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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상처를 치유하는 저마다의 방법, 이시대의 ‘프리다 칼로’

상처를 치유하는 저마다의 방법, 이시대의 ‘프리다 칼로’

20.08.13 1990년대 명동거리, 출처: <대한민국 정부>   MBC의 <놀면 뭐하니>의 이효리와 유재석, 비(Rain)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전례 없는 음원차트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이들의 조합이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풍요로웠던 90년대에 대한 향수의 대표적인 증세로 꼽고 있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팍팍함 속에서 풍요로웠던 과거를 그리워 하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마주하기 전의 한국은 전례 없는 성장과 자본주의의 발달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일한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시대. 그만큼 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즐길 거리와 향유시설이 증가하고 정신도 풍요로웠던 때 였다. 되돌아 보면 학교에 다녀와 부모님이 계시지 않더라도 쉽게 옆집 문을 두드려 이웃과 저녁을 나눠먹고 잠들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 맥락에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를 휩쓸었던 이효리와 비, 그리고 유재석이 다시 반추가 되는 '싹쓰리'의 등장은 향수를 자극해서 유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효리'라는 여성캐릭터의 등장이 여러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90년대의 핑클, 구글 이미지 전 세대를 아울러도 각 계층의 뇌리에 '톱스타'로 각인되었을 거라는 이효리는 '핑클'로 활동하던 90년대와 솔로로 0 Read more
Features 정체성을 규정하는 ‘색 언어’

정체성을 규정하는 ‘색 언어’

20.08.11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5년, 유년시절에 쉬이 접하는 크레파스와 색연필의 ‘살색’이 인종차별을 의미하기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와 같은 단어 사용이 금지된 일이 있었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이러한 접근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개념에 균열이 간다는 건 ‘평평한 줄만 알았던 지구가 둥글다’것을 깨닫는 것만큼 크나큰 변혁이었다. 그렇게 기존에 숨을 쉬듯 당연하게 ‘살색’으로 쓰이던 색상명이 ‘연주황’ 혹은 ‘살구색’으로 변화했고, 이는 시대의 여러 면모(=다문화 가정의 증가, 외국인 유입증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꽤나 진보적인 걸음이었다.   human skin color, 출처: pixabay     사회에 내재한 편견이나 혐오 담론은 이와 같이 사람들의 무의식에서 비롯한다. 누군가에게 ‘별 것’아닐지 몰라도 편견의 대상이 되는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 모든 사회의 갈등은 여기에서 비롯한다. 사실 세상을 구성하는 빛, 그리고 그것을 간단명료한 색상어휘로 표기한 ‘색명’이 누군가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일이 당면하면서도 한편으로 낯설기만 하다 0 Read more
Features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포스터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포스터

20.08.06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이하 SIWFF, 출처: SIWFF 공식 홈페이지   오는 2020년 9월 10일(목)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총 7일간 상암월드컵 경기장 <메가박스>와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서울국제 여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이하 SIWFF)>가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올해로 22번째 개최하는 행사로, 1997년을 첫 시작으로 많은 여성들과 영화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몇 년 동안 ‘여성인권’과 ‘여성혐오’에 대한 담론이 다양한 형태로 논의가 되면서, 여성영화제의 개최 소식이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여성의 시각으로 다양한 여성 이야기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제이기에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포스터 역시 여성디자이너가 그 작업을 맡았다.   제 22회 서울국제영화제 포스터, 출처:SIWFF 공식 홈페이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매년 선정하는 캐치 프레이즈를 기반으로 포스터를 디자인 하는데, 올해의 슬로건은 ‘서로를 보다’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아니 올해 0 Read more
Features 입술이 보이는 마스크

