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차가운 금속에 은닉된 따뜻한 진심 - 금속공예가 김동규 젊은 예술가의 초상

차가운 금속에 은닉된 따뜻한 진심 - 금속공예가 김동규

14.08.12 당신이 누군가에게 건넨 손짓 하나, 말 한마디가 타인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 사뭇 신중해지기도 한다. 금속공예가 김동규는 잡지에서 우연히 목격한 작가 D(황일동)의 작품을 보고선 정말로 갑자기 진로를 바꿨다. 본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던 그는 D의 금속을 소재로 한 작품의 형용할 수 없는 매력에 단번에 매료됐고, 운명처럼 금속공예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저 ‘멋지다’에서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그에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D에게 조언을 얻기 위해서 편지를 보냈고, 답장이 도착했다(김동규 작가는 그 편지를 지금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Chess the Gothic>   그는 내친김에 ‘echohands’라는 브랜드명도 지었다. echohands는 echo+hands의 합성어다. ‘반향을 부르는 손’이라는 0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아름다운 한글에 디자인적 상상력을 입히다. - 그래픽디자이너 윤민구 젊은 예술가의 초상

아름다운 한글에 디자인적 상상력을 입히다. - 그래픽디자이너 윤민구

14.07.14 몇 년 전부터 한글 레터링이 주목받으면서 많은 작가가 한글 레터링 작업에 몰두했다. 이전의 로마자를 위주로 한 타이포그래피에서 벗어나 한글을 주인공으로 한 작업이 많아졌다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한글 ‘레터링’ 작업이 다양해진 것이지, 한글 ‘서체’ 작업이 다양해진 것은 아니다. 한글 서체 작업은 필요한 글자만 선별적으로 그리는 레터링과는 달리 최소 2,350자에서 최대 11,172자 이상을 그려야 하고, 그 글자들이 서로 고르게 어우러지도록 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윤민구는 레터링보다도 한글 서체를 만드는 작업에 더 몰입하고 있는 젊은 작가다. 그는 지금도 작업 중인 ‘윤슬체’에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데, 윤슬체는 붓으로 쓴 듯한 두꺼운 줄기와 획을 갖는 부리 계열의 글꼴이다. 현재 한글 2,350자 외 로마자, 기호활자 등을 포함하는 한 벌의 서체로 제작 중이다. 서체를 만드는 작업은 & 0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면, 끝내 나를 사랑하게 된다 - 일러스트레이터 공은지 젊은 예술가의 초상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면, 끝내 나를 사랑하게 된다 - 일러스트레이터 공은지

14.06.11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나를 잘 꿰뚫어보고, 스스로를 보살피는 것이 정답일 것 같다. 그런데 그녀가 보내온 인터뷰 답변들을 보다가 드디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끼워 맞춘 듯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러스트레이터 공은지는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하며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해야 비로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해서,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먼저 세상을 긍정적인 곳으로 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나를 사랑하는 법이 내 안이 아니라 밖을 향해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로웠다. 나도 타인에게, 세상에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야 긍정의 에너지를 수신받을 수 있다.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그녀의 그림들은 하나같이 포근한 느낌이다. 그녀가 그린 그림 속의 인물들이 다들 사랑스러운 통통함을 지녀서일까. 고양이도, 토끼도, 여고생도 공은지의 그림 속에서는 모두 토실토실한 몸매를 자랑한다. 그 모 1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유쾌한 에너지를 담은, 글자같은 그림 - 일러스트레이터 엄고기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유쾌한 에너지를 담은, 글자같은 그림 - 일러스트레이터 엄고기

