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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지 않는 환상, Disney

19.06.13 0

디즈니 만화동산 

유년시절, 일요일 아침마다 내복차림으로 거실에 달려 나갔던 이유는 다름 아닌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기 위해서였다. 일주일의 마무리를 꼭 디즈니와 함께 해야 피로가 풀리는 듯 했고, 그 안에는 어린이였던 내가 경험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디즈니의 만화 속에서 만났던 수많은 공주와 왕자들은 내가 꿈꾸는 이상향이 되기도 했고, 살고 싶은 세계가 되기도 했다. 물론, 디즈니의 세계관이 다소 인종차별적이고 성역할을 고정시킨다는 담론을 깨닫기 전까지 말이다. 그럼에도 <디즈니>속 세계는 환상적이었고,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현명했고 아름다웠다.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말레피센트(잠자는 숲속의 공주)

 

그리고 시간이 흘러 <디즈니>의 유명한 몇몇 작품들이 실사화 작품으로 탄생하기 시작했다. 으레 ‘실사화’가 가진 리스크가 그렇듯, 상상과 그림 속에만 존재하던 인물들이 실제로 구현됐을 때 특유의 매력이 사라질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특정 작품의 공주와 왕자로 캐스팅 된 배역에 찬사를 보냈고, 영화가 개봉하면 극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기대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기대가 되고, 각자 유년시절의 환상이 어떻게 실제화 되는지 궁금한 게 <디즈니>가 가진 매력이기 때문이다.

 

Mena Massoud, Naomi Scott - A Whole New World (From "Aladdin")

그리고 최근에 개봉한 <알라딘>이 극장가를 휩쓸면서 만화 <디즈니>에 대한 열풍도 다시 일기 시작했다. 원작과 실사의 스토리 구성이나 장면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원하는 소원이 무엇이든 딱 3가지만 들어준다는 ‘지니’의 존재가 유년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알라딘>을 보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만약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까’하고 어린시절로 돌아가 등장인물에 이입하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단순히 ‘재미’와 ‘향수’를 넘어서 과거의 2D와 현대의 3D, 나아가 4D까지 발현되는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을 비교해 봐도 재미가 좋다. 혹자는 실사화 장면을 통해 되레 90년대의 2D가 더 그리워졌다고 하고, 누군가는 4D로 접한 <알라딘>의 양탄자가 너무나도 환상적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쟈스민&알라딘 

알라딘&지니

 

무엇보다 <알라딘>이 매력적이었던 ,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를 반영한 메시지들이 작품 곳곳에 녹아있기 때문인데, 만화 <알라딘>보다 더욱 주체적인 가치관을 지닌 쟈스민의 등장과 이를 수용하는 술탄의 이야기가 그렇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알라딘과 쟈스민의 <A Whole New World>의 감동뿐만 아니라 쟈스민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Speechless> 역시 함의를 유추해볼만 하다. 때문에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지난 25년간 우리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시류를 유추할 수 있고, 과거보다 발전된 볼거리(=시각적 요소)와 들을 거리(=OST)를 통해 그간의 기술의 발전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디즈니가 매력적인 이유는 환상의 실제화가 성인이 된 지금도 지속되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공주와 왕자는 계속 탄생할 것이고 환상을 계속 심어줄 것이다. 동시에 앞으로 변화할 시류에 맞는 어떤 환상이 실제화될지 기대되는 바이다.

알라딘 애니메이션 비교

Aladin Song Comparison

Aladin Song Comparison <Prince Ali>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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