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을 파요(Payo)

20.04.29 0

전형적인 대면서비스의 대표였던 은행업무가 비대면 서비스 직종으로 변화하면서, 도장을 사용하는 일이 더욱 줄어들었다. 과거 10년 전만해도 학교 졸업선물로 아이들의 도장을 파서 제공하기도 하고 학교 앞 문방구에는 아이들이 문자를 오려내 자신의 이름으로 도장을 만들 수 있는 놀잇감을 판매하기도 했는데, ‘도장파기’가 새삼 새로운 문화로 다가온다. 주민등록증 외에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도구였기에 도장은 과거 신변입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도장 외에도 본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고, 도장은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파요(PAYO), 모든 이미지 출처: 파요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소중히 간직한다’는 메시지 아래 도장파기의 현대적 해석을 가미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파요(payo)>다.

도장을 사용하는 일이 많이 줄어든 요즘 시대, 편해진 만큼 자신의 이름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잊고 지내는 일도 많습니다. 우리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도장 문화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장이란 전통적인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요를 만들었습니다.

 

페이스 도장

 

메시지 도장

 

일러스트 도장

 

캐릭터 도장, 모든 도장 이미지: <파요> shop

 

파요의 도장이 더욱 특별한 건, 단순히 찍어낸 도장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신만의 도장’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하는데 있다. 때문에 제작과정에서 도장장인 뿐만 아니라 아트 디렉터가 함께 협업하여 고객의 감성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창출한다. 도장 장인은 정교한 수작업으로 소비자의 이름을 새기고, 아트 디렉터는 고객의 감성에 맞는 디자인을 제작한다. 제작 과정 중 새김면은 도장명인이 손수 작업하는데, 이는 컴퓨터 작업과 비교가 안 되는 손길과 정성으로 이루어진다.

 

파요의 제작과정, 출처: <파요> 

 

과거에 비해 사용빈도가 줄어들었고, 자연스레 사람들이 찾는 빈도도 줄어 들었기에 ‘도장’하면 올드한 느낌이 먼저 들지만, <파요>의 도장은 기존의 일러스트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작업 사례로 제시하는 <커먼그라운드> 3주년 기념도장과 <부산대학교> 기념도장, <상상공장> 페이스 도장 및 <아이유치원> 캐릭터 도장을 보면 그러하다. 도장의 패턴과 분위기가 획일적이지 않고, 소비자가 본래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으면서 나아가 의뢰인과 가장 어울리는 느낌을 살리기 때문이다. 또 어떤 도장은 하나의 잘 만든 일러스트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커먼 그라운드 도장, 출처: <파요>

부산대학교 도장, 출처: <파요>

 

아이유치원 도장, 출처: <파요>

 

상상공장 도장, 출처: <파요>

 

파요의 도장이 특별한 건, 오래된 것을 마찬가지로 현대적으로 해석한데 있기도 하지만 잊혀질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보존의 의지, 그리고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할 수 있는 재능과 실력에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누리는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따라 삶의 감상이 달라진다고 한다. 배가 고파서 대충 끼니를 때우는 것보다  작더라도 질 좋고 나를 대접하는 밥상을 차리고, 사용하는 펜 하나라도 귀여운 것을 사용하는 삶이 그러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파요>의 시도가 긍정적이다.

 

상위 모든 이미지 출처: 파요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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