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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대하는 패션업계의 자세

20.05.11 0

ZARA 셀프화보

코로나 이후 삶의 형태가 달라졌다. 몇 년 전, 알파고의 등장으로 4차 산업 및 새로운 형태의 직업군의 등장이 주목받았지만, 사람들의 상상 속에 어렴풋이 존재했을 뿐 구체적인 계기를 갖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펜데믹 상황을 맞이하면서 '비대면식' 서비스가 주류로 떠오름에 따라 각 업계에서도 이를 무시할 수 없어졌다. 그야말로 급변하는 시대를 온몸으로 맞이하는 중인 것이다. 기존 언커낵트 서비스 산업이야 그렇다 치지만, 대면을 원칙으로 했던 수많은 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 최근 가장 흥미로운 시도는 '패션 업계'다. 모델과 디자이너, 카메라 촬영 팀, 무대 연출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하는 이 업계에서 코로나를 맞이하는 모습은 신선하다.

 

ZARA 셀프화보

 

최근 패션회사 <ZARA>는 모델에게 옷을 보내 셀프모델 화보촬영을 진행했다. 외국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국내보다 더 강력한 형태로 이뤄지기에, 새로 출시한 제품을 모델에게 보내 자유로운 형태의 셀피를 화보화 한 것이다. 그간 컨셉을 설정하고 그 아래의 디자이너와 디렉터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였다면, 이번 화보는 모델의 자발적 해석 아래 자유로운 형태로 이뤄진다. 화보의 배경이 되는 공간이 모델의 자택인 점도 흥미롭다. 모델은 각자에게 주어진 제품을 편한하고 신선하게 소화한다. 실제로 집에서 촬영한 셀피라고 하지 않으면 공식 화보와의 차이도 쉬이 발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말고시아 벨라, 기에드레 두카스카이데, 카라 테일러 등 모델들은 자기 취향대로, 연출하고 싶은 스타일로 옷을 입고 촬영했습니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죠. 사진 촬영 장소는 집안, 계단, 집 앞 정원 등 제한이 없으니 다양한 배경의 사진이 탄생했습니다. 심지어 카메라는 스마트 폰!  출처: <보그 코리아>

 

국내에서는 모델 한혜진이 이러한 시도를 선보였다. <100벌 챌린지> 영상이 그것이다. 그녀는 유튜브에 자신이 직접 확보한 뉴 컬렉션 옷 100벌을 직접 연출하여 13분의 영상으로 선보인다. 패션업계에서 매해 큰 행사로 손 꼽히는 <서울패션위크>가 코로나 여파로 취소가 되면서, 업계에 미치는 타격을 감안해 직접 옷을 구매하고 디지털 무대를 기획한 것이다. 영상 속에서 한혜진은 본업이 모델인만큼 완벽한 역할을 해낸다. 이 영상은 단순히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패션업계가 어떻게 이를 다루는지의 시각을 살펴보는 것도 신선하지만, 그녀가 직접 몸담고 있는 패션업계에 대한 애정과 열정, 나아가 전문성이 느껴져 감동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모델 한혜진이 설명하는 100벌 프로젝트의 배경

오프라인과 대면이 중요하던 시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패션 업계 외의 다른 분야에서 코로나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면할지 기대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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