의 인테리어

 

 

 

광주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다

 

떼시스는 현재 광주에서 가장 핫 한 곳이다. 핫 플레이스의 줄임말인 #핫플이 떼시스의 연관 검색어이며 광주로 여행을 가는 트렌드 세터들이 가장 먼저 들려야 하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농담으로 ‘미남미녀를 만나기 위해 클럽보다 떼시스를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시끄러운 곳이 되고 말았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떼시스가 원래 추구하고자 했던 대로 좋은 커피를 조용한 공간에서 일대일 맞춤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떼시스의 진가를 알아주는 단골 고객들도 생길 것이다. 떼시스는 지금도 변하고 있고, 앞으로 선보일 무기도 다양하다.

 

- 떼시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포토존으로 유명한 매장 입구와 주차장

 

 

 

브랜드 디자인과 트렌드 반영 

 

가지공장은 주로 브랜드 창업이나 리뉴얼 관련 토털 브랜딩만을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외식 관련 브랜딩 작업이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외식업이 브랜드 개발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외식업 브랜딩 경험이 많아질수록 노하우도 쌓였고 이제는 제법 외식업 브랜딩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까지 짚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식업 브랜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트렌드를 읽는 힘’이다. 외식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유행을 굉장히 빨리 탄다. 특히, 요즘처럼 SNS으로 먹거리가 소비되는 시대에서는 소비자들의 눈에 띄는 포인트를 잘 짚어내야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 시장에 안착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동시에 다음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늘 눈과 귀와 혀를 열어놓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읽어내야 하는 것이다.

 
-<The city never sleeps> by.Seula Yi

 

 

 

떼시스는 이러한 부분이 가장 잘 접목된 프로젝트였다. 유행의 중심지인 뉴욕까지 날라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담아낸 프로젝트로 누군가는 뗴시스를 보고 '현재 유행하는 아이템의 총집합'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가지공장에 면접을 보게 되면 꼭 하는 질문이 있다. "요즘 핫 플레이스는 어디인가? 가본적 있는가? 왜 그렇게 느꼈는가?"다. 그만큼 가지공장은 브랜드 디자인에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아트를 하지 않는다. 브랜드 디자인은 결국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에 현재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브랜드 컨셉에 잘 녹여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지공장은 오늘도 뜨는 핫 플레이스를 찾아 외식을 나간다. 직접 경험해야 우리도 풀 수 있으니까~~!!

 

 


사용된 일러스트 출처 
http://www.notefolio.net/tamj/22682
http://www.notefolio.net/lllllllllsa/26681

 

이지윤

뜨거운 디자이너의 피와 차가운 전략가의 머리가 공존하는 이상야릇한 정체불명의 여자
스몰 비지니스 전문 브랜드 인큐베이팅 회사 <가지공장>을 운영중이다.
www.facebook.com/jeyou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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