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Story  /  피플

[인터뷰]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브랜딩 공장, 가지공장을 만나다.

14.02.28 1



바야흐로 기업의 크기에 상관없이 고객의 머리속에 인상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브랜딩이 중요해진 시대가 왔다. 브랜드란 간판 하나만 바꾼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컨셉부터 시작해 메뉴판, 웹사이트, 간판과 공간디자인까지 일관성있는 플래닝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대기업이 아닌 스몰 비즈니스의 경우엔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 그런데 최근 스몰비즈니스의 브랜딩을 위해 발 벗고 나간 회사가 있다고 한다. 브랜딩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 키워나가는 '브랜드 인큐베이터' 가지공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가지공장 소개

안녕하세요. 가지공장은 열정적인 스몰 비지니스와 함께 브랜드를 키우는 따뜻한 브랜드 인큐베이팅 회사입니다. 작업에서나 일상에서나 위트 있는 것을 추구합니다.

 

 

가지공장의 의미

회사명을 정하는 브레인스토밍 중에 배양과 인큐베이팅의 의미를 가진 ‘EGG’, 키우고 발전시키는 의미로 ‘PLANT’와 ‘FACTORY’ 등의 단어가 나왔었어요. 그렇게 ‘EGG PLANT FACTORY’라는 이름이 완성되었죠. 그런데 한 외국인 친구가 EGG와 PLANT 두 단어를 합치면 ‘가지’라고 하더라구요. 저희가 ‘가지가지’ 많은 일을 하는 것과 의미도 맞고 보라색의 색깔도 좋다고 생각해서 ‘가지공장’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 가지공장 BI, 현재 가지공장은 제품, 패키지부터 공간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구축의 모든 것을 맡고 있다.

 


브랜딩과 디자인은 분명 밀접한 분야이지만 이 두 가지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추기란 쉽지가 않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된 건지

옷을 정말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의상 디자인과를 목표로 준비했고 진학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건 옷을 만드는 것 보다는 스타일링과 평론, 판매 쪽이더라구요. 그래서 사회에 나오면서부터는 트렌드 컨설팅, 브랜드 마케팅 쪽으로 경력의 반을 딱 쪼개서 반반씩 일하게 되었어요. 제가 의도한 건 아닌데, 첫 부서는 늘 디자인이었지만, 회사를 나올때에는 늘 전략기획실로 인사이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신사업을 계획할 때에는 늘 팀을 이끌게 되었구요. 어느새 11년차가 됐네요. 그렇게 일하다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IDAS) 디자인경영에 진학한 후에는 프리랜서로 일이 많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디자인과 마케팅, 트렌드 등 다양한 방면으로 배우고 일하면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뜬구름 잡는 일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트렌드와 마케팅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트렌드 인사이트 편집장을 함께 맡고 있다고 들었다. 즐겨보고 있는 매거진인데 몰라 봬서 죄송하다.

2년 반 전쯤 ‘트렌드 인사이트’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어서 지원했다가 편집장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맡고 있어요. 트렌드 인사이트 편집장을 하면서 벤처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디자인을 포함한 브랜딩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 분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돕는 것이 의미도 있고 비즈니스적으로도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처음엔 창업하시는 분들이 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프렌차이즈 창업만 하는지 이해를 못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모두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에 의뢰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더라구요. 브랜딩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동료가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스몰 비즈니스 전문 인큐베이팅 회사라는 의미를 품고 프로젝트 에디로 시작해서 지금은 가지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중인 가지공장 이지윤 대표

 

 

가지공장의 전신인 프로젝트 에디에서 어떤 연유로 분리하게 되었는지.

