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양으로 간다, 오디너리 피플] 1. TED x Hongik 툭, 시작되다.

15.02.04 0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디자인 뒷간>을 기획했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디자인 뒷간>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궁금했던 스튜디오 작업 후기와 에피소드를 생생히 접해보세요. 담당 디자이너를 통해 보다 더 자세한, 보다 더 생생한 디자인 철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오디너리 피플의 프로젝트는 언제나 ‘툭 던진말’로써 시작됐다. 2006년,  지금의 ‘오디너리 피플’의 기반이 된 <포스터 만들어 드립니다>프로젝트 역시 시작은 ‘우리의 작업이 우리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작용하게 만들고 싶다’는 대화에서 출발했다.

 

- <포스터 만들어 드립니다> 전단

 

- <망망대해> 전시를 위해 그동안의 <포스터 만들어 드립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 100개를 엽서형태로 제작했다. 

 

 

 

 

 

 

 

2009년에는 <홍익 아트 앤 디자인 페스티벌>과 <거리미술전 : 와우플라스크비>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행사 그래픽 디자인을 배울 수 있었다. 그 후, 우리가 직접 행사를 기획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졌다. 그러던 2010년 어느 봄 날,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던 정혜림 양이 함께 차를 마시다 불현듯,

 

“우리 같이 TEDx*를 진행해보면 어떨까? 잘할 것 같은데?” 라는 말을 ‘툭’ 던졌다. 그렇게 TEDxHONGIK이 시작됐다. 

 

 

 

 

BOTTOM UP SCHOOL

 

TEDxHONGIK의 주제는 “디자인”으로 선정했다. 물론, 이런 합의는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만든 행사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특정 분야에 편중된 디자인이 아닌 ‘넓은 범주의 디자인’을 다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 중 최종 9명의 연사를 선정했다. 컨셉은 “연사 9명의 각자 특징을 살린, 그들만의 패턴을 보여주자”였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딱히 새로운 관점은 아니었다.

 

행사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될 즈음, 후원자를 구하기 위한 기획서 작성과 미팅도 이뤄졌다. 돈으로 ‘멋’을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연사초청과 강연장소 선정에서 금전적 제약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 편이 행사의 본 목적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학교의 이름을 걸고 학생들이 준비하는 만큼 (그리고 기업의 후원을 받으면 제약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학교의 지원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기획서 초안을 안상수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멋진 기획이니 상세한 기획서를 달라고 하셨다. 학교 차원에서 지원할 예산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 <TEDxHongik-for-speaker-kr> 기획서

 

 

 

 

 

마침내 학교측과 이야기를나눌 수 있었다.그리고 마침 한국 디자인 학회의 정기 학술대회가 있어 TEDxHONGIK이 내부행사로 들어가면 원하는 만큼 지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초 럭키! (다시 한 번 이런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신 안상수 선생님과 김현석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단, 학회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됐기 때문에 선생님들과 지속적인 회의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사공이 많아져 산으로 갈까 걱정했으나 회의를 통해 TEDxHONGIK의 주제와 컨셉이 명확해졌다.

 

‘9 patterns’이라는 주제는 평이했다. 게다가 TEDxHONGIK은 디자인 학회 행사로써 학회 주제인 ‘디자인 교육’과 맞닿는 지점이 필요했다. 참 어려운 얘기였다. 이때, 불현듯 TEDxHONGIK이 학생들이 주체가 된 만큼 행사자체가 ‘디자인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셉은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선생님을 찾아 모셔온다’

“bottom up school.”

 

다행히 학회 행사를 주관하시는 선생님들이 건방지게 보지 않고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해주셔서 진행할 수 있었다.

 

 

 

 

 

 

전체와 부분을 모두 담다

 

행사의 주제와 컨셉은 정해졌다. 하지만 단순히 보기에 멋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끌어온 TEDxHONGIK의 특수성이 담긴 그래픽 디자인 컨셉을 찾는 것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이런 생각에서 우리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연사초정을 강조하고 싶었다. 때문에 메인 그래픽 툴로 각 연사의 이미지를 담은 ‘무언가’를 구현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각 연사에게 자신을 대표하는 이미지 혹은 패턴을 부탁했다. 이 중에는 바로 사용 가능한 디자인도 있었지만 손질이 필요한 것들도 있었다. 때문에 통일된 패턴을 위한 최종 그래픽 툴을 만들었다.

 

 

* 9명의 연사 

안상수 http://ssahn.com(KR)
토사 노부미치 http://www.maywadenki.com(JP)
디제이 솔스케이프 https://djsoulscape.wordpress.com(KR)
송호준 http://hhjjj.com (KR)
제임스 파우더리 http://en.wikipedia.org/wiki/James_Powderly (US)
잇페이 마츠모토 http://www.industrialfacility.co.uk (UK)
스티키 몬스터 랩 http://www.stickymonsterlab.com(KR)
다이토 마나베 http://www.daito.ws (JP)
맺음 http://www.maezm.com (KR)

 

-연사들의 패턴 이미지

 

 

 

 

 

 

그래픽 툴을 묶는 방식으로 TEDxHONGIK이 디자인 학회의 학술대회와 연계해 진행된다는 것을 반영하고 싶었다. 이는 TEDxHONGIK이 학회 행사로 진행되면서 학술대회 디자인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와 두 가지 행사를 하나의 뿌리를 가진 각기 다른 결과물로 만든다는 점이 재밌었다.

 

당시, 우리는 포스터 위에 스프레이를 뿌려 원래 포스터를 지우고 정보만 남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순간, 이 방식을 활용하면 하나의 틀이지만 두 개의 다른 포스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학회의 정보를 모두 담고 있는 포스터가 있고, 그 위에 어떤 틀을 얹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행사 포스터가 만들어진다면?

