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2020년 도쿄 올림픽/페럴림픽 디자인

20.01.14 0

2020년 도쿄 올림픽이 몇 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에 인접국가 일본에서 개최하는 이번 올림픽 역시 주목도가 크다. 더욱이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에 개최하는 세계적 행사기에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동시에 평창 올림픽과 변별되는 일본만의 콘텐츠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2020 도쿄올림픽은 시작부터 사건사고가 많았다. 일본 측이 제시했던 엠블럼이 벨기에의 그래픽디자이너가 작업한 극장 로고와 흡사하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 측은 이러한 표절논란을 인식하고 전면 시정하기 이르렀다.

 표절 논란이 일었던 디자인 

 

메달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올림픽/페럴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금/은/동메달은 ‘어떻게 디자인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원 안에 들어가는 상징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해석의 다양성과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전 일본 측이 공식으로 발표한 페럴림픽 메달디자인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자 전범기인 ‘욱일기’를 연상하는 디자인으로 논란을 가중시켰다.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의하면 해당 디자인은 ‘부채’를 형상화한 것으로,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메달 디자인 발표 이후, 국내에서 ‘욱일기’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IOC에 이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현재 올림픽 메달디자인은 버터링 모양을 연상케한다)

2020 도쿄 페럴림픽 메달, 욱일기 논란이 일었다.

 

2020 도쿄 올림픽 메달

 

최근에는 도쿄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가 공개되었다. 2017년부터 도쿄 올림픽/페럴림픽 조직위원회는 2,042개의 응모작 가운데 3개의 후보군(A 대회 엠블럼을 형상화, B 고양이 수호신, C 여우와 너구리)을 선정하여 공식 마스코트를 선별했다. 이 중에서 마스코트를 선정하는 권한은 일본의 초등학생들이 가져갔다. 이렇듯 다소 신선한 발상(?)은 ‘초등학생들에게 토론의 문화를 알려주고 싶다’는 일본 내 정서를 반영한 것이었다. 투표에는 1만 4천 여 개의 학교와 약 21만 개의 학급이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정된 2020년 도쿄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는 ‘미라이토와(미래)’와 ‘소메이티(영원)‘이다.

 

마스코트 후보군

 

도쿄 올림픽/페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미라이토와’와 ‘소메이티’를 일본의 전통과 혁신을 함께 표현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중에서 미라이토는 어디든 순식간에 이동하는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설정했다. 반면, ‘소메이티’는 벚꽃을 형상화한 것으로 자연물(돌과 바람)과 대화할 수 있으며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마스코트를 선정하고 이름을 붙이는 전 과정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미라이토와’와 ‘소메이티'

 

사실 국내에서 2020 도쿄 올림픽/페럴림픽 디자인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일본영토로 게재한 사실도 페럴럼픽 ‘욱일기’ 메달 디자인과 논란을 가중시켰고, 이 과정에서 역사를 되돌아보지 않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시기상 2018 평창 올림픽과 가까운 텀을 두고 개최하는 행사기에 열풍을 끌었던 반다비, 수호랑과 마스코트에 대한 비교도 피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일본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도쿄 올림픽 디자인을, 방사능 국가의 오명을, 해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20 하계 도쿄 올림픽 종목별 마스코트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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