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Features

Gift from God : Autism

21.03.31 0

Iris Grace, 출처: Iris Grace

‘사회적 동물’이라 일컫는 인간은 그 명성에 걸맞게 기초 욕구가 해결되면 ‘소속’의 욕구를 갖는다. 그래서 개인으로서 인간은 끊임 없이 외로움과 맞서 싸워야 하는지, 소속감을 이루려 부던히 애를 쓴다. 사실 사람들이 호소하는 심리적인 어려움은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늘 다른 형태로 포장되어 우리를 속이곤 한다. 그래서 관계의 문제에서 화살이 오롯이 상대에만 향해있거나, 반대로 그 화살이 나의 내면을 깊숙히 찔러 생채기를 낸다.

 

 

그런 측면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 일컫는 발달장애는 어떤 지점에서 참 흥미롭다. 타인과 소통하고 싶지도, 소통할 필요성도 못 느끼는 나만의 세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력과 신경학적으로 이상이 없는 시력을 지녔어도 이 장애에 속한 아이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지도, 눈을 맞추기도 어렵다.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본이 되는 기초 기능을 상실한 탓에 타인과 소통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혼자서 놀이를 이어갈 수 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물론 그 방식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상해보여도 말이다.

Autism is a lifelong developmental disability that affects how a person communicates with and relates to other people. It also affects how they make sense of the world around them. It is a spectrum condition, which means that while all people with autism share certain difficulties, their condition will affect each of them in different ways. Some people with autism are able to live relatively independent lives but others may have accompanying learning disabilities and need a lifetime of specialist support. People with autism may also experience over-or under-sensitivity to sounds, touch, tastes, smells, light and colours. 출처: Iris Grace

 

그리고 이 지점에서 평범한 사람들과 변별되는 자기만의 소통 방식이 눈에 띄기도 한다. 일례로 영국에 사는 자폐 소녀 ‘아이리스’는 그림과 반려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Iris Grace, 출처: Iris Grace

자폐로 진단받은 아이들은 언어발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지연으로 이른 시기부터 치료적 개입을 받는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그림활동에서 ‘아이리스’는 뛰어난 능력을 보였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간다. 여러 발달 과업 중에서도 특히 언어발달이 늦었던 아이리스는 자폐적인 임상 특성과 제한된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기 더욱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림에서 보이는 단서를 토대로 자신의 감상을 비로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Iris Grace 

아이리스의 그림은 작업이 갖는 의미뿐만 아니라 실력 또한 훌륭했기에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는다. 실제로 아이리스의 그림은 ‘모네’를 떠올리게 한다는 감상을 자주 받는다. 은은한 색조와 빛, 그리고 평온함을 전하는 작업물이 아이가 지닌 장애와는 반대의 특성을 지닌 것 같아 더욱 신비감을 더한 것이다. 사진작가로 알려진 아이리스의 부모는 아이의 일상을 일일이 카메라에 담아냈는데, 그 일상을 살펴보면 다분히 자연친화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이 아이리스에게 작업적 영감을 주지 않았나 싶다.

 

with a cat, 출처: Iris Grace

한 가지 더 특별한 점은 반려묘 ‘튤라’의 등장이다. 언어뿐만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는 의도에 결함이 있던 아이리스는 튤라를 만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자기 내면에 갇혀있던 아이리스가 ‘튤라’를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는 이전보다 세상의 많은 부분을 느끼게 되었고, 보다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Iris Grace, 출처: Iris Grace

 

항간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이 ‘정상’이라 일컫는 사람보다 더 똑똑한 감각을 지녔다고 말한다. 사실 이 아이들을 제대로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타인과 소통하는 기능이 결여되었기에 소통해 가는 그 과정이 더 특별한 아이들. 그 매개 역시 인간 또한 친숙한 ‘동물’과 ‘예술’이라는 점에서 아이리스의 이야기가 더욱 특별하다. 앞으로 아이리스가 또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지 궁금하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0 Comments