입술이 보이는 마스크

20.07.30 이미지 출처: Pixabay 업무상 장애인을 만날 빈도가 높은 내게 어느 초등학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렇게 아픈 사람은 처음 봐요” 그 말은 이제 막 기성세대로 진입하고 있는 내게 큰 고민을 주었는데, 어떤 답변을 해주어야 장애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을 강화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서였다. 고민 끝에 준 답변은 “네가 아직 어려서 지금 모든 말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내 말을 이해하게 될 거야”라고 운을 뗀 뒤, 우리 사회에는 아픈 사람들(=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대다수의 시설이 ‘몸이 아프지 않은 사람들’을 기준으로하기에 그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는 대답을 해주었다. 아이는 골똘히 내 말을 곱씹은 뒤,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편의시설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며 이러한 사실이 시사 하는 바에 대해 이해하는 듯싶었다.   무의식에 내재하는 사고는 이처럼 그간 당연하게 생각했던 명제의 근간을 흔들어서 당황스럽고 낯 설기까지 하다. 그런 맥락에서 올 초에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비말 감염으로 확산하는 전염병 탓에 지구촌 모든 사람들은 전례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하철과 버스를 비롯한 대 0 Read more
Features 사랑을 전하는 인형, 효돌

사랑을 전하는 인형, 효돌

20.07.28 이미지 출처: unsplash 바야흐로 AI의 시대다. 새삼 시간이 흘렀다고 느끼는 건, 무려 10년전 까지만 해도 ‘반려’라는 단어가 낯설게 다가오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흔히 결혼식에서 평생의 짝이 될 상대에게나 사용했던 ‘반려자’의 ‘반려’가 지금에는 일상 속 곳곳에 스며든 것 같다. 대표적으로 소유의 의미가 강했던 ‘애완동물’이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로 변화한데 있다.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취업 시사상식 사전>에서 해당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함께 사는 강아지와 일상생활을 함께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눔에도 ‘애완’이라는 단어에는 ‘가까이 두고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의미가 더욱 강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언어가 사고를 결정 짓는다는 언어결정론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이와 같은 단어의 변화는 신선한 깨달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영화 <AI>, 이미지 출처: 네이버 무비   학부시절 영화 <AI>를 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실제 인간과 다름없는 로봇이 ‘상처받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여러 측면에서 철학적 사 0 Read more
Features 유행은 돌고 돈다, 90년대 감성

유행은 돌고 돈다, 90년대 감성

20.07.23 몇 년 전부터 ‘레트로’와 ‘뉴트로’의 대세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만, 그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현재 방영 중인 <놀면 뭐하니>의 이효리, 유재석, 비로 구성된 ‘싹쓰리’의 인기와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 역시 마치 보증된 수표처럼 열광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식품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90년대 감성연출’은 이미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전시업계에서도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시가 성행 중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무의식에 내재한 향수를 쉽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믹스커피, 맥심 이미지 출처: <맥심 모카 골드> 페이스북 가장 최근의 레트로 커피제품의 출시는 <동서식품>의 ‘맥심’일 것이다. 일명 ‘K-커피’라고도 부를 수 있을 만큼 ‘맥심’은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기억 속에 자리할 브랜드일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이 식후에 틈틈이 믹스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나도 한입 마시고 싶은 욕구가 들곤 했다. 맛은 분명 평소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식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애들은 마시면 안 된다, 어른이 되면 마실 수 있다&rdqu 0 Read more
Features ‘독서’를 만드는 향, <교보문고>의 책 냄새

‘독서’를 만드는 향, <교보문고>의 책 냄새

20.07.21 싹쓰리, 출처: 구글 이미지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가 화제다. 신선한 기획 아이디어와 이효리, 비, 유재석과 같은 대한민국 탑 연예인의 출현도 그렇지만 이들에게 느껴지는 특별한 감정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단순히 이효리, 비, 유재석 조합이 재미있는 것 이상으로 이들에게서만 느껴지는 향수가 있다. 마치 몇 년 전 김영만 아저씨의 종이접기가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쇼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우리의 과거를 회상하게 만들어 서다. 흔히 ‘전성기’라 일컫는 20·30대의 시간을 훌쩍 지나 어쩌면 다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쉬이 말하는 나이대의 연예인들,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90년대 감성의 노래는 서정적인 가사만큼이나 그 시절을 함께했던 ‘나’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 걸 보면, 시각 이외의 청각과 후각 같은 인간의 감각체계는 참 예민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향기가 기억을 지배하는 때가 있다. 바닷가의 냄새가 20대 초반의 여행을 떠올리게 할 때, 특정 브랜드의 향기를 맡고 누군가를 떠올릴 때가 그렇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딘가로 회귀하는 것처럼 후각 역시 강력한 기억의 장치로 작용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향기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를 떠올 0 Read more
Features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아줌마

