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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전시 리뷰] 에비뉴엘 아트홀, 주재범 <PICK X CELL>展

[전시 리뷰] 에비뉴엘 아트홀, 주재범 <PICK X CELL>展

19.08.22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의  <PICK X CELL>展이 2019년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주재범은 세상을 이루는 최소 단위를 '픽셀'로 보고 작업을 이어간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를 픽셀화하여 디지털 세상으로 변환하여 표현한다. 이러한 작업은 되레 현실과 그래픽의 접점을 만들어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때문에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릴적에 즐겨하던 게임 속 한장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가 픽셀로 표현하는 현실은 사물과 장소, 사람, 예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살아 숨쉬며 마주하는 모든 현실세계와 이를 아우르는 모든 것이 작가의 손을 거쳐 독창적인 세상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전시의 첫 구간인 'CELLS on LIFE'는 다양한 예술분야를 삶의 세포(Cell)로 재치있게 선보인다. 해당 섹션은 삶을 가공하여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과 명화, 영화가 작가를 통해 픽셀로 재구성되어 정교한 현실에서 벗어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평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각종 애니메이션과 명화, 영화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다. 때문에 원본 데이터와 작가의 작업을 비교하여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종 명화를 재해석한 공간을 빠져나오면 픽셀로 세상을 표 0 Read more
Features 우리는 고양이로 홍보할 고양

우리는 고양이로 홍보할 고양

19.08.20 고양시의 '고양고양이'   지역의 색을 결정하는 데는 각 지역의 특산품과 명소를 떠올리곤 하지만, 연상되는 요소가 아주 많거나 적을 때는 지역의 특색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맥락에서 지역 마스코트나 홍보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본의 경우 이를 잘 활용한 사례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특히, 지역경제가 주로 관광사업으로 주를 이룬다면 홍보매체의 중요성은 배가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고양고양이'가 있다. '고양고양이'는 고양시의 대표적인 마스코트로, 지역명을 이용한 지자체 마스코트의 우수사례로 꼽히곤 한다.     놀랍게도 '고양고양이'가 처음부터 지자체의 공식 마스코트로 선정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소 단조로운 느낌의 BI가 있었지만, 비공식적으로 통용되던 현재의 '고양고양이'가 SNS 상에서 파격적인 인기를 끌면서 공식 마스코크로 승격된 케이스다. '고양고양이'의 성공요소는 사람과 친근한 '고양이'라는 동물을 캐릭터화 했다는 점도 있지만, 보다 더 큰 요소로써 '언어유희'를 꼽을 수 있다. 동물 '고양이'와 음운이 일치하는 특색 있는 지역명과 "~할고양"이라는 어말을 이용한 SNS상의 언어유희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재미를 샀기 때문이다. 이렇듯 지역명의 캐릭터화와 적절한 언어유희가 SNS에 쉽게 통용되면서 지자체 마스코트 역사에 큰 획 0 Read more
Features 가치를 부여하는 디자인

가치를 부여하는 디자인

19.08.15 단순히 제품의 기능 이상으로 ‘디자인’이 중요한 가치를 지닌 시대가 도래했다. 때문에 그만큼 디자인이 현대사회에 기여하는 가치와 메시지도 다양해졌다. 그렇다면 디자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을까.   1. <노랑통닭>의 착한 돗자리 따뜻한 봄과 선선한 가을을 생각하면 한강, 그리고 치맥부터 떠오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입으로 넣는 치킨 한입 맥주 한잔은 그야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제공한다. 문제는 ‘소확행’을 얻기 위해 너무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점.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하여 치킨브랜드 <노랑통닭>은 크래프트지를 이용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크래프트지로 만들어진 돗자리는 손으로 뽑아 쓰는 롤 휴지처럼 이용자가 설치대에서 끊어 사용한다. 물론 한강시민공원에는 은박돗자리를 판매하는 상인이 많지만, 실제로 이를 구매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보다 1회성 사용에 그쳐 잔디에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노랑통닭>은 이러한 문제점과 친환경디자인 관점에 착안하여 크래프트지 돗자리를 한강에 설치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고객들의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건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인데, 실상 한강에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요소도 ‘구매하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버리기도 좀 그 0 Read more
Features 미니 환경미화원

