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러스한 상상으로 직조한 숨은그림찾기 - 일러스트레이터 김현영

14.03.26 0



설국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새하얀 겨울밤에, 그녀의 그림 <My dog in boots>를 처음 봤다. 그림 한 장을 들여다봤을 뿐인데, 뜨거운 기운이 몰려왔다. 주홍빛 얼굴의 사람들이 낯선 나라에서 활보하고 있었다. 그림 속의 강렬한 원색의 색감들도 눈에 들어왔다. 이곳도 저곳도 아닌, 이질적인 느낌이 감도는 타국. 김현영의 그림에서는 이국적인 느낌이 묻어났다. 실제로 일러스트레이터 김현영은 종종 자신의 그림이 이국적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그녀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그림을 이국적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의도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짐작하기엔 한국에서 일러스트를 배우지 않은 게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서 일러스트를 배운 적도 없고, 한국의 일러스트 작품을 본 적도 많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트렌드를 쫓지 않고, 마음껏 거침없이 상상력을 펼치게 된 것 같다고.

현재 김현영은 뉴욕에서 일러스트를 배우고 있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한국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이후에도 오랜 세월을 관련 직종에서 일하다가 일러스트를 배우기 위해 미국행을 택하게 됐다. 뉴욕이라고 하면 화려한 도시의 면면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타지에서 홀로 살아야 하는 뉴욕에서의 생활은 외롭다. 조금 더 오랜 시간을 작업에 매달리기 위해서, 집에서 홀로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길거리의 강아지들, 독특한 패션, 빈티지한 장신구를 좋아하는 김현영은 그림의 소재를 주변의 쉬운 곳으로부터 얻는다. 그래서 늘 그림의 주제는 주로 그녀가 좋아하는 주변의 대상들로부터 출발한다. 그녀는 그 대상으로 말미암아 온갖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상상을 시도한다. 의욕 넘치고, 욕심 많은 행동파 김현영의 성품과 사뭇 잘 어울리는 작업 과정이다.


“제 그림을 보고선 사람들이 ‘재밌다’고 느끼면 좋겠어요. 저는 개인 작업이든 상업적 작업이든, 그림 속에 사소하지만 유머러스한 요소들을 군데군데 숨겨두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면서 그렇게 제가 숨겨둔 유머러스한 코드를 찾기를 바라요. 또한 직접적으로 어떠한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지 않아요. 제 그림을 보고선 사람들이 한 발짝 물러나 이것저것 마음대로 상상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이건 어떤 내용을 표현한 걸까’ 하며 궁금증을 품고, 제 그림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보는 게 좋아요.”


김현영
notefolio.net/callmekim

 

<my dog in boots>

 

<Combat food>

 

<Happy NY>

 

<Instant rabbit>

 

<Lucky peach>

 

<Mug>

 

 

<Shoes in ink>

 

 

<SVA button sketch>

 

<Cine 21> ‘영하의 날씨’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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