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을 심도 있게, 재해석한 일기장 - 작가 전희수

13.12.26 1



환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일상의 작은 틈바구니에서 작품의 소재를 척척 건져내는 이들도 있다. 전희수는 후자다. 그는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그려낸다. 언뜻 보기에 전희수의 그림은 다소 거칠고, 그로테스크한 인상을 풍긴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는 그저 신나서 그린 그림들일 뿐. 의도적으로 기괴한 느낌을 준 것은 아니다. 실제 성격도 굉장히 밝은 편이어서, 간혹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고. 작가는 본인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적인 성향이 작업을 통해서 분출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끼적거리는 걸 좋아하는 그는, 끊임없이 일상을 기록한다. 지나가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붙잡아, 사진에 담는다. 그리곤 드로잉으로 그 장면을 스케치한다. 가끔은 드로잉하기 전에, 단편소설로 이야기를 각색한 후에 작업에 돌입하기도 한다.

전희수의 작품에는 사람들이나 오브제가 홀로 등장하기보단 여러 대상으로나 개수로 등장하는 편인데, 그건 그가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에는 작가의 주변 인물들도 수시로 등장한다(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실존인물이다). 항상 실제보다 기괴하게 표현되곤 하는데, 신가하게도 그것에 대해 불만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그의 그림은 심심한 일상을 비틀어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일기장, 훔쳐보고 싶은 일기장이다.

 

“제 작업의 주제는 일상 속 이미지들의 재해석입니다. 우리가 흘려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저는 굉장히 관심 깊게 바라봅니다. 또한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귀중하게 여기며, 지나간 일상을 특별한 시간으로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제 그림을 보는 관람자 또한 자신의 일상을 낱낱이 돌아봤으면 합니다. 일상적 대상들과 어우러져 본인이 갖는 유기적 관계의 총체적 집합은 본인만의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덧붙여, 본인의 작업에 녹아 있는 모든 대상은 객관성을 일부 배제한 체, 본인의 주관과 심미적 태도가 뒤섞여 있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치 일기와 같은 형식으로 일상의 이미지들을 꾸준하게 그려나가면서, 스스로 사색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전희수
http://notefolio.net/jeonheesu

 

 

<A friend is a second self>
132x132cm. oil on canvas. 2012

 

<Quick! Hide!>
35.5x28cm. Ink on paper. 2013

 

 

<Australopitheheesu>
35.5x28cm. Ink on paper. 2013

 

 

<Medusa picnic in the Saray>
35.5x28cm. Ink on paper. 2013

 

 

<MINI AJUN ALA MONKEY LEO>
35.5x28cm. Ink on paper. 2013

 

 

<DR. KOALA>
70x95cm. Ink on coat. 2013

 

 

<This is not a camel racing>
35.5x28cm. Ink on paper. 2013

 

 

Magazine PAPER

Culture magazine PAPER

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