미니 환경미화원

19.08.13 역에서 내려 집까지 올라오는 길에는 쓰레기통이 없는데도 쓰레기로 가득한 길모퉁이가 하나 있다. 지금의 핸드폰 가게가 자리하기 전에는 피자집으로 쓰였던 그 가게는 음식을 취급하는 곳이라 하기엔 주변부가 쓰레기로 가득차 위생상 좋지 않아 보였다. 피잣집 주인은 나름대로 대안을 세워 ‘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니니 자기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라’는 문구를 써 붙였고, 관할구청과 주민센터에도 신고를 한 모양이었다. 구청과 주민센터는 해당 민원을 받아드려 커다란 판넬을 설치하였다. 하지만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판넬이 쓰러지기 일쑤였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던 문구의 효과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몇 개월 후, 해결되지 않는 쓰레기 때문인지 피자집은 핸드폰 가게로 바뀌어있었다. 아주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었는지 핸드폰 가게 주인은 인근 상가 주인들과 협력하여 광고에 쓰이는 커다란 인쇄물을 프린트했다. 내용은 당연 “cctv 촬영중.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였고, 인쇄물이 젖을까 코팅까지 하는 철저함을 보였다. 처음에는 인쇄물의 큰 글씨만큼 호소력이 있어 보였지만 날이 갈수록 다시 골목 어귀가 쓰레기로 가득해졌다. 마치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비웃듯 쓰레기는 그전보다 더 많이 버려져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사람들 참 지독하다’는 생각 0 Read more
Features 음식도 이케아처럼

음식도 이케아처럼

19.08.12 맞벌이 부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의식주 분야에도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해당 분야의 공통적인 흐름은 렌탈이나 정기배송 서비스가 늘어났다는 점이고, 소비자 역시 단순히 먹고 사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0년, 약 225만 명이었던 1인 가구 수가 2018년에는 약 573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렇듯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관련 업계에도 새로운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IKEA manual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이케아>는 가구의 디자인과 실용성을 보장하면서도 저렴한 가격과 사용자가 직접 조립한다는 흥미로운 컨셉으로 소비자를 사로 잡았다. 때문에 기존에 완성된 제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자신이 직접 조립에 참여할 수 있다는 '즐거움'(=일련의 과정에 함께한다는 것)과 가구가 완성되었을 때의 '뿌듯함'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경험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컨셉은 가구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식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소비자가 미리 '손질된 식재료'로 제공된 레시피에 따라 하나의 요리를 직접 완성할 수 있는 '밀 키트(meal kit)'의 등장이다.     밀키트란 식사를 뜻하는 '밀(밥)'과 세트라는 의미의 '키트( 0 Read more
Features 일으켜진 조각상

일으켜진 조각상

19.08.06 흔히 미술관, 내지는 갤러리를 떠올리면 화이트 큐브에 작품을 설명하는 검정색 글자와 위대한 작가의 작품이 떠오른다. 이렇듯 ‘미술관’이란 곳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작품들로 구성이 되어도 어쩐지 어려운 느낌이다. 특히, 해석의 여지가 깊고 다양한 현대미술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뉘는 만큼 그 반응도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외관보다 작품 속에 내재한 메시지를 찾는 일은 흥미롭고 신선하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미술을 둘러싼 관객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술관에 방문한 학생들이 바닥에 안경을 내려놓은 사건이 있다. 당시 현대미술관에 방문했던 관객들은 바닥에 고이 놓인 안경을 보고 심오한 고민에 빠진다. 혹자는 이를 위대한 작품으로 여겨 사진촬영을 했고, 어떤 무리는 이를 보다 세심하게 관찰하기 위해 안경 주위에 몰려들었다. 해당 공간이 길거리였더라면 누군가 안경을 줍거나 주인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미술관’이란 장소는 안경을 전혀 다른 매체로 탄생시켰다. 그리고 정작 안경을 바닥에 내려놓은 학생들은 이러한 관객들의 반응을 매우 흥미롭게 관찰했다.     이는 현재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2019 타이틀 매치 : 김홍석 vs. 서현석 ‘미완의 페허’> 0 Read more
Features 미술관에서 여름나기

