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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 90년대 감성

20.07.23 0

몇 년 전부터 ‘레트로’와 ‘뉴트로’의 대세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만, 그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현재 방영 중인 <놀면 뭐하니>의 이효리, 유재석, 비로 구성된 ‘싹쓰리’의 인기와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 역시 마치 보증된 수표처럼 열광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식품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90년대 감성연출’은 이미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전시업계에서도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시가 성행 중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무의식에 내재한 향수를 쉽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믹스커피, 맥심

이미지 출처: <맥심 모카 골드> 페이스북

가장 최근의 레트로 커피제품의 출시는 <동서식품>의 ‘맥심’일 것이다. 일명 ‘K-커피’라고도 부를 수 있을 만큼 ‘맥심’은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기억 속에 자리할 브랜드일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이 식후에 틈틈이 믹스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나도 한입 마시고 싶은 욕구가 들곤 했다. 맛은 분명 평소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식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애들은 마시면 안 된다, 어른이 되면 마실 수 있다”는 마법 같은 말들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맥심’의 패키지 디자인이 변모했고, ‘맥심’의 역사가 한국 커피의 역사를 함께하는 궤도를 함께했지만 과거의 패키지 디자인은 어린시절의 향수를 소환하기 충분하다. ‘맥심’은 레트로 패키지 디자인 외에 텀블러를 출시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굿즈 소장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가히 성공적인 마케팅이다.

 

지난 해, '문화역 서울 284'에서 개최한 <커피사회>展 

 

2. 대한제분, 곰표 밀맥주

 

이미지 출처: <곰표> 공식 인스타그램 

주류 업계의 동향도 심상찮다. 최근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었던 ‘곰표 밀맥주’가 대표적이다. 곰표 밀가루를 생산하는 <대한제분>에서는 올드한 브랜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몇 년 전부터 ‘레트로’를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 중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그간 출시한 곰표 문구 및 점퍼는 품절대란을 일으킬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올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 역시 ‘없어서 못 판다’, ‘맥주 찾아 삼만리’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곰표’의 레트로 전략은 본래 밀가루 제품에 쓰이던 패키지를 다양한 상품 패키지로 전환하여 출시하는데, 사실 디자인은 예쁘지만 그에 적절한 맛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시적 이벤트로서의 전략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3. 추억의 잡지, WAWA109

이미지 출처:  텀블벅 홈페이지


반면 초등학생 시절 즐겨보던 잡지 <WAW109>가 재판매 소식을 알렸다. 온갖 다양한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패러디 했던 편지지는 <WAWA109>의 대표적인 컨텐츠였다. 아마 90년대에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이라면 ‘와와109’의 향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잡지의 재생산은 여러 맥락에서 사회의 변화를 반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당시에 3천원이었던 잡지가 몇 배가 되는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보면 물가상승률도 유추할 수 있다. 과거의 향수와 현실이 충돌하는 순간이다.

 

추억을 소환하는 작업으로 사람들의 향수를 이끄는 아티스트도 있다. 이들의 작업은 화려한 색감, 그러나 너무 부조화 되지 않는 연출을 기반으로 한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만이 가진 색(色)을 기반으로 오묘하게 사람들의 기억과 감상을 자극하는데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의 작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추억에 잠기게 하는 매력이 있다.

 

1. southbig

 

<동물의 숲> 일러스트
 

이미지 출처: 노트폴리오

 


2. our own night

출처: 노트폴리오 


southbig notefolio.net/southbig
our own night notefolio.net/our_own_night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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