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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잉여시간을 꾸리는 여자들

잉여시간을 꾸리는 여자들

20.09.15 몇 주 전, 노인을 정의하는 나이가 70세로 상향조정 될 것이라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관련 기사> 생각해보면 과거 선조들이 ‘돌’과 ‘환갑’을 축하했던 이유는 그만큼 여러 가지 이유들로 생을 일찍 마감하는 경우가 많아서였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의료기술의 발전과 위생관념의 변화, 여러 사회문화적 인식의 진보는 인류의 평균수명뿐만 아니라 ‘노인’이라는 개념 역시 뒤바꿔 놓았다. 사실 요즘 소셜 미디어만 봐도 단순히 외관만으로 누군가의 나이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A conversation with Thomas L. Friedman, 출처: https://www.brookings.edu   그만큼 신기술의 발전도 놀랍다. 국제분야 칼럼니스트 <늦어서 고마워(Thank You for Being Late)>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본격적으로 신기술의 발달이 인류 생활 전반에 큰 이변을 가져다준 시기는 2007년부터라고 한다. 실제로 그는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장 큰 요소로 ‘신기술의 발달’을 우선으로 꼽았다.사실 그 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세계적인 석학들은 ‘인공지능의 발달’과 ‘신기 0 Read more
Features 집 안에서 즐기는 법

집 안에서 즐기는 법

20.09.09 한 때 집콕 챌린지 대란이었던 달고나 커피,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삼가면서 자연스레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올 상반기에 발생한 이단 내 집단 감염사태에는 ‘달고나 커피’ 같은 불필요한 육체적 노동(?)을 불사르며 집에 있는 시간을 즐기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지금의 확산세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간 ‘소처럼 일만 하던 한국인’이라는 관용어에 걸맞게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태풍이 몰아쳐도 한국 직장인들은 지옥철을 타고 출근을 해댔다. 그러나 ‘코로나 19’라는 예상치 못한 전염병 출현에 전례 없이 ‘아프면 휴가내기’, ’가능하면 재택근무 하기‘같은 들어만 봤지 실현가능할까 싶었던 허상을 (드디어) 실현한 것이다.   장성군의 '일반국민 예방수칙', 출처: <장성군 공식블로그>   물론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한 급격한 변화였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나름대로 긍정적이었다. 이와 더불어 사람들은 '잠만 자던 집'의 기능을 자신의 업무를 보는 오피스로, 음식을 해 먹는 카페로, 공부를 하는 스터디 룸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에서 ’사랑방‘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했던 것처럼, 단순히 잠만 0 Read more
Features 비스포크 디자인

비스포크 디자인

20.09.07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빨강, 노랑, 파랑, 검정이 있는 구성, 출처: <네이버>   혹자는 몬드리안의 작품이 생각난다 하고, 혹자는 시간이 흐르면 쉽게 촌스러워질 디자인이라 말한다. 이처럼 같은 디자인을 보고도 산출하는 감상이 다른 건, 비단 예술 영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비스코프’ 시리즈를 보는 대중들의 반응이 그렇다. 어떤 시각에서는 투박하기만 했던 냉장고를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으로 승화했다는 점에서 <애플>을 떠올리게도 하고, 그만큼 단순화한 디자인 탓에 유명한 현대예술가 몬드리안을 떠올리게도 한다. 반면 현대미술 작품에 대중들의 왈가왈부가 많은 만큼(ex. 도대체 무슨 그림인지 모르겠다, 저게 왜 예술이냐 등의 반응) ‘저게 왜 예쁘다는 거냐. 인기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냉철한 반응도 동시에 존재한다.   iphone, 출처: pixabay   그러나 ‘냉장고’하면 떠오르는 기존의 감상들, 앞뒤로 길거나 세로로 묵직하며 새로운 세간 살림을 꾸릴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제품인 만큼 ‘큰’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비스코프’ 냉장고가 그 ‘묵직함’을 지워버린 데 0 Read more
Features ‘버리스타’가 되는 일

