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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을 그리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6.05.20 0

돌 깨는 사람들 Oil on canvas, 1849, 출처: http://faculty.etsu.edu

 

그림 속에 돌을 깨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인다. 그들은 돌을 깨는 노동자로 그림 속에 그들의 충실한 삶의 현장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은 ‘사실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귀스타프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작품으로 제목 역시 <돌을 깨는 사람들>이다. 사회의 진실한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파리의 살롱전에 처음 전시되었을 때 ‘추하다.’는 평을 받았다. 당대에 주목받던 들라크루아(Ferdinand victor)나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의 그림처럼 이상적인 외모의 인물도, 권위 있는 신분의 사람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모습과 남루한 차림새가 눈에 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노동자를 그린 작품은 당시 사람들에게 낯설고 추하게 느껴진 것이다.

 

오르낭의 매장 oil on canvas, 1849년 ~ 1850년, 출처: http://www.artinsight.co.kr

 


이처럼 귀스타프 쿠르베는 "회화란 근본적으로 구체적인 예술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에만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화폭에 옮기는 것’을 ‘회화’로 여겼기 때문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묘사했다.

쿠르베 본인이 직접 ‘인간 군상들에 대한 그림’ 혹은 ‘오르낭에서의 장례 역사’라고 명명한 작품 <오르낭의 매장>은 한 시골 마을의 장례식을 담았다. 역사화 작업에서 사용하는 큰 캔버스에 그려진 이 그림은 ‘볼품없는 군상들’의 모습을 담는 동시에 비평가와 관객에게 충격을 안겼다. 비평가들은 ‘이 그림이 절망적일 정도로 비천하다.’고까지 악평했다. 더불어 쿠르베는 지나치게 실경(實景) 묘사에 치우친 불경스런 희화(戱畵)라는 비난을 받았다.

 

작&밀 터는 여인들(체질하는 사람들) oil on canvas, 167x131cm, 1854년, 출처: http://article.joins.com

 


이처럼 쿠르베는 고전적인 세련미나 이상화가 주류였던 당대의 흐름에서 벗어나 하층민의 삶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심지어 그의 신조는 "망막에 비치지 않는 것은 그리지 말라"였다.

"리얼리스트의 목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풍속, 이상, 모습을 예술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가가 의식적인 정치적 급진주의자이든, 냉소적 반민주주의자든…. 그 목표는 사회적 차원에서도 당연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만남(안녕하세요 쿠르베씨) oil on canvas, 1854, 출처: http://dankye.egloos.com

  

위 그림을 보자. 그림 오른 편에 있는 남자는 쿠르베 자신이며, 녹색 옷을 입고 그를 마중하고 있는 사람은 후원자였던 브뤼야스다. 그 옆에는 하인과 개가 서있다. 그림은 쿠르베가 자신이 경험했던 평범한 일상을 그대로 옮긴 작품이다. 흥미롭게도 후원자 앞에서 자신만만하게 서있는 쿠르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는 후원자가 자신을 지원하는 것을 당연시할 만큼 화가로서 자부심이 대단했다. 때문에 후원자가 쿠르베에게 더 정중했고 쿠르베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그를 맞이한다.

 

파이프를 문 남자 oil on canvas, 1846, 출처: http://noslides.com/tag/self-portrait/

 

사실주의를 주창하는 쿠르베였기에 그는 자신의 경험이나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삼았다. 위의 그림 역시 그런 경향을 반영한다. 작품의 제목 역시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듯 <안녕하세요, 쿠르베씨>다.

화가의 작업실: 화가로서의 7년 생활이 요약된 참된 은유, oil on canvas, 1819,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는 프랑스 오르낭에서 부유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만큼 예술가로서 안정적인 출발을 위해 그를 도왔다. 쿠르베가 살고 있는 지역은 시골이었고, 그는 계속해서 그곳에 거주하며 농촌의 삶을 그리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는 것,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인간을 그리는 것, 혹은 역사적인 주요 사건만 등장하던 당대 회화에 혁신을 실천한 화가였다.


"나는 천사를 본 적이 없다. 나에게 천사를 보여준다면 그려 보겠다“

-귀스타프 쿠르베-

 

가은

글쓰는 디자이너, 디자인 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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