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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 아트, 새로운 차원의 예술이 뜬다

14.04.04 0

<비디오 콘체르토 no.1 포스터>

지난 3월, LG 아트센터에서 다소 독특한 공연이 열렸다. 유명 피아니스트와 비주얼아트 그룹이 협업하여 각기 1:1의 비중을 두고 영상과 클래식을 결합하여 선보인 것이다. 비주얼과 사운드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일명 ‘융합예술(영어로는 컨버전스 아트)’이었다. 비단 공연계뿐만 아니라 설치미술, 그리고 비디오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이러한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Video Concerto No.1 Teaser>

융합의 사전적 정의는 ‘녹아서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말하자면 서로 다른 것이 모여 또 다른 형태를 만들어 내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뜻하는 것인데 마케팅과 과학기술 등에서 주로 사용되던 것이 최근에는 예술분야까지 확대되어 앞서 말한 비디오와 공연, 과학기술과 시각미술 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을 종종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우리가 정의 내린 각 분야의 예술이 더 이상 그 범위에서 멈춰있지 않고 점차 확대되어 서로 겹쳐진다는 것을 뜻한다. 마치 벤 다이어그램처럼.

그러니 융합이야말로 바야흐로 이 시대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겠다. 모두들 하나의 분야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다방면적 형태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있겠으나, 스스로의 본질에 만족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러한 융합의 시도에서 얻어내는 효과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잘 활용한다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상하는 관객 입장에서도 융합예술은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서 영상을 동시에 감상한다는 것은 새로운 감각을 하나 더 일깨우는 것이다. 시각미술을 보러 가서 기계에서 파생된 작품내용을 감상하는 것은 뜻하지 않은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또한 융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이다.


<Butterflies 2014> 포스터와 전시장 모습


이러한 이유로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활동에 융합기술을 접목해서 표현하고 있다. 얼마 전 아트센터 나비에서는 장르의 벽을 허물고 융복합적 영역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예술적 활동을 조명하는 <Butterflies 2014>전을 열었다. 전시 작품 전체를 융합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구성하고 작품 창작 과정을 공개하여 관객과의 소통과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융합의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예술 분야의 발전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아이디어라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새롭게 떠오르기도 하지만, 반대로 과거의 생각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그 언저리를 맴도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늘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는 한탄이 종종 들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과거에 비해 이런 한계점이 좀 더 여실히 느껴질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융합예술은 예술계 발전의 물꼬를 틔울 수 있는 좋은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아트센터 나비(http://www.nabi.or.kr) LG아트센터(http://www.lgart.com)

 

이민주

Le vent nous portera
늘 여행하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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