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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더위를 식혀줄 전시

더위를 식혀줄 전시

21.08.01 밤낮없이 지속되는 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때다. 하지만 2년 전 세계를 침범한 바이러스로 예전과 달리 해외여행도, 바캉스도 쉽지 않은 시기다. 그만큼 사람들은 실내에 머무르며 최소한의 접촉으로 각자의 방식에 따라 지난한 여름을 버티고 있다. 하지만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휴가 방법이 있다. 바로 ‘문화생활’이다. 그만큼 전시와 공연, 책 등의 다양한 콘텐츠는 우리 일상에 익숙한 사물과 주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럼, 다양한 소재를 주제로 일상을 다루는 전시를 만나보자.   1. 문화역서울284, <익숙한 미래: 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展     문화역서울284에서 2021년 6월 30일부터 8월 29일까지 <익숙한 미래: 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展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공공디자인이 만드는 우리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를 주제로 다루며, 전시 입구에 들어서면 당신은 도시의 주인공이 된다. 문화역서울284에 펼쳐진 도시에는 놀이터, 거리, 공원, 학교, 골목길, 지하철이라는 6개의 공간이 있다. 공간에 따라 당신은 6개의 캐릭터가 된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로서 전시를 즐기는 동안 일상에 녹아있는 공공디자인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6가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문화역서울284, <익숙한 미래: 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展

[전시 리뷰] 문화역서울284, <익숙한 미래: 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展

21.08.01 문화역서울284, <익숙한 미래: 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展   얼마 전, 출퇴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목격했다. 집 근처 정류장에 하차해 초록색 신호로 바뀔 때까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초록빛의 무언가가 발아래서 깜빡이기 시작한 것이다. 뭔가 싶어 고개를 들었더니 신호는 어느덧 초록으로 바뀌어 있었고, 사람들이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파에 등이 떠밀려 길을 건너고 보니, 초록색 신호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깜빡임이 발아래서도 지속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내 신호등이 빨간빛으로 바뀌자, 발아래서 깜빡이던 조명도 이내 붉은 빛으로 바뀌었다.   신호등 라이트  나중에 알고 보니 발아래 조명은 횡단보도의 신호와 연동된 넛지 디자인으로, 보행자들이 신호대기 중 차도로 뛰어드는 것을 방지하고 직관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된 구조물이었다. 아마 대다수의 보행자들이 신호를 대기하면서 휴대폰을 하므로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장치로 활용되는 듯 했다. 세상 아이디어가 좋다 싶어 일상에서 만나는 횡단보도마다 잘 들여다보았는데(거주하는 지역 대부분의 횡단보도는 이러한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최근 방문했던 전시에서 해당 신호를 다시 조우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 밀려왔다.     높아지는 빌딩, 수많은 시설물, 사라진 여백. 0 Read more
Features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21.08.01 반려견과 함께 집근처를 산책하다보면 그간 눈에 띄지 않는 일상의 장면들이 눈에 박힐 때가 있다. 가끔 집 앞 초등학교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이 산책시간과 겹칠 때가 있는데, 어느 날부터 아이들 등에 거북이 등껍질 같은 형광의 무언가가 붙어있는 것을 목격했다. 마치 수험서에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긋고 빨간색 펜으로 강조한 것처럼, 있는 힘껏 자신을 뽐내는 등껍질에 ‘저게 뭘까’ 싶었던 것이다.     형광색 배경에 빨간색 원, 그리고 그 안에 “30”이라고 굵게 적힌 숫자는 순간 ‘민식이 법’을 연상케 했다. 동시에 ‘민식이법’을 둘러싸고 한동안 ‘아동혐오를 가중하는 법이다’와 ‘아동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보호하는 것이 맞다’는 담론으로 시끄러웠던 분위기도 떠올랐다. 이렇듯 한 시각적 자극을 통해 기호가 시사하는 메시지를 떠올리며 디자인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반추해볼 수 있었다.     수많은 매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어린이의 안전’을 강조하고 새롭게 적용될 법안에 대해 떠들어대도 모든 이들이 그 중요성을 동일한 강도로 그것을 인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미지’라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로 동일한 심 0 Read more
Features ‘문배도’로 코로나 쫓기

