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ar Posts


Latest Posts


Features 2021년의 달력

2021년의 달력

21.01.20 인생 일력, 출처: <민음사>   서류나 다이어리를 작성할 때, 여전히 숫자 ‘2020’을 적고 급하게 숫자 1을 덧붙이는 수정을자주한다. 물론 이런 실수는 매해 초마다 저지르곤 하지만, 이번 해가 더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전적으로 ‘코로나’ 탓일 것이다. 항간에 농담으로 “전 세계의 2020년은 1월과 2월밖에 없었다”는 말에 쉬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면, 틀린 소리는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인류의 삶은 지속되기에 또 어김없이 2021년이 찾아왔다. 그리고 희망을 비출 한해의 달력 역시 찾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 <애춘의 화원>  <애춘의 화원>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예약 판매를 개시할 때마다 품절사태가 일어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달력이 연일 화제다. 흔히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디자인은 촌스럽거나 공적이라는 편견이 있음에도, 이번 2021년 달력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품절되었다고 한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슈가 된 것은 비단 이번 달력뿐만 아니다. 그간 꾸준히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상품들이 주목을 받았고, ‘박물관’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0 Read more
Features 직관적인 알약, 피모지

직관적인 알약, 피모지

21.01.18 스스로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팔팔하던 체력이 어느 순간 맥을 못추릴 때다. 20대 중반에는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는 직장 상사를 보면서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당시 상사가 내게 ’한 번 먹어보라‘며 건넸던 영양제의 크기와 양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번에 다 삼키기 어렵던 그 영양제를 보면서 기함을 금치 못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누구보다도 많은 영양제를 먹고 있는 나를 보면 실소가 터진다.   이미지 출처: pixabay   나이가 들며 생긴 또 다른 변화는 습관적인 ’깜빡‘이다. 이러한 증세는 직장 생활과 루틴이 반복될수록 심화되었다. 시간 단위로 끊어지는 바쁜 일상을 보내며, 나름 까먹지 않으려고 매번 같은 시간에 동일한 행위를 하는데, 그래서 더 잘 까먹더라. 같은 루틴이 반복되니 ’했는지 안 했는지‘ 헷갈리는 것이다. 가끔 핸드폰을 냉장고에 넣었다든가, 눈앞에 물건을 두고서도 못 찾는 엄마를 놀렸을 때 ’너도 나이 들어봐라. 넌 안 그러나 보자!‘ 했던 말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Pimoji, 이미지 출처: <ASIA DESIGN PRIZE>   이러한 맥락에서 2020년 이탈리에서 개최한 <A 0 Read more
Features 한글 자음의 미학

한글 자음의 미학

21.01.13 언어와 심리를 전공하며 공부할수록 한글의 매력을 느낀다. 특히 문자의 해독에 어려움이 있는 난독증 사례를 접하다 보면, 어릴 적 으레 순서대로 자음의 표상을 외우는 것이 얼마나 비과학적인 방법이었는지 절실히 깨닫는다. 그렇게 문자습득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교수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평가 중 하나가 “한글이 참 과학적인 문자네요!”, “세종대왕은 정말 천재예요”라는 소리다.   자음대칭 모음, 출처:자음대칭 모음  그만큼 한글의 자/모음체계 분류는 과학적이다. 그도 그럴게 자/모음 체계도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 안에 문자가 구어로 산출되는 과정에서 혀의 위치와 높낮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ㄱ에서 ㅎ까지 이르는 자음은 한 녀석 한 녀석 사람처럼 저마다의 성격이 있고, 비슷한 성격의 아이들끼리 군집을 이뤄 특성을 공유한다. 한때 인터넷에서 유머로 쓰였던 에어비앤비의 한국어 후기도 이러한 한글의 과학적인 표음특성에서 비롯한 것이다. 한국어 ‘사과’를 [애플]이 아니라 [애아쁠-]로, ‘바나나’를 [버내너]라고 음독했을 때 더 ‘원어민’스러워질 수 있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한국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자음대칭 모음, 출처:& 0 Read more
Features 그럼에도 삶은 지속된다: ‘옐로우’와 ‘그레이’

그럼에도 삶은 지속된다: ‘옐로우’와 ‘그레이’