프로젝트 에디로 처음 맡았던 프로젝트 ‘피쉬앤피쉬’가 잘돼서 덩달아 프로젝트 에디의 인지도 역시 상승했었어요. 디자인 뿐만 아니라 홍보, 브랜딩 등 마케팅 등 전반적인 일을 함께 하다보니 재밌는 일도 많았었죠. 그렇게 즐겁게 일했지만 스몰 비즈니스와 규모가 큰 프로젝트 사이에서 서로 지향점이 엇갈리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 남편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 쪽으로 브랜드 디자인 일이 함께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남편과 일을 함께 해야 했어요. 부부가 같은 일을 따로 회사를 내서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저는 보다 전문적으로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회사를 꿈꾸며 따로 분리하게 된 거죠. 안 좋은 일로 등돌린 건 절대 아닙니다(웃음).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달라 일에 있어서 갈라졌을 뿐 정말 사랑하는 친구들이에요. 프로젝트 에디는 현재 스몰 비지니스는 물론 큰 회사와의 업무도 자유롭게 하고 있습니다.

- 가지공장의 전신 프로젝트 에디의 첫 번째 프로젝트 'Fish n Fishy'
(출처 : http://projecteddy.co.kr)

 

 

소상공인에게 브랜딩이란 낯설고 먼 이야기 같은데 영업에 어려움은 없나

따로 영업을 하진 않고 가지공장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어요. 지금 가지공장에서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이유도 그냥 작업 의뢰와 진행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많은 것을 공개하며 소통하니 저희를 찾아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저희를 눈여겨보다 오시게 되는지라 말도 잘 통하고 좋아요.

저희를 찾으시는 분들은 ‘브랜딩’의 필요성을 알고, 도움을 원해서 오시기 때문에 첫 미팅 때 본인의 사업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브랜드 런칭 경험이 많으니 창업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오시면 상권분석, 사업자 등록, 세금처리 등등의 기본적인 일부터 공간의 배수시설 등 기술적인 것들까지 다 가르쳐드리고 함께해요. 그렇게 진행하기에 가지 공장이 단순히 디자인만 해주는 회사가 아니라 본인의 사업을 ‘함께’ 준비하는 파트너로서 클라이언트 분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견적도 그 자리에서 바로 내드리니 계약 성사율도 상당히 높답니다.

- 가지공장에 방문하는 클라이언트가 가장 먼저 받게 되는 체크리스트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관리하려면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클 것 같다.

가지공장을 찾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 분들이세요. 나이대도 비슷하니까 정말 재미있게 같이 일해요. 배송을 준비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시면 저희 사무실을 빌려드리기도 하고 브랜드 런칭 전에도, 후에도 하나하나 모든 걸 다 물어보시는데 그런 점이 피곤하기 보다는 정말 즐거워요. 스몰 비즈니스 브랜딩의 매력이랄까요.

 

가지 공장에서 프로젝트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나

가지 공장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안 될’ 혹은 ‘진정성 없는’ 사업을 계획하시는 분들께는 직설적으로 ‘접으세요’라고 한다는 거에요. 그런 분들께는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사업을 구상해서 다시 오시라고 해요. 저희는 원하는 대로 디자인만 해주는 회사가 아니니까요.

 

브랜딩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솔루션 제공도 계획하고 있나

그 말씀은 제 어깨에 상당히 큰 부담감을 얹어주네요. 물론 더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브랜딩에 대해 고민하고 만들어나가면 좋겠지만 제가 모두를 이끌어 드릴 수 있을 만큼의 능력까진 못 미친다고 생각해요. 그런 분들을 위해 외부 강의를 많이 나가는 편인데 강의가 끝나면 그 분들 생각이 처음과는 많이 달라지죠. 그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도움드릴 수는 있지만 솔루션을 제공하고 앞장서서 이끌어드리는 건 아직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면 가지공장이 생각하는 브랜딩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브랜딩은 예쁘고, 사람들이 좋아할만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봐요.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이라는 이미지가 예쁜 건 아니잖아요. 좋은 브랜드란 언젠가 사라졌을 때 진심으로 서운하고, 눈물이 날 만큼 아쉬운 기분이 드는 브랜드라 생각해요.

