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만' 가능, 카카오 미니 카드

20.10.26 0

카카오 뱅크, 출처: 카카오 뱅크

 

어른이 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제일 좋은 점이 있다면 내가 먹고 싶은 음식과 사고 싶은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하는 늬앙스에 온전히 동의할 수 없는 것도 누구보다 치열한 시절을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안정적인 밥벌이를 위하여, 또 그에 맞는 진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성숙한 정신을 갖기 위하여, 그 때 그 시절은 참 처참했다. 그래서 누군가 ‘과거로 다시 돌아가겠냐’고 묻는다면 진심으로 ‘싫다’고 답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출시한 카카오 미니 카드를 보니 농담조로 처참했던 20대를 지나 10대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다. 니니즈가 너무 귀엽다.

 

카카오 뱅크 미니 카드, 출처: <카카오 뱅크> 

 

이러한 생각은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니었는지 청소년 전용카드인 카카오 뱅크 <미니 카드>가 출시되자마자 “늙은이 차별하는 거냐”, “늙은이도 귀여운 거 쓸 권리가 있다”, “나이로 차별하다니 억울하다”는 등의 반응이 거세다. 이러한 ‘늙은이’들의 반응도 귀여운데, 체크카드에 쓰인 캐릭터 ‘니니즈’의 힘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실질적으로 ‘카드이용’은 이용한도나 금융혜택,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이 선택의 척도가 되어야 하지만, 카카오 뱅크는 금융생활에도 ‘디자인’이라는 색다른 요소를 가미하였다. 사실 이와 같은 현상은 ‘카카오 카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도 있었던 일이다. 이미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카카오 프렌즈’ 중 최애하는 캐릭터의 카드를 갖기 위해 새로 카드를 발급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물론 ‘디자인’이 카드선택을 가름하는 전부는 아니었지만, 카카오 카드는 기존의 투박한 카드와는 다른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수료 무료’와 ‘송금 시스템의 편리함’ 등의 기능 역시 갖추었던 것이다.


 

니니즈 이모티콘, 출처: <카카오 뱅크>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라고 했던가. 사실 이번 <카카오 미니카드> 혜택 역시 청소년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충분하다. 기간 내에 체크카드를 발급 받으면 ‘니니즈 신상 이모티콘’ 뿐만 아니라 CU 모바일 금액 지급, 적립금 제공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발급 연령이 ‘만 14세부터 18세 까지’에 한한다는 점. 이러한 혜택 중에서 유독 ‘늙은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건, 귀여운 카드 디자인과 무료 이모티콘 혜택에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비대면 시대에서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이모티콘’이고, 같은 소비를 하더라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귀엽고 예쁜 카드를 사용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카카오 체크 카드, 출처: <카카오 뱅크>  


카카오 뱅크가 여러모로 혁신적인 것은 기존의 복잡한 은행시스템에 있다. 카드 발급 하나에도 직접 대리점을 방문해야 하거나 입/출금 시에 소요하는 공인인증서 시스템이 이용자와의 간극을 넓힌 것이다. 카카오 뱅크는 간단한 조작으로 입/출금뿐만 아니라 대출마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한, 대다수의 국민이 사용하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돈을 주고받는 일을 간편화한데서 혁명을 이끌었다. 이처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하다는 데서 긍정적 반응을 얻었지만, 대중들에게 익숙한 카카오 캐릭터를 십분 활용한데서 다양한 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돈과 은행은 어렵고 정적이라는 인상을 개선하는데도 큰 몫을 한 것이다.

 

카카오 프렌즈, 출처: <카카오> 

 

이제는 청소년의 경제생활까지 영향을 미치는 카카오 뱅크가 더 흥미로운 이유는 사실 기존 은행에서 출시하는 카드였다면 없었을 ‘늙은이의 반응’까지 이끌어서 일 것이다. 돈과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귀여운 캐릭터와 알찬 기능으로 사로잡은 카카오 뱅크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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