‘버리스타’가 되는 일

20.08.27 최근 인상 깊은 광고 하나를 접했다. 광고의 슬로건은 “우리 모두 ‘버리스타가 되자’”는 것. 광고에는 중년의 한 남성이 등장해 커피를 내리는 (것 같은) 작업을 이어간다. 그의 분위기도, 차림새도, 모양새도 분명 ‘바리스타’여서 당연히 커피 광고인줄 알았는데, 두세 번 접해보니 어딘가 이상했다. 처음에는 분명 ‘커피 광고’였는데, 몇 번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커피 광고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중년남성은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가 아니라 쓰레기를 잘 버리는 ‘버리스타’였다. 사실 그는 열심히 커피를 추출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열심히 '재활용'을 하고 있던 것이다.     더 놀라운 건 해당 광고가 공익광고였다는 사실이다. 이 신선한 광고의 요지는 2025년이면 없어지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 지금과 같은 속도로 사람들이 계속해서 쓰레기를 배출한다면, 향후 5년 후 수도권에는 더 이상 쓰레기를 매립할 부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영상은 우리 지구인들이 ‘두 번째 직업’으로 쓰레기를 잘 버리는 ‘버리스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다. 그렇다면 ‘좋은 버리스타&rsqu 0 Read more
Inspiration 동시대의 공간들, <1/10> 프로젝트

동시대의 공간들, <1/10> 프로젝트

20.08.24 산책을 하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죽 늘어선 아파트를 보며 기하학적(혹은 기형적)이라는생각을 한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는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계속 상승한다는데, 우리나라 전통가옥은 마당을 낀 주택임에도 국민들이 왜 그리 ‘아파트’에 집착하는지 그 심리가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가용할 수 있는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에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 ‘부동산’이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상징인 ‘아파트’가 곧 ‘부를 가르는 척도’가 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 같다. 사실 온전히 자신의 비용을 들여 서울의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는 능력자는 흔치 않음에도, 죽 늘어선 아파트를 보며 ‘어떤 능력자가 저곳에 사는 걸까’, ‘이 많고 많은 건물 중에 왜 내 것은 없을까’하며 자조 섞인 농담을 쉬이 하게 되는 것도 이런 기형적인 주거문화 탓일 것이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주택에 거주한 탓에 지인의 아파트에 방문하게 되면 곳곳이 신기하기만 하다. 주택과는 다르게 딱 맞아 떨어지는 미학이 있고 그만큼 깔끔해서다. 이런 때엔 주로 두 가지 양가감정이 드는데, 하나는 “똑같은 구조인 만큼 입주자 대부분이 비슷한 연출로 생활을 영위할 0 Read more
Features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슬로우 패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슬로우 패션’

20.08.19 근 한 달 동안 지속되어 수많은 수재민을 양산한 장맛비와 수도권을 다시 강타한 코로나 사태의 기저를 생각해보면, “환경보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언론사를 비롯하여 사사로운 개인들이 해당 문제를 단순히 의료적, 방역 안의 좁은 시야로 바라보는 것 같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초, 코로나가 펜데믹 현상으로 확장하자 세계 석학 ‘유발 하라리’는 정부의 권한이 확장되어 민주주의와 국가통제의 경계선이 모호해질 것을 예측하고 이후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로 재정의 될 것이라 말했다.   이미지 출처: pixabay 당시에는 ‘고작 전염병 때문에 뭘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했지만, 근 몇 개월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변한 일상을 되돌아보며 그가 괜히 세계 일류의 학자가 아님을 실감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어린 아이를 비롯하여 학생,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얼굴을 반쯤 가린 형태가 ‘기본’인 세상이 될 것이라 상상조차 못했다. 요즘의 영유아 아이들은 마스크를 벗은 어린이집 선생님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고 한다. 이처럼 마스크를 입에 꼭 붙인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른으로서 왠지 모를 죄책감이 고개를 든다. 때문에 이제 우리는 ‘환경’과 ‘공존&rsquo 0 Read more
Features 상처를 치유하는 저마다의 방법, 이시대의 ‘프리다 칼로’

상처를 치유하는 저마다의 방법, 이시대의 ‘프리다 칼로’