 

고민의 결과가 TEDxHONGIK의 그래픽 디자인 컨셉이 됐다.

 

 

-TEDxHongik 포스터

 

 

 

 

 

 

 

최종포스터에서 결과가 명확히 드러난다. 우선 학회 행사와 TEDxHONGIK에 각기 다른 색을 지정했다. 이를 한 자리에 배치한 뒤, 그 위에 학회의 틀이 올라가면 학회 포스터가 되고 TEDxHONGIK의 틀이 올라가면 TEDxHONGIK 포스터가 된다.

 

 

 

-포스터 제작 과정

 

 

 

 

 

 

 

어플리케이션 역시 학회와 TEDxHONGIK, 둘 다 같은 서체 스타일과 같은 그리드에서 움직이는 컨셉을 명확히 보여주려 했다.

 

-어플리케이션 이미지

 

 

 

 

 

 

 

9개의 패턴은 계속해서 여러 어플리케이션에 반영됐다. 오프닝 영상에서 중앙에 배치된 패턴은 천천히 돌며 다음 패턴과 겹치고 같은 방식으로 9개의 패턴이 모두 겹쳐 하나의 행사를 나타낸다. 재미있는 회전하는 로고가 겹치는 영상 최종본을 정혜림양과 공유하지 못했는데, 행사 당일 정혜림양이 따로 준비한 BGM의 제목이 Four Tet의 <Circling>이었고, 영상과도 잘 어울렸다.

 

- 오프닝 영상 

 

 

 

 

 

 

 

인터미션 동안 다음 연사를 소개하는 이미지와 설명을 재생했다. 역시 패턴과 대표작품 이미지를 겹쳐 활용했다. 

 

-인터미션 이미지들

 

 

 

 

 

 

 

기존에 질문자가 나서서 연사에게 질문하는 방식은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TEDxHONGIK에 적합하지 않았다. 때문에 연사에게 질문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우리는 관객이 연사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시스템을 준비했다. (도움 주신 홍상표 형님과 황상필 형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한다!)

 

이 시스템은 관객이 자신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질문 할 수 있었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없는 관객을 위해 강연장 로비에 별도로 랩탑을 설치하여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관람객은 질문용 웹사이트에 접속해 질문하고 싶은 연사를 고르고 질문을 적어 제출한다. 그렇게 산출된 데이터를 모아 열전사 프린터(쉽게 말하면 영수증 프린터)를 이용해 연사에게 전달했다. 연사는 이중에서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질문을 골라 대답했다. 

 

-QnA 이미지

 

 

 

 

 

 

 

행사에 참여한 일본인 연사는 따로 통역을 준비했지만 매끄럽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기꺼이 참여해주신 연사분들과 즐겁게 행사를 즐긴 관람객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정혜림 인터뷰

 

 

 

 

왜 오디너리 피플인가 

정말 툭 나온 생각이라 알던 사람들 중 함께할 친구 리스트를 작성해봤다. (데스노트?)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들이 OP 오라비들이었다. 다행히 OP가 긍정적으로 받아줘서 함께 진행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행운이다. 디자인과 지인 중에서 TED자체가 가지는 의의나 전파력을 이해하며 팀 자체가 센스 있고 책임감도 있었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디렉팅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멤버들과 타이밍도 잘 맞기도 했다.

 

 

오디너리 피플과 일하면서 느꼈던 점

다들 창의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다. 그런데다 모두 솔직하게 한걸음 물러서 객관적인 방향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었다. 큰 그림을 이루는 작은 그림들이 좀 더 선명해지는 느낌?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우리끼리 소소하게 얘기하며 바로 반영하는 즐거움과 빛의 스피드에 놀랐다. 그리고 역시 오디너리가 클라이언트를 상대했던 경험이 있어서 팀을 잘 이끌었다. 정리와 일정의 달인이더라. 워낙 재밌는 사람들이라 함께 놀며 일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지금은 없어진.. 텔레비젼 까페에서 미팅 비슷한 것을 한 일도 정말 그립다. (다시 한국가면 홍대에서 다같이 치맥 먹고 싶다)

 

 

본인의 의도와 맞게 행사가 진행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시각디자인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운이 좋았다. 때문에 스케일을 키울 수 있었다. 우리는 시작할 때 몇 가지 의문이 있었다. 하나는 작은 아이디어로 비롯된 프로젝트가 얼마나 많은 전파력을 얻을까? 그리고 TEDXHONGIK 이 우리가 졸업한 다음 세대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결론은 두 가지 다 만족스러웠다.

 

 

아쉬운 점 혹은 잘한 점

잘한 점은 오피의 아트디렉션 , 캐스팅 그리고 애프터 파티와 TEDXHONGIK CREW? 아쉬운 점은 마이크 사운드 시스템 체킹이다. 그때 홍문관 제한시간이 있어서 리허설을 제대로 못했다. 음.. 마지막으로는 질문시간에 더 맛깔난 질문이 나왔으면 했던 아쉬움?

 

 

 

 

TEDx행사 http://ko.wikipedia.org/wiki/TED
official licensee and co-directed with Rhea Jeong
event art direction POSTER, LEAFLET, NAMETAG, BANNER, SIGN, WEBSITE

 

Ordinary People

강진, 서정민, 이재하, 정인지, Mr.NoCount가
홍익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결성한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너리 피플은 다양하고 능동적인 시도,실험을 통해
보다 나은, 정확한, 효과적인 소통을 도모한다.

ordinary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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