미술관에서 여름나기

19.07.23 장마가 시작되고 무더운 날씨의 연속이다. 혹자는 더위를 피해 카페로 시원한 바다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게 여의치 않아도 문화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미술관이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더위도 날리고 흥미를 선사할 몇 가지 전시를 제시한다. 1. 에브리데이몬데이, RUDCEF <DRIVE>展 DRIVE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2019년 7월 13일부터 9월 8일까지 루드세프(RUDCEF)의 <DRIVE>展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2014년 논현동의 한 공간에서 어느 곳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ばちがい(바치가이)’를 타이틀로 첫 전시를 가진 후로 5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디지털 작업 특성상 온라인상에서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작업들을 실제로 볼 수 있으며, 페인팅 작업도 전시된다.   ‘ DRIVE는 내가 속해 있던 곳으로부터 빠르게 멀어지고, 있던 곳을 풍경으로써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다. ’ - RUDCEF   전시명 ‘DRIVE’는 작품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닮아있다. 우리는 드라이브할 때 어느 쪽으로 가던 자기가 깊이 속해 있던 곳으로부터 빠르게 멀어지고 내가 있던 곳을 풍경으로써 바라보게 되는 순간을 중요히 생각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드라이브 하듯 루드셰프의 세계관을 직접 마주하길 바란 0 Read more
Features 기기, 디자인의 변천사

기기, 디자인의 변천사

19.07.17   '비싼 콩나물'이라 불리는 에어팟의 기원을 찾다보면, 수 년 전에 '걸어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 센세이션 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중학교에 입학한 친척오빠의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함께 방문했던 용산 전자상가와 오빠가 선물받는 순간조차 너무나 부러웠던 그때 그 시절. 네모난 테잎과 동그란 CD보다 조금 컸던 투박한 '마이마이'와 'CD player'는 정말 신세계 그 자체였다. 그리고 조그마한 이어폰을 귀에다 꼽고 듣고싶은 노래를 들으며 길거리를 배회할 수 있다는 건 사람들의 일상에 어마어마한 활력을 심어주었다. 때문에 한 번쯤 공테잎, 공CD에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수집하고 담는 기술을 습득하는데 재미를 붙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CD player MYMY 그 후로 등장한 MP3의 등장은 무거운 테잎이나 CD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또 음원 파일을 한 번만 옮기면 음악재생이 무한으로 가능하단 점에서 기술의 발전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과거와 달리 음악을 재생할 '물건'이 없어도 된다는 점이 MP3 디자인에 자유로움을 선사했고, 이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앙증맞은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MP3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아이리버>를 비롯해서 목걸이처럼 MP3를 목에 걸고 다닌다거나, 미키마우스 모양, 혹은 다마고치 모양의 제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한 것 0 Read more
Inspiration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 김두엽 작가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 김두엽 작가

19.07.17 순천 할머니들의 서울나들이 전시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展   평생동안 글자를 모르던 할머니들이 비로소 글을 알게되어 쓴 글과 시를 보면, 어쩐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럴때면 세상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아이와 노인의 '순수'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직 세상을 미처 경험하지 못한 아이와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할머니들의 '순수성'은 어디서 기저할까. 이상하게도 두 사람이 그린 그림을 보면,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한발치 물러나 깨끗함을 마주하는 느낌이 든다. 우연찮게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접했을 때도 이러한 감상이 느껴졌다.   과일과 꽃이 있는 정물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공원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시골길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고향 (Acrylic on canvas, 35.5×22, 2018), 김두엽   세 여인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춤추는 여자들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그림을 그리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김두엽 할 0 Read more
Features 예술가의 마약

예술가의 마약

19.07.10 요즘 들어 사회문화면을 가득 채우는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혐의를 보면 ‘예술가=마약’이라는 오명의 공식이 떠오르는 듯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LSD 투약 전후의 그림들은 어쩐지 마약투약 혐의가 정당성을 부여하는 느낌인 동시에 일반인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경험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 인간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순적인 감상들은 사람들의 입에 다양한 담론으로 거론되며 ‘정의(justice)’를 정의하는 이슈로 이어지기도 한다.   LSD 복용 45분, 1시간  45분후  LSD 복용 2시간 15분, 3시간 30분후  LSD 복용 4시간 45분, 6시간 후  LSD 복용 6시간 45분 후   LSD 복용 8시간 45분, 9시간 후   그림은 웹상에서 흔히 알려진 LSD 복용 후 자화상의 변화다. 단순하고 직관적이었던 마약 복용 전의 자화상은 LSD 복용 후 시간이 흐를수록 추상적이고 대범해진다. 특히 이때부터 그림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마약의 효과가 더해질수록 그림 안에 내재하던 요소들이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마치 한 곳에 몰려있던 에너지가 폭발하는 느낌이다. 이와 동시에 그림 속의 색채는 두려움을 산출하는 듯한 화려함을 내뿜는다.   LSD 투약실험   LSD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