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큐레이션, 마켓컬리

20.03.05 0

직장인이 되고 물리적인 독립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식사’였다. 처음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배달음식도 한 두 번이지 늘어가는 일회용품과 버려지는 입맛도 그랬고, 그에 따른 식비며 건강 또한 나빠지는 게 느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선택은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것이었는데, 일단 장을 보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업무 특성상 퇴근을 하자마자 마트에 뛰어가도 끼니를 훨씬 지난 때였고, 마감 직전의 코너들은 신선하지 않은 재료가 대부분이었다.

 

마켓 컬리

이러한 배경에서 대안은 모바일 쇼핑 <마켓컬리>였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배달의 민족>과 같은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일면서 ‘빠른 배송’을 표방하는 업체들이 늘었다. 때문에 <마켓컬리>외에도 빠른 배송이 가능한 업체들이 많은 실정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가 주문한 반려견 용품이 무려 2시간 만에 배송되는 <펫프렌즈>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2시간 이내 배송시스템을 ‘심쿵배송’이라 칭하고 있다. 물론 ‘심쿵배송’서비스는 아직 수도권 내에서만 가능한 서비스지만, 급하게 사료가 떨어졌을 경우 견주들 사이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마켓컬리 측에 따르면 2015년 30억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7년 466억 원, 2018년에는 1,5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마다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컬리의 매출은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영업력을 나타내는 지표도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지난해 취급 상품 수는 이미 1만 개를 돌파했고 회원 수도 300만 고객을 넘어섰다. 사업 능력을 보여주는 일일 처리 물량도 하루 3~4만 건을 기록하면서 새벽 배송 업계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출처: <팜인사이트>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역시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샛별배송’은 소비자가 전날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에 집 앞으로 배송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주문이 조기마감 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빠른배송’은 이제 특별한 서비스가 아닌데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 무엇일까? 제일 큰 이유는 다양한 검증된 상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직장인이 평일 밤, 장을 보는 일은 쉽지 않다. 마트에 늦게 도착한 만큼 신선한 식재료를 얻기 힘들기도 하고,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서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예외다. 이곳에서는 각 분야의 유명한 식재료나 음식을 쉽게 주문할 수 있고, ‘상품위원회’라는 제도를 통해 검증된 식품만을 다룬다.

 

70여가지 기준의 깐깐한 상품위원회

매일 먹는 식재료지만 모든 식재료를 비교하고 따져보며 고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군가 사닞도 직접 방문해주고, 성분도 일일이 따져 안정성도 확인해주고 맛까지 보장해준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컬리는 식재료에 대한 걱정 없이 ‘장보기’가 생활의 즐거움이 되고 주방이 놀이터처럼 신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까다롭고 어려운 식재료 검증에 대한 큐레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주 상품위원회(Product Committee)를 실시하여 성분, 맛, 유통 시 신선도 등을 따져보고 직접 조리해보며 때로는 패키지 자체를 다시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출처: <Welcome to KURLY!>

 

생산자가 말하는 마켓컬리

저희는 좋은 재료를 잘 가공해서 매일매일 가족에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먹이고 싶은 빵을 만들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만드는 것만 몇십 년째 해와서 파는 것을 잘 못하는데 저희가 하지 못하는 많은 부분을 <마켓컬리>가 채워줬다고 생각해요. 빵과 디저트는 오븐에서 나온 후부터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온도를 지키는 빠른 배송이 특히 중요하죠. 그래서 누구에게도 쉽게 맡길 수 없는 배송을, 만드는 사람과 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해주시는 마켓컬리에 굉장히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출처: <Welcome to KURLY!>

이러한 검증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의 고충 또한 이해하는 것이기에 더욱 주목받는 시스템이 되었다. 과거에는 미술관과 박물관 같은 전시공간에서만 한정적으로 쓰였던 ‘큐레이션’이 이제는 마트에서 장을 보는 행위에까지 이르렀다. 앞으로도 <마켓컬리>가 ‘장보기’ 업계에 어떠한 큐레이션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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