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Features  /  Feature

‘버리스타’가 되는 일

20.08.27 0

최근 인상 깊은 광고 하나를 접했다. 광고의 슬로건은 “우리 모두 ‘버리스타가 되자’”는 것. 광고에는 중년의 한 남성이 등장해 커피를 내리는 (것 같은) 작업을 이어간다. 그의 분위기도, 차림새도, 모양새도 분명 ‘바리스타’여서 당연히 커피 광고인줄 알았는데, 두세 번 접해보니 어딘가 이상했다. 처음에는 분명 ‘커피 광고’였는데, 몇 번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커피 광고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중년남성은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가 아니라 쓰레기를 잘 버리는 ‘버리스타’였다. 사실 그는 열심히 커피를 추출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열심히 '재활용'을 하고 있던 것이다. 

 

 
더 놀라운 건 해당 광고가 공익광고였다는 사실이다. 이 신선한 광고의 요지는 2025년이면 없어지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 지금과 같은 속도로 사람들이 계속해서 쓰레기를 배출한다면, 향후 5년 후 수도권에는 더 이상 쓰레기를 매립할 부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영상은 우리 지구인들이 ‘두 번째 직업’으로 쓰레기를 잘 버리는 ‘버리스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다. 그렇다면 ‘좋은 버리스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환경보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며 그만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국내의 대형마트는 일회용 비닐대신 종이백이나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장바구니 대용으로 사용하던 종이박스 제도마저 폐지되었다. 박스에 붙이는 테이프가 환경오염에 치명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러한 시류에 힘입어 각자 가방 속에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는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2.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플라스틱 폐기물, 출처: 픽사 베이 

코로나19의 감염경로가 ‘비말’이 확실시 되면서 가까운 사이 외의 사람들과 식사하는 일이 드물어졌다. 공공기관에서 조차 포장음식을 권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식당과 뷔페 같은 외식업종이 타격을 입었지만, 반대급부로 배달음식이 성행하는 현상이 도드라졌다. 비슷한 맥락으로 가정으로 일상용품을 배달하는 업체의 성장률 역시 눈부시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발생한다. 배달음식이 증가하는 만큼,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개인적으로 장바구니처럼 일반 음식점에서도 글라스락 같은 반찬통을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다. 아직 국내에서는 반찬통을 들고 다니는 일이 ‘진상’으로 취급받곤 하는데, 테이크 아웃 시 소요하는 일회용품만 아껴도 훌륭한 ‘버리스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질적인 장애와 같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플라스틱 빨대 사용 역시 점진적으로 줄어들기를 기대한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스테인레스 빨대나 실리콘 빨대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문제는 이 역시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되레 환경에 유해하다는 지적이다.

 

3.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

생각보다 칫솔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고 한다. 특히 칫솔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한 사람 당 배출하는 쓰레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최근에는 이를 대체할 용품으로 대나무 칫솔이 각광받고 있다. 물론 대나무가 선사하는 레트로 한 감성이 주는 느낌이 좋기도 하지만, 일반 칫솔과 다르게 칫솔모가 다소 거칠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그 기회비용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4. 주방세제 대신 소프넛 사용하기

soap nut, 출처: 픽사 베이

의식주를 영위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생활을 지속하려면 세제사용은 필수불가결하다. 특히 설거지와 샤워 등의 행위는 개인 위생과 직결하는 문제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에는 일명 퐁퐁세제와 세탁세제를 대체할 ‘소프넛’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사용이 다소 번거로운 면이 있지만, 이를 대체할 다양한 아이디어 역시 계속해서 개발중(?)이다. 무엇보다 일반 세제처럼 일회성의 사용이 아니라 재사용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제적으로 평가된다.

soap bar, 출처: 픽사 베이


머리 감기와 세수, 샤워 등, 개인 위생관리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바” 사용도 눈에 띈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도 있지만 동물실험과 관련한 이슈가 있을 수 있으니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사용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5. 키친타월 대신 광목천 사용하기

출처: 픽사 베이

주방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그만큼 사용이 난무하다. 같은 맥락에서 물티슈나 휴지 대신 손수건과 광목천을 대신 사용하는 흐름도 늘고 있다.
 

6.텀블러 사용하기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

장바구니 사용만큼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하지만 이 역시 지속적인 사용이 아니라면 환경에 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했다고 하니, 이런 때 일수록 개인컵 사용이 증대하길 기대한다.
 

8. 채식 지향하기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

완벽히 채식을 하는 사람보다 인류 전체가 조금씩 육식을 줄이는 것이 더 환경에 이롭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식문화에서 고기를 끊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채식주의자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아서, 이들에 대한 그릇된 감상으로 “식물도 생명인데 안 불쌍하냐”는 논지를 전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관련한 전문가들이 말하듯 채식은 공존의 문제다.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채식생활에 대해 특정한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신만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했듯, 지구의 자연물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 육식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지구와의 공존일 것이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 주어진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를 새롭게 디자인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