14.06.09 그림을 보기 전에, 이름을 보자마자 웃음이 새어나왔다. 작가 이름이 ‘엄고기’라니! ‘고기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건가.’ ‘고기에 관련된 극사실주의 작품을 그리는 작가인 걸까.’ 상상의 세계에 한없는 오지랖 정신을 펼치다가, 결국엔 작가에게 물어봤다. 필명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슨 뜻을 품고 있는지가 궁금해서였다. 때는 엄 작가가 대학교 1학년일 무렵, 다 같이 동기들과 함께한 MT에서였다. 왠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열의에 찬 그는, 선뜻 나서서 고기를 누구보다 열심히 구웠다. 그 모습에 반한 동기들은 그에게 ‘고기’라는 별칭을 붙여줬고, 그때부터 그는 엄고기로 불리고 있다. 요즘엔 자신이 그린 그림 속의 인물들처럼, 통통하게 볼에 살이 올라서 더 잘 어울리는 별칭이 됐다고. 그는 자신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주로 소재로 삼는다. 거창하고 무거운 것들보단, 유쾌한 에너지를 0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유머러스한 상상으로 직조한 숨은그림찾기 - 일러스트레이터 김현영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유머러스한 상상으로 직조한 숨은그림찾기 - 일러스트레이터 김현영

14.03.26 설국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새하얀 겨울밤에, 그녀의 그림 <My dog in boots>를 처음 봤다. 그림 한 장을 들여다봤을 뿐인데, 뜨거운 기운이 몰려왔다. 주홍빛 얼굴의 사람들이 낯선 나라에서 활보하고 있었다. 그림 속의 강렬한 원색의 색감들도 눈에 들어왔다. 이곳도 저곳도 아닌, 이질적인 느낌이 감도는 타국. 김현영의 그림에서는 이국적인 느낌이 묻어났다. 실제로 일러스트레이터 김현영은 종종 자신의 그림이 이국적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그녀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그림을 이국적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의도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짐작하기엔 한국에서 일러스트를 배우지 않은 게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서 일러스트를 배운 적도 없고, 한국의 일러스트 작품을 본 적도 많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트렌드를 쫓지 않고, 마음껏 거침없이 상상력을 펼치게 된 것 같다고. 현재 김현영은 뉴욕에서 일러스트를 배우고 있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한 0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작은 점들이 모여서 만든, 경계 없는 세상 - 일러스트레이터 윤슬기 젊은 예술가의 초상

작은 점들이 모여서 만든, 경계 없는 세상 - 일러스트레이터 윤슬기

14.01.22 윤슬기의 작품들을 보자마자, 추억의 오락실 게임이 생각났다. 휘황찬란한 3D 그래픽으로 중무장한 게임들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가끔은 오락실에서 마구 스틱을 휘젓던 그때가 그립다. 그 무렵의 고전게임들은 플레이할 때 ‘손맛’이라는 게 있었다. 픽셀아트를 중점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윤슬기의 작품들도 그렇다. 물론 컴퓨터로 작업한 일러스트이긴 하지만, 그녀의 그림에서는 작가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묻어난다. 하나하나 날실과 씨실을 엮어서 만들어낸 조각보 같은 느낌. 완벽한 형태를 구현해내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픽셀들이 모여져 만들어진 그녀의 그림들은 세세한 디테일이 규칙적으로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평소에 무심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 감정에 휩싸이기보단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픽셀아트는 제격인 일러스트 분야였다. 픽셀아트는 기나긴 작업시간을 할애해야 하며, 처음부터 잘 짜인 플랜이 구축되어야 완성할 수 있는 장르다. 포토샵에서 연필 툴을 1픽셀 0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소소한 일상을 심도 있게, 재해석한 일기장 - 작가 전희수 젊은 예술가의 초상

소소한 일상을 심도 있게, 재해석한 일기장 - 작가 전희수

13.12.26 환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일상의 작은 틈바구니에서 작품의 소재를 척척 건져내는 이들도 있다. 전희수는 후자다. 그는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그려낸다. 언뜻 보기에 전희수의 그림은 다소 거칠고, 그로테스크한 인상을 풍긴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는 그저 신나서 그린 그림들일 뿐. 의도적으로 기괴한 느낌을 준 것은 아니다. 실제 성격도 굉장히 밝은 편이어서, 간혹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고. 작가는 본인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적인 성향이 작업을 통해서 분출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끼적거리는 걸 좋아하는 그는, 끊임없이 일상을 기록한다. 지나가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붙잡아, 사진에 담는다. 그리곤 드로잉으로 그 장면을 스케치한다. 가끔은 드로잉하기 전에, 단편소설로 이야기를 각색한 후에 작업에 돌입하기도 한다. 전희수의 작품에는 사람들이나 오브제가 홀로 등 1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겪지 못한 찬연한 청춘에 대한 동경과 로망 -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 젊은 예술가의 초상