 

모든 활동에 즐거움과 유머를 더한다고 홈페이지에 써 있다. 실제 가지공장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

너무 시끄러워서 제가 혼낼 때도 많아요(웃음). 워낙 놀고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그러느라 매일 야근하는 것 같기도 해요. 가지 공장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다 먹는데 쓰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일이 정말 많은데도 모두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재미 없으면 할 이유가 없죠.

 

-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가지 공장 멤버들. 왠지 조용한 척 하는 것 같다.

 

- 가지공장 사무실 창문에 붙어 있었던 '퇴근은 이쪽으로'포스터. 퇴근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막다른 길이 나왔다.

 

팀원 구성이 독특하다.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각자의 역할은?

오랜 기간 연애하고 결혼한 저희 남편 최한메,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을 다 맡고 계신 든든한 심재승 실장,트렌드 인사이트와 프로젝트 에디에서 함께 일하다 어쩔 수 없이(?) 제게 끌려 나온 수석디자이너 김보배, 유학파 글로벌 인재이자 막내를 맡고 있는 정영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 이 인터뷰가 언제 나갈지 모르겠는데, 3월부터 파주에서 먼 출근을 하게될 신입 디자이너 한명이 더 들어와요. 그리고 보시다시피 클라이언트이자 저희 또 다른 일인 피쉬앤피쉬 식구들도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모두 제 대학원 동기들이에요(웃음).

- 가지공장 웹사이트 팀 소개 中 (http://eggplantfactory.co.kr)

 

 

스몰 비즈니스실제 컨설팅을 받은 후 매출의 차이는 있는지?

가지공장이 처음으로 작업한 브랜드가 ‘코로돈’이라는 수제 감자 고로케 & 돈카츠 전문점이에요. 사실 저희가 맡기 전에는 ‘매장’이라 칭하기에도 애매할 정도였어요. 이렇다 할 간판도 없이 현수막만 걸려있었거든요. 그렇다 보니 맛은 정말 최고이지만 시장판 고로케 정도로만 인식됐던 거죠. 하지만 저희와 함께하시고 매출이 2배 정도 늘었답니다. 저희에게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라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대부분 만족하시는 것 같아요.

- 코로돈의 이전 모습

 

- 시간이 만든 고로케 'KORODON(코로돈)'브랜드 디자인

 

 

인상 깊었던 작업, 스토리

단연코 앵거스6!! 소고기를 선물세트로 구성하여 판매하는 브랜드인데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순해요. 그야말로 사업 준비의 처음부터 ‘키우듯이’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진행했거든요. 결과물의 좋고 나쁨을 떠나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특히 기억에 남아요.

- 'ANGUS6'브랜드 디자인

 

이왕 온 김에 무료 컨설팅 좀 받아보자, 브랜드로서 노트폴리오를 평가해 달라

솔직히 처음에는 노트폴리오를 보고 그냥 이런 게 생겼나 보다 했는데, 이제는 디자이너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것 같아요. 디자이너들에게 자기 자신을 알리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해졌는데 노트폴리오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매거진을 하시는 것도 정말 좋은 생각이라 생각해요.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전해줄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노트폴리오는 필수라며 계속 추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양질의 컨텐츠를 잘 선정하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가지 공장의 계획, 포부

앞으로도 지금처럼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느 정도의 삶의 질을 유지하며 너무 배고프지도, 체하지도 않게 지금 멤버 그대로 이 분위기 그대로 대대손손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모두 함께 1년에 한번씩 디자인 여행을 가는 것! (4월 초에 전직원이 함께 일본 디자인 여행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몰 비즈니스를 꿈꾸는, 혹은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영업 부탁한다.

창업하시는 분들 특징이 외부 사람들의 조언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구한다는 점이에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건너야 하는 건 맞지만, 딱 세 번만 두드리고 오세요. 주변의 너무 많은 조언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귀를 닫으세요. 통합 브랜딩이란 여러 가지 흩어져 있는 것을 하나로 모아 소비자의 머릿속에 자리잡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독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사업은 스스로가 독재자가 되어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게 못하시겠다면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가지공장
notefolio.net/eggplantfactory
eggplantfactory.co.kr

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