20.08.13 1990년대 명동거리, 출처: <대한민국 정부>   MBC의 <놀면 뭐하니>의 이효리와 유재석, 비(Rain)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전례 없는 음원차트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이들의 조합이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풍요로웠던 90년대에 대한 향수의 대표적인 증세로 꼽고 있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팍팍함 속에서 풍요로웠던 과거를 그리워 하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마주하기 전의 한국은 전례 없는 성장과 자본주의의 발달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일한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시대. 그만큼 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즐길 거리와 향유시설이 증가하고 정신도 풍요로웠던 때 였다. 되돌아 보면 학교에 다녀와 부모님이 계시지 않더라도 쉽게 옆집 문을 두드려 이웃과 저녁을 나눠먹고 잠들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 맥락에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를 휩쓸었던 이효리와 비, 그리고 유재석이 다시 반추가 되는 '싹쓰리'의 등장은 향수를 자극해서 유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효리'라는 여성캐릭터의 등장이 여러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90년대의 핑클, 구글 이미지 전 세대를 아울러도 각 계층의 뇌리에 '톱스타'로 각인되었을 거라는 이효리는 '핑클'로 활동하던 90년대와 솔로로 0 Read more
Features 정체성을 규정하는 ‘색 언어’

정체성을 규정하는 ‘색 언어’

20.08.11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5년, 유년시절에 쉬이 접하는 크레파스와 색연필의 ‘살색’이 인종차별을 의미하기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와 같은 단어 사용이 금지된 일이 있었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이러한 접근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개념에 균열이 간다는 건 ‘평평한 줄만 알았던 지구가 둥글다’것을 깨닫는 것만큼 크나큰 변혁이었다. 그렇게 기존에 숨을 쉬듯 당연하게 ‘살색’으로 쓰이던 색상명이 ‘연주황’ 혹은 ‘살구색’으로 변화했고, 이는 시대의 여러 면모(=다문화 가정의 증가, 외국인 유입증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꽤나 진보적인 걸음이었다.   human skin color, 출처: pixabay     사회에 내재한 편견이나 혐오 담론은 이와 같이 사람들의 무의식에서 비롯한다. 누군가에게 ‘별 것’아닐지 몰라도 편견의 대상이 되는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 모든 사회의 갈등은 여기에서 비롯한다. 사실 세상을 구성하는 빛, 그리고 그것을 간단명료한 색상어휘로 표기한 ‘색명’이 누군가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일이 당면하면서도 한편으로 낯설기만 하다 0 Read more
Features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포스터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포스터

20.08.06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이하 SIWFF, 출처: SIWFF 공식 홈페이지   오는 2020년 9월 10일(목)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총 7일간 상암월드컵 경기장 <메가박스>와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서울국제 여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이하 SIWFF)>가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올해로 22번째 개최하는 행사로, 1997년을 첫 시작으로 많은 여성들과 영화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몇 년 동안 ‘여성인권’과 ‘여성혐오’에 대한 담론이 다양한 형태로 논의가 되면서, 여성영화제의 개최 소식이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여성의 시각으로 다양한 여성 이야기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제이기에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포스터 역시 여성디자이너가 그 작업을 맡았다.   제 22회 서울국제영화제 포스터, 출처:SIWFF 공식 홈페이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매년 선정하는 캐치 프레이즈를 기반으로 포스터를 디자인 하는데, 올해의 슬로건은 ‘서로를 보다’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아니 올해 0 Read more
Features 입술이 보이는 마스크

입술이 보이는 마스크

20.07.30 이미지 출처: Pixabay 업무상 장애인을 만날 빈도가 높은 내게 어느 초등학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렇게 아픈 사람은 처음 봐요” 그 말은 이제 막 기성세대로 진입하고 있는 내게 큰 고민을 주었는데, 어떤 답변을 해주어야 장애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을 강화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서였다. 고민 끝에 준 답변은 “네가 아직 어려서 지금 모든 말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내 말을 이해하게 될 거야”라고 운을 뗀 뒤, 우리 사회에는 아픈 사람들(=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대다수의 시설이 ‘몸이 아프지 않은 사람들’을 기준으로하기에 그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는 대답을 해주었다. 아이는 골똘히 내 말을 곱씹은 뒤,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편의시설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며 이러한 사실이 시사 하는 바에 대해 이해하는 듯싶었다.   무의식에 내재하는 사고는 이처럼 그간 당연하게 생각했던 명제의 근간을 흔들어서 당황스럽고 낯 설기까지 하다. 그런 맥락에서 올 초에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비말 감염으로 확산하는 전염병 탓에 지구촌 모든 사람들은 전례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하철과 버스를 비롯한 대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