20.07.06 유치원 시절, 요구르트 여사님을 두고 친구들과 말장난처럼 부르던 노래가 있었으니 “야구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구르트 없으면, 요구르트 주세요”였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별다른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이 노래를 당시에는 낙엽만 굴러가도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어린아이여서 그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었다. 사실 그만큼 야구르트 여사님들이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였기도 했다. ‘키가 크려면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강력한 명제는 흰 우유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쥐약과도 다름없었지만, 그럼에도 야구르트 여사님의 방문은 흰 우유 외에도 그와 엇비슷한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기에 항상 즐겁기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성인이 되었는데, 여전히 길가에서 환하게 자리 잡고 계시는 야구르트 여사님을 마주할 때마다 불현듯 어린 시절 느꼈던 반가움이 느껴진다. 물론 과거와 달라진 부분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최근 화두가 되었던 건 바로 야구르트 여사님이 끌고 다니는 ‘전동 카트’였다.     냉장카트 코코, 이미지 출처: <한국 야쿠르트> 포스트   일종의 경차같은 이 전동카트는 냉방시스템을 가진 운반기구로 기존과 다르게 근로자가 두발로 서서 함께 탑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과거에는 기술발 0 Read more
Features 하반기의 시작, 7월의 전시들

하반기의 시작, 7월의 전시들

20.07.01 벌써 2020년의 하반기가 시작됐다. 특히 올해의 상반기는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바이러스 때문에 전세계가 펜데믹 사태를 맞이하는 타격을 받았다. 그런 와중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염병 확산을 막는 특효방법으로 알려지며, 비대면 서비스가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분야는 대면을 근간으로 이루어지는 전시/문화 업계였다. 그리고 이는 아직도 유효한 이야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삶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방식을 택하기 시작했다. 2020년의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다시금 당신의 세계를 채워줄 새로운 방식의 전시를 만나보길 바란다.   1. 문화역서울284, <여행의 발견>展   이미지 출처: <문화역서울 284>   2020년 6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여행의 발견>展이 개최된다. 사람의 일생은 거대한 모험이나 여행에 비유되곤 한다. 우연히, 또는 숙명적으로 만나는 수많은 사건과 관계 그리고 선택하고 결정해야만 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지난 반년은 초유의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모든 생활과 경제활동이 정지되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었던 암울한 시기였다. 방만했던 인류의 생활 태도에 대한 지구의 복수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이번 0 Read more
Features 승무원복의 젠더리스

승무원복의 젠더리스

20.06.29 일전에 국/내외 항공사 유니폼에 과한 글을 게재하였다가 댓글란에 불이 붙었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해당 글의 골자는 ‘국내 항공사의 유니폼이 업무와 기능에 맞는 편한 복장으로의 개선이 필요하다’였는데, 글의 논지에서 벗어난 맥락의 싸움이 일어난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 국내 항공사 <아시아나>의 사고 수습장면을 보며 승무원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연달아 들었던 감상은 ‘저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치마를 입어야 한다니, 얼마나 불편할까’였다. 사고 현장에서도 딱 달라붙는 상의와 치마를 입은 승무원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유니폼, 출처: <대한항공> 페이스북    사실 생각해보면, 여성승무원에게 딱 달라붙는 복장은 업무상의 어떤 기능을 발휘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만약 실제로 그 ‘딱 달라붙는 복장’이 어떠한 기능을 발휘했다면, 남성승무원의 복장 역시 라인이 드러난 매무새였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의 ‘승무원 유니폼’ 담론은 ‘성상품화’라는 전제를 벗어날 수 없고,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인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제로 일부 항공사는 여성 승무원에게 치마를 강요할 뿐만 아니라, 머리 모양 및 립스틱 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