겪지 못한 찬연한 청춘에 대한 동경과 로망 -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

13.11.25 상큼한 청춘남녀의 러브스토리가 절로 그려지는 귀여운 그림들을 보자,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심오하고도 이해가 잘 안 되는 예술세계들을 줄곧 탐닉하다가 김정윤의 그림을 보니 머릿속이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작가 또한 자신의 그림을 본 사람들이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기를 바란다. 김정윤의 그림에는 유독 농구를 소재로 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만화 <슬램덩크>와 <H2>의 영향이다. 좋아하는 예술가 또한 당연히 만화가 다케히코 이노우(슬램덩크 작가)와 아다치 미츠루(H2 작가). 유년시절부터 품어온 꿈도 청춘 만화를 그리는 것이었다고. 그는 청춘만화가 지니고 있는 순정과 뜨거운 열정이 참 좋다고 했다. 좋아하는 것들은 농구화, 맥주와 막걸리, 록 밴드, 유치한 개그. 그림을 그릴 땐 항상 <무한도전>을 틀어놓은 채 작업을 한단다. 극단적으로 유쾌한 청년이 연상되지만, 의외로 친구들이 ‘넌, 너랑 어울리지 않는 그림을 그린다&rsqu 0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슬픔과 우울함은 극복해야 할 감정이 아니다 - 신은정 젊은 예술가의 초상

슬픔과 우울함은 극복해야 할 감정이 아니다 - 신은정

13.11.13 신은정의 그림을 마주한 후 들었던 첫 느낌은 ‘음울하다’는 것이었다. 몽환적인 느낌이 감도는 현대판 잔혹 동화를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눈이 가려진 소녀들의 그림들이 유독 많은 걸 보면서 ‘상처가 많은 사람이 아닐까?’란 짐작도 들었다. 그녀의 그림들을 몇 개 더 곱씹어 보다 보니 조금 다른 각도로 작품들이 다가왔다. 의도적으로 그로테스크함을 그려냈다기보단, 자연스레 체득된 슬픔과 우울함이 녹아든 작품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녀는 슬픔과 우울함을 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감정으로 대하고 있었다. 그림 또한 일부러 거칠게 보이는 스타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작가 본인이 느낀 감정 그대로를 드러낸 것이다. 신은정의 작품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건 그녀가 펜을 사용하기 때문. ‘블랙펜’이라는 모임에서 활동 중인 그녀는 펜촉이 종이를 긁을 때 종이에  1 Read more
젊은 예술가의 초상 삶은 모호함과 불안함의 연속 - 변예경 젊은 예술가의 초상

삶은 모호함과 불안함의 연속 - 변예경

13.11.07 아무리 명작을 창조한다 한들 그 작품이 대중들에게 노출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날밤을 새워가며 작업한 작품들이 빛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작금의 현실은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견뎌내기 힘든 고난이다. 갤러리나 미술관으로 입성하는 통로는 무척 비좁다. 노트폴리오는 이런 젊은 아티스트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창구이다. 온라인 갤러리라고 할 수 있는 노트폴리오는 신진 아티스트들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예술가들의 생경하고 번뜩이는 작품들을 궁금해했던 사람들에게도 반가울 만한 곳이다.노트폴리오를 꾸준히 염탐하던 PAPER는 노트폴리오 안에서 펄떡이는 신진 아티스트들의 재기 발랄한 작품을 건져 올려 PAPER에 소개하려 한다. 그리하여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이름으로, PAPER와 노트폴리오가 합심하여 이 땅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팍팍 밀어주기로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