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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프리뷰] 잠깐 너네 집 좀 구경할게, 토드 셀비(Todd Selby)

17.04.04 0

토드 셀비, 출처: The selby

 

여기 유명 예술가의 집에 방문해 "한 컷 줍쇼"를 외치는 남자가 있다. 바로 뉴욕을 거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토드 셀비(@theselby)의 이야기다. 그는 2008년부터 건축가, 디자이너, 모델 등, 다방면의 크리에이터들의 집을 방문해 그들의 ‘공간’을 담았다.

 

The Selby Book, 출처: The Selby

 

사람이 머무는 ‘공간’은 큰 의미를 지닌다.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 책상만 봐도 그의 성격과 취향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듯, 공간은 곧 그의 분신이자 자아를 드러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매체에서 유명인사들의 집을 찾아 요란하게 비춰대는 것도, 실은 집만큼 이들의 생활방식이나 가치관, 취향을 ‘날것’으로 살필 수 있을 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독서광으로 알려진 계기도 그의 덕분이라고 하니, 그만큼 공간은 겉으로는 알 수 없는 인물의 내면을 반영하기도 한다.

 

Karl Lagefeld At his atrlier in Paris, 출처: The Selby 

 

어쨌든 사람들 역시 재치 있는 그의 작업에 열광했고, <The Selby> 프로젝트가 유명세를 타면서 토드 셀비는 나이키와 루이비통, 보그처럼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기 시작했다. 그 중 엣시(Etsy,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10주년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ETSY UK+THE SELBY>작업에서 모델 리키 홀(Ricki Hall)과 그의 여자친구인 빅스 애덤스(Vix Adams)의 집을 샅샅이 뒤져 담은 장면은 힙(HIP) 그 자체다.

 

<The Etsy UK+The Selby> project, 출처: The selby


엣시(Etsy)는 10주년 기념으로 셀비 토드(Selby Todd)에게 영국의 예술가를 모델로 한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엣시에서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하거나 물건을 사는 큰 팬덤 후보 중 5명의 공간을 촬영한 것이다. 토드 셀비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영국 크로이던(Croydon)에 거주하는 모델 리키 홀(Ricki Hall)과 그의 여자친구인 스타일리스트 빅시 아담(Vix Adams)의 집을 샅샅이 뒤져 그들의 아이템을 촬영했다.

 

<The Etsy UK+The Selby> project, 출처: The selby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무얼 하며 보내는지의 ‘시간’과 만나는 ‘사람’, 그리고 머무는 ‘장소’가 그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은 크게 이 세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토드 셀비의 작업은 의미가 크다. 어떤 사람이든 ‘공간’에 속해있기 마련이고, 그중에서도 항상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크리에이터들의 공간을 샅샅이 뒤졌으니 그만큼 영감을 주는 장소가 어디 있으랴. 그는 그냥 예술가들이 받는 영감의 원천을 날 것 그대로 옮겨 담은 것이다. 셀비 토드가 촬영한 더 자세한 ‘공간들’은 오는 4월 27일부터 대림미술관에서 공개한다고 하니, 직접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명 <The Selby House>展
전시기간
 2017년 4월 27일 - 2017년 10월 29일   
전시오프닝 2017년 4월 26일 
전시장소 대림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지하문로 4길 31)
문의 대림미술관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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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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