21.01.11 매년 ‘올해의 색’을 선보여 한해 동안의 색채 트렌드를 예측하는 색채연구소 <팬톤>에서 2021년의 컬러를 선정했다. 바로 연회색 ‘얼티밋 그레이’와 밝은 노랑 빛의 ‘일리미네이팅’이다. 차분한 색상에 고요함을 담아내는 2020년의 네이비 컬러와 달리, 2021년의 두 컬러는 활기찬 느낌을 준다. 팬톤이 선정한 색과 그 연유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날의 세계적 이슈와 앞으로의 바람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매년 전 세계의 사람들은 팬톤의 색채 선정을 기다린다.   Pantone Reveals Color(s) of the Year 2021, 출처: https://www.dexigner.com   특히 이번의 색채 선정이 인상 깊은 이유는 팬톤이 22년 만에 두 가지 컬러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팬톤 측은 이번 컬러 선정의 배경을 “견고함을 상징하는 회색은 평온함과 안정감, 회복탄력성을 의미하고 밝은 노란색은 낙관주의와 희망, 긍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인류에게 색이 주는 ‘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회색과 노란빛의 조화는 차가운 아스팔트에 햇볕이 드는 듯한 인상이다. 어쩌면 회색 컬러만 놓고 봤을 때, 다소 우울할 수 있는 인상이 밝은 빛의 노랑으로 희망으로 거듭나는 0 Read more
Column 서울, 공간,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전시

서울, 공간,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전시

21.01.06 기회가 닿아 보름이 넘는 기간을 지방의 한 아파트에서 보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수도권 내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떨어졌지만,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려면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을 쉬이 그만둘 수는 없었다. 반려하고 있는 개의 산책도 하루 두 번 이상 나가야 했고, 번잡한 서울의 지하철은 마치 TV 브라운관 속 마스크 없는 연예인들의 얼굴처럼 ‘코로나’와는 먼 이야기 같았다.     고정된 위치에서 주변과 단절되어 존재해오던 서울의 주거 공간은 스크린을 통해 절대 좌표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집은 외부와 분리된 사적 공간이 아니게 되며, 이는 집에 대한 기존의 인식체계를 변화시킨다. 도시인들의 인식 속에서 주거 공간은 기존의 좌표계를 빠져나와 끊임 없이 왜곡되는 새로운 좌표계에 놓인다. 이 왜곡된 공간에서, 서울의 집은 가까워지고 멀어지며, 흘러가듯이 뒤틀린다.   지방의 도시는 유독 밤이 빠르게 찾아왔다. 오후 5시면 빠르게 어두워졌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사면의 한 너른 벌판은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에서의 생활은 밤 9시에나 마무리되어서, 이토록 빠르고 긴 밤은 처음이었다. 생필품은 비대면으로 원하는 물건을 양껏 받을 수 있었고, 먹고 싶은 음식은 배달로 해결할 수 있었다. 마치 미래의 한 장면을 그렸던 영화처럼,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 밖으로 한 발자국 나가지 않아 0 Read more
Features 2021, 새해를 알리는 전시

2021, 새해를 알리는 전시

21.01.04 코로나로 지겹던 2020년이 마무리되고 2021년이 시작됐다. 여전히 많은 것들이 멈춘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우리의 삶은 지속된다. 지루하고 지친 와중에도 삶에 에너지를 주는 건 지금 나와 비슷한 시간을 보냈던 과거 사람들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글과 그림으로 쉽게 나타난다. 하지만 꼭 과거 사람들의 현명한 기록이 아닐지라도, 글과 그림이 지친 마음을 위로할 때가 있다. 이렇듯 조금이라도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한 2021년의 전시를 소개한다. 일상이 예술로 채워질 때 우리는 종종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에브리데이몬데이, 김희수 <The other side of my mind>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2020년 11월 13일부터 2021년 1월 10일까지 김희수의 <The other side of my mind>展이 개최된다. 평범한 일상을 주로 그려왔던 김희수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새로운 타이틀을 제시한다. 근 일 년동안 지속되고 있는 Unusual Life를 살아가는 우리 마음 속 부정적인 부분을 살며시 꺼내 보는 것이다.   20/Tosomm12, Acrylic on Canvas, 53*45.5cm, 2020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김희수의 작품은 무한 반복인 울이 일상 속 어둠을 대변하는 초상화와 같다. 작품 속 인물과 0 Read more
Features 코로나 시대의 명품