‘문배도’로 코로나 쫓기

21.07.13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거나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인간은 바보 같은 생각임을 알면서도 미신적인 행동을 한다. 일명 ‘끌어당김의 법칙’이라 불리는 시크릿에 의존하거나, 절대적인 신(神)에게 비는 일이 그렇다. 사실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럴듯한 미신 행동이 때때로 위안을 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혹세무민에 빠지면 쉽게 종교에 의지하거나 자신을 구원해줄 유일신에 매료되기 쉽다.   문배도, 45 x 34cm,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코로나가 시작된 지 어느새 일 년 반, 백신 접종으로 일단락 될 줄 알았던 바이러스가 스물스물 재창궐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끝나는 언젠가’를 기약했던 사람들은 거의 눈 앞에 왔던 바이러스의 종말에 아쉬움을 감출 새 없다. 2021년이 되면 끝날 줄 았는데, 또 다시 시작이라니. 인류와 바이러스의 지겨운 싸움의 끝이 어딜까 예측하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인류가 어느새 코로나와 함께하는 일상에 익숙해졌듯, 코로나 또한 제 나름대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국가적인 차원에서 부적이라도 써야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재미있게도 올해 초 경복궁과 광화문 앞에 코로나를 쫓기위한 ‘문배도&rsq 0 Read more
Features 한복입고 출근하기

한복입고 출근하기

21.07.08 초등학생 시절, 최고 학년인 6학년 언니를 보면 뭔가 항상 위대해 보였다. 왠지 13살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것만 같고,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보다 더 멋진 존재는 스승의 날에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자기가 졸업했던 초등학교를 찾아오는 언니오빠들이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13살의 설렘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풋내기 유치원생과는 또 다른 감상이었는데, ‘교복’은 그 차이를 극명하게 나누는 요소로 작용했다.   출처: <공공누리>   교복이 주는 설렘. 아침마다 무엇을 입어야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다 ‘진짜 언니’가 되는 관문이었던 교복은 흔히 ‘선망의 대상’이 되곤 했다. 재미있게도 교복이 익숙해졌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몸에 딱 맞게 교복을 줄이거나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자유 복장 데이’를 손에 꼽으며 기다렸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교복이 일상이 되었을 때, 또 다시 대학생 언니오빠들이 부러웠고,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자유’가 새로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은 항상 지금의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이 내재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한복입고 일하다> 유현화 디자이너, 출처: K 0 Read more
Features 선글라스 카페, 누데이크

선글라스 카페, 누데이크

21.07.06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젠틀몬스터>가 또 한 번 ‘젠틀몬스터’ 다운 시도를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젊은 층에게 ‘힙’을 선사했던 아이웨어 브랜드가 난데 없이 ‘디저트’라니 의아할 법도 하다. 실제로 <젠틀몬스터>는 자사 제품을 광고하는 방식에서 타 브랜드와 변별되는 특징을 갖는데, 그 중에서도 ‘특이한 공간 연출’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샀다. 예컨대 목욕탕에서 쇼룸을 구성하거나 제품 없이 공간을 구성한 시도가 그렇다.   젠틀몬스터, 하우스 도산, 출처: GENTLE MONSTER | HAUS DOSAN   선글라스 없는 선글라스 브랜드라니, 어쩐지 당황스럽지만 이러한 ‘엉뚱함’은 신선함이 되어 젊은 층의 감각과 잘 맞아떨어졌다. 더군다나 접점이 없는 연출의 구성력이 떨어졌다면 비난을 면치 못했겠지만, 젠틀몬스터 다운 연출은 ‘힙’으로 승화되어 각종 인스타그램에 박제되곤 했다. <젠틀몬스터>가 바이럴에 강한 브랜드가 된 이유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젠틀몬스터>의 디저트는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만약 이러한 브랜드 특성을 인지하는 소비자라면, 젠틀몬스터가 어떤 감각으로 & 0 Read more
Features 타자화된 한국

