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달린 부산의 ‘꼬등어’

19.09.19 0

 

지역의 색을 결정하는 데는 수많은 요소가 있지만, 최근에는 지역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훌륭한 마케팅으로 회자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루캬라’라고 불리는 지역 마스코트는 단순히 관광명소와 특산품을 소개하는 것 이상으로 관광객에게 친근감과 재미를 주어 캐릭터 판매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부추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캐릭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고양시의 '고양'이 꼽히고는 하는데, 그 외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국내의 몇몇 마스코트가 있다. 그 중 하나인 부산시의 '꼬등어'는 귀여운 외모와 어감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의 시어로 선정된 '고등어'에서 착안한 '꼬등어'는 두발 달린 고등어가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는 컨셉에서 착안된 캐릭터다. 시(市)의 대표적인 물고기로 꼽히는 '고등어'가 주인공인 점도 그렇지만, 이를 부산 사투리로 읽었을 때의 어감을 살린 ‘꼬등어’의 조합은 캐릭터 자체로 '부산'을 의미한다.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두 다리로 여행을 즐기는 마성의 꼬등어. 종종 육지멀미를 심하게 앓을 때도 있지만 부산 앞바다에서 헤엄치며 금세 회복한다. 취미는 신발모으기, 특기는 연약한 지느러미 대신 뭐든지 발로하기! 겁이 많지만 단순함과 호기심이 더욱 앞서 여기저기 조심스레 여행한다. 즐겁지만은 않은 여행길, 위기에 몰려 울고 싶을 때도 한두번이 아니지만 특유의 엉뚱함으로 매번 위기를 탈출하는 꼬등어는 오늘도 두 발로 땅을 짚으며 도시를 헤엄친다.

 

고양시의 '고양'과 구별되는 한 가지 특징은 '꼬등어'는 지차체가 개발한 고유 캐릭터가 아니라 부산에 기반을 둔 외부 디자인 업체가 개발한 캐릭터라는 점이다. 꼬등어 담당자는 그저 한철 지나고 없어질 캐릭터를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인지 ‘꼬등어’는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사람 같이 두 다리를 가져 육지를 여행하고 신발을 수집한다는 다소 흥미로운 서사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지점은 꼬등어를 둘러싼 친구들과의 조합인데, 매기, 나비, 꽃게씨로 지칭되는 각종 해산물 친구들은 꼬등어만큼이나 특징이 있는 친구들로 서사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

 

 

현재 꼬등어와 친구들은 강렬한 색감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각종 문구류를 비롯하여 쿠션, 네임택, 양말, 머그컵, 의류, 동전지갑까지. 그 종류와 범위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꼬등어 꿀잠쿠션’이 제일 인기가 좋다고 한다) 무엇보다, 전 캐릭터를 아우르는 노랑-하늘색의 상큼한 꼬등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부산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그대로 전하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꼬등어의 긍정적인 기운을 일본과 중국에 진출하여 널리 전파 중이라고도 한다.


앞으로도 지역성과 상품성을 지닌 ‘꼬등어’와 ‘고양이’가 더 많아지길 기원하며, 꼬등어의 세계여행도 무사히 마무리 되길 바란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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