코로나 시대의 명품

20.12.31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논란을 일으키는 명품업계의 행보는 마치 현대미술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로울 때가 있다. 신기한 지점은 ‘쓸데 없다’, ‘저런 걸 왜 만드냐’고 말하는 와중에도 상품은 명품이라는 타이틀만으로 끊없는 관심을 받고 품절 현상이 일어날 때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고용시장이 침체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었다고는 하지만, 집에만 있는 답답함을 달래기 위한 인테리어 제품, 자기만족을 위한 명품소비 등 의외로 선전하는 분야들이 되레 늘어났다고 한다. 의류업계는 외출복보다 홈웨어 관련 판매가 상승했다. 그렇다면 명품업계에서 누릴 수 있는 코로나 시대의 상품은 무엇일까   1. 루이비통 젠가 루이비통 젠가, ₩4,130,000, 출처: <루이비통> 한 조각에 무려 6만원인 젠가가 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한 <루이비통>의 명품 젠가 이야기다. 루이비통은 해당 젠가를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게임”으로 일컬었다. 디자인 역시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모노그램 플라워와 가죽 스트랩으로 연출한 젠가는 어쩐지 가격부터 재미를 이끌어낸 인상이다. 수집품으로 완벽한 강렬한 색상의 젠가 게임 세트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선물입니다. 반짝이는 메탈 소재의 모노그램 플라워 등 아이코닉한 하우스 모티프로 장식된 각각의 플 0 Read more
Features 루이비통의 트래블 북

루이비통의 트래블 북

20.12.28 여행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여행을 즐기던 사람들이 한층 더 우울해진 요즘이다. 벌써 코로나가 세상을 뒤흔든 지 1년이 지나서다.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세계화’를 외치며, 아무리 오래 걸려도 하루 정도의 비행이면 세계 어디든 닿을 수 있던 시대가 전염병의 좋지 않은 예후를 가져왔다. 지금 세계 각국은 자국의 문을 봉쇄하며 코로나 차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발 신종 변형 바이러스가 주변 국가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안 그래도 굳게 잠긴 세계의 문이 당분간 꽁꽁 더 잠길 예정이다.   LOS ANGELES BY JAVIER MARISCAL, 출처: LOUIS VUITTON   이런 와중에도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의 삶은 지속된다. 코로나 창궐시기가 현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우리가 이전에 누리던 일상 역시 점차 멀어져 간다. 과거를 그리는 사람들은 일전에 자신이 다녔던 여행사진을 재업로드 하거나 구글 맵을 이용해 온라인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바야흐로 ‘비대면 여행’이다.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콘텐츠는 그만큼 시/공간을 가리지 않아 매력이 있다. 1년 전의 여행이 지금 시점에서 접해도 바로 오늘의 일처럼 와닿기 때문이다.   CUBA BY LI KUNWU,출처: LOUIS VUITTON  같은 맥락에 0 Read more
Column 동물과 함께하는 디자인

동물과 함께하는 디자인

20.12.23 생각해보면 꽤 어릴 적부터 고양이와 강아지와 함께 하는 삶이었는데, 그간 동물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친할머니댁에 놀러 가면 똑같이 ’나비‘라 불리는 길고양이들이 네다섯 마리, 외할머니댁에 놀러 가면 세상에 하나뿐인 믹스 아이들이 즐비했다. 당시 서울에서 동물을 반려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 할머니 댁에 가기만 하면 동물 친구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 떼를 부리곤 했다. 하지만 할머니 댁에 있는 동물이나 그 후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우리 집에 오게 된 진도 친구를 돌이켜 보면 ’동물은 동물답게 키워야 한다‘는 편견 아래 숱한 잘못을 저질렀었다.   고양이,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길고양이를 식용으로 쓰는 노인들이 많으니 ’눈에 띄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에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주던 할머니와 ’개는 개답게 키워야 한다‘고 듣고 자라 산책 한 번 제대로 시키지 않고 짧은 줄에 묶어 살게 하던 나였다. 당시에는 그게 동물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고, 무엇이 잘못된 지도 몰랐다. 그래서 ’동물‘은 고등사고와 인지를 하는 ’인간‘보다 더 낮은 지위를 갖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지구상에서 인간이 가장 해로운 존재임에도 말이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n 0 Read more
Features 기대되는 크리스마스 캘린더

기대되는 크리스마스 캘린더

20.12.21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한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유독 이번 2020년은 다사나단 했다. 전염병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우울한 감정이 드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가 분노의 감정인 ‘코로나 레드(Corona Red)’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게, 잠깐 반짝하고 지날 줄 알았던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재확산을 번복하면서 심리적 피로감이 증대되어서다. 처음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와의 만남을 사리는 방법을 택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아주 가까운 지인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야말로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믿기 어려운 때가 온 것이다. 그럼에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갔고, 우리에겐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지루한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연말’이라는 특별한 시기가 주는 즐거움을 새삼 느낀다. 하지만 과거처럼 쉬이 지인을 만날 수는 없다. 이런 감상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는지,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 실내장식 업체의 매출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렇듯 밖에 나가는 대신 실내를 택한 사람들, 그중에서 실내에서조차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양하는 이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즐길 콘텐츠는 무엇이 있을까?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