타자화된 한국

21.06.24 BTS, 출처: HYBE K-POP, 드라마 등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대세임을 입증하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코로나로 자국 중심의 소비가 늘었다고 하지만 세계화가 이룩된 현세대에서 이러한 흐름은 꽤 특별하다. 물론 전례 없던 세계적 관심이 낯설어 한류 열풍이 정말로 실재하는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러 국가에서 보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은 각국의 다양한 콘텐츠에서 입증되고 있다.   K-FEST 2021 포스터, 출처: artlebedev.ru 타자화된 시선에서 ‘우리의 것’을 바라보는 일은 흥미롭다.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기존의 문화를 생각해볼 수 있고,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 또한 반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국의 시선에서 반영한 ‘한국의 것’은 국위선양이나 홍보의 목적을 갖는 정부 차원의 콘텐츠와 변별되는 특성을 갖는다. 쉽게 말해 ‘보이는 것’과 ‘보여주고 싶은 것’을 구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루이비통 서울 청계천  루이비통은 정기적으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각 국가를 여행한 일러스트를 <트래블 북>으로 출간하고 있다. 그중에서 <트래블 북>의 ‘서울편’은 프랑스 아티스트 듀 0 Read more
Features 완벽주의 탈출하기, 베르트 모리조

완벽주의 탈출하기, 베르트 모리조

21.06.22 몇 년 전, 뇌손상 환자를 오랫동안 담당한 일이 있었다. 전두엽 기능이 손상된 환자는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했는데, 처음에는 언어 기능이 손상되어 잘 몰랐지만 점차 기능을 회복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폭언을 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원하는 만큼 수행력이 나오지 않자 “나이도 어린 여자인 네가 뭘 아냐. 내 돈을 떼 먹으려는 거다”라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의 화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저거 또라이 아니냐’는 말과 함께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요람> 베르트 뫼조, 1872, 어릴 적부터 화가의 꿈을 꿨지만 집안의 반대로 30살 무렵 결혼을 한 베르트 모리조의 언니 에드마 모리조. 베르트는 자신의 시선을 통해 아기를 돌보는 언니의 모습을 담아냈다.    일을 하면서 웬만큼 우발적인 상황에 초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욕설은 그렇다 치고 ‘나이 어린 여자인 네가 뭐를 아냐’는 말이 비수처럼 꽂혔다. 지금까지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왔는데, 그에게는 그저 내가 ‘전문가’가 아닌 ‘여자’일 뿐이었나 보다. 그도 그럴 게, 때때로 그 환자는 자신을 케어하는 전문 인력이 여성일 경우 비하적인 표현이 잦았다.   <독서> 0 Read more
Features [리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展

[리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展

21.06.17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언어결정론은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관점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참 매력적인 이론이다. 사람들은 흔히 ‘언어’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문자의 조합이라 생각하지만, 언어는 비단 문자에만 국한하지 않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예술가의 작업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똑같은 오늘을 살고 있어도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하루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일로 가득한 하루가 되기도 한다. 나아가 동일한 사건을 겪은 사람들도 각자가 타고난 기질과 성정, 그리고 각자의 주관과 히스토리에 따라 사건을 해석하는 인지도 다르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展은 1930~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문학과 예술을 이끈 자들의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일제감정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전시는 암울한 국가의 현재를 배경으로 삼았음에도 각자가 그 시기를 견디는 방식에 대해 알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시기는 소위 ‘암흑의 시대’로 불렸지만, 수많은 문인과 화가가 활동했던 시기이기도 해서다.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展은 '시대의 전위'를 함께 꿈꾸었 0 Read more
Features 삼성전자 ‘샘’

삼성전자 ‘샘’

21.06.15 sam, 출처: Polygon 이미지가 곧 돈이 되는 시대에서 광고 모델이 미치는 효과는 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고는 대중들의 심리를 자극해 모방과 소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이미지 좋은’ 연예인을 비싼 값에 고용해 그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지속된 연예인들의 학폭논란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 주었다. 그간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모델이라면 무작정 구매를 하던 소비자들이 점차 ‘모델’의 사회적 역할을 이해하기 시작해서다.    사이버 가수 아담, 출처: [추억] 사이버가수 아담 - YouTube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가상 인물’의 등장은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물론 사이버 캐릭터의 외관은 90년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미지가 돈이 되는 지금의 시대에서 사고 칠 걱정 없는 AI는 실재하는 인물이 가진 단점을 쉽게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예술 업계에서 이러한 시도가 도드라지는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LOL 캐릭터로 구성된 K.D.A의 <K-POP STARS>와 최근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걸그룹 ‘에스파’가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